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자유와 희망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용기와 도전
책바보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인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수의학 전공자로서 위협에 처한 야생동물들의 현실을 사실적이고도 극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는 『바람의 눈을 보았니?』에서의 물수리에 이어, 『흰 돌고래』에서는 인간들의 무분별한 바다 개발과 남획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돌고래의 현실을 긴장감 있게 고발했었습니다.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에 이어서 신작『반달곰-도와주세요』에서도 실제 동남아에서 잔인하게 웅담을 빼내기 위해 고통받고 있는 곰들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적인 일들과 함께 잘 버무려놓고 있습니다. 본문의 표현대로 누가 이 고통받는 곰들을 대변해서 말을 해줄까요. 곰들은 말을 할 수가 없는데, 누가 곰들의 생각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 힘없는 소년 탐 역시 어른들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 항변해야 하나요? 나는 작지만 혼자가 아니야. 벌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니? 이게 우리의 힘이야. 진짜 우리가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희망이라는 마음속에 핀 꽃이라는 것입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는 영국의 동화작가 질 르위스의 장편 동화입니다. 아버지가 폭탄 사고로 돌아가시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하는 12살 소년 탐과 숲에서 잡혀온 새끼 곰 숙디가 자유를 찾기 위해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탐은 숙디를 처음 보았을 때 한눈에 고향 숲 속에서 보았던 새끼 곰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보았어요. 처지가 비슷하다는 걸 알고 서로 의지하게 되었지요. 『바람의 눈을 보았니?』에서 작가가 서로 다른 생각과 감성을 지닌 두 아이(칼룸과 아이오나)가 이해와 우정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보여 주었고, 『흰 돌고래』에서는 카라와 펠릭스는 처음에는 서로 무시하고 싫어하는 관계였지만 서로가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한 이해와 공통의 관심사인 ‘산호초와 돌고래 구하기’를 통해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참된 우정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번 작품 『반달곰-도와주세요』에서도 아버지의 죽음으로 졸지에 집안의 가장이 된 탐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곰 사육장에서 짐승처럼 일하고 있는 탐 앞에 똑같은 처지로 붙들려온 새끼 반달곰(숙디)를 보며 다짐해봅니다. 꼭 집으로 고향의 숲속으로 함께 돌아가겠다고, 사육장의 곰들은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고 있고 그런 위험한 일을 또 어린아이들에게 시켜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반달곰-도와주세요』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이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에 비해 특별히 더 강조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신 집을 지키고 엄마와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서 나이 어린 몸으로 곰 사육장에서 어떠한 어려운 고통도 참고 견디는 이야기. 탐과 할아버지 이야기. 불쌍한 숙디를 돌봐주다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이야기. 작가가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른들의 잘못된 이기심과 고통받는 곰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털어놓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탐과 숙디를 자유 없는 곰 사육장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스러움을 견디는 것으로 설정하고, 자유와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들인 자연과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탐과 숙디를 통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전작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와 동일한 문제의식을 보여주지만, 이야기의 구조와 전개 방식은 좀 더 심층적이고 드라마틱합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이 책의 주된 독자라 할 수 있는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순수한 우정과 소통에 대해, 그리고 변화에 대한 자유와 희망을, 세상을 바꾸는 용기와 도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줄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정과 소통, 자유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주인공 탐과 숙디가 중심이 되어 벌어지는 생생하고 처참한 이야기들과 감정들로 소용돌이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안쓰러운 탐을 만나게 됩니다. 폭탄 사고로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탐은 어린 나이에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곰 사육장으로 끌려가다시피 가게 된 어린 탐 앞에 놓인 고통스러운 현장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만 싶을 뿐입니다. 조금씩 적응되어갈 즈음에 사육장으로 잡혀온 새끼 곰 숙디로 인해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숙집 아들 캄의 도움으로 조금씩 돈도 모으고 모은 돈으로 곰들에게 먹일 과일과 야채도 사고 엄마에게 줄 옷감과 실패와 동생들에게 줄 옷도 사며 고통을 이기며 지내던 중 캄과 함께 숙디를 데리고 시내에 나가 공연을 하다가 고향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 노이를 만나서 집으로 돈이 보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탐은 분노로 몸을 떨지만 따질 수도 항변할 수도 없습니다. 