책 소개
▣ 출판사서평
* 어린것, 여린 것들의 힘
꽁다리가 더 맛있어.
삐져나온,
공부 않고 말썽 피우고 싶은 마음.
소시지의 환호성,
계란말이의 자유,
밥 이불을 걷어찬 오이의 용기,
그렇게 끄트머리에 든 희망들.
둘둘 말리면서도
기어이 도망쳐 나온 것들의 노래,
딱 우리들 맛이야.
_「김밥 꽁다리」 전문
해설을 쓴 시인 이안은 둘둘 말리고 꾹꾹 눌린 상황에서 탈출하여 부르는 발랄한 꽁다리들의 노래가 “무질서한 해방감과 자유를 맛보게 하면서 성명진 동시가 응원하고 지지하는 ‘지질한 존재들’에 대한 대긍정의 반전”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이뿐만 아니라 “잠바 주머니에 난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아니,/ 시원한 밖으로 빼내어” 까닥거리는 장면(「숨구멍」)이라든가, “혼자 언덕 너머로 갔다가/ 큰일 날 뻔했지만/ 신기했던 일이 너무 생생하”여 잠이 오지 않는 어린 염소의 밤(「밤새껏」), 다른 친구의 잘못을 뒤집어쓴 몸집 작은 종수가 마음에 걸려 “말해 볼까./ 옆에서 걷는 상우를/ 자꾸 곁눈질”하다 마침내 건넨 말에 상우가 맞장구를 치는 장면, 그래서 “벌받고 올 종수를/ 함께 기다리기로” 하고 나란히 앉은 두 아이의 등짝(「교문을 나오다가」)과 같이 작은 존재들의 툭 터질 듯 팽팽한 마음이 어떤 기회에 닿아 공명하는 시 속 순간들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 순하고 다정하게, 돌보고 다독이는 말
어린 나무 하나가
갑자기 찌릿,
몸을 떤다.
뿌리에 처음으로
땅속을 흐르는 이야기가 닿았기 때문.
살을 아프게 트고
긴 이야기가 들기 시작했기 때문.
이제 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멋지게 피어나면
어린 나무는 더욱 놀랄 터.
_「처음 꽃이 필 때」 전문
『걱정 없다 상우』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이 서로 이기고 지배하려 들지 않고 순하게, 다정하게, 미덥게 서로를 쓰다듬고, 돌보고, 다독이고 서로에게 깃들이면서, 갈마들면서, 배려하면서 즐겁게 어울려” 살아가는 세계 그 자체이다. 이 수없이 늘어선 이상적인 형용사들 앞에 시인은 손쉬운 냉소 대신 자연이란 본래 스스로 그러하지 않느냐는 반문을 던진다. “눈송이들이/ 땅에 내려앉으려다가/ 멈칫,” 멈칫거린 이유는 벌써 여린 목 들고 나와 살고 있는 냉이 몇을 보았기 때문이라고(「봄눈1」), 술 취한 아버지 옆구리 받치고 걷는 기주를 보고 할머니는 “보지 마라./ 저런 거 보면 저렇게 된다” 하시지만 “저런 거 자주 봐서/ 내가 기주처럼 된다면/ 좋은 거 아니”냐고(「내 생각」), “어미가 물려 주는/ 젖꼭지를/ 강아지들이 빨아” 댈 때 “쭉, 쭉,/ (…)/ 먼 하늘의 빛살들이 빨려 오”는 걸 좀 보라고(「강아지 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시인 박해정은 『걱정 없다 상우』의 동시들을 ‘위로’라고 이름했다. “이 ‘안고’ 또 ‘안음’이 자칫 시어들이 평이하고 지루하고 단조로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지만 오직 ‘사랑’이라고 외치는 시인을 누가 감당하겠습니까!”(_박해정, 『동시마중』37호)
* 바깥으로 또 안으로, 뻗어 나가는 에너지를 담은 그림
그동안 여러 권의 창작 그림책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 온 화가 영민은 개성 있는 색채와 대담한 필치로 동심과 자연의 건강한 힘을 자연스럽게 형상화하여 보여 준다. 『걱정 없다 상우』의 중심 인물인 상우, 기주, 종수, 인호의 모습과 유머러스하게 의인화된 자연물의 모습 들이 동시를 읽는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킨다.
