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오빠 허봉, 남동생 허균과 글방 동무가 되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시를 지은 허난설헌 이야기
책벌레 위인들의 일화를 동화로 엮어 독서의 소중함을 전하는 ‘위대한 책벌레’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초희의 글방 동무》는 마음껏 책을 읽고 글을 지으며 재능을 펼치고 싶었던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일화를 되살린 창작 동화입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릴 적 이름이에요.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로,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 시대에 여류 시인으로서 당당히 이름을 떨친 인물이지요. 살아생전에 주옥같은 시를 많이 썼는데, 허난설헌의 유언에 따라 대부분 불타 없어지고 동생 허균이 펴낸 시집 《난설헌집》이 유일하게 전해 오고 있습니다.
허난설헌은 재능 있는 여성이었지만 조선이라는 남성 중심 사회의 벽에 가로막혀 불행한 삶을 살다가 27살의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어요. 하지만 허난설헌에게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집가기 전 둘째 오빠 허봉, 어린 동생 허균과 글방 동무가 되어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짓던 때였지요. 허봉은 허난설헌의 재능을 특히 아껴서 자신의 글벗인 손곡 이달에게 허난설헌의 스승이 되어 줄 것을 부탁했어요. 서자 출신이었으나 당대에 시로써 이름을 떨쳤던 시인 이달의 지도를 받으며, 허난설헌은 행복한 공부를 하고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었지요.
훗날 허봉은 허난설헌과 함께했던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자신의 시문집인 《하곡집》에 글로 남겼습니다.
신선 나라에서 오래전에 내려 주신 글방 동무를 가을 깊은 규중에 보내니 구경하고 나서 오동나무 바라보며 달빛도 그려 보고 등불 아래 벌레와 물고기도 그려 보아라.
누이동생 허난설헌에게 빈 종이를 묶은 책과 붓, 벼루, 먹을 선물하면서 좋은 시를 짓도록 격려하고 응원했지요. 《초희의 글방 동무》는 이 애틋한 남매의 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남매가 함께한 정겨운 글방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행복한 기운을 책에 가득 담고자 했지요.
다섯 살짜리 철없는 균이(허균)가 누이는 여자라 글공부하면 안 된다고 하였을 때 허봉은 이렇게 말합니다.
“초희는 여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글공부를 하여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이야기 속 허봉의 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현모양처 말고는 그 어떤 길도 선택할 수 없었던 불평등한 시대를 탓하며 허난설헌은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을 세 가지 한이라고 말했습니다. 허난설헌의 고달팠던 인생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지요. 그러면서 여성인 자신이 쓴 시가 폄하될까 두려워 시를 모두 태워 달라고 유언을 남겼어요. 하지만 천재 시인의 재능은 동생 허균에 의해 일부나마 빛을 보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의 가슴에 아름다운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장성자 작가는 우리 역사에 조예가 깊은 작가입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비거, 하늘을 날다》를 통해 역사책에서 발굴한 이야기에 상상력을 입혀 생생하게 그려냈지요. 《초희의 글방 동무》에서도 옛 문헌에서 아주 매력적인 일화를 찾아내어 탄탄하게 살을 붙였습니다. 어릴 적 신동이라 불릴 정도로 영특했던 허난설헌을 스승을 직접 찾아나서는 당차고 야무진 소녀로 그리고, 허난설헌을 아꼈던 둘째 오빠 허봉의 섬세한 배려심도 훈훈한 반전으로써 짜임새 있게 배치했습니다. 여기에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을 잘 구사하는 최정인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책벌레 소녀 초희의 원대한 꿈과 열정이 힘 있게 되살아나지요.
책의 말미에는 허난설헌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와 사진 자료를 실어 인물에 대한 탐구는 물론 역사적인 배경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또한 허난설헌이 지은 시 5편을 수록하여, 파란만장했던 허난설헌의 삶을 헤아려 볼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아버지와 두 오빠 그리고 동생 허균과 함께 ‘허씨 집안의 다섯 문장가’로 손꼽혔고, 외모까지 아름다워 ‘선녀의 글재주’를 지녔다고 칭송 받았던 허난설헌. 적서의 차별도, 남녀의 차별도 없었던 평화롭고 평등했던 허난설헌 남매의 글방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장성자
제주에서 태어나 만화방 주인, 국어 선생님, 동화 작가를 꿈꾸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2009년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으며 마흔 살 넘어 동화 작가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의 말투, 표정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고 동화와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비거, 하늘을 날다》, 《달라진 내가 좋아》, 《요리조리 지하철》 이 있고 《수박을 키운 소나무》, 《나는 너의 마중물이 되고 싶다》에 동시를 실었습니다.
그림 : 최정인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그림 도둑 준모》, 《우리들만의 규칙》,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 《교환 일기》, 《울어도 괜찮아》, 《말풍선 거울》, 《바리공주》,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성을 쌓는 아이》, 《반창고 우정》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자수틀에 책을 얹고
숨바꼭질
책벌레 아기씨
밥 짓기는 되고, 글짓기는 안 된다고?