어리고 힘이 없으니까요. 탐은 꾹 참고 숙디를 데리고 탈출할 기회만을 엿보게 됩니다. 탐과 숙디는 처음부터 서로의 처지가 똑같다는 것을 알고 고향 숲 속으로 꼭 다시 함께 돌아가기로 약속하고 탐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디며 기회를 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우리나라 아이들은 상상할 수없는 환경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음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책 속에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는 잘못된 어른들의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사랑과 열정적으로 쓰여 진 책입니다. 독자들은 탐과 숙디의 얼굴을 떠올리며 숲 속의 흙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전작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 세계에 대한 매력적이고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 줍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반달곰-도와주세요』가 더욱 아슬아슬하며 극적입니다. 드라마틱하게 구출하는 장면과 희망적인 결말로 인한 액션 장면들은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 보다 더 대단하고 긴장감이 넘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특별한 책으로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자유와 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놓여있습니다. 탐과 숙디와의 관계는 독자들에게 우정과 소통, 자유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연령을 아울러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어린이들에게 옳고 그름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보고 싶어 하는 것들만 보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 모두, 그리고 탐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숙디와의 우정 그리고 정의롭게 맞서 싸워야 하며 탈출하기 위해서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며 가슴 찡합니다.
작가의 말 (질 르위스)
이 이야기는 어느 날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학대하고 있다는 사육장에 대한 기사를 본 순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곳에서 곰을 작은 우리에 가두어 둔 채 아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웅담 채취를 위한 잔인한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곰들은 공포와 굶주림, 병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지요. 웅담을 채취하는 과정 또한 무자비하고 잔인했습니다. 곰들은 ‘곰’의 모습이 아닌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웅담이 치료제로 또 영양제로 쓰인다는 말에 여러 나라에서 웅담을 구하고 있었으니, 그들에게 곰들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좋은 수단이었을 겁니다.
이 많은 고통 받는 곰들은 제각기 그들만의 이야기를 안고 살아왔을 것이고, 또 살고 있을 테지만, 그중 한 마리의 곰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여러 질문으로 나누어졌지요. 이 곰들은 모두 어디에서 왔을까? 어떻게 잡혔을까? 누가 잡았고 누구의 소유가 되었을까? 누가 이들을 돌보며 누가 이들을 괴롭히는가? 웅담은 어떻게 채취되며 웅담은 어떻게 거래되는가? 도대체 누가 웅담을 원하는가?
저는 많은 질문이 ‘누가’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탐이라는 소년을 통해 그 많은 ‘누구’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베트남 전쟁 때 라오스에 뿌려진 미국의 폭탄 투하와도 연결했습니다. 여전히 라오스의 외곽이나 마을 어딘가에 남아있는 폭탄의 잔해와 숨어있는 것들은 지금도 그들에게 위협이 되고 큰 문제가 되고 있지요. 탐의 인생도 이 폭탄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부의 결정이 다음 세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두 가지의 큰 주제가 한 공간에서 버무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세상에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자 이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자연과 마주했을 때, 큰 노력과 결정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정부와 세계 단체들이 자연 파괴에 대해 큰 심각성을 자꾸 무시한다면, 우리의 작은 목소리들은 그들에게 점점 들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남펭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희망’과 ‘함께의 힘’으로 쉬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은 우리가 모두 작은 벌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우리는 건강한 자연 없이는 건강하게 살 수 없음을 인지하고 개인에서 시작하여 단체로, 나아가 지구인으로서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안고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반달곰에 쏟아진 찬사
설득력이 매우 강한 이야기 _ 가디언, 메리 호프만
마지막까지 휴지로 눈물을 훔치게 하는 이야기 _ 더 북 누크, 바네사 르위스
질 르위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과 야생 동물들을 소통하게 하고 이해하게 하는 길을 열었다.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_ 더 북셀러, 피오나 노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잘 쓰여진 책 _ 더 스쿨 라이브라리안
희망에 대해 메시지를 담은 꼭 읽어야만 하는 책 _ 텔레그레프, 마틴 칠톤
_ 굿리즈 리뷰
“나는 이 책을 두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읽는 동안 울고 웃고 흐느끼고를 반복했다.
