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 작품의 첫 그림책 『어느 작은 사건』 출간!
세계적인 ‘왁스 페인팅’ 대가 이담과 루쉰 문학 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번역가
전형준 교수(서울대)의 번역으로 함께 읽는 명작 그림책!
국내 유일의 고전명작 완역 그림책 시리즈, ‘두레아이들 그림책!’
지난 2013년 12월 24일 타계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 프레데릭 백이 유일하게 남긴 단 두 종의 그림책 『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 글)과 『위대한 강』. 레프 N. 톨스토이가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 이후 4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낸 첫 작품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씌어졌지만 지금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에게 고귀한 삶의 지침서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국내에 「구두장이 마틴」으로 잘 알려진 작품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적 단편소설인 『큰 바위 얼굴』과 루쉰의 자전적 단편인 『어느 작은 사건』은 이들을 잇는 ‘두레아이들 그림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그림책이다.
‘두레아이들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명작의 원문을 줄이거나 요약하지 않고 ‘완역(完譯)’하여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그림책 시리즈이다. 특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부터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큰 바위 얼굴』, 『어느 작은 사건』은 최숙희, 최수연, 김근희, 이담 등 국내 내로라하는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으로 고전의 감동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들은 러시아 문학 전문가(김은정), 아동문학가(이현주), 루쉰 전문가(전형준) 등 최고의 번역가들만을 엄선해서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믿고 추천해줄 수 있는 ‘두레아이들 그림책 시리즈’는 앞으로도 알퐁스 도데의 『별』, 레프 N.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 등의 작품들이 출간될 예정이다.
위대한 문학가 루쉰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꾼 ‘작은 사건’!
『아Q정전』과 『광인일기』로 유명한 루쉰(노신)은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사상가이다. 그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현대적인 의술을 중국에 전하고자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다가 중국인의 질병보다는 정신을 고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학 대신 문학을 선택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루쉰은 소설과 산문을 넘나드는 활발한 문필활동을 전개하며 중국 사회에 드리워진 암흑의 근원을 파헤치는 데 혼신을 바쳤다. 또한 판화 운동을 지도하여 중국 신판화의 기틀도 다졌다. 결국 루쉰은 오늘날 봉건을 극복하고 근대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고 힘든 싸움을 벌인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가로서 널리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0세기 초 극변하던 중국의 거대한 사건들을 경험하고 그 중심에 있기도 했던 루쉰의 머릿속에 잊히지 않고 남아 그를 변화시킨 사건은 1917년 이른 아침에 겪었던 ‘어느 작은 사건’이었다. 루쉰은 말한다. “그동안 내 귀로 듣고 눈으로 직접 본 나라의 큰일들만 헤아려 보아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내 마음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들이 내게 미친 영향을 굳이 찾는다면, 내 고약한 성미를 더욱 나쁘게 했을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사건들은 내가 날이 갈수록 사람을 더욱더 깔보고 업신여기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사소한 일이지만, 내 고약한 성미를 고치게 해 준 뜻 깊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올바른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작품
『어느 작은 사건』은 이렇듯 루쉰이 직접 겪은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자적적 단편이다. 그런데 루쉰의 생각과 삶을 바꾼 주인공은 뜻밖에도 어느 초라한 인력거꾼이었다. 지식인이자 당대 최고의 사상가로서 누구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자신하던 루쉰의 자만심이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며, 하층민의 삶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인력거꾼 한 사람의-그것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행한-따뜻한 선행 앞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것이다. 『어느 작은 사건』은 이렇듯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진심이 담긴 행동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뉘우치는 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요즘 같은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부터 따지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기주의보다는 이타주의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봉사도 점수가 되어 버린 시대에, 내가 아닌 남을 위해 행동하는 인력거꾼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낯설고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작은 사건』이 우리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서울대 논술고사(2001년)의 제시문으로 인용되어 더 유명해진 이 작품은 아이들은 물론 이 책을 같이 읽는 어른들에게도 겸손과 배려가 무엇인지, 진정한 인간성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것이다.
