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늪은 물기를 늘 머금고 있는 축축한 습지의 하나입니다. 서해와 남해의 갯벌이나 모래톱, 강과 저수지, 벼가 자라는 논도 습지입니다. 이렇듯 늪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입니다. 습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의 약 60퍼센트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들의 생활터전을 제공합니다. 우포늪 역시 수많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오랜 세월 진흙과 같은 퇴적물이 두텁게 쌓이면서 물풀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물풀들은 물고기와 수서 곤충들의 최적의 서식지가 되고, 새들의 먹이 공급처로 아주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많은 것들을 베풀고 감싸주지요.
한때는 이러한 습지를 필요 없는 땅으로 인식하고 땅을 메워서 농지로 개간하거나 공장을 짓기도 하고, 아파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욕심으로 습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자연 늪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큰 곳으로 원시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생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발이란 미명 아래 우리나라에서 많은 늪이 사라졌지만 우포늪은 개발의 칼날을 용케도 피해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포늪은 우리의 때 안 묻은 과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이 책은 펜을 이용해 따뜻하면서도 세밀한 그림을 더함으로써 책장 사이사이를 흐르는 흑백의 그림에 오랫동안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수수하면서도 어딘가 화려하고, 잔잔하면서도 조금은 역동적인 우포늪의 모습에서 좀처럼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펜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린 그림은 태곳적 신비함과 풍요로움을 담아냄으로써 생명의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 또한 생동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사실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우포늪과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들과 하나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늪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연을 생각하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조금 더 깊어지고, 사랑스러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우포늪의 물줄기를 따라 찬찬히 여행하다보면, 우포늪의 다채로운 모습과 우포늪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우포늪이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들에 감사하게 되지요. 언제나 말없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자연의 위대함과 새로움, 우포늪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명의 관계들에 경이로움과 고마움을 보내게 됩니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고의 자연 늪, 우포늪 이야기
- 우포늪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생명을 품고 있을까요?
그럼 이제 우포늪이 시작되는 그곳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포늪은 다른 강과 달리 발원지가 두 곳입니다. 한 곳은 보통 때 우포늪은 물이 흘러드는 상토평천의 최상류 약물샘이고, 다른 한 곳은 홍수 때 낙동강 물이 거꾸로 들어오는 하토평천의 끝자락 세물머리입니다. 우포늪은 평소에는 상토평천의 물이 우포늪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지만, 홍수 때에는 낙동강 물이 하토평천을 거쳐 우포늪을 들어옵니다. 때로 우포늪은 상토평천의 발원지 물과 하토평천의 낙동강 물이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먼저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되는 상토평천의 발원지로 가볼까요?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감리 청간마을 뒤편의 열왕산 기슭에 약물샘이 있어요. 약물샘에서 흘러내린 시냇물은 청간저수지에서 숨을 고르고 청간마을을 거쳐 감리로 지납니다. 이어 주위의 작은 실개천들이 모이면서 물의 양이 많아지다가 감동저수지에 이르지요. 계팔마을 지나 중대천과 합쳐진 토평천은 효정을 거쳐 상토평천의 끝자락인 과동마을과 한터마을로 이어집니다. 토평천 상류가 우포늪에 가까워지면서 강의 규모가 커져 물의 양도 많아지면서 낙동강으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약물샘에서 시작된 상류의 상토평천 못지않게 낙동강에서 하토평천을 따라 우포늪에 들어오는 물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거꾸로 들어오는 물이 있었기에 우포가 늪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이지요. 낙동강 물과 의령에서 내려오는 신반천, 그리고 창녕 우포늪에서 내려오는 토평천이 만나는 세물머리에서 만나 낙동강 하류를 따라 바다로 여행하지만, 홍수가 나서 한꺼번에 많은 물이 흘러들면 낙동강은 큰물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하토평천을 따라 저습지인 우포늪으로 물을 흘려보냅니다. 거슬러 올라온 낙동강 물은 퇴적물이 쌓여 자연제방이 생겼고, 그 안쪽에 물이 남아 우포늪은 더 깊고 넓어졌습니다. 옛말에 ‘한번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지만, 우포늪 물은 가뭄 때 내려갔다가 홍수 때 다시 올라옵니다. 이렇듯 토평천은 우포늪과 낙동강을 잇는 생명의 오작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더러운 물질을 내놓는 곳이 없어 물이 맑고 깨끗해 동식물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포늪에는 누가 살까요? 우포늪은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떤 곳보다 다양한 생물종이 서로 기대어 무리지어 살아가요.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지요.