이 책은 모두가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뜨거워지고, 쿵쾅거리는 이야기.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이야기. 질 르위스는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늘 아름답게 풀어낸다!”
_ 가디언 리뷰
“가끔은 책이 주는 영향력이 뉴스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환경과
역사 문제를 알게 되었고 또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_ 텔레그래프 리뷰
“분노와 절망, 사랑과 희망을 모두 담은 굉장한 책이다.”
“우정과 사랑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 책.”
“자연과 동물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 작가 소개
글 : 질 르위스
영국 바스에서 나고 자란 질 르위스는 어린 시절 자신만의 작은 동물원을 만들고, 동물들을 돌보며 유년기 대부분을 보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유별났답니다. 훗날 런던 로얄 수의대에 입학해 수의약품학을 공부한 것도 작가의 동물 사랑과 무관하지 않지요. 대학 시절 질 르위스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야생동물들에 대해 배우고 경험했는데, 특히 여러 야생 동물과 소통하고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흥미로운 동물과 장소들을 찾아 북극에서 아프리카까지 여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콘월(영국 남서부에 있는 주)에서 여러 해 동안 일했고, 차가운 대서양에서 한가한 시간의 많은 부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는 촉망받는 작가입니다. 2009년 가장 유망한 작가에게 주는 코스 상을 수상했습니다. 첫 작품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원제 Sky Hawk)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출판되어 많은 상을 수상하고 2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의 발행인은, 자신의 작품이 야생동물 보존에 직접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질 르위스의 소망을 이... 루게 해주기 위하여, 야생 동물을 후원하는 하이랜드 재단을 통하여 위성 추적 장치가 달린 물수리를 흔쾌히 후원해 주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작가는 현재 가족과 함께 서머셋(영국 남서부에 있는 카운티)에 살고 있으며, 다람쥐들이 사는 나무 위의 집에서 글을 씁니다.
역자 : 김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후 수년간 외서를 소개하는 일을 해 왔으며 지금은 좋은 책을 쓰고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양심 팬티』, 『악어가 최고야』, 『카펫 소년의 선물』, 『바람의 눈을 보았니?』, 『도대체 누가 와플을 먹은 걸까?』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1장
폭풍우 _8
숲속의 밤 _14
이별 인사 _28
새로운 시작 _39
메콩 강에 가 봤니? _44
또 다른 보름달이 지나가고 _53
소년 가장 _57
꿀을 담은 통 _67
도시의 빌딩들 _72
곰을 만나다 _82
할 수 있을까? _89
산골 소년의 하루 _101
괜찮아요 _111
나야, 곰들아, 나야 _122
2장
내게로 온 행운 _132
내가 약속할게 _140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_148
아기 곰 숙디 _159
바이터 _165
내 마음에도 비가 내려 _179
춤추는 곰 _187
“쇼”가 시작되었다 _195
안녕, 나는 사반느라고 해 _209
필리페 아주머니의 빵 가게 _220
집으로 가야만 해 _229
노이, 노이 _240
3장
마지막 인사 _256
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야 _263
약속이라는 것 _273
너무 어리잖아요 _280
안전한 곳이 아니야! _290
우리가 의지하는 것 _297
행운의 곰, 숙디 _309
도와주세요 _320
숙디를 부탁해 _332
‘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_341
집으로 가자 _350
아빠가 보여요 _360
너는 혼자가 아니야 _363
자유와 희망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용기와 도전
책바보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인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수의학 전공자로서 위협에 처한 야생동물들의 현실을 사실적이고도 극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는 『바람의 눈을 보았니?』에서의 물수리에 이어, 『흰 돌고래』에서는 인간들의 무분별한 바다 개발과 남획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돌고래의 현실을 긴장감 있게 고발했었습니다.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에 이어서 신작『반달곰-도와주세요』에서도 실제 동남아에서 잔인하게 웅담을 빼내기 위해 고통받고 있는 곰들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적인 일들과 함께 잘 버무려놓고 있습니다. 본문의 표현대로 누가 이 고통받는 곰들을 대변해서 말을 해줄까요. 곰들은 말을 할 수가 없는데, 누가 곰들의 생각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 힘없는 소년 탐 역시 어른들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 항변해야 하나요? 나는 작지만 혼자가 아니야. 벌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니? 이게 우리의 힘이야. 