우리는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
‘작은 사건’은 1917년 베이징에서 이른 아침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일어난다. 한 할머니가 루쉰이 타고 가던 인력거의 채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하지만 루쉰은 분명 보았다. 그 할머니는 인력거에 부딪히지도 않았고, 천천히 넘어졌으며, 다치지도 않았는데 엄살을 피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루쉰은 인력거꾼에게 쓸데없는 짓 그만 두고, 그냥 가자고 재촉했다. 더구나 이른 아침이라 본 사람도 없었고, 갈 길도 바빴으니까. 하지만 인력거꾼은 루쉰의 다그침과 재촉에도 아랑곳없이 그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 부축한 채 천천히 근처 파출소로 발길을 옮겼다. 인력거에 앉아 인력거꾼의 어이없는 행동을 바라보던 그때 루쉰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온통 먼지투성이인 인력거꾼의 뒷모습이 눈 깜짝할 사이에 커지더니, 그가 걸어갈수록 점점 더 커졌다.’ 그러더니 급기야 외투 속에 감추어진 루쉰의 ‘왜소함’마저 들추어내려 했다. 인력거에서 꼼짝도 못한 채 그제야 루쉰은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한다. 심지어 루쉰은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는 게 두렵기까지 했다.
이 ‘작은 사건’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늘 루쉰의 기억 속에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루쉰은 언제나 그때를 떠올리며, 부끄러웠던 순간의 고통을 참고 견디며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려고 노력한다. 그가 지나온 많은 세월 속에서 겪은 숱한 거대한 사건들이나 그가 그토록 외우던 유교 경서의 글귀는 기억하지 못해도 이 작은 사건만은 늘 잊히지가 않았다. 게다가 어느 때는 전보다 더 또렷해지면서, 루쉰을 부끄럽게 만들고, 새로운 사람이 되라고 재촉하고, 또한 루쉰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었다.
두레아이들 그림책 시리즈 6권.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명작의 원문을 줄이거나 요약하지 않고 ‘완역(完譯)’하여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그림책 시리즈이다. 특히 국내 내로라하는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으로 고전의 감동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최고의 번역가들만을 엄선해서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6권은 루쉰이 직접 겪은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자적적 단편으로,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진심이 담긴 행동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뉘우치는 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대 논술고사(2001년)의 제시문으로 인용되어 더 유명해진 이 작품은 아이들은 물론 이 책을 같이 읽는 어른들에게도 겸손과 배려가 무엇인지, 진정한 인간성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루쉰
魯迅,본명 : 저우수런(周樹人), 자 : 위차이(豫才)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루쉰은 당대의 중국 예술과 화에서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견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영웅으로 찬양한 루쉰은 중국혁명의 지적 원천으로서 추앙받아 왔으며, 마오쩌둥을 위해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장성 사오싱(紹興)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아버지의 병사 등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살았다. 청년시대에 진화론과 니체의 초인철학, 톨스토이의 박애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1898년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 당시의 계몽적 신학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02년 졸업 후 일본에 유학, 고분학원을 거쳐 1904년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의학을 단념, 국민정신의 개조를 위하여 문예 활동에 힘썼다. 1905~1907년 혁명당원의 활동에 참가하고, ‘마라시력설’, ‘문화편지론’ 등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 무렵 유럽의 피압박민족 및 슬라브계 작품에 공감하여 1909년 동생 저우쭤런(周作人)과 ‘역외소설집’을 공역하는 한편, 망명중인 장빙린(章炳麟)에게 사사하였다.
1909년 귀국하여 고향에서 교편을 잡다가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남경임시정부와 북경정부의 교육부원이 되어 일하면서 틈틈이 금석 탁본의 수집, 고서 연구 등에 심취하였다. 1918년 문학혁명을 계기로, 처음으로 ‘루쉰(魯迅)’이라는 필명을 사용, 중국현대문학사상 첫번째의 백화소설인 ‘광인일기’를 발표하여 신문학운동의 기초를 다졌다. 5·4운동 전후 ‘신청년’ 잡지의 일에 참가하여 ‘5·4’ 신문화운동의 선봉이 되었다. 1918년에서 1926년에 이르는 동안 창작을 계속하여 소설집 ‘눌함’, ‘방황’, 논문집 ‘분(墳)’, 산문시집 ‘야초’, 산문집 ‘조화석습’, 잡문집 ‘열풍’, ‘화개집(華蓋集)’, ‘화개집 속편’ 등을 출판하였다. 이 중에 ‘공을기(孔乙己)’, ‘고향’, ‘축복’ 등을 발표하여 중국 근대문학을 확립하였는데, 1921년 12월에 발표된 중편소설 ‘아Q정전(阿Q正傳)’은 중국현대문학사상 불후의 대표작으로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다. 많은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였고, 1920년 이후에는 베이징대학, 베이징여자사범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4년 저우쭤런과 어사사를 조직하고, 1925년 청년문학사와 미명사(未名社)를 조직하였으나, 1926년 8월 베이양 군벌의 문화 탄압과 격돌한 베이징 학생애국운동 지지로 말미암아 베이징을 탈출, 아모이대학 중문과 주임으로 부임하고, 1927년 1월 당시의 혁명 중심 광저우(廣州)에 이르러 중산대학의 교무주임이 되었다. 1927년 가을 상하이의 조계에 숨어 쉬광핑(許廣平)과 동거하며 문필생활에 몰두하는 한편, 창조사, 태양사 등 혁명문학을 주창하는 급진적 그룹 및 신월사(新月社) 등 우익적 그룹에 대한 논전을 통하여 매우 전투적인 사회 단평(短評)의 문체를 확립하였다.
