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작가의 신작 동화
‘구두 한 짝’에 담긴 아릿한 비밀 이야기
전 세계가 사랑하는 동화 작가 황선미의 신작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황선미 작가는 올해 열린 런던 도서전에서 조직위원회가 꼽는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영문판으로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국 대형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 동화 작가로 다시금 발돋움했다.
이번 신작 동화『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은 ‘구두 한 짝’에 담긴 가슴 아릿한 비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열한 살 소녀 ‘주경’은 같은 반, 같은 학원에 다니는 혜수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괴롭힘을 당한다. 학교에서는 반장으로, 늘 톡톡 활발하게 친구들을 이끌고 다니는 혜수. 남들이 보면 혜수가 주경을 둘도 없는 친한 친구처럼 대하듯 보이겠지만, 그에 비해 조금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평범한 아이 주경은 혜수의 보이지 않는 ‘마음 폭력’에 끙끙 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주경은 혜수의 말 한마디에 같은 반 명인이의 구두를 ‘처리’하는 일에 가담하게 되고, 그날 이후 주경이의 마음엔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게 된다.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 모퉁이를 돌아서.” 황선미 작가는 주경에게 늘 휴식처가 되어 주는 허름한 길모퉁이 가게 ‘기역자 소풍’과 ‘소풍 언니’를 통해 ‘비가 오늘 날엔 마음껏 울어도 되고’,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 돌아서 가라는 마음속으로 찬찬히 퍼지는 위안과 위로를 전한다. 남들 눈에는 잘 보이지가 않는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작은 상처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커다란 응어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치유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도 상처 입은 어른으로 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말 한마디에도 큰 파문이 이는 주경이의 마음이 담긴 황선미 작가만의 섬세한 문장과 촘촘한 심리 묘사가 단연 돋보인다. 신지수 작가의 그림은 비가 내렸다 개었다 하는 주경이의 마음과 그 풍경을 따듯하고 세련된 화법으로 담아냈다. 매 장이 끝나는 곳마다 비하인드 이야기 만화 컷이 담겨 이야기에 상상을 더했다.
▶ 어느 날, 구두에게 일어난 지우지 못할 사건
“주경 M2” 혜수에게서 온 문자다. 주경이는 체육 시간에 있었던 작은 사건이 발단이 되어 언젠가부터 혜수에게 엠 초콜릿을 사다 바치는 신세가 되었다. 원래 조용하고 혼자서도 잘하는 성격이었던 주경은 어느새 혼자서 그 모든 걸 곱씹어야 하는 외로운 아이가 되었다. 그저 나를 향한 “눈깔들”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길 바라면서.
혜수랑 미진이는 단짝이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단짝. 그리고 다른 애들을 우습게 아는 애들. 저 애들 눈에 거슬리면 편하게 지내기 어렵다. 그래서 눈깔이라는 거다. 대들지 못할 것 같은 애들을 잘도 찾아내는 눈깔. -본문 14쪽
주경이에게 달콤함을 주었던 초콜릿은 이제 다시 맛보고 싶지 않은 쓰고 따가운 눈빛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전학 온 명인이에게 그 눈빛들이 옮겨 가고, 주경이는 이제 괜찮아지는 걸까 잠시 안심한다. 하지만 혜수는 주경이에게 명인이의 구두를 ‘처리하라’ 시키고, 주경이는 잘못된 일이란 걸 알면서도 그만 저질러 버린다.
괜찮아. 나 혼자서 저지른 일 아냐.
괜찮아. 난 이보다 더 심하게 당한 적도 있어.
괜찮아. 신발이 그것뿐이겠어. 다른 거 신으면 되지.
나는 괜찮아지고 싶었다. 그래서 괜찮다는 주문을 외우고 또 외웠다.
-본문 41쪽
골목길 빗속을 걷는 주경이의 모습에서 시작해 끝까지 이어지는 세밀한 그림과 더해 읽다 보면, 주경이의 마음 풍경을 곁에서 함께 걷는 생생한 느낌이 든다. 담담하고 촘촘한 문장에 담긴 황선미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아니라 더욱더 외롭고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 나처럼 너도 그랬니?
