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 아동문학의 개척자 마해송 전집 6권
『물고기 세상』 출간!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 「바위나리와 아기별」 「어머님의 선물」로
동화의 첫 길을 연 마해송, 그의 문학의 진면목을 조명하다!
마해송 전집 여섯 번째 권인 장편동화 『물고기 세상』이 출간되었다. 『물고기 세상』은 바다 나라를 배경으로 1950년대 중반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독재 정치의 폐단이 파생시키는 여러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대국들의 경쟁적인 핵 개발과 그것이 인류에 미치는 재앙 등을 물고기들의 입을 빌려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이어서 전집 7권 『멍멍 나그네』(장편동화)가 출간될 예정이다.
마해송은 우리나라의 아동문학이 아직 전래동화 개작 수준에 머물러 있던 1920년대 초반, 작가의 개성과 문학성이 강하게 표출된 새로운 동화를 발표하여 이 땅에 창작동화의 첫 길을 열어 놓았다. 이에 문학과지성사는 한국 근현대 아동문학사의 큰 산을 이루고 있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기 위해 2005년 일차로 마해송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에 ‘마해송문학상’을 제정.시행해 오고 있는 것에 이어, 2011년 ‘마해송 전집’ 편집위원회(편집위원: 조대현, 이재복, 김영순, 김지은)를 구성하여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그의 작품들을 총망라하는 전집을 기획하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워낙 다양하여 한마디로 말할 수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언제나 시대와 현실에 맞서 불의와 모순에 저항하는 자세로 창작에 임해 왔다는 것이다. 일제의 침략과 폭정을 고발한 「토끼와 원숭이」가 그렇고, 광복기 강대국들의 횡포와 경제 침탈을 풍자한 「떡배 단배」가 그러하며, 자유당 독재 정권의 몰락을 예고한 「꽃씨와 눈사람」이 그러하다. 이러한 창작 활동을 통해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주체성을 살려 나갈 때 나라와 사회가 바로 선다는 교훈이었다. 오늘날처럼 세계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그의 동화가 전하는 교훈은 지금도 되새겨 보아야 할 귀중한 정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_조대현(아동문학가)
■ 『마해송 전집』 편집 체제와 특색
1. 문학과지성사판 『마해송 전집』은 장편동화, 중.단편동화, 동극, 노래가사, 수필 그리고 작가가 발표했으나 단행본으로 발간되지 않은 작품과 미완성작 등을 모두 엮었다.
2. 『마해송 전집』은 작가 생존 시 마지막으로 출판된 단행본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단행본으로 묶이지 않은 작품은 최초 게재지에 수록된 것을 저본으로 삼았다.
3. 전집의 작품은 장편동화의 경우 최초 발표 연대를, 중.단편동화의 경우 게재지에 처음 발표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발표된 순서대로 수록하였으며, 각 작품 말미에 발표 연도와 출처지를 밝혀 놓았다.
4. 제목만 전하고 실체를 알 수 없던 동화와 수필을 발굴하여 지금까지 찾아낼 수 있는 마해송의 모든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독자가 손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집대성했다. 이것은 작가 생전이나 사후에 한 번도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의의가 크다.
5. 개별 작품마다 최초 발표 연대와 출처를 밝히고 따로 배경 설명이 필요한 작품에는 각주를 달아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6. 근대 잡지에 실린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과 주요한 단행본들은 그 당시 출간된 판본을 사진으로 찍어 참고자료 형태로 작품 말미에 실었다.
7. 전집의 편제는 단편집, 중편집, 장편동화, 수필집 등이다.
■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물고기 세상』은 『연합신문』에 1956년 7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총 116회 연재되었다. 연재될 당시 제목은 주인공의 아이의 이름을 딴 『영애』였으나 단행본으로 간행될 때 『물고기 세상』으로 변경되었다. 마해송은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 초창기인 일제 강점기부터 196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날카로운 눈으로 당대 중요한 정치 사회 문제들을 아동문학에 빠르게 수용하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집단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그것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다. 바다 나라 물고기들을 배경으로 한 『물고기 세상』에서도 1950년대 중반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독재 정치의 폐단뿐만 아니라 강대국들의 핵 개발이 전 인류에 미치는 패악 등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1950년대 우리나라는 정치.사회적으로 모순이 가득했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미군정이라는 다른 외세가 주인 행세를 하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자유당을 세우고 독재 정치를 일삼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이에 국민들은 절대 빈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작품 속의 창일이, 창순이 엄마도 배를 곯는 어린 아들딸을 먹여 살릴 방법이 도무지 없자, 아이들을 부탁하는 편지를 남겨 두고 홀로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 어머니의 애끊는 심정은 아마도 다수의 국민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터일 것이다.
