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위다의 가장 유명한 작품 《플랜더스의 개》
위다는 살아생전 40여 편의 작품을 남겼지만,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은 《플랜더스의 개》이다. 1871년 위다는 벨기에의 항구 도시 안트베르펜에 머물게 된다. 그곳 안트베르펜 성모 대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제단화에 마음을 빼앗긴 위다는 그 그림을 소재로, 평소 무척이나 좋아하는 개를 주인공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플랜더스의 작은 마을에는 시내를 돌아다니며 수레에 실린 우유를 파는 예한 다스 할아버지와 손자 넬로가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인정 많고 선량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넬로는 버려진 늙은 개 파트라슈를 지나치지 않고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이제껏 주인에게 학대만 받던 파트라슈는 난생처음 따뜻한 온정을 느끼고, 새 주인을 위해 우유 수레를 끌며 제 몫을 해낸다. 하지만 이들에게 현실을 혹독하기만 하다. 화가를 꿈꾸며 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그림을 간절히 보고 싶어 하는 넬로에게는 돈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도록 휘장으로 그림을 가려 놓은 사람들의 욕심이, 부유한 코제 씨의 눈치를 보느라 고아가 돼 버린 넬로를 모른 척하는 마을 사람들의 비정함과 이기심이, 춥고 배고프고 갈 곳 없는 넬로와 파트라슈에게는 한겨울 추위보다도 매섭다. 결국, 넬로와 파트라슈는 얼어 죽은 채 발견되고, 그제야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는다.
평소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을 걱정하고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위다는 작품 속에 그러한 자신의 신념을 녹여 냈다. 《플랜더스의 개》가 1872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위다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한결같이 서로를 지켜 주는 넬로와 파트라슈의 순수한 우정이 주는 감동 못지않게, 힘없고 소외당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반성이 독자들의 마음 깊이 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 위다의 다른 작품
[플랜더스의 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위다의 작품들 중에는 뛰어난 작품성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경우가 있다. [뉘른베르크 난로]와 [우르비노의 아이]가 바로 그러하다. 특히, [우르비노의 아이]는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만큼 위다의 작품을 좀 더 폭넓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뉘른베르크 난로]는 넬로처럼 화가를 꿈꾸는 아우구스트라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가난한 아우구스트의 집에는 어울리지 않게 아주 고급스러운 도자기 난로가 있다. 도자기 난로를 만든 장인이자 난로의 이름인 ‘히르슈포겔’은 집 안의 유일한 빛이자 온기가 되어 주고, 아우구스트는 그런 히르슈포겔을 무척 아끼고 사랑한다. 그런데 빚에 쪼들리는 아버지가 난로를 팔아 버리고, 아우구스트는 난로 속에 숨어 어딘지 모를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알프스 자락에 있는 티롤에서부터 로젠하임과 뮌헨까지. 이야기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고즈넉하고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생생하게, 그 여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아우구스트와 함께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무엇보다 골동품 가게에서 벌어지는 무도회 장면은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장인들의 손길로 살아 움직이는 ‘명품’들이 자신들을 흉낸 낸 ‘짝퉁’에 대한 울분을 토해 내는 환상 장면을 통해 위다는 거짓과 위선이 판치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꼰 것이다. 여기에 아버지를 속여 헐값에 난로를 사들인 상인들과 난로의 새 주인인 왕을 속여 차액을 챙긴 신하의 비양심적인 사기 행각에 벌을 내림으로써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위다의 확실한 작가관을 보여 준다.