우포늪은 물풀의 천국입니다. 우리나라 식물 중 잎이 가장 큰 가시연꽃을 비롯해 마름, 생이가래, 개구리밥, 자라풀 등이 관찰됩니다. 새는 겨울철새로 멸종위기동식물인 큰고니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큰부리큰기러기, 청둥오리, 물닭, 쇠물닭, 논병아리 등 수많은 물새들이 관찰되고, 여름철에는 꾀꼬리, 파랑새, 후투티, 황조롱이 등이 우포늪에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또 물속에는 붕어, 각시붕어, 가물치, 잉어, 피라미 등이 있으며, 이곳 주민들은 워낙 물고기가 많다보니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한답니다. 물속에 사는 수서 곤충도 많아요. 물자라, 물 땡땡이, 송장헤엄치개, 소금쟁이, 장구애비 등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물속 곤충들 거의 대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포유류로는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족제비, 멧돼지, 멧토끼 등이 자주 관찰됩니다. 먹을거리가 많으니 이들의 개체수도 많아 고라니와 토끼는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파충류로는 남생이, 붉은귀거북, 유혈목이, 자라 등이 관찰되며, 양서류로는 두꺼비,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황소개구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우포늪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잠자리입니다. 왕잠자리를 비롯해 노랑허리잠자리, 고추잠자리, 노란띠좀잠자리, 실잠자리 등 잠자리들의 천국을 이룬답니다. 또한 잠자리의 천국이면서 또한 나비의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포늪에는 나비 종들도 다양합니다. 호랑나비, 노랑나비 등 수많은 나비들이 우포늪을 수놓습니다.
우포늪은 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철새들의 왕국을 이루고, 봄에는 늪 가장자리부터 시작에 수면에도 많은 물풀들이 머리를 내밉니다. 여름에는 수면을 초록의 융단으로 뒤덮어 장관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감을 더해 줍니다.
이렇듯 태곳적 신비의 간직하고 있는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습지보전 국제협약) 습지로 등록돼 있고, 생태경관보전지역, 습지보호구역, 비행회피지역, 천연기념물 등 말은 법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론조사를 거쳐 ‘한국관광으뜸명소’를 선정했는데, 우포늪이 6위에 올랐고, 미국 CNN방송에서도 ‘한국의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는데, 역시 6위에 올랐습니다. 2014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100선을 선정했는데, 우포늪이 2위에 올랐어요. 우포늪은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자, 새들의 왕국, 곤충박물관, 물고기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강병국
경상대학교 대학원(이학박사)을 졸업하고, 현재 경상대학교 환경임산학과 겸임 교수이다. 「국제신문」 경남지역본부장을 거쳐 지금은 인터넷 신문 「뉴스투데이21」의 취재본부장을 맡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으며, 특히 ‘생태계보고, 늪을 살리자’를 기획 보도하여 한국기자협회로부터 1998년 ‘한국기자상’을, 일경언론문화재단이 주는 ‘일경언론상’ 대상을 수상했다. 2007년 환경과 습지 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우포늪지킴이 단체이자 생태연구모임인 ‘(사)푸른우포사람들’을 창립하여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주남저수지』, 『한국의 늪』, 『우포늪 가는 길』, 『우포늪』 등이 있다.
