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08년 한 해 동안 농산물 값이 폭등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식량을 요구하는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다.
- 이집트에서는 밀가루 값이 폭등하면서 값싼 정부 배급 빵을 받으려고 3∼4시간씩 줄을 서있던
사람들이 지쳐 쓰러지거나 싸움이 붙어, 몇 주 사이 7명이 숨졌다.
- 카메룬과 예멘 등에서는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식량 폭동이나 시위가 잇따랐다.
- 페루의 군대에서는 밀가루 대신 감자가루로 만든 빵을 먹기 시작했다.
- 아이티에서는 파스타 값이 두 배 가까이 뛰자, 가족 6명이 하루에 캔 두 개 분량의 옥수수가루로
끼니를 때웠다.
- 기니·멕시코·모로코·파키스탄 등에서도 식품 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을 보면 ‘우리나라 농업, 그리고 우리의 주식인 쌀 생산은 문제가 없을까?’라는 걱정이 절로 생기기 마련이다. 쌀이 남아돌아 쌀 소비를 권장하고, 재고를 처리하느라 쌀 가공품이 쏟아져 나오는 판에 웬 식량 위기 운운이냐며 타박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7% 남짓일 정도로 낮다. 그나마 자급하고 있는 쌀을 제외하면 고작 5%밖에 안 된다. 일본만 해도 식량 자급률이 41%에 이른다. 지금 우리나라 농민은 50~60대 노인이 대부분이다. 이 분들이 농사를 포기하거나 돌아가시면 우리의 식량 자급률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도시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도시 근교의 논밭들이 사라져가고, 1993년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정까지 타결돼 우리나라 농업의 위기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올 8월에만 해도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과 산불로 밀 수출을 금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당장 밀 가격은 물론 세계 곡물 가격까지 덩달아 천정부지로 치솟아 생필품 가격이 20% 이상 오르는 등 가계에 주름이 갔다.
난 도시에 살고 있고 농민이 아니니까, 그까짓 농산물쯤은 부족하면 핸드폰, 자동차 수출해서 번 돈으로 값싼 해외 농산물 사다 먹으면 되지 않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첨단과학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굳이 농사를 지어야 하냐고 외면한다면, 그래서 지금 당장 죽어가는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을 살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2008년에 다른 나라들이 겪었던 곡물 파동을 언제든 겪을 수 있다.
『위기의 밥상, 농업』은 이런 위기의식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식량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우리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의 실태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 상황이 어떤지, 식량 주권을 상실했을 때 국가는 물론 개인이 어떤 일을 겪는지 깨달을 것이다.
농업의 탄생
이 책은 먼저 농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농업이 생겨난 유래를 이야기한다. 사냥과 수렵채취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던 원시인들은 우연히 버려진 씨앗이 자라난 곡식에서 힌트를 얻어 경작을 하게 된다. 인류 최초의 산업인 농업이 시작된 것이다.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비로소 인류는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먹을거리를 확보하게 된다.
위기의 농업
근대 이전까지 우리나라 인구의 85%가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무척이나 비참하고 가난해졌다. 그런데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으로 전 세계에 ‘녹색혁명’이 일어나고, 곡물 생산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곡식이 넘쳐 국제 곡물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렇잖아도 어려웠던 우리나라 농업은 값싼 곡물을 다루는 사양 산업으로 전락했다.
넘치는 곡물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자 전 세계는 곡물 생산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농민들은 농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나가 공장에 취직하거나 장사에 뛰어들었다. 남아 있는 농민은 한 사람당 농사짓는 땅은 늘었지만,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려고 값비싼 농기계와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를 주무르는 곡물 회사들
이처럼 각 나라들이 식량이 부족하거나 너무 남아돌아 고심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본 건 세계적인 곡물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미국계 곡물 기업인 카길은 미국이라는 막강한 정치력을 등에 업고 세계 곳곳의 농업을 파괴해 나가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한다. 또한 여러 나라의 종자 회사, 비료 회사, 농약 회사 같이 식량과 관련된 기업들을 마구 사들이면서 전 세계 식탁을 좌우하는 거대한 공룡이 되었다.
