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성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 길.
《꿈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습니다.”
《꿈틀》은 스무 살에 발병한 신장 장애 때문에 이틀에 한 번, 네 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작가가 붓조차 들기 힘든 고통과 피로 속에서도 2년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완성한 작가의 첫 창작그림책이다.
병의 고통으로 신음하며, 병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온 작가는 작렬하는 태양을 나눠갖는 것 외에는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분노하고, 세상 가장 낮은 곳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비록 자신의 몸은 다섯 평조차 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림책 속 아이처럼 꿈틀거리는 작은 움직임일 뿐일지라도 작가는 끊임없이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고통에 기꺼이 함께한다. 작가는 어두운 곳에서 참혹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일지라도 다른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성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 길.
《꿈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다.”
사춘기 시절,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을 만큼 운동을 좋아했던 작가에게 스무 살 즈음 병이 찾아왔다. 끊임없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무기력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나라에서 장애인 인정을 받으면서 생활이 조금 나아졌고, 신장 투석 기술이 발달해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그 무렵, 작가는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평소 관심이 있던 그림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작가는 한겨레 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 세계를 만나게 되고, 그림책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림책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시작을 하고 보니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정말 다른 세계구나 생각했어요. 순수미술이 아닌 그림책은 저의 감성을 자극했어요.”
상상한 모든 것을 그림으로 옮기고, 그것으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그림책의 세계에 빠져든 작가는 6년 간의 노력 끝에 처음으로 옛이야기 그림책 〈메기의 꿈〉을 출간하게 된다. 이후 꾸준히 그림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계속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운명처럼 따라다녔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어둡고 무거운 세상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작가는 가장 참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이 가지는 깊은 울림을 스스로 이해하고, 이것을 통해 작가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작가의 끊임없는 고민과 고통을 표현한 작업의 결과물이 바로 〈꿈틀〉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작가가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되고 조금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진정성에서 나오는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조화된 그림
잘못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거칠고 휘몰아치는 붓질에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동시에 먼 땅에서, 이웃나라에서 배고픔과 목마름, 부모와 고향을 잃고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수차례의 덧칠을 통해 세밀한 감정을 살려냈다. 작가의 붓질이 더해질수록 아이들의 감정이 얼굴에 조금씩 미세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작은 움직임도 힘든 노동으로 다가오는 작가에게 의자에 앉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는 불합리하고 잘못된 세상을 향한 분노와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고통을 고스란히 붓질에 담아 독자에게 작가가 느낀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꿈틀〉은 그야말로 진정성이 넘치는 그림책이다. 펼처보기
▣ 작가 소개
글그림 : 김준철
작가는 한겨울 눈이 오면 봄 장군이 길을 내주기 전엔 결코 바깥 세계를 만날 수 없었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났다.
작가의 이야기는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된다. 재수 시절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작가는 세상과 단절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받아야 해서 어떠한 사회생활도 할 수도 없었고, 병원을 다녀오면 하루 종일 잠을 자야 피곤이 풀렸다. 무엇보다도 먹고사는 일이 가장 두려웠다. 다행히 2000년부터 생활에 숨구멍이 조금 트였다. 국가에서 지정한 희귀 난치성 질환이라는 명목으로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림책을 만나게 된 것도 그때였다. 상상한 모든 것이 그림이 되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되는 것. 어렸을 때 늘 꿈꾸던 세계였다. 그림책을 알기 시작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그린 옛이야기 그림책 《메기의 꿈》이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림책이 왜 그렇게 어두운 세상을 그려야 하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꿈틀》은 바로 작가의 이야기이고,... 가장 어두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성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 길.
《꿈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습니다.”
《꿈틀》은 스무 살에 발병한 신장 장애 때문에 이틀에 한 번, 네 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작가가 붓조차 들기 힘든 고통과 피로 속에서도 2년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완성한 작가의 첫 창작그림책이다.
병의 고통으로 신음하며, 병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온 작가는 작렬하는 태양을 나눠갖는 것 외에는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분노하고, 세상 가장 낮은 곳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비록 자신의 몸은 다섯 평조차 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림책 속 아이처럼 꿈틀거리는 작은 움직임일 뿐일지라도 작가는 끊임없이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고통에 기꺼이 함께한다. 작가는 어두운 곳에서 참혹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일지라도 다른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성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 길.
《꿈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다.”
사춘기 시절,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을 만큼 운동을 좋아했던 작가에게 스무 살 즈음 병이 찾아왔다. 끊임없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무기력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나라에서 장애인 인정을 받으면서 생활이 조금 나아졌고, 신장 투석 기술이 발달해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그 무렵, 작가는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평소 관심이 있던 그림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작가는 한겨레 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 세계를 만나게 되고, 그림책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림책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시작을 하고 보니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정말 다른 세계구나 생각했어요. 순수미술이 아닌 그림책은 저의 감성을 자극했어요.”
상상한 모든 것을 그림으로 옮기고, 그것으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그림책의 세계에 빠져든 작가는 6년 간의 노력 끝에 처음으로 옛이야기 그림책 〈메기의 꿈〉을 출간하게 된다. 이후 꾸준히 그림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계속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운명처럼 따라다녔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어둡고 무거운 세상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작가는 가장 참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이 가지는 깊은 울림을 스스로 이해하고, 이것을 통해 작가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작가의 끊임없는 고민과 고통을 표현한 작업의 결과물이 바로 〈꿈틀〉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작가가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되고 조금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진정성에서 나오는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조화된 그림
잘못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거칠고 휘몰아치는 붓질에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동시에 먼 땅에서, 이웃나라에서 배고픔과 목마름, 부모와 고향을 잃고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수차례의 덧칠을 통해 세밀한 감정을 살려냈다. 작가의 붓질이 더해질수록 아이들의 감정이 얼굴에 조금씩 미세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작은 움직임도 힘든 노동으로 다가오는 작가에게 의자에 앉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는 불합리하고 잘못된 세상을 향한 분노와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고통을 고스란히 붓질에 담아 독자에게 작가가 느낀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꿈틀〉은 그야말로 진정성이 넘치는 그림책이다. 펼처보기
▣ 작가 소개
글그림 : 김준철
작가는 한겨울 눈이 오면 봄 장군이 길을 내주기 전엔 결코 바깥 세계를 만날 수 없었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났다.
작가의 이야기는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된다. 재수 시절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작가는 세상과 단절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받아야 해서 어떠한 사회생활도 할 수도 없었고, 병원을 다녀오면 하루 종일 잠을 자야 피곤이 풀렸다. 무엇보다도 먹고사는 일이 가장 두려웠다. 다행히 2000년부터 생활에 숨구멍이 조금 트였다. 국가에서 지정한 희귀 난치성 질환이라는 명목으로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림책을 만나게 된 것도 그때였다. 상상한 모든 것이 그림이 되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되는 것. 어렸을 때 늘 꿈꾸던 세계였다. 그림책을 알기 시작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그린 옛이야기 그림책 《메기의 꿈》이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림책이 왜 그렇게 어두운 세상을 그려야 하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꿈틀》은 바로 작가의 이야기이고,... 가장 어두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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