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시장에서 팔려 온 송아지의 눈망울을 기억하는 민선경 선생님
민선경 선생님은 지역 아동 복지 센터에서 미술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그림으로 마음을 치료해 주면서 그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하지요. 어느 봄날, 민선경 선생님은 바람구멍도 없이 연립 주택이 촘촘히 박혀 있는 골목길 끝자락에 사는 동주를 찾아옵니다. 동주는 애기 때 엄마에게 버림받고 아빠도 집을 나가서, 지금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폐지를 주워다 팔아 생계를 겨우 이어가는 할머니에게 얹혀 사는 아이입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고된 삶에 지쳐 날마다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하면 동주에게 온갖 욕설과 매질을 하며 학교에도 보내지 않습니다. 민선경 선생님은 어릴 적에 우시장에서 팔려 온 송아지의 슬픈 눈망울과 할머니에게 매질당하는 동주의 커다란 눈망울이 꼭 닮아 동주를 더욱 애틋하게 여깁니다. 그런 동주를 돕기 위해 선생님은 동주를 미술 교실에 나오도록 이끕니다. ‘동주처럼 학교를 다니다 만 아이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학교에 다시 보내는 것입니다. 보육원에 들어가면 이 문제는 금방 풀립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적어도 보육원에 가기 전까지 동주를 덮어쓰고 있는 그림자를 거두어 주고 싶었습니다. 항상 꺾여 있는 고개를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보육원과 새 학교를 버텨낼 힘을 기를 테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상담사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본문 41~42쪽) 미술 치료를 통해 동주는 마음속에 꽁꽁 가둬 두었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매를 맞거나 구박을 받아도 전혀 저항하지 못한 채 힘없고 작은 몸으로 감당해 내던 아이에서 서서히 자기표현을 할 줄 아는 아이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생명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끈 민선경 선생님의 헌신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이 밝혀 주고 있습니다.
버려진 아이, 동주
동주는 학교에도 안 가고 할머니랑 코 푼 휴지를 주우러 다닌다며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툭하면 할머니에게 매질과 욕설을 받으며 기죽은 채 고개를 떨구고 지내는 아이입니다. 동주에게 세상은 자기 뜻대로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깊은 어둠만이 가득한 깜깜하고 텅 빈 우주 같습니다. 민선경 선생님의 도움으로 동주는 지역 아동 복지 센터에서 운영하는 미술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따뜻하고 변함없는 선생님의 관심 덕분에 동주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늘 기죽은 채 자기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않던 동주가 조금씩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술 취한 할머니에게 구부러진 우산으로 매를 맞은 다음 날, 동주는 미술 교실로 찾아와 마음속 분노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 분노는 예상과 달리 할머니에게 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과 할머니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세상을 향한 분노였던 것입니다.
“나는 우주선을 타고 탈출할 거예요. 지구가 폭발하기 전에 할머니를 태우고 탈출해서 지구랑 똑같이 생긴 별을 찾아갈 거예요.”(본문 75쪽)
우주 비행사 동주
동주는 미술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태어나 처음으로 꿈을 갖게 됩니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 꿈이지요. 하지만 동주에게는 그 꿈이 비현실적인 일로 여겨집니다. 동주 는 우주 비행사가 되려면 ‘공부도 잘해야 하고 집도 부자여야 돼요. 나처럼 학교 안 다니는 애랑은 상관없어요.’(본문 53쪽)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미술 치료 덕분에 동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표현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아이로 바뀌어 갑니다. 그런 동주를 두고 회의를 한 결과, 민선경 선생님이 할머니를 설득해서 동주를 보육원에 보내기로 합니다. 할머니가 동주를 돌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보육원에 가면 최소한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학교를 다닐 수 있으니까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동주는 할머니와 함께 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듯이 “보육원에 있을 때 할머니마저 도망가 버리면 어떻게 하려고요? 난 학교 가는 것보다, 친구 생기는 것보다 할머니랑 같이 사는 게 더 중요하단 말이에요.”(본문 99쪽)라며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결국 동주의 보육원 입소 절차는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동주는 할머니가 보육원으로 자기를 보러 올 차비를 마련한다며 지하철에서 신문지 줍는 일을 합니다. 태어나 처음 자기 힘으로 인생을 준비해 나갈 힘을 갖게 된 것이지요. 이제 동주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동정의 눈길이 당연한 결핍 아동으로 보이지 않’(본문 110쪽)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남은 할머니를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옹골찬 아이’(본문 113쪽)로 달라진 것입니다.