한편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하였다. 1930년 전후하여 중국자유운동대동맹, 중국좌익작가연맹과 중국민권보장동맹에 참가하여 국민당 정부의 독재 통치와 정치 박해에 항거하였다. 1931년 만주사변 뒤에 대두된 민족주의 문학, 예술지상주의 및 소품문파(小品文派)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1927년부터 1936년까지 역사소설집 ‘고사신편’을 출판하였고, 대부분의 작품과 잡문은 ‘이이집’, ‘삼한집’, ‘이심집’, ‘남강북조집’, ‘위자유서’, ‘준풍월담’, ‘화변문학’, ‘차개정잡문’, ‘차개정잡문 이편’, ‘차개정잡문 말편’, ‘집외집’과 ‘집외집습유’ 등에 수록되었다.
또 1931년부터 판화 운동도 지도하여 중국 신판화의 기틀을 다졌다. 루쉰의 일생은 중국 문화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이룩하였다. ‘미명사(未名社)’, ‘조화사(朝花社)’ 등 문학 단체를 영도하고 지지하였으며, ‘국민신보부간’, ‘망원(莽原)’, ‘어사(語絲)’, ‘분류(奔流)’, ‘맹아(萌芽)’, ‘역문(譯文)’ 등 문예잡지를 주편하였고, 청년 작가를 열성적으로 적극 배양하였다. 외국의 진보된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데 힘쓰고, 국내외의 저명한 회화, 목각을 소개하였으며, 대량의 고전문학을 수집, 연구, 정리하고, ‘중국소설사략’, ‘한문학사강요’를 저술하였으며, ‘혜강집’을 정리하고 ‘회계군고서잡록’, ‘고소설구침(古小說鉤沈)’, ‘당송전기록’, ‘소설구문초’ 등등을 집록하였다. 죽기 직전에는 항일투쟁 전선을 둘러싸고 저우양(周揚) 등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그가 죽은 뒤에는 대체로 그의 주장에 따른 형태로 문학계의 통일전선이 형성되었다.
그의 문학과 사상에는 모든 허위를 거부하는 정신과 언어의 공전이 없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뿌리박은 강인한 사고가 뚜렷이 부각되어 있다. 1936년 10월 19일 폐결핵으로 말미암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나고 민중 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공제(公祭)를 거행하여 훙자오만국공묘에 묻혔다. 1956년 루쉰의 유해는 훙커우공원에 이장되었다. 1938년 ‘루쉰전집’ 20권이 출판되었다. 그를 혁명의 모범이자 사상의 근원으로 여긴 마오쩌둥에 의해 20세기 내내 중국을 지배한 개혁과 혁명적 변화의 선동가로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까지 추앙받았다.
인민정부 성립 후, 루쉰의 저서는 분야별로 나뉘어 ‘루쉰전집’ 10권, ‘루쉰역문집’ 10권, ‘루쉰일기’ 2권, ‘루쉰서신집’이 간행되었고, 루쉰이 편교(編校)한 고적(古籍) 여러 종류도 다시 간행되었다. 1981에는 ‘루쉰전집’ 16권이 출판되었다. 베이징, 상하이, 사오싱, 아모이 등지에는 전후하여 루쉰 박물관, 기념관 등이 건립되었다.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 작품의 첫 그림책 『어느 작은 사건』 출간!