진짜 우리가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희망이라는 마음속에 핀 꽃이라는 것입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는 영국의 동화작가 질 르위스의 장편 동화입니다. 아버지가 폭탄 사고로 돌아가시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하는 12살 소년 탐과 숲에서 잡혀온 새끼 곰 숙디가 자유를 찾기 위해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탐은 숙디를 처음 보았을 때 한눈에 고향 숲 속에서 보았던 새끼 곰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보았어요. 처지가 비슷하다는 걸 알고 서로 의지하게 되었지요. 『바람의 눈을 보았니?』에서 작가가 서로 다른 생각과 감성을 지닌 두 아이(칼룸과 아이오나)가 이해와 우정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보여 주었고, 『흰 돌고래』에서는 카라와 펠릭스는 처음에는 서로 무시하고 싫어하는 관계였지만 서로가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한 이해와 공통의 관심사인 ‘산호초와 돌고래 구하기’를 통해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참된 우정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번 작품 『반달곰-도와주세요』에서도 아버지의 죽음으로 졸지에 집안의 가장이 된 탐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곰 사육장에서 짐승처럼 일하고 있는 탐 앞에 똑같은 처지로 붙들려온 새끼 반달곰(숙디)를 보며 다짐해봅니다. 꼭 집으로 고향의 숲속으로 함께 돌아가겠다고, 사육장의 곰들은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고 있고 그런 위험한 일을 또 어린아이들에게 시켜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반달곰-도와주세요』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이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에 비해 특별히 더 강조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신 집을 지키고 엄마와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서 나이 어린 몸으로 곰 사육장에서 어떠한 어려운 고통도 참고 견디는 이야기. 탐과 할아버지 이야기. 불쌍한 숙디를 돌봐주다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이야기. 작가가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른들의 잘못된 이기심과 고통받는 곰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털어놓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탐과 숙디를 자유 없는 곰 사육장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스러움을 견디는 것으로 설정하고, 자유와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들인 자연과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탐과 숙디를 통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전작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와 동일한 문제의식을 보여주지만, 이야기의 구조와 전개 방식은 좀 더 심층적이고 드라마틱합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이 책의 주된 독자라 할 수 있는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순수한 우정과 소통에 대해, 그리고 변화에 대한 자유와 희망을, 세상을 바꾸는 용기와 도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줄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정과 소통, 자유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주인공 탐과 숙디가 중심이 되어 벌어지는 생생하고 처참한 이야기들과 감정들로 소용돌이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안쓰러운 탐을 만나게 됩니다. 폭탄 사고로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탐은 어린 나이에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곰 사육장으로 끌려가다시피 가게 된 어린 탐 앞에 놓인 고통스러운 현장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만 싶을 뿐입니다. 조금씩 적응되어갈 즈음에 사육장으로 잡혀온 새끼 곰 숙디로 인해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숙집 아들 캄의 도움으로 조금씩 돈도 모으고 모은 돈으로 곰들에게 먹일 과일과 야채도 사고 엄마에게 줄 옷감과 실패와 동생들에게 줄 옷도 사며 고통을 이기며 지내던 중 캄과 함께 숙디를 데리고 시내에 나가 공연을 하다가 고향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 노이를 만나서 집으로 돈이 보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탐은 분노로 몸을 떨지만 따질 수도 항변할 수도 없습니다. 어리고 힘이 없으니까요. 탐은 꾹 참고 숙디를 데리고 탈출할 기회만을 엿보게 됩니다. 탐과 숙디는 처음부터 서로의 처지가 똑같다는 것을 알고 고향 숲 속으로 꼭 다시 함께 돌아가기로 약속하고 탐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디며 기회를 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우리나라 아이들은 상상할 수없는 환경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음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책 속에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는 잘못된 어른들의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사랑과 열정적으로 쓰여 진 책입니다. 