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 고개 넘고, 두 고개 넘고, 세 고개 넘어 겁보딱지 떼러 가자!
만보는 엄마 아빠가 다 늦게 얻은 외아들이야.
금쪽같은 늦둥이라 이름도 만 가지 보물, 만보지.
그런 만보가 딱 하나 못 가진 보물이 있어. 그건 바로…… 용기야!
만보는 바람소리만 쉭쉭 나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리마 발소리에도 화들짝 놀라 깨는 겁보 중의 겁보거든.
엄마 아빠는 겁보 만보 때문에 온갖 궁리를 다 하는데,
만보는 과연 겁보딱지를 뗄 수 있을까?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들을 위한 따스하고 유쾌한 격려
《겁보 만보》는 김유 작가가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첫 책의 주인공 구구가 세상에 두려울 게 없는 씩씩한 아이인데 비해, 이 책의 주인공 만보는 세상 모든 게 두려운 소심한 아이라는 점도 몹시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구구는 어릴 적 작가가 ‘되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만보는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거침없는 구구를 꿈꿨지만 실상은 겁 많은 만보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 그리고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을 지금 아이들을 떠올리면서요.
가정이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울타리 너머로 첫 발을 내딛는 일은 누구라도 두렵고 힘겨운 법입니다. 만보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자라 모난 데도 없지만 맺힌 데도 없는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만보는 지금 누군가는 이미 겪었고 또 누군가는 겪고 있을 통과 의례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첫 발을 떼기가 쉽지 않을 뿐이지요. 작가는 걱정 많은 부모님의 손을 빌어 그런 만보의 등을 살짝 떠밀어 줍니다. 한 발을 떼고 나면 또 한 발을 떼는 건 일도 아니니까요. 한 고개 넘고 또 한 고개 넘다 보면 두려움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어 있을 테니까요.
옛이야기의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늘의 이야기
《겁보 만보》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옛이야기의 미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만보는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집을 떠나 모험을 하면서 성장합니다. 실제로 옛이야기 속에서 불려 나온 존재들이 불쑥불쑥 만보의 앞길을 가로막기도 하지요. 만보는 때로는 고운 마음씨를 발휘하고 때로는 엄마의 충고를 떠올리며 시련을 헤쳐 나갑니다.
그러나 만보에게는 성장 그 자체가 목적인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달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이 독이 되기 전에 집 밖으로 한 발짝 걸어 나가 보는 것, 그 자체가 만보의 과제였지요. 그것은 그대로 지금 아이들의 과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겁보 만보》가 그저 창작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인 것은 바로 이 지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장이라는 전통적인 주제 뒤에 숨은 문제의식이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지금 아이들의 이야기와 옛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낸 김유 작가의 솜씨 덕일 테고요.
그럼에도 오늘날과 옛날 사이를 오락가락 하던 만보를 오늘에 딱 붙들어 매 놓은 것은 최미란 작가의 공입니다. 최미란 작가가 책 속에 데려다 놓은 만보는 당장에라도 충청도 시골 마을에 가서 “만보야!” 하고 부르면 느릿느릿 걸어 나오게 생겼습니다. 늦둥이 외아들이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안달복달 안절부절 하는 늙수그레한 엄마 아빠도 함께 말입니다. 아, 엄청난 모험을 겪은 터이니 만보는 좀 빠릿빠릿해지고 엄마 아빠는 좀 느긋해졌으려나요.
▣ 작가 소개
글 : 김유
늦둥이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뒤에는 홀로 험한 길을 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낯선 길 앞에 섰을 때 두려움을 떨치고 씩씩하게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동화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로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최미란
만보처럼 겁이 많은 편입니다. 혼자 어딜 가는 것도,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겁이 납니다. 세상에는 아직 해 보지 못한 재미난 일들이 많은데, 이렇게 겁만 내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심심하게 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려도 이것저것 부딪쳐 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겁만 내기보다는 일단 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도 아직까지 바퀴벌레는…… 좀 힘들어요. 그림책 《돌로 지은 절 석굴암》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라가치상 픽션 부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한 고개 넘고, 두 고개 넘고, 세 고개 넘어 겁보딱지 떼러 가자!