보육원에 올 할머니의 차비를 마련하겠다며 반대편 승강장에 멈춰선 지하철 안으로 뛰어든 동주. ‘지하철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출발하더니 금세 컴컴한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 속에 탄 동주는 마치 텅 빈 우주를 향해 떠나는 우주 비행사 같았습니다.’(본문 116쪽)
이 책에 나오는 아동 복지 센터 민선경 선생님의 동주를 향한 헌신적인 관심과 배려를 보며 우리 주변에서 어려운 형편 탓에 소외된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동주가 비록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나 평범한 어린이들처럼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게 되지는 못합니다. 더구나 할머니와도 헤어진 채 보육원에 가서 생활하게 되지만, 더 이상 동정의 눈길을 바라지 않고 세상을 옹골차게 살아가는 아이로 변하는 동주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절망의 어둠을 물러나게 하는 희망의 빛을 선물합니다. 《우주 비행사 동주》를 읽으며 여러분도 저마다 마음속에 희망의 전등이 켜지길 기대해 봅니다.
▣ 작가 소개
글 : 김소연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해 2007년 『명혜』로 제1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다. 『소원을 말해 봐』는 글쓴이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야만의 거리』, 『몇 호에 사세요?』, 『남사당 조막이』,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등이 있다.
그림 : 이경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다. 좋은 그림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어린이책을 비롯해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린 책으로는 『나쁜 엄마』,『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인의 지혜 우정』,『너랑 놀아줄게』,『빵모자 아저씨』,『엄마와 딸』,『위대한 개츠비』,『그리스 로마 신화』,『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숨쉬는 그릇 옹기』,『어수룩 호킹과 좌충우돌 우주 탐사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커다란 눈 _ 12
까맣고 텅 빈 우주 _ 36
화가 난 태양 _ 56
어린이날 잔치 _ 82
우주 비행사 동주 _ 94
우시장에서 팔려 온 송아지의 눈망울을 기억하는 민선경 선생님
민선경 선생님은 지역 아동 복지 센터에서 미술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그림으로 마음을 치료해 주면서 그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하지요. 어느 봄날, 민선경 선생님은 바람구멍도 없이 연립 주택이 촘촘히 박혀 있는 골목길 끝자락에 사는 동주를 찾아옵니다. 동주는 애기 때 엄마에게 버림받고 아빠도 집을 나가서, 지금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폐지를 주워다 팔아 생계를 겨우 이어가는 할머니에게 얹혀 사는 아이입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고된 삶에 지쳐 날마다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하면 동주에게 온갖 욕설과 매질을 하며 학교에도 보내지 않습니다. 민선경 선생님은 어릴 적에 우시장에서 팔려 온 송아지의 슬픈 눈망울과 할머니에게 매질당하는 동주의 커다란 눈망울이 꼭 닮아 동주를 더욱 애틋하게 여깁니다. 그런 동주를 돕기 위해 선생님은 동주를 미술 교실에 나오도록 이끕니다. ‘동주처럼 학교를 다니다 만 아이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학교에 다시 보내는 것입니다. 보육원에 들어가면 이 문제는 금방 풀립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적어도 보육원에 가기 전까지 동주를 덮어쓰고 있는 그림자를 거두어 주고 싶었습니다. 항상 꺾여 있는 고개를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보육원과 새 학교를 버텨낼 힘을 기를 테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상담사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본문 41~42쪽) 미술 치료를 통해 동주는 마음속에 꽁꽁 가둬 두었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매를 맞거나 구박을 받아도 전혀 저항하지 못한 채 힘없고 작은 몸으로 감당해 내던 아이에서 서서히 자기표현을 할 줄 아는 아이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생명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끈 민선경 선생님의 헌신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이 밝혀 주고 있습니다.
