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홍대용은 조선의 대표적인 과학 사상서 《의산문답》을 쓴 인물입니다. 홍대용이 살았던 18세기는 과학, 수학, 기술 등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실학이 기존의 성리학에 대한 새로운 학문 경향으로 등장하여 발전하던 때였습니다. 홍대용은 어려서부터 실학에 뜻을 두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과학과 천문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지요. 34살에는 사신단을 따라 중국을 여행하면서 서양에서 들어온 최신 과학 문물을 접하고, 중국의 선비들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학문의 폭을 넓혔습니다. 그 뒤 《을병연행록》,《담헌연기》 등 여러 책을 펴내고 청나라로부터 발전된 문물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지요. 이러한 주장은 연암 박지원을 비롯한 많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43살 무렵에는 평생에 걸쳐 연구한 성과를 모아 《의산문답》을 집필했습니다. 기존의 성리학적 사고에서 나아가 자연과 지구, 우주 만물에 이르기까지 시야를 넓힌 대단히 획기적인 사상서였지요. 53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홍대용은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을 열정적으로 탐구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결국 기존의 제도와 기득권에 밀려 꿈꾸던 이상을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조선 사회에 만연해 있던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고 개혁의 새바람을 몰고 온 열린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귀신 선생과 공부 벌레들》을 쓴 최은영 작가는 홍대용을 탐구하던 중 아주 매력적인 일화를 발굴하였습니다. 홍대용이 중국에서 돌아온 뒤 고향에 내려가 3년 동안 시묘(부모의 상중에 3년간 그 무덤 옆에서 움막을 짓고 사는 일)를 할 때 이웃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가르침을 주었다는 내용이었지요.
무자년, 부모님 상중에 이웃 학생 몇 명이 찾아와
글에 관해 묻기에 10여 조항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이것을 나는 〈독서부결(讀書符訣)〉이라고 불렀네.
비록 문장이 쉽고 깊이가 얕을 수 있지만
잘 따라 실행하면 매우 기묘한 진리가 들어 있으므로,
학문을 닦는 데 도움이 될 것이네.
이 몇 줄의 일화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에 힘입어 아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동화로 거듭났습니다. 서자 출신의 원봉 도령이 헛된 자존심과 아집을 버리고 홍대용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까지, 까막눈이 머슴 깡보와 바우가 삶에 도움이 되는 진짜 지식을 배우면서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기까지의 과정을 탄탄하면서도 힘 있게 펼쳐 냈지요. 첫 만남에서 길게 풀어헤친 머리에 상복 차림으로 아이들을 놀라게 한 홍대용은 양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수학, 과학 같은 책들로 또 한 번 아이들을 놀라게 합니다. 원봉 도령은 자신에게까지 그런 학문을 가르치려 하는 홍대용에게 반감을 갖지만,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이유가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차츰 마음의 문을 열어 갑니다. 시간이 흘러 홍대용과 작별하는 날,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훌쩍 자라 있습니다. 저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찾아 진정한 ‘공부 벌레’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책의 말미에는 홍대용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를 실었습니다. 또한 〈독서부결〉의 원문을 수록하여 홍대용의 독서법을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뜬생각’이 가득하다면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귀신 선생과 공부 벌레들》을 통해 홍대용이 전하는 공부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왜 공부를 하고, 배워야 하는지’를 스스로 묻고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영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며서 동화의 매력에 빠져 동화 쓰기를 공부했습니다. 2006년 《할아버지의 수세미 밭》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을, 《상여꼭두의 달빛 춤》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08년에는 《살아난다면 살아난다》로 우리교육 ‘어린이책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귀양선비와 책읽는 호랑이》, 《빨간 꽃》,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딸바보 아빠》, 《수요일의 눈물》, 《비밀 가족》, 《김 따러 가는 날》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수진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일본 소케이 미술전문학교,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12년 《개미와 메뚜기와 물총새》, 《용궁의 검은 고양이》로 일본 고잔상 특별상과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가시내》, 《재주 있는 처녀》, 《조마구》, 《홍계월전》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귀신이 나타났다
무덤가 책 귀신
귀신 선생을 모시다
서자라고 무시하나요?
