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아버지
정아 아빠의 하루는 남들이 모두 자는 새벽 5시에 시작됩니다. 분뇨를 치우는 것에서부터 축사 청소를 하고 젖 짜기까지... 아빠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논에 나가 농사일을 한 후엔 젖소들 먹일 풀을 베어 옵니다. 저녁이라고 쉴 틈이 없습니다. 그사이 쌓인 분뇨를 치우고 행여 냄새라도 날까 봐 축사 청소를 다시 한 후엔 젖 짜기가 시작됩니다. 허리 한 번 펼 틈이 없습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을 사람들은 주택가에서 젖소를 키우는 건 민폐라며 성화입니다. 나이가 한참 어린 병호 아빠가 몰아세워도 아빠는 꼼짝하지 못합니다. 정아는 그런 아빠가 미련하고 답답하게만 보입니다. 젖소 키우는 것을 그만두면 될 텐데 몸 상해 가며 왜 그리 열심히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정아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빠에게 자기 것이라곤 오로지 젖소밖에 없습니다. 집도, 논도, 축사도 전부 남의 땅을 빌린 것입니다. 그래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합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리고 정아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그렇게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것입니다. 아빠는 정아에게 비장하게 말합니다.
“나와 젖소는 거름이야. 아빠는 젖소와 함께 너를 위한 거름이 될 거야.”
아빠는 자식을 위한 거름이 되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합니다. 자신의 몸이 아픈 것쯤은, 주위 사람들에게 머리를 굽히는 것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는 것뿐. 이것은 비단 정아 아빠의 모습만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아버지도 모두 그래 왔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것입니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책
정아 아빠처럼 거의 모든 아빠들이 열심히 일합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할 뿐 가족을 위해 열심히 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어떠한가요? 정아가 그랬듯 자식들은 아버지가 왜 그렇게 부지런할 수밖에 없는지, 왜 남에게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라는 이유 하나로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정아는 남들에게 좋은 소리 한 번 듣지 못하면서 젖소를 키우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대신 송아지 ‘동지’를 키우면서 점차 아버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고라니 굴, 아니 동지의 외양간이 가까워지자 쇠똥 냄새가 맡아졌다. 건초를 먹기 시작하면서 동지의 똥은 양도 많아졌을 뿐 아니라 냄새도 짙어졌다. 내가 그렇게도 치를 떨었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냄새가 하나도 구리지 않았다. 이제야 제법 젖소 티가 나는 동지가 기특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는 한 번도 냄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늘 쇠똥 치우는 일을 했어도 그게 싫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지금 아빠와 비슷해져 가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부모의 마음을 자식이 헤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부모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해 가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지요.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가족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대신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버지들에겐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아이들에겐 아버지를 이해하는 길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한영미
유년을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그때 내 놀이터는 산과 들판이었고, 나랑 놀아 준 친구는 나무와 꽃과 바람이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추억은 동화 쓸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대학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2010년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2011년 MBC 창작동화대상, 2013년 아르코 창작기금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나뭇잎 성의 성주》, 《부메랑》,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한지에 피어난 꿈》, 《랩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나는 슈갈이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백대승
대학에서 만화 예술학을 공부했습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얀 눈썹 호랑이》, 《가야의 딸, 마들》, 《서찰을 전하는 아이》, 《초록 눈 코끼리》, 《검고 소리》, 《안녕, 태극기!》, 《고마워 한글》 외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주요 목차
1. 쇠똥 냄새
2. 젖 짜기
3. 아빠는 거름이 될 거야
4. 아빠의 소원
5. 숙제
6. 거북산의 고라니
7. 여름 방학
8. 축사
9. 송아지 덕석
10. 구제역
11. 협박
12. 비밀 출산
13. 네 이름은 동지야
14. 아빠와 나만의 비밀
15. 동지야, 가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아버지
정아 아빠의 하루는 남들이 모두 자는 새벽 5시에 시작됩니다. 분뇨를 치우는 것에서부터 축사 청소를 하고 젖 짜기까지... 아빠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논에 나가 농사일을 한 후엔 젖소들 먹일 풀을 베어 옵니다. 저녁이라고 쉴 틈이 없습니다. 그사이 쌓인 분뇨를 치우고 행여 냄새라도 날까 봐 축사 청소를 다시 한 후엔 젖 짜기가 시작됩니다. 허리 한 번 펼 틈이 없습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을 사람들은 주택가에서 젖소를 키우는 건 민폐라며 성화입니다. 나이가 한참 어린 병호 아빠가 몰아세워도 아빠는 꼼짝하지 못합니다. 정아는 그런 아빠가 미련하고 답답하게만 보입니다. 젖소 키우는 것을 그만두면 될 텐데 몸 상해 가며 왜 그리 열심히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정아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빠에게 자기 것이라곤 오로지 젖소밖에 없습니다. 집도, 논도, 축사도 전부 남의 땅을 빌린 것입니다. 그래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합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리고 정아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그렇게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것입니다. 아빠는 정아에게 비장하게 말합니다.
“나와 젖소는 거름이야. 아빠는 젖소와 함께 너를 위한 거름이 될 거야.”
아빠는 자식을 위한 거름이 되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합니다. 자신의 몸이 아픈 것쯤은, 주위 사람들에게 머리를 굽히는 것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는 것뿐. 이것은 비단 정아 아빠의 모습만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아버지도 모두 그래 왔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것입니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책
정아 아빠처럼 거의 모든 아빠들이 열심히 일합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할 뿐 가족을 위해 열심히 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어떠한가요? 정아가 그랬듯 자식들은 아버지가 왜 그렇게 부지런할 수밖에 없는지, 왜 남에게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라는 이유 하나로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정아는 남들에게 좋은 소리 한 번 듣지 못하면서 젖소를 키우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대신 송아지 ‘동지’를 키우면서 점차 아버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고라니 굴, 아니 동지의 외양간이 가까워지자 쇠똥 냄새가 맡아졌다. 건초를 먹기 시작하면서 동지의 똥은 양도 많아졌을 뿐 아니라 냄새도 짙어졌다. 내가 그렇게도 치를 떨었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냄새가 하나도 구리지 않았다. 이제야 제법 젖소 티가 나는 동지가 기특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는 한 번도 냄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늘 쇠똥 치우는 일을 했어도 그게 싫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지금 아빠와 비슷해져 가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부모의 마음을 자식이 헤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부모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해 가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지요.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가족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대신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버지들에겐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아이들에겐 아버지를 이해하는 길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한영미
유년을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그때 내 놀이터는 산과 들판이었고, 나랑 놀아 준 친구는 나무와 꽃과 바람이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추억은 동화 쓸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대학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2010년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2011년 MBC 창작동화대상, 2013년 아르코 창작기금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나뭇잎 성의 성주》, 《부메랑》,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한지에 피어난 꿈》, 《랩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나는 슈갈이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백대승
대학에서 만화 예술학을 공부했습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얀 눈썹 호랑이》, 《가야의 딸, 마들》, 《서찰을 전하는 아이》, 《초록 눈 코끼리》, 《검고 소리》, 《안녕, 태극기!》, 《고마워 한글》 외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주요 목차
1. 쇠똥 냄새
2. 젖 짜기
3. 아빠는 거름이 될 거야
4. 아빠의 소원
5. 숙제
6. 거북산의 고라니
7. 여름 방학
8. 축사
9. 송아지 덕석
10. 구제역
11. 협박
12. 비밀 출산
13. 네 이름은 동지야
14. 아빠와 나만의 비밀
15. 동지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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