세상의 법도
스승님은 내가 찾을 거야
흔들리는 배
담장 밖 세상 구경
글방 동무
오빠 허봉, 남동생 허균과 글방 동무가 되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시를 지은 허난설헌 이야기
책벌레 위인들의 일화를 동화로 엮어 독서의 소중함을 전하는 ‘위대한 책벌레’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초희의 글방 동무》는 마음껏 책을 읽고 글을 지으며 재능을 펼치고 싶었던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일화를 되살린 창작 동화입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릴 적 이름이에요.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로,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 시대에 여류 시인으로서 당당히 이름을 떨친 인물이지요. 살아생전에 주옥같은 시를 많이 썼는데, 허난설헌의 유언에 따라 대부분 불타 없어지고 동생 허균이 펴낸 시집 《난설헌집》이 유일하게 전해 오고 있습니다.
허난설헌은 재능 있는 여성이었지만 조선이라는 남성 중심 사회의 벽에 가로막혀 불행한 삶을 살다가 27살의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어요. 하지만 허난설헌에게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집가기 전 둘째 오빠 허봉, 어린 동생 허균과 글방 동무가 되어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짓던 때였지요. 허봉은 허난설헌의 재능을 특히 아껴서 자신의 글벗인 손곡 이달에게 허난설헌의 스승이 되어 줄 것을 부탁했어요. 서자 출신이었으나 당대에 시로써 이름을 떨쳤던 시인 이달의 지도를 받으며, 허난설헌은 행복한 공부를 하고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었지요.
훗날 허봉은 허난설헌과 함께했던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자신의 시문집인 《하곡집》에 글로 남겼습니다.
신선 나라에서 오래전에 내려 주신 글방 동무를 가을 깊은 규중에 보내니 구경하고 나서 오동나무 바라보며 달빛도 그려 보고 등불 아래 벌레와 물고기도 그려 보아라.
누이동생 허난설헌에게 빈 종이를 묶은 책과 붓, 벼루, 먹을 선물하면서 좋은 시를 짓도록 격려하고 응원했지요. 《초희의 글방 동무》는 이 애틋한 남매의 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남매가 함께한 정겨운 글방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행복한 기운을 책에 가득 담고자 했지요.
다섯 살짜리 철없는 균이(허균)가 누이는 여자라 글공부하면 안 된다고 하였을 때 허봉은 이렇게 말합니다.
“초희는 여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글공부를 하여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이야기 속 허봉의 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현모양처 말고는 그 어떤 길도 선택할 수 없었던 불평등한 시대를 탓하며 허난설헌은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을 세 가지 한이라고 말했습니다. 허난설헌의 고달팠던 인생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지요. 그러면서 여성인 자신이 쓴 시가 폄하될까 두려워 시를 모두 태워 달라고 유언을 남겼어요. 하지만 천재 시인의 재능은 동생 허균에 의해 일부나마 빛을 보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의 가슴에 아름다운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장성자 작가는 우리 역사에 조예가 깊은 작가입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비거, 하늘을 날다》를 통해 역사책에서 발굴한 이야기에 상상력을 입혀 생생하게 그려냈지요. 《초희의 글방 동무》에서도 옛 문헌에서 아주 매력적인 일화를 찾아내어 탄탄하게 살을 붙였습니다. 어릴 적 신동이라 불릴 정도로 영특했던 허난설헌을 스승을 직접 찾아나서는 당차고 야무진 소녀로 그리고, 허난설헌을 아꼈던 둘째 오빠 허봉의 섬세한 배려심도 훈훈한 반전으로써 짜임새 있게 배치했습니다. 여기에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을 잘 구사하는 최정인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책벌레 소녀 초희의 원대한 꿈과 열정이 힘 있게 되살아나지요.
책의 말미에는 허난설헌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와 사진 자료를 실어 인물에 대한 탐구는 물론 역사적인 배경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또한 허난설헌이 지은 시 5편을 수록하여, 파란만장했던 허난설헌의 삶을 헤아려 볼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아버지와 두 오빠 그리고 동생 허균과 함께 ‘허씨 집안의 다섯 문장가’로 손꼽혔고, 외모까지 아름다워 ‘선녀의 글재주’를 지녔다고 칭송 받았던 허난설헌. 적서의 차별도, 남녀의 차별도 없었던 평화롭고 평등했던 허난설헌 남매의 글방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장성자
제주에서 태어나 만화방 주인, 국어 선생님, 동화 작가를 꿈꾸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2009년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으며 마흔 살 넘어 동화 작가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의 말투, 표정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고 동화와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비거, 하늘을 날다》, 《달라진 내가 좋아》, 《요리조리 지하철》 이 있고 《수박을 키운 소나무》, 《나는 너의 마중물이 되고 싶다》에 동시를 실었습니다.
그림 : 최정인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그림 도둑 준모》, 《우리들만의 규칙》,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 《교환 일기》, 《울어도 괜찮아》, 《말풍선 거울》, 《바리공주》,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성을 쌓는 아이》, 《반창고 우정》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자수틀에 책을 얹고
숨바꼭질
책벌레 아기씨
밥 짓기는 되고, 글짓기는 안 된다고?
세상의 법도
스승님은 내가 찾을 거야
흔들리는 배
담장 밖 세상 구경
글방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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