만보는 엄마 아빠가 다 늦게 얻은 외아들이야.
금쪽같은 늦둥이라 이름도 만 가지 보물, 만보지.
그런 만보가 딱 하나 못 가진 보물이 있어. 그건 바로…… 용기야!
만보는 바람소리만 쉭쉭 나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리마 발소리에도 화들짝 놀라 깨는 겁보 중의 겁보거든.
엄마 아빠는 겁보 만보 때문에 온갖 궁리를 다 하는데,
만보는 과연 겁보딱지를 뗄 수 있을까?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들을 위한 따스하고 유쾌한 격려
《겁보 만보》는 김유 작가가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첫 책의 주인공 구구가 세상에 두려울 게 없는 씩씩한 아이인데 비해, 이 책의 주인공 만보는 세상 모든 게 두려운 소심한 아이라는 점도 몹시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구구는 어릴 적 작가가 ‘되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만보는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거침없는 구구를 꿈꿨지만 실상은 겁 많은 만보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 그리고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을 지금 아이들을 떠올리면서요.
가정이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울타리 너머로 첫 발을 내딛는 일은 누구라도 두렵고 힘겨운 법입니다. 만보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자라 모난 데도 없지만 맺힌 데도 없는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만보는 지금 누군가는 이미 겪었고 또 누군가는 겪고 있을 통과 의례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첫 발을 떼기가 쉽지 않을 뿐이지요. 작가는 걱정 많은 부모님의 손을 빌어 그런 만보의 등을 살짝 떠밀어 줍니다. 한 발을 떼고 나면 또 한 발을 떼는 건 일도 아니니까요. 한 고개 넘고 또 한 고개 넘다 보면 두려움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어 있을 테니까요.
옛이야기의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늘의 이야기
《겁보 만보》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옛이야기의 미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만보는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집을 떠나 모험을 하면서 성장합니다. 실제로 옛이야기 속에서 불려 나온 존재들이 불쑥불쑥 만보의 앞길을 가로막기도 하지요. 만보는 때로는 고운 마음씨를 발휘하고 때로는 엄마의 충고를 떠올리며 시련을 헤쳐 나갑니다.
그러나 만보에게는 성장 그 자체가 목적인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달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이 독이 되기 전에 집 밖으로 한 발짝 걸어 나가 보는 것, 그 자체가 만보의 과제였지요. 그것은 그대로 지금 아이들의 과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겁보 만보》가 그저 창작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인 것은 바로 이 지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장이라는 전통적인 주제 뒤에 숨은 문제의식이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지금 아이들의 이야기와 옛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낸 김유 작가의 솜씨 덕일 테고요.
그럼에도 오늘날과 옛날 사이를 오락가락 하던 만보를 오늘에 딱 붙들어 매 놓은 것은 최미란 작가의 공입니다. 최미란 작가가 책 속에 데려다 놓은 만보는 당장에라도 충청도 시골 마을에 가서 “만보야!” 하고 부르면 느릿느릿 걸어 나오게 생겼습니다. 늦둥이 외아들이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안달복달 안절부절 하는 늙수그레한 엄마 아빠도 함께 말입니다. 아, 엄청난 모험을 겪은 터이니 만보는 좀 빠릿빠릿해지고 엄마 아빠는 좀 느긋해졌으려나요.
▣ 작가 소개
글 : 김유
늦둥이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뒤에는 홀로 험한 길을 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낯선 길 앞에 섰을 때 두려움을 떨치고 씩씩하게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동화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로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최미란
만보처럼 겁이 많은 편입니다. 혼자 어딜 가는 것도,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겁이 납니다. 세상에는 아직 해 보지 못한 재미난 일들이 많은데, 이렇게 겁만 내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심심하게 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려도 이것저것 부딪쳐 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겁만 내기보다는 일단 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도 아직까지 바퀴벌레는…… 좀 힘들어요. 그림책 《돌로 지은 절 석굴암》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라가치상 픽션 부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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