세계적인 ‘왁스 페인팅’ 대가 이담과 루쉰 문학 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번역가
전형준 교수(서울대)의 번역으로 함께 읽는 명작 그림책!
국내 유일의 고전명작 완역 그림책 시리즈, ‘두레아이들 그림책!’
지난 2013년 12월 24일 타계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 프레데릭 백이 유일하게 남긴 단 두 종의 그림책 『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 글)과 『위대한 강』. 레프 N. 톨스토이가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 이후 4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낸 첫 작품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씌어졌지만 지금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에게 고귀한 삶의 지침서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국내에 「구두장이 마틴」으로 잘 알려진 작품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적 단편소설인 『큰 바위 얼굴』과 루쉰의 자전적 단편인 『어느 작은 사건』은 이들을 잇는 ‘두레아이들 그림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그림책이다.
‘두레아이들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명작의 원문을 줄이거나 요약하지 않고 ‘완역(完譯)’하여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그림책 시리즈이다. 특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부터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큰 바위 얼굴』, 『어느 작은 사건』은 최숙희, 최수연, 김근희, 이담 등 국내 내로라하는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으로 고전의 감동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들은 러시아 문학 전문가(김은정), 아동문학가(이현주), 루쉰 전문가(전형준) 등 최고의 번역가들만을 엄선해서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믿고 추천해줄 수 있는 ‘두레아이들 그림책 시리즈’는 앞으로도 알퐁스 도데의 『별』, 레프 N.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 등의 작품들이 출간될 예정이다.
위대한 문학가 루쉰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꾼 ‘작은 사건’!
『아Q정전』과 『광인일기』로 유명한 루쉰(노신)은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사상가이다. 그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현대적인 의술을 중국에 전하고자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다가 중국인의 질병보다는 정신을 고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학 대신 문학을 선택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루쉰은 소설과 산문을 넘나드는 활발한 문필활동을 전개하며 중국 사회에 드리워진 암흑의 근원을 파헤치는 데 혼신을 바쳤다. 또한 판화 운동을 지도하여 중국 신판화의 기틀도 다졌다. 결국 루쉰은 오늘날 봉건을 극복하고 근대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고 힘든 싸움을 벌인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가로서 널리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0세기 초 극변하던 중국의 거대한 사건들을 경험하고 그 중심에 있기도 했던 루쉰의 머릿속에 잊히지 않고 남아 그를 변화시킨 사건은 1917년 이른 아침에 겪었던 ‘어느 작은 사건’이었다. 루쉰은 말한다. “그동안 내 귀로 듣고 눈으로 직접 본 나라의 큰일들만 헤아려 보아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내 마음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들이 내게 미친 영향을 굳이 찾는다면, 내 고약한 성미를 더욱 나쁘게 했을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사건들은 내가 날이 갈수록 사람을 더욱더 깔보고 업신여기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사소한 일이지만, 내 고약한 성미를 고치게 해 준 뜻 깊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올바른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작품
『어느 작은 사건』은 이렇듯 루쉰이 직접 겪은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자적적 단편이다. 그런데 루쉰의 생각과 삶을 바꾼 주인공은 뜻밖에도 어느 초라한 인력거꾼이었다. 지식인이자 당대 최고의 사상가로서 누구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자신하던 루쉰의 자만심이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며, 하층민의 삶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인력거꾼 한 사람의-그것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행한-따뜻한 선행 앞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것이다. 『어느 작은 사건』은 이렇듯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진심이 담긴 행동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뉘우치는 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요즘 같은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부터 따지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기주의보다는 이타주의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봉사도 점수가 되어 버린 시대에, 내가 아닌 남을 위해 행동하는 인력거꾼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낯설고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작은 사건』이 우리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서울대 논술고사(2001년)의 제시문으로 인용되어 더 유명해진 이 작품은 아이들은 물론 이 책을 같이 읽는 어른들에게도 겸손과 배려가 무엇인지, 진정한 인간성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것이다.