독자들은 탐과 숙디의 얼굴을 떠올리며 숲 속의 흙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전작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 세계에 대한 매력적이고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 줍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반달곰-도와주세요』가 더욱 아슬아슬하며 극적입니다. 드라마틱하게 구출하는 장면과 희망적인 결말로 인한 액션 장면들은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흰 돌고래』 보다 더 대단하고 긴장감이 넘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특별한 책으로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자유와 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놓여있습니다. 탐과 숙디와의 관계는 독자들에게 우정과 소통, 자유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연령을 아울러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반달곰-도와주세요』는 어린이들에게 옳고 그름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보고 싶어 하는 것들만 보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 모두, 그리고 탐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숙디와의 우정 그리고 정의롭게 맞서 싸워야 하며 탈출하기 위해서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며 가슴 찡합니다.
작가의 말 (질 르위스)
이 이야기는 어느 날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학대하고 있다는 사육장에 대한 기사를 본 순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곳에서 곰을 작은 우리에 가두어 둔 채 아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웅담 채취를 위한 잔인한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곰들은 공포와 굶주림, 병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지요. 웅담을 채취하는 과정 또한 무자비하고 잔인했습니다. 곰들은 ‘곰’의 모습이 아닌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웅담이 치료제로 또 영양제로 쓰인다는 말에 여러 나라에서 웅담을 구하고 있었으니, 그들에게 곰들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좋은 수단이었을 겁니다.
이 많은 고통 받는 곰들은 제각기 그들만의 이야기를 안고 살아왔을 것이고, 또 살고 있을 테지만, 그중 한 마리의 곰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여러 질문으로 나누어졌지요. 이 곰들은 모두 어디에서 왔을까? 어떻게 잡혔을까? 누가 잡았고 누구의 소유가 되었을까? 누가 이들을 돌보며 누가 이들을 괴롭히는가? 웅담은 어떻게 채취되며 웅담은 어떻게 거래되는가? 도대체 누가 웅담을 원하는가?
저는 많은 질문이 ‘누가’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탐이라는 소년을 통해 그 많은 ‘누구’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베트남 전쟁 때 라오스에 뿌려진 미국의 폭탄 투하와도 연결했습니다. 여전히 라오스의 외곽이나 마을 어딘가에 남아있는 폭탄의 잔해와 숨어있는 것들은 지금도 그들에게 위협이 되고 큰 문제가 되고 있지요. 탐의 인생도 이 폭탄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부의 결정이 다음 세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두 가지의 큰 주제가 한 공간에서 버무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세상에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자 이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자연과 마주했을 때, 큰 노력과 결정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정부와 세계 단체들이 자연 파괴에 대해 큰 심각성을 자꾸 무시한다면, 우리의 작은 목소리들은 그들에게 점점 들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남펭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희망’과 ‘함께의 힘’으로 쉬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은 우리가 모두 작은 벌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우리는 건강한 자연 없이는 건강하게 살 수 없음을 인지하고 개인에서 시작하여 단체로, 나아가 지구인으로서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안고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반달곰에 쏟아진 찬사
설득력이 매우 강한 이야기 _ 가디언, 메리 호프만
마지막까지 휴지로 눈물을 훔치게 하는 이야기 _ 더 북 누크, 바네사 르위스
질 르위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과 야생 동물들을 소통하게 하고 이해하게 하는 길을 열었다.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_ 더 북셀러, 피오나 노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잘 쓰여진 책 _ 더 스쿨 라이브라리안
희망에 대해 메시지를 담은 꼭 읽어야만 하는 책 _ 텔레그레프, 마틴 칠톤
_ 굿리즈 리뷰
“나는 이 책을 두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읽는 동안 울고 웃고 흐느끼고를 반복했다.