그림 : 배정식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으며, 중국에서 회화 공부를 하였습니다. 지질박물관, 서울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관의 캘린더 및 사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린 책으로 [해적을 물리친 달], [쓰레기], [알렉산드리아의 족장] 등이 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늪은 물기를 늘 머금고 있는 축축한 습지의 하나입니다. 서해와 남해의 갯벌이나 모래톱, 강과 저수지, 벼가 자라는 논도 습지입니다. 이렇듯 늪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입니다. 습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의 약 60퍼센트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들의 생활터전을 제공합니다. 우포늪 역시 수많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오랜 세월 진흙과 같은 퇴적물이 두텁게 쌓이면서 물풀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물풀들은 물고기와 수서 곤충들의 최적의 서식지가 되고, 새들의 먹이 공급처로 아주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많은 것들을 베풀고 감싸주지요.
한때는 이러한 습지를 필요 없는 땅으로 인식하고 땅을 메워서 농지로 개간하거나 공장을 짓기도 하고, 아파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욕심으로 습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자연 늪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큰 곳으로 원시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생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발이란 미명 아래 우리나라에서 많은 늪이 사라졌지만 우포늪은 개발의 칼날을 용케도 피해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포늪은 우리의 때 안 묻은 과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이 책은 펜을 이용해 따뜻하면서도 세밀한 그림을 더함으로써 책장 사이사이를 흐르는 흑백의 그림에 오랫동안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수수하면서도 어딘가 화려하고, 잔잔하면서도 조금은 역동적인 우포늪의 모습에서 좀처럼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펜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린 그림은 태곳적 신비함과 풍요로움을 담아냄으로써 생명의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 또한 생동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사실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우포늪과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들과 하나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늪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연을 생각하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조금 더 깊어지고, 사랑스러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우포늪의 물줄기를 따라 찬찬히 여행하다보면, 우포늪의 다채로운 모습과 우포늪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우포늪이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들에 감사하게 되지요. 언제나 말없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자연의 위대함과 새로움, 우포늪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명의 관계들에 경이로움과 고마움을 보내게 됩니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고의 자연 늪, 우포늪 이야기
- 우포늪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생명을 품고 있을까요?
그럼 이제 우포늪이 시작되는 그곳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포늪은 다른 강과 달리 발원지가 두 곳입니다. 한 곳은 보통 때 우포늪은 물이 흘러드는 상토평천의 최상류 약물샘이고, 다른 한 곳은 홍수 때 낙동강 물이 거꾸로 들어오는 하토평천의 끝자락 세물머리입니다. 우포늪은 평소에는 상토평천의 물이 우포늪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지만, 홍수 때에는 낙동강 물이 하토평천을 거쳐 우포늪을 들어옵니다. 때로 우포늪은 상토평천의 발원지 물과 하토평천의 낙동강 물이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먼저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되는 상토평천의 발원지로 가볼까요?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감리 청간마을 뒤편의 열왕산 기슭에 약물샘이 있어요. 약물샘에서 흘러내린 시냇물은 청간저수지에서 숨을 고르고 청간마을을 거쳐 감리로 지납니다. 이어 주위의 작은 실개천들이 모이면서 물의 양이 많아지다가 감동저수지에 이르지요. 계팔마을 지나 중대천과 합쳐진 토평천은 효정을 거쳐 상토평천의 끝자락인 과동마을과 한터마을로 이어집니다. 토평천 상류가 우포늪에 가까워지면서 강의 규모가 커져 물의 양도 많아지면서 낙동강으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약물샘에서 시작된 상류의 상토평천 못지않게 낙동강에서 하토평천을 따라 우포늪에 들어오는 물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거꾸로 들어오는 물이 있었기에 우포가 늪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이지요. 낙동강 물과 의령에서 내려오는 신반천, 그리고 창녕 우포늪에서 내려오는 토평천이 만나는 세물머리에서 만나 낙동강 하류를 따라 바다로 여행하지만, 홍수가 나서 한꺼번에 많은 물이 흘러들면 낙동강은 큰물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하토평천을 따라 저습지인 우포늪으로 물을 흘려보냅니다. 거슬러 올라온 낙동강 물은 퇴적물이 쌓여 자연제방이 생겼고, 그 안쪽에 물이 남아 우포늪은 더 깊고 넓어졌습니다. 옛말에 ‘한번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지만, 우포늪 물은 가뭄 때 내려갔다가 홍수 때 다시 올라옵니다. 이렇듯 토평천은 우포늪과 낙동강을 잇는 생명의 오작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더러운 물질을 내놓는 곳이 없어 물이 맑고 깨끗해 동식물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포늪에는 누가 살까요? 우포늪은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떤 곳보다 다양한 생물종이 서로 기대어 무리지어 살아가요.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지요.