카길과 같은 곡물 회사들의 횡포로 농민들은 값비싼 종자와 그 종자에 맞는 농기계, 화학비료, 농약 등을 새로 구입하느라 더욱 힘들어졌다.
위기의 밥상, 유전자 조작 농산물
거대 곡물 회사들은 늘어나는 곡물 수요에 대비해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기존 품종을 개량하는 한편 새로운 품종 개발에 나섰다. 특히 유전 공학으로 만들어낸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원하는 특성을 지닌 유전자를 떼어 내 다른 생물체에 직접 붙여 필요로 하는 품종만 바로 얻어낸다. 대표적인 거대 종자 회사 몬산토에서는 이런 유전자 조작 기술로 유전자 조작 콩이나 옥수수를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기까지 했다. 몬산토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안전 여부 실험을 거쳤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살충 독성을 가지고 있어 천적뿐만 아니라 무당벌레 같은 익충과 토양 속의 미생물, 곤충을 잡아먹는 새들에게까지 치명타를 가하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과연 사람에게는 안전할까?
희망은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농민들은 해마다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국민의 목숨 줄인 농업을 포기했다가는 크나 큰 식량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1년에 3모작으로 남아도는 쌀을 수출하던 필리핀이 플랜테이션 단작을 하면서 도리어 쌀을 수입하는 나라가 되어 버린 경우나, 미국의 원조를 받는 대가로 벼농사를 포기해 결국 ‘진흙 쿠키’를 먹는 나라로 전락한 아이티 꼴이 될 게 뻔하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쿠바의 유기 농업 혁명은 단비와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미국의 경제 봉쇄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커다란 위기에 빠졌던 쿠바는 유기 농업으로 그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에 우리나라도 유기농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여 실천하는 농민들이 늘어났고,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위기의 밥상, 농업』은 그 생생한 희망의 소식을 전하며 동참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세상에 흩어져 있는 온갖 지식,
미래생각발전소에서 새롭게 체계를 잡다!
기존의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지식 책은 이제 그만!
지식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미래생각발전소 시리즈
고유가, 경제위기, 지구 온난화, 전쟁과 테러….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사건과 사고, 온갖 정보들. 인터넷에 접속해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오늘날, 지식은 전문가만의 소유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휘어잡고 있는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으려면 서로 무관하거나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단편적인 지식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물과 현상을 보는 통찰력을 길러주는 신개념 교양서!
미래생각발전소 시리즈는 다양한 사물을 중심으로 사물과 현상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각자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총체적인 사회 인식에 도달하게 한다. 그러면서 사회 현상 속에 감춰져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개념과 범주를 뛰어넘는 서로간의 연결이나 소통을 통한 이런 통합적 사고능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한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왜 통합교과인가?
그러나 현재 학교과정에서의 지식 전수는 교과와 영역, 학년별로 나뉘어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도, 내용상의 관련성을 파악하기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대는 흩어져 있는 정보나 지식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해석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실제 아이들한테 주어지는 지식은 단편적이고 나열적인 지식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자기관점, 자기생각을 바탕으로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사고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미래생각발전소가 탄생했다.
새롭게 보이는 지식에 대한 놀라움,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기쁨,
그리고 감동까지!
미래생각발전소는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새롭게 재구성(통합하여)하여 하나의 지식체계로 잡아 보여준다. 통합교과라는 것이 단순히 국어, 사회, 과학 등 관련 내용을 물리적으로 한데 모아놓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합교과라는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다. 각 영역별, 교과별 내용을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체계화하고 정리해서 보여주되, 그것을 하나로 꿸 수 있는 관점이 있어 판단하고 생각해 보고, 맥락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물을 보는 새로운 눈을 키우고, 사회와 현상을 보는 비판적인 안목을 키우게 된다.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일지라도 그것을 어떤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지, 기존의 사실들과 정보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눈을 키운다. 그러나 이 모두는 강요하지 않는다.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암기할 필요도 없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어지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글 : 서경석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였죠.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나와 3년 동안 중학교에서 사회와 한국사를 가르쳤습니다. 중학교에서 역사 선생님을 하시기도 했지만 역시 만화만큼 재미있는 일은 아니었답니다. 결국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셨죠. 그 후 지금까지 『웅진 애니메이션 세계의 역사』중세와 근대편 이야기와 『만화로 본 20세기 큰 인물』등을 쓰셨습니다. <사르트르>, <장준하>, <함석헌>, <아리랑 아리랑>, <세계로 통일로>, <김수근, 공간을 창조하다> 등의 이야기를 썼고, <웅진 멀티미디어 학습 백과사전>, <테마 한국사> 등의 책을 만들었습니다.선생님의 가장 큰 매력은 정말 다양한 방면에 걸쳐 폭넓고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매력이 어린이들에게 줄 알찬 학습 교재를 만드는 데 온통 녹아들어 있답니다.