서양 학문도 필요하다
어린 담헌의 결심
뜬생각을 없애라
귀신 선생이 남긴 책
홍대용은 조선의 대표적인 과학 사상서 《의산문답》을 쓴 인물입니다. 홍대용이 살았던 18세기는 과학, 수학, 기술 등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실학이 기존의 성리학에 대한 새로운 학문 경향으로 등장하여 발전하던 때였습니다. 홍대용은 어려서부터 실학에 뜻을 두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과학과 천문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지요. 34살에는 사신단을 따라 중국을 여행하면서 서양에서 들어온 최신 과학 문물을 접하고, 중국의 선비들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학문의 폭을 넓혔습니다. 그 뒤 《을병연행록》,《담헌연기》 등 여러 책을 펴내고 청나라로부터 발전된 문물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지요. 이러한 주장은 연암 박지원을 비롯한 많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43살 무렵에는 평생에 걸쳐 연구한 성과를 모아 《의산문답》을 집필했습니다. 기존의 성리학적 사고에서 나아가 자연과 지구, 우주 만물에 이르기까지 시야를 넓힌 대단히 획기적인 사상서였지요. 53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홍대용은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을 열정적으로 탐구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결국 기존의 제도와 기득권에 밀려 꿈꾸던 이상을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조선 사회에 만연해 있던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고 개혁의 새바람을 몰고 온 열린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귀신 선생과 공부 벌레들》을 쓴 최은영 작가는 홍대용을 탐구하던 중 아주 매력적인 일화를 발굴하였습니다. 홍대용이 중국에서 돌아온 뒤 고향에 내려가 3년 동안 시묘(부모의 상중에 3년간 그 무덤 옆에서 움막을 짓고 사는 일)를 할 때 이웃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가르침을 주었다는 내용이었지요.
무자년, 부모님 상중에 이웃 학생 몇 명이 찾아와
글에 관해 묻기에 10여 조항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이것을 나는 〈독서부결(讀書符訣)〉이라고 불렀네.
비록 문장이 쉽고 깊이가 얕을 수 있지만
잘 따라 실행하면 매우 기묘한 진리가 들어 있으므로,
학문을 닦는 데 도움이 될 것이네.
이 몇 줄의 일화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에 힘입어 아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동화로 거듭났습니다. 서자 출신의 원봉 도령이 헛된 자존심과 아집을 버리고 홍대용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까지, 까막눈이 머슴 깡보와 바우가 삶에 도움이 되는 진짜 지식을 배우면서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기까지의 과정을 탄탄하면서도 힘 있게 펼쳐 냈지요. 첫 만남에서 길게 풀어헤친 머리에 상복 차림으로 아이들을 놀라게 한 홍대용은 양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수학, 과학 같은 책들로 또 한 번 아이들을 놀라게 합니다. 원봉 도령은 자신에게까지 그런 학문을 가르치려 하는 홍대용에게 반감을 갖지만,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이유가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차츰 마음의 문을 열어 갑니다. 시간이 흘러 홍대용과 작별하는 날,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훌쩍 자라 있습니다. 저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찾아 진정한 ‘공부 벌레’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책의 말미에는 홍대용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를 실었습니다. 또한 〈독서부결〉의 원문을 수록하여 홍대용의 독서법을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뜬생각’이 가득하다면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귀신 선생과 공부 벌레들》을 통해 홍대용이 전하는 공부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왜 공부를 하고, 배워야 하는지’를 스스로 묻고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영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며서 동화의 매력에 빠져 동화 쓰기를 공부했습니다. 2006년 《할아버지의 수세미 밭》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을, 《상여꼭두의 달빛 춤》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08년에는 《살아난다면 살아난다》로 우리교육 ‘어린이책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귀양선비와 책읽는 호랑이》, 《빨간 꽃》,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딸바보 아빠》, 《수요일의 눈물》, 《비밀 가족》, 《김 따러 가는 날》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수진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일본 소케이 미술전문학교,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12년 《개미와 메뚜기와 물총새》, 《용궁의 검은 고양이》로 일본 고잔상 특별상과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가시내》, 《재주 있는 처녀》, 《조마구》, 《홍계월전》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귀신이 나타났다
무덤가 책 귀신
귀신 선생을 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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