주인공 영애가 금붕어 똘똘이를 따라서 가게 된 바다 나라는 꿈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나라이다. 무엇보다 국회와 경찰이 있고, 형무소가 있는 법치 국가요, 민주주의 나라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민주주의는 허울뿐이다. 520년이나 된 늙은 거북이 480년 동안 수상 자리에 있으면서 옆에서 아첨이나 일삼는 무리들이 전하는 말만 곧이들으며 자신의 안위에만 온 신경을 쏟는다. 참다못한 다른 물고기들은 거북 수상을 자리에서 몰아내고 자유로운 민주 국가 건립을 꿈꾼다. 마해송은 『물고기 세상』을 통해 이처럼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 사회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꿈을 심어 주고자 했다.
■ 인류를 위해 과학 발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물고기 세상』이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는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미래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세계에서 유일한 원자 폭탄 보유국이었던 미국은 소련을 봉쇄하기 위해 원자 폭탄 외교 정책을 세우지만 소련도 1949년에 원자 폭탄을 보유하고 있음을 발표한다. 마해송은 이러한 강대국들의 경쟁적인 핵 개발을 꼬집는다.
그런데 이건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모두 죽어 버릴 연구만 하고 있거든요. 히로시마에 맨 처음 떨어뜨린 원자탄은 그때까지 쓰던 제일 강력한 폭탄 2만 톤만 한 힘이 있다고 했는데, 요사이 히로시마 원자탄의 5천 곱짜리를 만들었다고 하지 않아요. 곧 2만 곱짜리도 만들게 될 것이어요. 그렇게 되면 형편…… 아앙, 모두 재지요. 재! 재가 돼 버릴 일들을 부지런히 서두르고 있어요.(본문 176쪽)
원래 “원자력은 가정에서나 나라에서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사람들은 원자력을 이롭게보다 인간을 죽이고 깨뜨려 버리는” 일부터 앞장선 것이다. 마해송은 이처럼 인류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강대국들의 경쟁적인 핵 개발을 강도 높게 고발하며, 인류가 스스로 이룬 과학 발전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진실된 물음을 하고 있다.
마해송은 매 순간 어린이 문학을 통해서 정의, 자유, 평화라는 큰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무엇보다도 민족의 주체성 확립이라는 우리 겨레의 과제를 인식하게 하면서 어린이 문학을 민족의 문학으로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 왔다. 『물고기 세상』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바다 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이러한 마해송의 정신을 만나게 한다.
▣ 작가 소개
마해송
1905년 1월 8일 개성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상규(湘圭). 개성학당을 거쳐 경성중앙고보와 보성고보에 다니다가 동맹휴학으로 퇴학당한 뒤 1921년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유학생 극단 ‘동우회’를 조직하여 국내 각지를 순회하며 신극 운동을 벌였다.
1920년대 초반부터 아동문학에 힘을 기울여 창작동화 개척에 헌신했는데, 이 무렵에 발표한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로 평가받고 있다. 아동문학과 병행하여 수필문학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는데, 특히 그의 자서전적 수필은 진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의 종합 잡지 『문예춘추』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32년에는 잡지 『모던니혼』을 인수하여 경영인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데 일조했다. 광복 직전에 귀국하여 작품 집필에만 전념하면서, 1957년 강소천 등과 단체를 만들어 ‘대한민국어린이헌장’을 기초하는 등 아동 인권회복 운동에 기여했다.
자유문학상, 한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해송동화집』 『토끼와 원숭이』 『떡배 단배』 『모래알 고금』 『앙그리께』 『멍멍 나그네』 『마해송아동문학독본』 등의 동화집과, 『역군은』 『편편상』 『속 편편상』 『전진과 인생』 『사회와 인생』 『요설록』 『아름다운 새벽』 『오후의 좌석』 등의 수필집이 있다. 1966년 11월 6일, 만 61세로 서울에서 작고했다.
▣ 주요 목차
금붕어 똘똘이
바다 나라 구경
오색 아이스크림
별주부의 보고
200살짜리 여자
그물은 찢어 버리고
불쌍한 사람
마음 착한 화가
원자 과학자 해삼
원자 이야기
수소탄이 떨어지면
영애 환영회
한국 아동문학의 개척자 마해송 전집 6권
『물고기 세상』 출간!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 「바위나리와 아기별」 「어머님의 선물」로
동화의 첫 길을 연 마해송, 그의 문학의 진면목을 조명하다!