그림 : 이철민
경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매체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이야기를 담는 동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여우누이』, 『이박을 타거들랑 밥 한통만 나오거라』, 『배비장뎐』, 『박문수전』, 『세상 모든 이야기』, 『명량해전』, 『보물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장 농업, 농촌, 농민
인류 최초의 산업, 농업
신석기 혁명과 사회 발전
문명과 국가의 탄생
근대 이전 농민의 생활
암울한 우리나라 농업
농업이 사라지면
2장 우리 농업이 위기에 빠진 까닭
위기의 농촌, 가난한 농민
경제 개발 정책과 농민
통일벼와 녹색혁명
쌀 소비를 장려하는 정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쌀값
3장 녹색혁명과 곡물 기업
식량 생산과 재고
휴대전화와 맞바꾼 식량
제 세상 만난 곡물 기업
곡물 기업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정
공룡의 탄생
4장 식량 위기
필리핀에 무슨 일이?
식량 위기는 이제 시작일 뿐
5장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공포
유전자 조작 농산물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기르는 이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위험성
완전하지 않은 터미네이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생존 본능
6장 위기에 빠진 농업, 대안을 찾아서
적자 농업, 위기의 농촌
해결책은 있다!
무한 도전, 쿠바가 새롭게 발견한 농업
안전한 먹을거리와 친환경 농업
지역 먹을거리 공급 체계
우리 농촌이 살길
2008년 한 해 동안 농산물 값이 폭등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식량을 요구하는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다.
- 이집트에서는 밀가루 값이 폭등하면서 값싼 정부 배급 빵을 받으려고 3∼4시간씩 줄을 서있던
사람들이 지쳐 쓰러지거나 싸움이 붙어, 몇 주 사이 7명이 숨졌다.
- 카메룬과 예멘 등에서는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식량 폭동이나 시위가 잇따랐다.
- 페루의 군대에서는 밀가루 대신 감자가루로 만든 빵을 먹기 시작했다.
- 아이티에서는 파스타 값이 두 배 가까이 뛰자, 가족 6명이 하루에 캔 두 개 분량의 옥수수가루로
끼니를 때웠다.
- 기니·멕시코·모로코·파키스탄 등에서도 식품 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을 보면 ‘우리나라 농업, 그리고 우리의 주식인 쌀 생산은 문제가 없을까?’라는 걱정이 절로 생기기 마련이다. 쌀이 남아돌아 쌀 소비를 권장하고, 재고를 처리하느라 쌀 가공품이 쏟아져 나오는 판에 웬 식량 위기 운운이냐며 타박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7% 남짓일 정도로 낮다. 그나마 자급하고 있는 쌀을 제외하면 고작 5%밖에 안 된다. 일본만 해도 식량 자급률이 41%에 이른다. 지금 우리나라 농민은 50~60대 노인이 대부분이다. 이 분들이 농사를 포기하거나 돌아가시면 우리의 식량 자급률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도시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도시 근교의 논밭들이 사라져가고, 1993년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정까지 타결돼 우리나라 농업의 위기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올 8월에만 해도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과 산불로 밀 수출을 금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당장 밀 가격은 물론 세계 곡물 가격까지 덩달아 천정부지로 치솟아 생필품 가격이 20% 이상 오르는 등 가계에 주름이 갔다.