[우르비노의 아이]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라파엘로가 주인공이다. 라파엘로는 실재 인물이지만, 라파엘로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우르비노의 아이]는 위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허구다. 우르비노의 도예 장인 베네데토는 공작의 의뢰를 받아 도자기 채색 대회를 연다. 대회의 우승자는 공방의 후계자는 물론, 베네데토의 딸 파치피카와 결혼할 자격을 얻게 될 터. 그런데 베네데토의 제자 루카와 파치피카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루카는 자신의 부족한 그림 실력을 알기에 절망하고, 평소 루카와 파치피카와 친하게 지내던 라파엘로는 대신 그림을 그려 주기로 한다. 결국, 라파엘로가 대회에서 우승하고, 라파엘로는 우승자의 영광을 루카에게 건네준다. 이야기는 어떤 악인도, 부정도 없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5세기의 우르비노는 위다가 바라는 이상향과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다는 작품에서 우르비노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군주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으로 시민의 의무를 다하며, 의리를 알고, 자신의 형편에 만족할 줄 아는 슬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하고 또 풍요롭게 살 수 있었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묘사에 이어지는 배경지식의 확장
이 책에 실린 위다의 작품은 벨기에를 비롯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 온 유럽을 배경으로 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가 특징이다. 자연 풍경뿐 아니라 그 지역 풍토, 생활상 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담겨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플랜더스의 개]에서 시내를 돌아다니며 수레에 실린 우유를 파는 넬로와 파트라슈의 모습은 당시 벨기에의 시대상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이다. 또 다른 특징은 그 시대의 인물, 역사,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배경지식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플랜더스의 개]에서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을 당시의 플랜더스의 역사를 비롯해, 화가 루벤스의 화풍과 풍부한 작품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뉘른베르크 난로]에서는 독일의 예술가 히르슈포겔과 그가 만든 난로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당시 거장들이 만들어 낸 다양한 공예품과 골동품 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우르비노의 아이]에서는 화려한 문화?예술을 꽃피운 전성기 때의 우르비노를 배경으로, 이탈리아와 다른 지역에서 온 여러 예술가와 학자 들을 소개한다.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깊이와 울림, 《플랜더스의 개》
고전이 고전으로서 가치 있는 이유는 오랜 세월이 흘러서가 아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깊이와 울림 때문이다. 어릴 때 읽은 《플랜더스의 개》와 성인이 되어 읽는 《플랜더스의 개》에서 전해지는 깊이와 울림은 분명 다를 테지만,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넬로와 파트라슈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에는 어떤 독자라도 가슴 찡한 감동과 연민을 느낄 것이다. 또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의 비정함에는 울분을, 뒤늦게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반성과 경계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이렇듯 《플랜더스의 개》는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독자들 곁에 남아 고전으로서의 가치와 미덕을 증명하고 있다.
작품 내용
[플랜더스의 개] 넬로는 우유 배달을 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주인에게 버림받아 죽어 가는 늙은 개 파트라슈를 데려온 이후, 넬로와 파트라슈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넬로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화가의 꿈을 잃지 않지만, 할아버지가 죽고 마을에서도 쫓겨나고 그림 대회에 출품한 작품마저 낙선하자 크게 절망한다. 결국 넬로는 자신이 동경하는 루벤스의 그림 아래에서 파트라슈와 함께 얼어 죽고 만다.
[뉘른베르크 난로] 아우구스트는 빈궁한 집 안을 따스하게 감싸 주는 도자기 난로 ‘히르슈포겔’의 존재에 늘 감사한다. 그런데 그런 히르슈포겔을 아버지가 팔아 버리자, 아우구스트는 히르슈포겔을 따라나서기로 한다. 히르슈포겔 안에 들어가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된 아우구스트. 히르슈포겔과 함께 아우구스트는 왕의 성에 도착하고, 아우구스트는 왕에게 히르슈포겔 옆에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왕은 아우구스트의 용기와 열정에 탄복해 소원을 들어준다.
[우르비노의 아이] 우르비노의 유명 도예가 베네데토는 구이도발도 공작의 의뢰를 받아 그릇에 뛰어난 그림을 그린 사람을 뽑는 대회를 열고, 우승자와 자신의 딸 파치피카를 결혼시키기로 한다. 제자들 중 루카는 파치피카를 정말 사랑하지만 그림 실력이 부족해 고민에 빠진다. 이때, 루카와 친하게 지내던 소년 라파엘로가 대신 그림을 그려 주기로 한다. 석 달 뒤 대회 날, 공작은 라파엘로의 작품을 선택하고, 라파엘로는 상으로 루카와 파치피카의 결혼 승낙을 받아 낸다.
▣ 작가 소개
글 : 위다(1839~1908)
본명은 마리아 루이즈 라메(Maria Louise Rame). 위다는 필명이다. 위다는 영국 서퍽 주 베리세인트 에드먼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던 위다는 1860년 [포도밭의 그랑빌]을 연재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위다는 생애 대부분을 영국 런던에서 지냈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1874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주해 말년까지 이탈리아에서 살았다. 이 사이에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플랜더스의 개》(1872년)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위다는 《은색의 그리스도》, 《뉘른베르크 난로》를 내놓으며 꾸준히 집필 활동을 했다. 위다는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무절제하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가산을 탕진하는 바람에 말년에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으며, 결국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햇살과나무꾼
햇살과나무꾼은 어린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기획실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네버랜드 생태 탐험] 시리즈,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내 친구 개》, 《우리나라가 보여요》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안데르센 동화집》, 《나니아 연대기》, 《세드릭 이야기》, 《세라 이야기》, 《제인 에어》, 《작은 신사》, 《새틴 강가에서》 들이 있다.