우리는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
‘작은 사건’은 1917년 베이징에서 이른 아침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일어난다. 한 할머니가 루쉰이 타고 가던 인력거의 채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하지만 루쉰은 분명 보았다. 그 할머니는 인력거에 부딪히지도 않았고, 천천히 넘어졌으며, 다치지도 않았는데 엄살을 피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루쉰은 인력거꾼에게 쓸데없는 짓 그만 두고, 그냥 가자고 재촉했다. 더구나 이른 아침이라 본 사람도 없었고, 갈 길도 바빴으니까. 하지만 인력거꾼은 루쉰의 다그침과 재촉에도 아랑곳없이 그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 부축한 채 천천히 근처 파출소로 발길을 옮겼다. 인력거에 앉아 인력거꾼의 어이없는 행동을 바라보던 그때 루쉰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온통 먼지투성이인 인력거꾼의 뒷모습이 눈 깜짝할 사이에 커지더니, 그가 걸어갈수록 점점 더 커졌다.’ 그러더니 급기야 외투 속에 감추어진 루쉰의 ‘왜소함’마저 들추어내려 했다. 인력거에서 꼼짝도 못한 채 그제야 루쉰은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한다. 심지어 루쉰은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는 게 두렵기까지 했다.
이 ‘작은 사건’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늘 루쉰의 기억 속에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루쉰은 언제나 그때를 떠올리며, 부끄러웠던 순간의 고통을 참고 견디며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려고 노력한다. 그가 지나온 많은 세월 속에서 겪은 숱한 거대한 사건들이나 그가 그토록 외우던 유교 경서의 글귀는 기억하지 못해도 이 작은 사건만은 늘 잊히지가 않았다. 게다가 어느 때는 전보다 더 또렷해지면서, 루쉰을 부끄럽게 만들고, 새로운 사람이 되라고 재촉하고, 또한 루쉰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었다.
두레아이들 그림책 시리즈 6권.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명작의 원문을 줄이거나 요약하지 않고 ‘완역(完譯)’하여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그림책 시리즈이다. 특히 국내 내로라하는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으로 고전의 감동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최고의 번역가들만을 엄선해서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6권은 루쉰이 직접 겪은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자적적 단편으로,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진심이 담긴 행동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뉘우치는 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대 논술고사(2001년)의 제시문으로 인용되어 더 유명해진 이 작품은 아이들은 물론 이 책을 같이 읽는 어른들에게도 겸손과 배려가 무엇인지, 진정한 인간성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루쉰
魯迅,본명 : 저우수런(周樹人), 자 : 위차이(豫才)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루쉰은 당대의 중국 예술과 화에서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견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영웅으로 찬양한 루쉰은 중국혁명의 지적 원천으로서 추앙받아 왔으며, 마오쩌둥을 위해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장성 사오싱(紹興)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아버지의 병사 등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살았다. 청년시대에 진화론과 니체의 초인철학, 톨스토이의 박애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1898년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 당시의 계몽적 신학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02년 졸업 후 일본에 유학, 고분학원을 거쳐 1904년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의학을 단념, 국민정신의 개조를 위하여 문예 활동에 힘썼다. 1905~1907년 혁명당원의 활동에 참가하고, ‘마라시력설’, ‘문화편지론’ 등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 무렵 유럽의 피압박민족 및 슬라브계 작품에 공감하여 1909년 동생 저우쭤런(周作人)과 ‘역외소설집’을 공역하는 한편, 망명중인 장빙린(章炳麟)에게 사사하였다.
1909년 귀국하여 고향에서 교편을 잡다가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남경임시정부와 북경정부의 교육부원이 되어 일하면서 틈틈이 금석 탁본의 수집, 고서 연구 등에 심취하였다. 1918년 문학혁명을 계기로, 처음으로 ‘루쉰(魯迅)’이라는 필명을 사용, 중국현대문학사상 첫번째의 백화소설인 ‘광인일기’를 발표하여 신문학운동의 기초를 다졌다. 5·4운동 전후 ‘신청년’ 잡지의 일에 참가하여 ‘5·4’ 신문화운동의 선봉이 되었다. 1918년에서 1926년에 이르는 동안 창작을 계속하여 소설집 ‘눌함’, ‘방황’, 논문집 ‘분(墳)’, 산문시집 ‘야초’, 산문집 ‘조화석습’, 잡문집 ‘열풍’, ‘화개집(華蓋集)’, ‘화개집 속편’ 등을 출판하였다. 이 중에 ‘공을기(孔乙己)’, ‘고향’, ‘축복’ 등을 발표하여 중국 근대문학을 확립하였는데, 1921년 12월에 발표된 중편소설 ‘아Q정전(阿Q正傳)’은 중국현대문학사상 불후의 대표작으로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다. 많은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였고, 1920년 이후에는 베이징대학, 베이징여자사범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4년 저우쭤런과 어사사를 조직하고, 1925년 청년문학사와 미명사(未名社)를 조직하였으나, 1926년 8월 베이양 군벌의 문화 탄압과 격돌한 베이징 학생애국운동 지지로 말미암아 베이징을 탈출, 아모이대학 중문과 주임으로 부임하고, 1927년 1월 당시의 혁명 중심 광저우(廣州)에 이르러 중산대학의 교무주임이 되었다. 1927년 가을 상하이의 조계에 숨어 쉬광핑(許廣平)과 동거하며 문필생활에 몰두하는 한편, 창조사, 태양사 등 혁명문학을 주창하는 급진적 그룹 및 신월사(新月社) 등 우익적 그룹에 대한 논전을 통하여 매우 전투적인 사회 단평(短評)의 문체를 확립하였다.
