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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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사스키아 훌라
출판사항라임, 발행일:2014/12/05
형태사항p.78 국판:23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587108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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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괴담의 진원지, ‘학교 화장실’에 대한
아이들의 속내를 솔직하고 능청스럽게 풀어낸 이야기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간 반다는 옆칸에 누가 있는지 궁금해서 칸막이 아래쪽 틈새를 살피다가 위압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검정색 구두를 발견한다.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얼른 볼일을 보고 교실로 쏜살같이 돌아와서는 짝꿍인 페데리카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페데리카 역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난생처음 보는 커다란 검정색 구두에 잔뜩 흥분해서 돌아온다. 쉬는 시간이 되어 반다네 반 아이들은 두 아이가 소곤거리는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더니 급기야 두세 명씩 짝을 지어 화장실 탐방에 나선다.

그렇게 3층 여자 화장실에 나타난 의문의 검정색 구두와 희미한 붉은색 얼룩에 대한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되어 순식간에 전교생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아이들은 화장실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다른 아이들이 무얼 보고 들었는지 속속들이 다 알고 싶어 했고, 위험하다고 판명된(?) 화장실에 가는 것을 꺼리기 시작한다.

한 술 더 떠서 아이들은 학교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물이나 우유를 마시지 않고 버티다가 참을 수 없는 갈증을 느끼기도 하고, 몽타주를 그리며 화장실 몬스터의 정체를 가늠해 보기도 하는 등 화장실을 둘러싼 소동은 계속된다. 화장실이 안전하다고 하는 선생님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는 아이들은 체육관에 모두 모여서 화장실 몬스터 퇴치 작전을 짜기에 이르고……. 과연 아이들은 화장실 몬스터를 물리치고 학교 화장실을 되찾을 수 있을까?

《화장실 몬스터》는 화장실에 나타난 커다란 검정색 구두에서 비롯된 의문과 두려움이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통과하면서 무시무시한 소문으로 몸집을 불렸다가, 뒤이어 웃지 못할 몬스터 퇴치 작전 소동을 불러오는 과정을 능청스럽게 그린 작품이다. ‘학교 화장실’이라는 다소 불편한 공간에 대한 아이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소문’이 어떻게 시작되고 전해지는지 그 속성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화장실과 몬스터가 만나자, 공포가 놀이로 뒤바뀌다!

반다와 학생들 말고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을 들자면 ‘화장실’이라는 공간과 ‘몬스터’라는 존재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이 소동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 화장실은 언제나 퀴퀴한 냄새가 나고 바람이 숭숭 들어오며, 걸핏하면 물웅덩이에 발이 빠지는 데다 변기에 물 내리는 걸 잊어버리는 아이들 때문에 불쾌한 순간과 맞닥뜨리기 일쑤인 공간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불편함 중에서도 가장 말하기 꺼리고 조심스러워하는 것이 바로 이 화장실을 둘러싼 문제일 것이다.

《화장실 몬스터》는 학교 화장실에 대한 아이들의 고민과 불만을 몬스터 출몰이라는 황당한 사건에 녹여냄으로써 공감과 함께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해 준다. 학교 화장실이 따뜻한 온기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욕망은 결말부에 이르러 극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아이들은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모두의 고민이었던 화장실 문제가 아이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바람직하게 해소되는 것이 인상적인 대목이다.

한편, ‘몬스터’ 역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요한 하나의 축이다. 의문의 검정색 구두는 ‘화장실’이라는 괴담의 단골 장소와 결합한 뒤 아이들의 공포와 상상력을 자극해 마침내 몬스터로까지 진화(?)한다. 검정색 구두를 신은 수상한 남자를 잡기 위해 시작한 몽타주 그리기가 신 나는 몬스터 그리기로 변질되는 과정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몬스터라는 존재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는 아이들의 이중적인 모습, 공포를 놀이로 순식간에 전환시키는 유연함 등……, 《화장실 몬스터》는 아이들의 일상과 속내를 절묘하게 포착해냄으로써 독자들의 공감 지수를 높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협동의 경험’이다!

《화장실 몬스터》에서 가장 잘 읽어내야 하는 것은 이 소동을 대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태도이다. 반다는 장학관에게 화장실 문제를 알리고 개선을 요구할 정도로, 문제를 발견했을 때 그것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아이이다. 그리고 몬스터 퇴치를 위해 아이들의 의견을 모을 때, 어떤 의견도 허투루 대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 준다. 또래 친구들이 의견을 낸 아이를 타박할 때도 ‘아주 좋은 의견’이라고 용기를 북돋운다. 반다의 이러한 태도에 아이들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열성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오답이라 해도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장학관을 비롯한 어른들의 태도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기는커녕 곁에서 지켜보며 협력하고, 의견을 존중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자립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른이 나서서 도와주기보다 아이들이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력자로서 행동하는 것. 헬리콥터 맘, 캥거루 맘 등 아이를 과보호하는 부모들의 태도와 정반대되는 이러한 모습은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교육과 양육의 태도가 무엇인지 돌이켜보게끔 한다. 아이에 대한 믿음과 따뜻한 시선을 가진 작가의 세계관은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장, 생기 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아이들의 일상과 닿아 있는 생생한 소재와 어우러져 감칠맛 나는 이야기로 갈무리되어 우리의 마음에 보들보들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 작가 소개

글 : 사스키아 훌라 Saskia Hula
오스트리아 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화를 쓰고 있다. 건망증이 심한 아이들과 날뛰는 몬스터, 외로운 양들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쓴다. 지은 책으로 《세상에서 제일 멋진 학교》《책 읽기 싫어하는 게으름쟁이》《크리스마스트리 건들지 마!》《아기와 강아지 바꾸기》《빨간 소파 위의 사자》 외 다수가 있다.

그림 : 마리아 슈탈더 Maria Stalder
스위스 루체른에서 학생들에게 조형 예술을 가르치며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하루 종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걸 무척 좋아한다.

역자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 문헌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리스본행 야간 열차》《못된 장난》《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외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의문의 검정색 구두
무시무시한 소문
보드랍고 따뜻한 화장실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
몽타주 삼백 장
화장실 몬스터를 찾아라!
몬스터 퇴치 작전
우린 할 일이 있어요!
양복 입은 몬스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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