고래, 무지개, 음표, 우리의 마음에 퍼지는 위로의 멜로디
구두 사건 이후 주경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가 되고 만다. 더 나쁜 일을 피하기 위해 주경이가 저지른 일이 명인이에게는 지울 수 없는 또 다른 상처가 되고 만 것이다. 황선미 작가는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 버린 주경이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 그저 장난으로 저지른 일이 어떻게 파문을 일으키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아이들 스스로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며 작은 화해와 이해의 손짓에서 비롯된 용기가 발휘하는 성장의 힘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큰 사건처럼 보이는 건 나오지 않아요. 세상에는 이보다 끔찍한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문제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드러내기 어려운 사소한 아픔도 사람을 외롭게 하고 상처받게 하고 분노를 가진 어른이 되게 합니다.
물어보고 싶었대요.
“그때 너희들도 나처럼 가슴이 아팠니?”
-「작가의 말」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하는 구두와 엠 초콜릿을 비롯해 ‘기역자 소풍’, ‘쉬어 가는 자리’, ‘무지개 나뭇잎, 웃는 고래, 음표가 그려진 장화’ 등 사물에 담긴 상징성들은 이야기를 한층 응집력 있고 리듬감 있게 만든다. 주경이는 골목 끝, 주변 가게들에 가려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 모퉁이 가게, ‘기역자 소풍’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힘들면 쉬었다 가라고 말해 주는 가게 주인 언니의 말 한마디는 ‘지켜보는 어른’으로서 주경이에게 쉼표와 용기를 준다. 아무도 사 갈 것 같지 않던 장화들이 결국 아이들의 발에 신겨 아름다운 박자를 만들어 내듯,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품들 또한 말을 건네는 듯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황선미
黃善美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을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 : 신지수
Jisue Shin,수신지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그림과 책을 모두 좋아해서 책에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주로 그림책 일러스트를 그렸고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 겪은 암 투병을 계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린 책으로는 『비밀에 싸인 아이』, 『달나라에서 온 아저씨』 등이 있다.
『3그램』은 자신의 투병기를 담담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지원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2년 4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3그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수의 병원에서 릴레이 전시 〈나의 병원 일기〉를 열었으며 꾸준하게 만화를 발표했다. 단편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로 2011년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 주요 목차
1. 기역자 소풍
2. 구두
3. 괜찮……아
4. 못난이들
5. 비 오는 저녁
6. 나처럼 너도 그랬니?
7. 멋진 장화 네 박자
작가의 말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작가의 신작 동화
‘구두 한 짝’에 담긴 아릿한 비밀 이야기
전 세계가 사랑하는 동화 작가 황선미의 신작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황선미 작가는 올해 열린 런던 도서전에서 조직위원회가 꼽는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영문판으로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국 대형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 동화 작가로 다시금 발돋움했다.
이번 신작 동화『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은 ‘구두 한 짝’에 담긴 가슴 아릿한 비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열한 살 소녀 ‘주경’은 같은 반, 같은 학원에 다니는 혜수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괴롭힘을 당한다. 학교에서는 반장으로, 늘 톡톡 활발하게 친구들을 이끌고 다니는 혜수. 남들이 보면 혜수가 주경을 둘도 없는 친한 친구처럼 대하듯 보이겠지만, 그에 비해 조금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평범한 아이 주경은 혜수의 보이지 않는 ‘마음 폭력’에 끙끙 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주경은 혜수의 말 한마디에 같은 반 명인이의 구두를 ‘처리’하는 일에 가담하게 되고, 그날 이후 주경이의 마음엔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게 된다.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 모퉁이를 돌아서.” 황선미 작가는 주경에게 늘 휴식처가 되어 주는 허름한 길모퉁이 가게 ‘기역자 소풍’과 ‘소풍 언니’를 통해 ‘비가 오늘 날엔 마음껏 울어도 되고’,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 돌아서 가라는 마음속으로 찬찬히 퍼지는 위안과 위로를 전한다. 남들 눈에는 잘 보이지가 않는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작은 상처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커다란 응어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치유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도 상처 입은 어른으로 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말 한마디에도 큰 파문이 이는 주경이의 마음이 담긴 황선미 작가만의 섬세한 문장과 촘촘한 심리 묘사가 단연 돋보인다. 신지수 작가의 그림은 비가 내렸다 개었다 하는 주경이의 마음과 그 풍경을 따듯하고 세련된 화법으로 담아냈다. 매 장이 끝나는 곳마다 비하인드 이야기 만화 컷이 담겨 이야기에 상상을 더했다.