▣ 작가 소개
글 : 성명진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1993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눈높이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림 : 영민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고 다양한 매체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해 왔다. 그린 책으로는 『푸른 미래 바다』『바람과 태양의 꽃, 소금』『동백꽃』 등이 있고,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소망이다. 『난 네가 부러워』를 통해 세상 모든 존재는 양면을 가지고 있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같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성장과 경쟁 사회에서 자꾸 위축되고 작아지는 아이들에게 우리 모두는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며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스스로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지니고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 주요 목차
제1부_ 찬이 살았다, 안 늦었다
나팔꽃씨 10 숨구멍 12 으, 정말 13 친구 사이 14 뒤에서 그 애가 오고 있어 15 처음 꽃이 필 때 16 참새 아줌마 부담스러워 18 호박밭1 19 호박밭2 20 돌고 돌아 22 이어달리기 24
제2부_ 인호네 삼촌이랑 영은이네 큰언니랑
밭으로 28 집으로 30 미더움 32 봄눈1 34 보름달 35 황소 아저씨 36 목련꽃 38 초승달 39 할머니 나빠 40 엄마들 42 강 43
제3부_ 그때 이미 안 거야
걱정 없다 상우 46 그때 이미 알았어 48 나에게 50 빗속 52 새콤달콤 내 마음 54 교문을 나오다가 55 내 친구 56 내 생각 58 기주는 짜장면 배달원 60 김밥 꽁다리 62 꽃과 열매 63 상우야 64
제4부_ 무언가 말하고 싶어 자꾸
봄눈2 68 어미 69 강아지 별 70 밤새껏 72 함께 산다 73 해의 힘 74 이웃사촌 75 꿈 76 오늘 온 눈 78 신발들 79 뿌듯해 80
해설_ 이안 83
* 어린것, 여린 것들의 힘
꽁다리가 더 맛있어.
삐져나온,
공부 않고 말썽 피우고 싶은 마음.
소시지의 환호성,
계란말이의 자유,
밥 이불을 걷어찬 오이의 용기,
그렇게 끄트머리에 든 희망들.
둘둘 말리면서도
기어이 도망쳐 나온 것들의 노래,
딱 우리들 맛이야.
_「김밥 꽁다리」 전문
해설을 쓴 시인 이안은 둘둘 말리고 꾹꾹 눌린 상황에서 탈출하여 부르는 발랄한 꽁다리들의 노래가 “무질서한 해방감과 자유를 맛보게 하면서 성명진 동시가 응원하고 지지하는 ‘지질한 존재들’에 대한 대긍정의 반전”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이뿐만 아니라 “잠바 주머니에 난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아니,/ 시원한 밖으로 빼내어” 까닥거리는 장면(「숨구멍」)이라든가, “혼자 언덕 너머로 갔다가/ 큰일 날 뻔했지만/ 신기했던 일이 너무 생생하”여 잠이 오지 않는 어린 염소의 밤(「밤새껏」), 다른 친구의 잘못을 뒤집어쓴 몸집 작은 종수가 마음에 걸려 “말해 볼까./ 옆에서 걷는 상우를/ 자꾸 곁눈질”하다 마침내 건넨 말에 상우가 맞장구를 치는 장면, 그래서 “벌받고 올 종수를/ 함께 기다리기로” 하고 나란히 앉은 두 아이의 등짝(「교문을 나오다가」)과 같이 작은 존재들의 툭 터질 듯 팽팽한 마음이 어떤 기회에 닿아 공명하는 시 속 순간들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 순하고 다정하게, 돌보고 다독이는 말
어린 나무 하나가
갑자기 찌릿,
몸을 떤다.
뿌리에 처음으로
땅속을 흐르는 이야기가 닿았기 때문.
살을 아프게 트고
긴 이야기가 들기 시작했기 때문.