한편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하였다. 1930년 전후하여 중국자유운동대동맹, 중국좌익작가연맹과 중국민권보장동맹에 참가하여 국민당 정부의 독재 통치와 정치 박해에 항거하였다. 1931년 만주사변 뒤에 대두된 민족주의 문학, 예술지상주의 및 소품문파(小品文派)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1927년부터 1936년까지 역사소설집 ‘고사신편’을 출판하였고, 대부분의 작품과 잡문은 ‘이이집’, ‘삼한집’, ‘이심집’, ‘남강북조집’, ‘위자유서’, ‘준풍월담’, ‘화변문학’, ‘차개정잡문’, ‘차개정잡문 이편’, ‘차개정잡문 말편’, ‘집외집’과 ‘집외집습유’ 등에 수록되었다.
또 1931년부터 판화 운동도 지도하여 중국 신판화의 기틀을 다졌다. 루쉰의 일생은 중국 문화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이룩하였다. ‘미명사(未名社)’, ‘조화사(朝花社)’ 등 문학 단체를 영도하고 지지하였으며, ‘국민신보부간’, ‘망원(莽原)’, ‘어사(語絲)’, ‘분류(奔流)’, ‘맹아(萌芽)’, ‘역문(譯文)’ 등 문예잡지를 주편하였고, 청년 작가를 열성적으로 적극 배양하였다. 외국의 진보된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데 힘쓰고, 국내외의 저명한 회화, 목각을 소개하였으며, 대량의 고전문학을 수집, 연구, 정리하고, ‘중국소설사략’, ‘한문학사강요’를 저술하였으며, ‘혜강집’을 정리하고 ‘회계군고서잡록’, ‘고소설구침(古小說鉤沈)’, ‘당송전기록’, ‘소설구문초’ 등등을 집록하였다. 죽기 직전에는 항일투쟁 전선을 둘러싸고 저우양(周揚) 등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그가 죽은 뒤에는 대체로 그의 주장에 따른 형태로 문학계의 통일전선이 형성되었다.
그의 문학과 사상에는 모든 허위를 거부하는 정신과 언어의 공전이 없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뿌리박은 강인한 사고가 뚜렷이 부각되어 있다. 1936년 10월 19일 폐결핵으로 말미암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나고 민중 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공제(公祭)를 거행하여 훙자오만국공묘에 묻혔다. 1956년 루쉰의 유해는 훙커우공원에 이장되었다. 1938년 ‘루쉰전집’ 20권이 출판되었다. 그를 혁명의 모범이자 사상의 근원으로 여긴 마오쩌둥에 의해 20세기 내내 중국을 지배한 개혁과 혁명적 변화의 선동가로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까지 추앙받았다.
인민정부 성립 후, 루쉰의 저서는 분야별로 나뉘어 ‘루쉰전집’ 10권, ‘루쉰역문집’ 10권, ‘루쉰일기’ 2권, ‘루쉰서신집’이 간행되었고, 루쉰이 편교(編校)한 고적(古籍) 여러 종류도 다시 간행되었다. 1981에는 ‘루쉰전집’ 16권이 출판되었다. 베이징, 상하이, 사오싱, 아모이 등지에는 전후하여 루쉰 박물관, 기념관 등이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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