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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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노경실 외
출판사항생각의길, 발행일:2015/05/01
형태사항p.180 국판:22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513353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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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미안해요 할아버지’
노무현 6주기, 그에게 바치는 동화 속 세상.
동화 작가 노경실, 김기정, 이금이, 박상률, 김진경, 임정진, 그림 작가 정훈이가 모여 그려 낸 꿈과 희망의 지도.

“응? 이제 그 대장 염소는 아주 너희 염소가 된 거니?”
아저씨가 처마에 달아 놓은 전등을 켜며 물었다.
“아니요. 그 얘기했는데 할아버지가 그냥 한 소리니까 줄 수 없대요. 게다가 이 대장 염소를 푹 고아서 몸보신하겠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산으로 도망가라고 풀어 주려는 거예요.”
우현이가 잔뜩 볼이 부은 소리를 했다.
“그래? 그거 아주 잘했다.”
아저씨는 이렇게 말하더니 하하 웃었다.
“그런데 이 염소 어떡해요? 산으로 안 가고 우리를 졸졸 따라다녀요.”
내 말에 아저씨는 긴 막대기를 주워 와 염소를 산 위쪽으로 뻗은 숲길을 향해 몰았다.
“야 이놈, 할아버지 다리도 불편하신데 저 언덕 너머 하늘까지 잘 모셔다 드려야지. 네 등이라도 짚고 가야지, 할아버지 혼자 어떻게 저 먼 하늘까지 가시겠니? 얼른 가거라.”
아저씨가 막대기로 바닥을 탁탁 치며 몰았다. 염소는 메헤헤헤 울더니 산 위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본문 중

6년 동안 우리는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이 벗어 놓은 신발을 품 안에 안고만 있습니다. 정의와 용기를 지니고, 불의를 참지 않았던 그가 뚝심 있게 걸어왔던 길. 지나온 자리마다 그의 발자국이 선합니다. 그의 발자국을 위로하기 위해 노경실, 김기정, 이금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동화 작가가 모였습니다. 이 동화책은 그의 신발에서 묻어나는 온기를 위로하는 한 권입니다. 대통령이기 전에 한 사람이었을, 그리고 한 어린이었을 그에게 그가 평생 꿈꿨던 세상을 선물해 주고 싶었습니다.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용기를 갖고 불의에 맞서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그런 평범하지만 따뜻한 나라를 말입니다.

여기 실린 여섯 편의 동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믿었고, 가치 있다고 여겼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직도 온기가 느껴지는 그의 신발. 이제는 그 신발을 우리가 건네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신발을, 어떤 지도를 건네줘야 할까요.


2. 아직 할 수 있다는 믿음, 불의에 맞선 용기,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
그가 남긴 정신을 맑게 빚어 낸 여섯 편의 동화.

“라라, 그래서 내가 생산과학부랑 자꾸 부딪히는 거야. 너처럼 어린 로봇들이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또래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자는 거지.”
“맞아요. 우린 너무 힘들어요. 우리도 사람들이 말하는 희로애락이 있고, 가족이랑 친척이랑 친구도 있는데……. 우리는 자동차나 청소기나 세탁기처럼 일만 해야 돼요.”
“그래, 조금만 참아. 세상에는 너희를 알아주는 좋은 사람도 많거든.”
- 본문 중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로봇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는 어린 로봇의 총기(로봇 라라의 눈물), 위선에 가득 찬 어른들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리고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찾아 나선 남매의 용기(마고할미의 가마솥), 유명인과 같은 이름 찾기를 하며 가짜 으스대기를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소년의 즐거움(차대기 찾기), 세월호의 비극 속에서도 인간다운 따스함을 보였던 보통 어른의 존재에서 받는 위안(아빠의 노래), 산골 마을의 인정을 깨달아 가는 서울 소녀의 삶(염소 일병 구하기), 오도카니 섬의 옹기종기 와이파이를 통해 도달하게 되는 우리네 만남(오도카니 섬에 간 이구아나 삼둥이).

여섯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정신을 모아 하나의 맑은 지도를 만들어 냈습니다. 주변의 시선과 가난에도 꿈을 포기 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던 노무현. 이 동화책을 통해 그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자 합니다.


3. 아직도 미안한 게 많습니다.
그가 꿈꿨던 세상을 향해 발자국을 내딛다.

아빠는 내 앞에 앉아 한참 동안 내 눈을 바라보았다.
“우리 딸은 여그 있는디…….”
뒤따라 들어온 엄마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아빠의 어깨를 다독였다.
“세영이 아빠, 제발이지 인자 그 꿈에서 벗어나 불쇼.”
나를 바라보던 눈을 거둔 아빠가 한 손에 물통을 들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라고 잡은디, 고것이 내 맘대로 되야제.”
“배 사고 난 것이 당신 잘못도 아닌디, 당신 몸 상헌께 그라제. 그만 괴로워하쇼잉.”
엄마가 아주 걱정스러운 말투로 살갑게 다독였지만, 아빠는 자기 생각에만 빠져 있었다.
“더 구할 수 있었는디…….”
아빠는 멍한 표정으로 마당 쪽을 바라봤다. 희붐히 날이 밝고 있었다. 방 안은 아직 어둡지만 창밖은 벌써 날이 새고 있었다.
“허 참, 바닷물 속으로 맥없이 들어가 버리더란께. 학교 건물맨치로 큰 배가 말이여.”
아빠는 한숨을 내쉬며 혀를 끌끌 찼다.
- 본문 중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장래희망이 공무원이라 하는 초등학생, 브랜드 아파트 단지의 아이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놀이터, 일어나선 안 되었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가 바라는 세상도 이런 게 아니었을 것입니다.