난 도시에 살고 있고 농민이 아니니까, 그까짓 농산물쯤은 부족하면 핸드폰, 자동차 수출해서 번 돈으로 값싼 해외 농산물 사다 먹으면 되지 않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첨단과학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굳이 농사를 지어야 하냐고 외면한다면, 그래서 지금 당장 죽어가는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을 살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2008년에 다른 나라들이 겪었던 곡물 파동을 언제든 겪을 수 있다.
『위기의 밥상, 농업』은 이런 위기의식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식량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우리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의 실태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 상황이 어떤지, 식량 주권을 상실했을 때 국가는 물론 개인이 어떤 일을 겪는지 깨달을 것이다.
농업의 탄생
이 책은 먼저 농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농업이 생겨난 유래를 이야기한다. 사냥과 수렵채취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던 원시인들은 우연히 버려진 씨앗이 자라난 곡식에서 힌트를 얻어 경작을 하게 된다. 인류 최초의 산업인 농업이 시작된 것이다.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비로소 인류는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먹을거리를 확보하게 된다.
위기의 농업
근대 이전까지 우리나라 인구의 85%가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무척이나 비참하고 가난해졌다. 그런데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으로 전 세계에 ‘녹색혁명’이 일어나고, 곡물 생산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곡식이 넘쳐 국제 곡물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렇잖아도 어려웠던 우리나라 농업은 값싼 곡물을 다루는 사양 산업으로 전락했다.
넘치는 곡물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자 전 세계는 곡물 생산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농민들은 농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나가 공장에 취직하거나 장사에 뛰어들었다. 남아 있는 농민은 한 사람당 농사짓는 땅은 늘었지만,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려고 값비싼 농기계와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를 주무르는 곡물 회사들
이처럼 각 나라들이 식량이 부족하거나 너무 남아돌아 고심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본 건 세계적인 곡물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미국계 곡물 기업인 카길은 미국이라는 막강한 정치력을 등에 업고 세계 곳곳의 농업을 파괴해 나가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한다. 또한 여러 나라의 종자 회사, 비료 회사, 농약 회사 같이 식량과 관련된 기업들을 마구 사들이면서 전 세계 식탁을 좌우하는 거대한 공룡이 되었다.
카길과 같은 곡물 회사들의 횡포로 농민들은 값비싼 종자와 그 종자에 맞는 농기계, 화학비료, 농약 등을 새로 구입하느라 더욱 힘들어졌다.
위기의 밥상, 유전자 조작 농산물
거대 곡물 회사들은 늘어나는 곡물 수요에 대비해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기존 품종을 개량하는 한편 새로운 품종 개발에 나섰다. 특히 유전 공학으로 만들어낸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원하는 특성을 지닌 유전자를 떼어 내 다른 생물체에 직접 붙여 필요로 하는 품종만 바로 얻어낸다. 대표적인 거대 종자 회사 몬산토에서는 이런 유전자 조작 기술로 유전자 조작 콩이나 옥수수를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기까지 했다. 몬산토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안전 여부 실험을 거쳤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살충 독성을 가지고 있어 천적뿐만 아니라 무당벌레 같은 익충과 토양 속의 미생물, 곤충을 잡아먹는 새들에게까지 치명타를 가하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과연 사람에게는 안전할까?
희망은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농민들은 해마다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국민의 목숨 줄인 농업을 포기했다가는 크나 큰 식량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1년에 3모작으로 남아도는 쌀을 수출하던 필리핀이 플랜테이션 단작을 하면서 도리어 쌀을 수입하는 나라가 되어 버린 경우나, 미국의 원조를 받는 대가로 벼농사를 포기해 결국 ‘진흙 쿠키’를 먹는 나라로 전락한 아이티 꼴이 될 게 뻔하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쿠바의 유기 농업 혁명은 단비와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미국의 경제 봉쇄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커다란 위기에 빠졌던 쿠바는 유기 농업으로 그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에 우리나라도 유기농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여 실천하는 농민들이 늘어났고,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위기의 밥상, 농업』은 그 생생한 희망의 소식을 전하며 동참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세상에 흩어져 있는 온갖 지식,
미래생각발전소에서 새롭게 체계를 잡다!
기존의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지식 책은 이제 그만!