▶ 어느 날, 구두에게 일어난 지우지 못할 사건
“주경 M2” 혜수에게서 온 문자다. 주경이는 체육 시간에 있었던 작은 사건이 발단이 되어 언젠가부터 혜수에게 엠 초콜릿을 사다 바치는 신세가 되었다. 원래 조용하고 혼자서도 잘하는 성격이었던 주경은 어느새 혼자서 그 모든 걸 곱씹어야 하는 외로운 아이가 되었다. 그저 나를 향한 “눈깔들”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길 바라면서.
혜수랑 미진이는 단짝이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단짝. 그리고 다른 애들을 우습게 아는 애들. 저 애들 눈에 거슬리면 편하게 지내기 어렵다. 그래서 눈깔이라는 거다. 대들지 못할 것 같은 애들을 잘도 찾아내는 눈깔. -본문 14쪽
주경이에게 달콤함을 주었던 초콜릿은 이제 다시 맛보고 싶지 않은 쓰고 따가운 눈빛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전학 온 명인이에게 그 눈빛들이 옮겨 가고, 주경이는 이제 괜찮아지는 걸까 잠시 안심한다. 하지만 혜수는 주경이에게 명인이의 구두를 ‘처리하라’ 시키고, 주경이는 잘못된 일이란 걸 알면서도 그만 저질러 버린다.
괜찮아. 나 혼자서 저지른 일 아냐.
괜찮아. 난 이보다 더 심하게 당한 적도 있어.
괜찮아. 신발이 그것뿐이겠어. 다른 거 신으면 되지.
나는 괜찮아지고 싶었다. 그래서 괜찮다는 주문을 외우고 또 외웠다.
-본문 41쪽
골목길 빗속을 걷는 주경이의 모습에서 시작해 끝까지 이어지는 세밀한 그림과 더해 읽다 보면, 주경이의 마음 풍경을 곁에서 함께 걷는 생생한 느낌이 든다. 담담하고 촘촘한 문장에 담긴 황선미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아니라 더욱더 외롭고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 나처럼 너도 그랬니?
고래, 무지개, 음표, 우리의 마음에 퍼지는 위로의 멜로디
구두 사건 이후 주경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가 되고 만다. 더 나쁜 일을 피하기 위해 주경이가 저지른 일이 명인이에게는 지울 수 없는 또 다른 상처가 되고 만 것이다. 황선미 작가는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 버린 주경이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 그저 장난으로 저지른 일이 어떻게 파문을 일으키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아이들 스스로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며 작은 화해와 이해의 손짓에서 비롯된 용기가 발휘하는 성장의 힘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큰 사건처럼 보이는 건 나오지 않아요. 세상에는 이보다 끔찍한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문제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드러내기 어려운 사소한 아픔도 사람을 외롭게 하고 상처받게 하고 분노를 가진 어른이 되게 합니다.
물어보고 싶었대요.
“그때 너희들도 나처럼 가슴이 아팠니?”
-「작가의 말」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하는 구두와 엠 초콜릿을 비롯해 ‘기역자 소풍’, ‘쉬어 가는 자리’, ‘무지개 나뭇잎, 웃는 고래, 음표가 그려진 장화’ 등 사물에 담긴 상징성들은 이야기를 한층 응집력 있고 리듬감 있게 만든다. 주경이는 골목 끝, 주변 가게들에 가려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 모퉁이 가게, ‘기역자 소풍’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힘들면 쉬었다 가라고 말해 주는 가게 주인 언니의 말 한마디는 ‘지켜보는 어른’으로서 주경이에게 쉼표와 용기를 준다. 아무도 사 갈 것 같지 않던 장화들이 결국 아이들의 발에 신겨 아름다운 박자를 만들어 내듯,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품들 또한 말을 건네는 듯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황선미
黃善美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을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 : 신지수
Jisue Shin,수신지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그림과 책을 모두 좋아해서 책에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주로 그림책 일러스트를 그렸고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 겪은 암 투병을 계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린 책으로는 『비밀에 싸인 아이』, 『달나라에서 온 아저씨』 등이 있다.
『3그램』은 자신의 투병기를 담담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지원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2년 4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3그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수의 병원에서 릴레이 전시 〈나의 병원 일기〉를 열었으며 꾸준하게 만화를 발표했다. 단편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로 2011년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 주요 목차
1. 기역자 소풍
2. 구두
3. 괜찮……아
4. 못난이들
5. 비 오는 저녁
6. 나처럼 너도 그랬니?
7. 멋진 장화 네 박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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