이 책은 모두가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뜨거워지고, 쿵쾅거리는 이야기.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이야기. 질 르위스는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늘 아름답게 풀어낸다!”
_ 가디언 리뷰
“가끔은 책이 주는 영향력이 뉴스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환경과
역사 문제를 알게 되었고 또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_ 텔레그래프 리뷰
“분노와 절망, 사랑과 희망을 모두 담은 굉장한 책이다.”
“우정과 사랑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 책.”
“자연과 동물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 작가 소개
글 : 질 르위스
영국 바스에서 나고 자란 질 르위스는 어린 시절 자신만의 작은 동물원을 만들고, 동물들을 돌보며 유년기 대부분을 보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유별났답니다. 훗날 런던 로얄 수의대에 입학해 수의약품학을 공부한 것도 작가의 동물 사랑과 무관하지 않지요. 대학 시절 질 르위스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야생동물들에 대해 배우고 경험했는데, 특히 여러 야생 동물과 소통하고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흥미로운 동물과 장소들을 찾아 북극에서 아프리카까지 여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콘월(영국 남서부에 있는 주)에서 여러 해 동안 일했고, 차가운 대서양에서 한가한 시간의 많은 부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는 촉망받는 작가입니다. 2009년 가장 유망한 작가에게 주는 코스 상을 수상했습니다. 첫 작품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원제 Sky Hawk)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출판되어 많은 상을 수상하고 2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의 발행인은, 자신의 작품이 야생동물 보존에 직접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질 르위스의 소망을 이... 루게 해주기 위하여, 야생 동물을 후원하는 하이랜드 재단을 통하여 위성 추적 장치가 달린 물수리를 흔쾌히 후원해 주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작가는 현재 가족과 함께 서머셋(영국 남서부에 있는 카운티)에 살고 있으며, 다람쥐들이 사는 나무 위의 집에서 글을 씁니다.
역자 : 김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후 수년간 외서를 소개하는 일을 해 왔으며 지금은 좋은 책을 쓰고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양심 팬티』, 『악어가 최고야』, 『카펫 소년의 선물』, 『바람의 눈을 보았니?』, 『도대체 누가 와플을 먹은 걸까?』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1장
폭풍우 _8
숲속의 밤 _14
이별 인사 _28
새로운 시작 _39
메콩 강에 가 봤니? _44
또 다른 보름달이 지나가고 _53
소년 가장 _57
꿀을 담은 통 _67
도시의 빌딩들 _72
곰을 만나다 _82
할 수 있을까? _89
산골 소년의 하루 _101
괜찮아요 _111
나야, 곰들아, 나야 _122
2장
내게로 온 행운 _132
내가 약속할게 _140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_148
아기 곰 숙디 _159
바이터 _165
내 마음에도 비가 내려 _179
춤추는 곰 _187
“쇼”가 시작되었다 _195
안녕, 나는 사반느라고 해 _209
필리페 아주머니의 빵 가게 _220
집으로 가야만 해 _229
노이, 노이 _240
3장
마지막 인사 _256
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야 _263
약속이라는 것 _273
너무 어리잖아요 _280
안전한 곳이 아니야! _290
우리가 의지하는 것 _297
행운의 곰, 숙디 _309
도와주세요 _320
숙디를 부탁해 _332
‘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_341
집으로 가자 _350
아빠가 보여요 _360
너는 혼자가 아니야 _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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