위다의 가장 유명한 작품 《플랜더스의 개》
위다는 살아생전 40여 편의 작품을 남겼지만,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은 《플랜더스의 개》이다. 1871년 위다는 벨기에의 항구 도시 안트베르펜에 머물게 된다. 그곳 안트베르펜 성모 대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제단화에 마음을 빼앗긴 위다는 그 그림을 소재로, 평소 무척이나 좋아하는 개를 주인공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플랜더스의 작은 마을에는 시내를 돌아다니며 수레에 실린 우유를 파는 예한 다스 할아버지와 손자 넬로가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인정 많고 선량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넬로는 버려진 늙은 개 파트라슈를 지나치지 않고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이제껏 주인에게 학대만 받던 파트라슈는 난생처음 따뜻한 온정을 느끼고, 새 주인을 위해 우유 수레를 끌며 제 몫을 해낸다. 하지만 이들에게 현실을 혹독하기만 하다. 화가를 꿈꾸며 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그림을 간절히 보고 싶어 하는 넬로에게는 돈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도록 휘장으로 그림을 가려 놓은 사람들의 욕심이, 부유한 코제 씨의 눈치를 보느라 고아가 돼 버린 넬로를 모른 척하는 마을 사람들의 비정함과 이기심이, 춥고 배고프고 갈 곳 없는 넬로와 파트라슈에게는 한겨울 추위보다도 매섭다. 결국, 넬로와 파트라슈는 얼어 죽은 채 발견되고, 그제야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는다.
평소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을 걱정하고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위다는 작품 속에 그러한 자신의 신념을 녹여 냈다. 《플랜더스의 개》가 1872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위다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한결같이 서로를 지켜 주는 넬로와 파트라슈의 순수한 우정이 주는 감동 못지않게, 힘없고 소외당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반성이 독자들의 마음 깊이 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 위다의 다른 작품
[플랜더스의 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위다의 작품들 중에는 뛰어난 작품성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경우가 있다. [뉘른베르크 난로]와 [우르비노의 아이]가 바로 그러하다. 특히, [우르비노의 아이]는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만큼 위다의 작품을 좀 더 폭넓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뉘른베르크 난로]는 넬로처럼 화가를 꿈꾸는 아우구스트라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가난한 아우구스트의 집에는 어울리지 않게 아주 고급스러운 도자기 난로가 있다. 도자기 난로를 만든 장인이자 난로의 이름인 ‘히르슈포겔’은 집 안의 유일한 빛이자 온기가 되어 주고, 아우구스트는 그런 히르슈포겔을 무척 아끼고 사랑한다. 그런데 빚에 쪼들리는 아버지가 난로를 팔아 버리고, 아우구스트는 난로 속에 숨어 어딘지 모를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알프스 자락에 있는 티롤에서부터 로젠하임과 뮌헨까지. 이야기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고즈넉하고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생생하게, 그 여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아우구스트와 함께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무엇보다 골동품 가게에서 벌어지는 무도회 장면은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장인들의 손길로 살아 움직이는 ‘명품’들이 자신들을 흉낸 낸 ‘짝퉁’에 대한 울분을 토해 내는 환상 장면을 통해 위다는 거짓과 위선이 판치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꼰 것이다. 여기에 아버지를 속여 헐값에 난로를 사들인 상인들과 난로의 새 주인인 왕을 속여 차액을 챙긴 신하의 비양심적인 사기 행각에 벌을 내림으로써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위다의 확실한 작가관을 보여 준다.