지식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미래생각발전소 시리즈
고유가, 경제위기, 지구 온난화, 전쟁과 테러….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사건과 사고, 온갖 정보들. 인터넷에 접속해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오늘날, 지식은 전문가만의 소유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휘어잡고 있는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으려면 서로 무관하거나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단편적인 지식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물과 현상을 보는 통찰력을 길러주는 신개념 교양서!
미래생각발전소 시리즈는 다양한 사물을 중심으로 사물과 현상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각자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총체적인 사회 인식에 도달하게 한다. 그러면서 사회 현상 속에 감춰져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개념과 범주를 뛰어넘는 서로간의 연결이나 소통을 통한 이런 통합적 사고능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한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왜 통합교과인가?
그러나 현재 학교과정에서의 지식 전수는 교과와 영역, 학년별로 나뉘어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도, 내용상의 관련성을 파악하기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대는 흩어져 있는 정보나 지식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해석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실제 아이들한테 주어지는 지식은 단편적이고 나열적인 지식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자기관점, 자기생각을 바탕으로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사고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미래생각발전소가 탄생했다.
새롭게 보이는 지식에 대한 놀라움,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기쁨,
그리고 감동까지!
미래생각발전소는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새롭게 재구성(통합하여)하여 하나의 지식체계로 잡아 보여준다. 통합교과라는 것이 단순히 국어, 사회, 과학 등 관련 내용을 물리적으로 한데 모아놓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합교과라는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다. 각 영역별, 교과별 내용을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체계화하고 정리해서 보여주되, 그것을 하나로 꿸 수 있는 관점이 있어 판단하고 생각해 보고, 맥락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물을 보는 새로운 눈을 키우고, 사회와 현상을 보는 비판적인 안목을 키우게 된다.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일지라도 그것을 어떤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지, 기존의 사실들과 정보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눈을 키운다. 그러나 이 모두는 강요하지 않는다.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암기할 필요도 없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어지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글 : 서경석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였죠.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나와 3년 동안 중학교에서 사회와 한국사를 가르쳤습니다. 중학교에서 역사 선생님을 하시기도 했지만 역시 만화만큼 재미있는 일은 아니었답니다. 결국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셨죠. 그 후 지금까지 『웅진 애니메이션 세계의 역사』중세와 근대편 이야기와 『만화로 본 20세기 큰 인물』등을 쓰셨습니다. <사르트르>, <장준하>, <함석헌>, <아리랑 아리랑>, <세계로 통일로>, <김수근, 공간을 창조하다> 등의 이야기를 썼고, <웅진 멀티미디어 학습 백과사전>, <테마 한국사> 등의 책을 만들었습니다.선생님의 가장 큰 매력은 정말 다양한 방면에 걸쳐 폭넓고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매력이 어린이들에게 줄 알찬 학습 교재를 만드는 데 온통 녹아들어 있답니다.
그림 : 이철민
경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매체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이야기를 담는 동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여우누이』, 『이박을 타거들랑 밥 한통만 나오거라』, 『배비장뎐』, 『박문수전』, 『세상 모든 이야기』, 『명량해전』, 『보물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장 농업, 농촌, 농민
인류 최초의 산업, 농업
신석기 혁명과 사회 발전
문명과 국가의 탄생
근대 이전 농민의 생활
암울한 우리나라 농업
농업이 사라지면
2장 우리 농업이 위기에 빠진 까닭
위기의 농촌, 가난한 농민
경제 개발 정책과 농민
통일벼와 녹색혁명
쌀 소비를 장려하는 정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쌀값
3장 녹색혁명과 곡물 기업
식량 생산과 재고
휴대전화와 맞바꾼 식량
제 세상 만난 곡물 기업
곡물 기업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정
공룡의 탄생
4장 식량 위기
필리핀에 무슨 일이?
식량 위기는 이제 시작일 뿐
5장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공포
유전자 조작 농산물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기르는 이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위험성
완전하지 않은 터미네이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생존 본능
6장 위기에 빠진 농업, 대안을 찾아서
적자 농업, 위기의 농촌
해결책은 있다!
무한 도전, 쿠바가 새롭게 발견한 농업
안전한 먹을거리와 친환경 농업
지역 먹을거리 공급 체계
우리 농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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