이제 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멋지게 피어나면
어린 나무는 더욱 놀랄 터.
_「처음 꽃이 필 때」 전문
『걱정 없다 상우』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이 서로 이기고 지배하려 들지 않고 순하게, 다정하게, 미덥게 서로를 쓰다듬고, 돌보고, 다독이고 서로에게 깃들이면서, 갈마들면서, 배려하면서 즐겁게 어울려” 살아가는 세계 그 자체이다. 이 수없이 늘어선 이상적인 형용사들 앞에 시인은 손쉬운 냉소 대신 자연이란 본래 스스로 그러하지 않느냐는 반문을 던진다. “눈송이들이/ 땅에 내려앉으려다가/ 멈칫,” 멈칫거린 이유는 벌써 여린 목 들고 나와 살고 있는 냉이 몇을 보았기 때문이라고(「봄눈1」), 술 취한 아버지 옆구리 받치고 걷는 기주를 보고 할머니는 “보지 마라./ 저런 거 보면 저렇게 된다” 하시지만 “저런 거 자주 봐서/ 내가 기주처럼 된다면/ 좋은 거 아니”냐고(「내 생각」), “어미가 물려 주는/ 젖꼭지를/ 강아지들이 빨아” 댈 때 “쭉, 쭉,/ (…)/ 먼 하늘의 빛살들이 빨려 오”는 걸 좀 보라고(「강아지 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시인 박해정은 『걱정 없다 상우』의 동시들을 ‘위로’라고 이름했다. “이 ‘안고’ 또 ‘안음’이 자칫 시어들이 평이하고 지루하고 단조로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지만 오직 ‘사랑’이라고 외치는 시인을 누가 감당하겠습니까!”(_박해정, 『동시마중』37호)
* 바깥으로 또 안으로, 뻗어 나가는 에너지를 담은 그림
그동안 여러 권의 창작 그림책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 온 화가 영민은 개성 있는 색채와 대담한 필치로 동심과 자연의 건강한 힘을 자연스럽게 형상화하여 보여 준다. 『걱정 없다 상우』의 중심 인물인 상우, 기주, 종수, 인호의 모습과 유머러스하게 의인화된 자연물의 모습 들이 동시를 읽는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킨다.
▣ 작가 소개
글 : 성명진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1993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눈높이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림 : 영민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고 다양한 매체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해 왔다. 그린 책으로는 『푸른 미래 바다』『바람과 태양의 꽃, 소금』『동백꽃』 등이 있고,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소망이다. 『난 네가 부러워』를 통해 세상 모든 존재는 양면을 가지고 있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같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성장과 경쟁 사회에서 자꾸 위축되고 작아지는 아이들에게 우리 모두는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며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스스로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지니고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 주요 목차
제1부_ 찬이 살았다, 안 늦었다
나팔꽃씨 10 숨구멍 12 으, 정말 13 친구 사이 14 뒤에서 그 애가 오고 있어 15 처음 꽃이 필 때 16 참새 아줌마 부담스러워 18 호박밭1 19 호박밭2 20 돌고 돌아 22 이어달리기 24
제2부_ 인호네 삼촌이랑 영은이네 큰언니랑
밭으로 28 집으로 30 미더움 32 봄눈1 34 보름달 35 황소 아저씨 36 목련꽃 38 초승달 39 할머니 나빠 40 엄마들 42 강 43
제3부_ 그때 이미 안 거야
걱정 없다 상우 46 그때 이미 알았어 48 나에게 50 빗속 52 새콤달콤 내 마음 54 교문을 나오다가 55 내 친구 56 내 생각 58 기주는 짜장면 배달원 60 김밥 꽁다리 62 꽃과 열매 63 상우야 64
제4부_ 무언가 말하고 싶어 자꾸
봄눈2 68 어미 69 강아지 별 70 밤새껏 72 함께 산다 73 해의 힘 74 이웃사촌 75 꿈 76 오늘 온 눈 78 신발들 79 뿌듯해 80
해설_ 이안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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