[우르비노의 아이]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라파엘로가 주인공이다. 라파엘로는 실재 인물이지만, 라파엘로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우르비노의 아이]는 위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허구다. 우르비노의 도예 장인 베네데토는 공작의 의뢰를 받아 도자기 채색 대회를 연다. 대회의 우승자는 공방의 후계자는 물론, 베네데토의 딸 파치피카와 결혼할 자격을 얻게 될 터. 그런데 베네데토의 제자 루카와 파치피카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루카는 자신의 부족한 그림 실력을 알기에 절망하고, 평소 루카와 파치피카와 친하게 지내던 라파엘로는 대신 그림을 그려 주기로 한다. 결국, 라파엘로가 대회에서 우승하고, 라파엘로는 우승자의 영광을 루카에게 건네준다. 이야기는 어떤 악인도, 부정도 없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5세기의 우르비노는 위다가 바라는 이상향과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다는 작품에서 우르비노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군주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으로 시민의 의무를 다하며, 의리를 알고, 자신의 형편에 만족할 줄 아는 슬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하고 또 풍요롭게 살 수 있었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묘사에 이어지는 배경지식의 확장
이 책에 실린 위다의 작품은 벨기에를 비롯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 온 유럽을 배경으로 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가 특징이다. 자연 풍경뿐 아니라 그 지역 풍토, 생활상 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담겨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플랜더스의 개]에서 시내를 돌아다니며 수레에 실린 우유를 파는 넬로와 파트라슈의 모습은 당시 벨기에의 시대상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이다. 또 다른 특징은 그 시대의 인물, 역사,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배경지식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플랜더스의 개]에서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을 당시의 플랜더스의 역사를 비롯해, 화가 루벤스의 화풍과 풍부한 작품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뉘른베르크 난로]에서는 독일의 예술가 히르슈포겔과 그가 만든 난로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당시 거장들이 만들어 낸 다양한 공예품과 골동품 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우르비노의 아이]에서는 화려한 문화?예술을 꽃피운 전성기 때의 우르비노를 배경으로, 이탈리아와 다른 지역에서 온 여러 예술가와 학자 들을 소개한다.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깊이와 울림, 《플랜더스의 개》
고전이 고전으로서 가치 있는 이유는 오랜 세월이 흘러서가 아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깊이와 울림 때문이다. 어릴 때 읽은 《플랜더스의 개》와 성인이 되어 읽는 《플랜더스의 개》에서 전해지는 깊이와 울림은 분명 다를 테지만,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넬로와 파트라슈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에는 어떤 독자라도 가슴 찡한 감동과 연민을 느낄 것이다. 또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의 비정함에는 울분을, 뒤늦게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반성과 경계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이렇듯 《플랜더스의 개》는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독자들 곁에 남아 고전으로서의 가치와 미덕을 증명하고 있다.
작품 내용
[플랜더스의 개] 넬로는 우유 배달을 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주인에게 버림받아 죽어 가는 늙은 개 파트라슈를 데려온 이후, 넬로와 파트라슈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넬로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화가의 꿈을 잃지 않지만, 할아버지가 죽고 마을에서도 쫓겨나고 그림 대회에 출품한 작품마저 낙선하자 크게 절망한다. 결국 넬로는 자신이 동경하는 루벤스의 그림 아래에서 파트라슈와 함께 얼어 죽고 만다.
[뉘른베르크 난로] 아우구스트는 빈궁한 집 안을 따스하게 감싸 주는 도자기 난로 ‘히르슈포겔’의 존재에 늘 감사한다. 그런데 그런 히르슈포겔을 아버지가 팔아 버리자, 아우구스트는 히르슈포겔을 따라나서기로 한다. 히르슈포겔 안에 들어가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된 아우구스트. 히르슈포겔과 함께 아우구스트는 왕의 성에 도착하고, 아우구스트는 왕에게 히르슈포겔 옆에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왕은 아우구스트의 용기와 열정에 탄복해 소원을 들어준다.
[우르비노의 아이] 우르비노의 유명 도예가 베네데토는 구이도발도 공작의 의뢰를 받아 그릇에 뛰어난 그림을 그린 사람을 뽑는 대회를 열고, 우승자와 자신의 딸 파치피카를 결혼시키기로 한다. 제자들 중 루카는 파치피카를 정말 사랑하지만 그림 실력이 부족해 고민에 빠진다. 이때, 루카와 친하게 지내던 소년 라파엘로가 대신 그림을 그려 주기로 한다. 석 달 뒤 대회 날, 공작은 라파엘로의 작품을 선택하고, 라파엘로는 상으로 루카와 파치피카의 결혼 승낙을 받아 낸다.
▣ 작가 소개
글 : 위다(1839~1908)
본명은 마리아 루이즈 라메(Maria Louise Rame). 위다는 필명이다. 위다는 영국 서퍽 주 베리세인트 에드먼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던 위다는 1860년 [포도밭의 그랑빌]을 연재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위다는 생애 대부분을 영국 런던에서 지냈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1874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주해 말년까지 이탈리아에서 살았다. 이 사이에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플랜더스의 개》(1872년)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위다는 《은색의 그리스도》, 《뉘른베르크 난로》를 내놓으며 꾸준히 집필 활동을 했다. 위다는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무절제하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가산을 탕진하는 바람에 말년에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으며, 결국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햇살과나무꾼
햇살과나무꾼은 어린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기획실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네버랜드 생태 탐험] 시리즈,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내 친구 개》, 《우리나라가 보여요》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안데르센 동화집》, 《나니아 연대기》, 《세드릭 이야기》, 《세라 이야기》, 《제인 에어》, 《작은 신사》, 《새틴 강가에서》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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