버려진 아이, 동주
동주는 학교에도 안 가고 할머니랑 코 푼 휴지를 주우러 다닌다며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툭하면 할머니에게 매질과 욕설을 받으며 기죽은 채 고개를 떨구고 지내는 아이입니다. 동주에게 세상은 자기 뜻대로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깊은 어둠만이 가득한 깜깜하고 텅 빈 우주 같습니다. 민선경 선생님의 도움으로 동주는 지역 아동 복지 센터에서 운영하는 미술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따뜻하고 변함없는 선생님의 관심 덕분에 동주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늘 기죽은 채 자기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않던 동주가 조금씩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술 취한 할머니에게 구부러진 우산으로 매를 맞은 다음 날, 동주는 미술 교실로 찾아와 마음속 분노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 분노는 예상과 달리 할머니에게 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과 할머니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세상을 향한 분노였던 것입니다.
“나는 우주선을 타고 탈출할 거예요. 지구가 폭발하기 전에 할머니를 태우고 탈출해서 지구랑 똑같이 생긴 별을 찾아갈 거예요.”(본문 75쪽)
우주 비행사 동주
동주는 미술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태어나 처음으로 꿈을 갖게 됩니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 꿈이지요. 하지만 동주에게는 그 꿈이 비현실적인 일로 여겨집니다. 동주 는 우주 비행사가 되려면 ‘공부도 잘해야 하고 집도 부자여야 돼요. 나처럼 학교 안 다니는 애랑은 상관없어요.’(본문 53쪽)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미술 치료 덕분에 동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표현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아이로 바뀌어 갑니다. 그런 동주를 두고 회의를 한 결과, 민선경 선생님이 할머니를 설득해서 동주를 보육원에 보내기로 합니다. 할머니가 동주를 돌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보육원에 가면 최소한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학교를 다닐 수 있으니까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동주는 할머니와 함께 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듯이 “보육원에 있을 때 할머니마저 도망가 버리면 어떻게 하려고요? 난 학교 가는 것보다, 친구 생기는 것보다 할머니랑 같이 사는 게 더 중요하단 말이에요.”(본문 99쪽)라며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결국 동주의 보육원 입소 절차는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동주는 할머니가 보육원으로 자기를 보러 올 차비를 마련한다며 지하철에서 신문지 줍는 일을 합니다. 태어나 처음 자기 힘으로 인생을 준비해 나갈 힘을 갖게 된 것이지요. 이제 동주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동정의 눈길이 당연한 결핍 아동으로 보이지 않’(본문 110쪽)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남은 할머니를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옹골찬 아이’(본문 113쪽)로 달라진 것입니다.
보육원에 올 할머니의 차비를 마련하겠다며 반대편 승강장에 멈춰선 지하철 안으로 뛰어든 동주. ‘지하철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출발하더니 금세 컴컴한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 속에 탄 동주는 마치 텅 빈 우주를 향해 떠나는 우주 비행사 같았습니다.’(본문 116쪽)
이 책에 나오는 아동 복지 센터 민선경 선생님의 동주를 향한 헌신적인 관심과 배려를 보며 우리 주변에서 어려운 형편 탓에 소외된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동주가 비록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나 평범한 어린이들처럼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게 되지는 못합니다. 더구나 할머니와도 헤어진 채 보육원에 가서 생활하게 되지만, 더 이상 동정의 눈길을 바라지 않고 세상을 옹골차게 살아가는 아이로 변하는 동주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절망의 어둠을 물러나게 하는 희망의 빛을 선물합니다. 《우주 비행사 동주》를 읽으며 여러분도 저마다 마음속에 희망의 전등이 켜지길 기대해 봅니다.
▣ 작가 소개
글 : 김소연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해 2007년 『명혜』로 제1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다. 『소원을 말해 봐』는 글쓴이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야만의 거리』, 『몇 호에 사세요?』, 『남사당 조막이』,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등이 있다.
그림 : 이경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다. 좋은 그림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어린이책을 비롯해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린 책으로는 『나쁜 엄마』,『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인의 지혜 우정』,『너랑 놀아줄게』,『빵모자 아저씨』,『엄마와 딸』,『위대한 개츠비』,『그리스 로마 신화』,『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숨쉬는 그릇 옹기』,『어수룩 호킹과 좌충우돌 우주 탐사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커다란 눈 _ 12
까맣고 텅 빈 우주 _ 36
화가 난 태양 _ 56
어린이날 잔치 _ 82
우주 비행사 동주 _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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