‘미안해요 할아버지’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동화책입니다. 솔직히 사과하고 용서하는 사회. 아직 이런 사회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에는 온통 미안한 것투성이입니다. 어쩌면 ‘미안하다’는 말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었고, 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안함’을 물려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러한 세상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떤 불의 앞에서도 그를 닮은 굳센 정신을 새겨 하나의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걱정 없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직업이 아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정말 멋진 오도카니 섬’을 찾은 이구아나 3형제처럼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이곳은 정말 멋지다라고 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4. 노무현장학금,
‘미안해요 할아버지’가 지키는 어린이의 배울 권리

“멀리 보면 가치 있는 일이 이익이 되는 일이다.”
생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신 말씀입니다. ‘미안해요 할아버지’에 참여한 일곱 명의 작가 모두는 어떤 것이 어린이들에게 가치 있는 일인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작가들은 본인들의 인세를 ‘노무현재단’과 ‘노무현장학금’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작년 5주기 때 출간했던 ‘그가 그립다’에서부터 시작한 ‘가치 있는 일’입니다.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뜻을 모아 ‘그가 그립다’의 수익금이었던 3천여만 원을 ‘노무현장학금’에 기부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기부를 이번에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 장학금 제도는 ‘꼴찌도 장학생이 될 수 있다’는 독특한 심사 기준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진취적인 자세로 이웃과 지역사회에 봉사해 온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장학금의 설립 목적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던 노무현의 학창 시절과, 그 어려운 사법 고시를 통과했음에도 ‘고졸 대통령’이라는 꼬리표에 내내 시달려야 했던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노무현과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꿈을 꿀 수조차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의 문제만을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 책의 작가들은 그것이 그의 정신과 뜻을 계승하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일곱 명의 작가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흔쾌히 ‘노무현장학금’에 인세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미안해요 할아버지’의 저자들은 노무현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눈앞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뜻을 모아 출간한 이 책이 그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그들이 장학금으로 기부한 인세가 누군가의 꿈을 지원해 주고, 그들의 진심이 담긴 글 한 편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려 줄 수 있다면. 그리움이 그리움에서 끝나지 않고 소망으로, 희망으로,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미안해요 할아버지’를 만들고, 전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 작가 소개

노경실 :
노경실 선생님은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누나의 까만 십자가〉가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오목 렌즈〉로 당선되며 활동의 폭을 넓혔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실감 나게 대변하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백 마디 구호 대신 한 줄 한 줄 글로 마음과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 치유의 작업을 쉼 없이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상계동 아이들》 《세상의 문 앞에 선 아이》 《진흙 쿠키, 꿈과 희망을 구워요!》 등이 있습니다.

김기정 :
김기정 선생님은 2002년 《바나나가 뭐예유?》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에는 《해를 삼킨 아이들》로 ‘창비좋은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집으로 《금두껍의 첫 수업》 《학교에 다녀도 될까요?》 《빨간 여우》 《학교 가기 싫은 날》, 시리즈로 〈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 〈명탐정 두덕 씨〉 〈놀기대장 곡두〉가 있습니다.

이금이 :
이금이 선생님은 1984년 ‘새벗문학상’과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동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현실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문제를 동화로 다루면서 진정성이 강한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등이 있습니다.

박상률 :
박상률 선생님은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시와 소설과 동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습니다. 특히 소설 《봄바람》은 청소년 문학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동화 작품으로는 《미리 쓰는 방학 일기》 《바람으로 남은 엄마》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등이 있습니다.

김진경 :
김진경 선생님은 1974년 《한국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판타지 연작 동화인 〈고양이 학교〉 시리즈는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출간되었으며,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앵코립티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굿바이 미스터 하필》 《목수들의 전쟁》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 등이 있습니다.

임정진 :
임정진 선생님은 잡지 기자, 방송 작가, 카피라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써 왔습니다. 지금은 동화를 주로 쓰며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동화 창작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1988년 ‘계몽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동화 작가로 데뷔했고, 1989년에 출간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바우덕이》로 22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민화 그리기와 민요 배우기, 건축 답사 등으로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나보다 작은 형》 《맛있는 구름 콩》 《땅끝마을 구름이 버스》 《지붕 낮은 집》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로봇 라라의 눈물 노경실
마고할미의 가마솥 김기정
차대기 찾기 이금이
아빠의 노래 박상률
염소 일병 구하기 김진경
오도카니 섬에 간 이구아나 삼둥이 임정진

저자 소개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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