우포늪은 물풀의 천국입니다. 우리나라 식물 중 잎이 가장 큰 가시연꽃을 비롯해 마름, 생이가래, 개구리밥, 자라풀 등이 관찰됩니다. 새는 겨울철새로 멸종위기동식물인 큰고니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큰부리큰기러기, 청둥오리, 물닭, 쇠물닭, 논병아리 등 수많은 물새들이 관찰되고, 여름철에는 꾀꼬리, 파랑새, 후투티, 황조롱이 등이 우포늪에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또 물속에는 붕어, 각시붕어, 가물치, 잉어, 피라미 등이 있으며, 이곳 주민들은 워낙 물고기가 많다보니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한답니다. 물속에 사는 수서 곤충도 많아요. 물자라, 물 땡땡이, 송장헤엄치개, 소금쟁이, 장구애비 등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물속 곤충들 거의 대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포유류로는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족제비, 멧돼지, 멧토끼 등이 자주 관찰됩니다. 먹을거리가 많으니 이들의 개체수도 많아 고라니와 토끼는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파충류로는 남생이, 붉은귀거북, 유혈목이, 자라 등이 관찰되며, 양서류로는 두꺼비,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황소개구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우포늪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잠자리입니다. 왕잠자리를 비롯해 노랑허리잠자리, 고추잠자리, 노란띠좀잠자리, 실잠자리 등 잠자리들의 천국을 이룬답니다. 또한 잠자리의 천국이면서 또한 나비의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포늪에는 나비 종들도 다양합니다. 호랑나비, 노랑나비 등 수많은 나비들이 우포늪을 수놓습니다.
우포늪은 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철새들의 왕국을 이루고, 봄에는 늪 가장자리부터 시작에 수면에도 많은 물풀들이 머리를 내밉니다. 여름에는 수면을 초록의 융단으로 뒤덮어 장관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감을 더해 줍니다.
이렇듯 태곳적 신비의 간직하고 있는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습지보전 국제협약) 습지로 등록돼 있고, 생태경관보전지역, 습지보호구역, 비행회피지역, 천연기념물 등 말은 법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론조사를 거쳐 ‘한국관광으뜸명소’를 선정했는데, 우포늪이 6위에 올랐고, 미국 CNN방송에서도 ‘한국의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는데, 역시 6위에 올랐습니다. 2014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100선을 선정했는데, 우포늪이 2위에 올랐어요. 우포늪은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자, 새들의 왕국, 곤충박물관, 물고기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강병국
경상대학교 대학원(이학박사)을 졸업하고, 현재 경상대학교 환경임산학과 겸임 교수이다. 「국제신문」 경남지역본부장을 거쳐 지금은 인터넷 신문 「뉴스투데이21」의 취재본부장을 맡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으며, 특히 ‘생태계보고, 늪을 살리자’를 기획 보도하여 한국기자협회로부터 1998년 ‘한국기자상’을, 일경언론문화재단이 주는 ‘일경언론상’ 대상을 수상했다. 2007년 환경과 습지 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우포늪지킴이 단체이자 생태연구모임인 ‘(사)푸른우포사람들’을 창립하여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주남저수지』, 『한국의 늪』, 『우포늪 가는 길』, 『우포늪』 등이 있다.
그림 : 배정식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으며, 중국에서 회화 공부를 하였습니다. 지질박물관, 서울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관의 캘린더 및 사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린 책으로 [해적을 물리친 달], [쓰레기], [알렉산드리아의 족장] 등이 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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