마해송 전집 여섯 번째 권인 장편동화 『물고기 세상』이 출간되었다. 『물고기 세상』은 바다 나라를 배경으로 1950년대 중반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독재 정치의 폐단이 파생시키는 여러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대국들의 경쟁적인 핵 개발과 그것이 인류에 미치는 재앙 등을 물고기들의 입을 빌려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이어서 전집 7권 『멍멍 나그네』(장편동화)가 출간될 예정이다.
마해송은 우리나라의 아동문학이 아직 전래동화 개작 수준에 머물러 있던 1920년대 초반, 작가의 개성과 문학성이 강하게 표출된 새로운 동화를 발표하여 이 땅에 창작동화의 첫 길을 열어 놓았다. 이에 문학과지성사는 한국 근현대 아동문학사의 큰 산을 이루고 있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기 위해 2005년 일차로 마해송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에 ‘마해송문학상’을 제정.시행해 오고 있는 것에 이어, 2011년 ‘마해송 전집’ 편집위원회(편집위원: 조대현, 이재복, 김영순, 김지은)를 구성하여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그의 작품들을 총망라하는 전집을 기획하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워낙 다양하여 한마디로 말할 수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언제나 시대와 현실에 맞서 불의와 모순에 저항하는 자세로 창작에 임해 왔다는 것이다. 일제의 침략과 폭정을 고발한 「토끼와 원숭이」가 그렇고, 광복기 강대국들의 횡포와 경제 침탈을 풍자한 「떡배 단배」가 그러하며, 자유당 독재 정권의 몰락을 예고한 「꽃씨와 눈사람」이 그러하다. 이러한 창작 활동을 통해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주체성을 살려 나갈 때 나라와 사회가 바로 선다는 교훈이었다. 오늘날처럼 세계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그의 동화가 전하는 교훈은 지금도 되새겨 보아야 할 귀중한 정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_조대현(아동문학가)
■ 『마해송 전집』 편집 체제와 특색
1. 문학과지성사판 『마해송 전집』은 장편동화, 중.단편동화, 동극, 노래가사, 수필 그리고 작가가 발표했으나 단행본으로 발간되지 않은 작품과 미완성작 등을 모두 엮었다.
2. 『마해송 전집』은 작가 생존 시 마지막으로 출판된 단행본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단행본으로 묶이지 않은 작품은 최초 게재지에 수록된 것을 저본으로 삼았다.
3. 전집의 작품은 장편동화의 경우 최초 발표 연대를, 중.단편동화의 경우 게재지에 처음 발표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발표된 순서대로 수록하였으며, 각 작품 말미에 발표 연도와 출처지를 밝혀 놓았다.
4. 제목만 전하고 실체를 알 수 없던 동화와 수필을 발굴하여 지금까지 찾아낼 수 있는 마해송의 모든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독자가 손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집대성했다. 이것은 작가 생전이나 사후에 한 번도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의의가 크다.
5. 개별 작품마다 최초 발표 연대와 출처를 밝히고 따로 배경 설명이 필요한 작품에는 각주를 달아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6. 근대 잡지에 실린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과 주요한 단행본들은 그 당시 출간된 판본을 사진으로 찍어 참고자료 형태로 작품 말미에 실었다.
7. 전집의 편제는 단편집, 중편집, 장편동화, 수필집 등이다.
■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물고기 세상』은 『연합신문』에 1956년 7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총 116회 연재되었다. 연재될 당시 제목은 주인공의 아이의 이름을 딴 『영애』였으나 단행본으로 간행될 때 『물고기 세상』으로 변경되었다. 마해송은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 초창기인 일제 강점기부터 196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날카로운 눈으로 당대 중요한 정치 사회 문제들을 아동문학에 빠르게 수용하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집단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그것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다. 바다 나라 물고기들을 배경으로 한 『물고기 세상』에서도 1950년대 중반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독재 정치의 폐단뿐만 아니라 강대국들의 핵 개발이 전 인류에 미치는 패악 등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1950년대 우리나라는 정치.사회적으로 모순이 가득했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미군정이라는 다른 외세가 주인 행세를 하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자유당을 세우고 독재 정치를 일삼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이에 국민들은 절대 빈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작품 속의 창일이, 창순이 엄마도 배를 곯는 어린 아들딸을 먹여 살릴 방법이 도무지 없자, 아이들을 부탁하는 편지를 남겨 두고 홀로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 어머니의 애끊는 심정은 아마도 다수의 국민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터일 것이다.
주인공 영애가 금붕어 똘똘이를 따라서 가게 된 바다 나라는 꿈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나라이다. 무엇보다 국회와 경찰이 있고, 형무소가 있는 법치 국가요, 민주주의 나라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민주주의는 허울뿐이다. 520년이나 된 늙은 거북이 480년 동안 수상 자리에 있으면서 옆에서 아첨이나 일삼는 무리들이 전하는 말만 곧이들으며 자신의 안위에만 온 신경을 쏟는다. 참다못한 다른 물고기들은 거북 수상을 자리에서 몰아내고 자유로운 민주 국가 건립을 꿈꾼다. 마해송은 『물고기 세상』을 통해 이처럼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 사회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꿈을 심어 주고자 했다.
■ 인류를 위해 과학 발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물고기 세상』이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는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미래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세계에서 유일한 원자 폭탄 보유국이었던 미국은 소련을 봉쇄하기 위해 원자 폭탄 외교 정책을 세우지만 소련도 1949년에 원자 폭탄을 보유하고 있음을 발표한다. 마해송은 이러한 강대국들의 경쟁적인 핵 개발을 꼬집는다.
그런데 이건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모두 죽어 버릴 연구만 하고 있거든요. 히로시마에 맨 처음 떨어뜨린 원자탄은 그때까지 쓰던 제일 강력한 폭탄 2만 톤만 한 힘이 있다고 했는데, 요사이 히로시마 원자탄의 5천 곱짜리를 만들었다고 하지 않아요. 곧 2만 곱짜리도 만들게 될 것이어요. 그렇게 되면 형편…… 아앙, 모두 재지요. 재! 재가 돼 버릴 일들을 부지런히 서두르고 있어요.(본문 176쪽)
원래 “원자력은 가정에서나 나라에서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사람들은 원자력을 이롭게보다 인간을 죽이고 깨뜨려 버리는” 일부터 앞장선 것이다. 마해송은 이처럼 인류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강대국들의 경쟁적인 핵 개발을 강도 높게 고발하며, 인류가 스스로 이룬 과학 발전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진실된 물음을 하고 있다.
마해송은 매 순간 어린이 문학을 통해서 정의, 자유, 평화라는 큰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무엇보다도 민족의 주체성 확립이라는 우리 겨레의 과제를 인식하게 하면서 어린이 문학을 민족의 문학으로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 왔다. 『물고기 세상』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바다 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이러한 마해송의 정신을 만나게 한다.
▣ 작가 소개
마해송
1905년 1월 8일 개성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상규(湘圭). 개성학당을 거쳐 경성중앙고보와 보성고보에 다니다가 동맹휴학으로 퇴학당한 뒤 1921년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유학생 극단 ‘동우회’를 조직하여 국내 각지를 순회하며 신극 운동을 벌였다.
1920년대 초반부터 아동문학에 힘을 기울여 창작동화 개척에 헌신했는데, 이 무렵에 발표한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로 평가받고 있다. 아동문학과 병행하여 수필문학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는데, 특히 그의 자서전적 수필은 진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의 종합 잡지 『문예춘추』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32년에는 잡지 『모던니혼』을 인수하여 경영인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데 일조했다. 광복 직전에 귀국하여 작품 집필에만 전념하면서, 1957년 강소천 등과 단체를 만들어 ‘대한민국어린이헌장’을 기초하는 등 아동 인권회복 운동에 기여했다.
자유문학상, 한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해송동화집』 『토끼와 원숭이』 『떡배 단배』 『모래알 고금』 『앙그리께』 『멍멍 나그네』 『마해송아동문학독본』 등의 동화집과, 『역군은』 『편편상』 『속 편편상』 『전진과 인생』 『사회와 인생』 『요설록』 『아름다운 새벽』 『오후의 좌석』 등의 수필집이 있다. 1966년 11월 6일, 만 61세로 서울에서 작고했다.
▣ 주요 목차
금붕어 똘똘이
바다 나라 구경
오색 아이스크림
별주부의 보고
200살짜리 여자
그물은 찢어 버리고
불쌍한 사람
마음 착한 화가
원자 과학자 해삼
원자 이야기
수소탄이 떨어지면
영애 환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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