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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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명랑
출판사항시공주니어, 발행일:2013/03/20
형태사항p.137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276830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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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흥미진진한 재판 법정 동화!

현상이는 전학 온 학교에서 급식 때 미트볼을 두 개 더
먹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장진의 도우미가 된다.
언제든 재판을 신청할 수 있다는 반의 규칙과 판결을 따른 것.
그러나 그 재판에는 수상한 비밀이 숨어 있다!

요즘, 이른바 ‘스칸디맘(scandi mom)’ 교육이 화제다. 스칸디맘은 헬리콥터맘, 타이거맘 등과는 다르게 아이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엄격한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와의 소통과 정서적 교류를 중시하는 북유럽형 교육 방식을 뜻한다. 어른들의 의존도가 높거나 통제를 받는 아이들은 그만큼 자아 존중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낮아진다는 우려 속에, 아이들의 자율 결정권, 자립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교육 방식도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아이들의 자율 결정을 존중하는 교실이 있다. 《재판을 신청합니다》의 5학년 5반이다. 5반 아이들은 스스로 ‘재판 십계명’을 만들어 잘못된 행동을 하면 선생님의 꾸지람이나 체벌 대신 자신들이 만든 규칙에 따라 재판을 하고 벌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재판 규칙의 문제점도 깨닫고, 더 나은 방향으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가며 ‘자치 법정’을 완성해 간다. 이는 자율 결정권의 존중은 곧 자존감 고취라는 작가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작품은 속도감 있는 문체로 이야기꾼의 재담을 한껏 펼치는 인기 작가 이명랑의 신작이다. ‘재판’을 소재로 하는 만큼 사건의 발단도 흥미롭고, 빠른 극 전개와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이야기는 흡인력 있다. 인기를 권력으로 남용하는 아이들, 문제를 알고도 방관하며 자존감을 훼손하는 아이들, 그 속에서 용기 내어 문제의 해결 고리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 등 동화 속 캐릭터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로 공감을 끌어낸다.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며 극적인 재미를 더해 주는 이강훈 작가의 일러스트도 스토리의 흥미를 이끈다.

‘미트볼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5학년 5반의 흥미로운 재판 공방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현상이가 급식 시간에 미트볼을 남들보다 두 개 더 먹는다. 같은 반 친구 장진은 현상이 때문에 미트볼을 먹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신청한다.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현상이는 5반 아이들 스스로 만들었다는 ‘재판 십계명’이 낯설고 아리송하다. 아이들은 실제 법정처럼 판사, 검사, 배심원, 서기, 변호사, 원고, 피고를 세우고 재판을 하는데, ‘미트볼 사건’을 두고 벌이는 재판 공방은 각자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펼쳐지며 다음 장을 기대하게 한다.

· 판사 :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검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 검사 : 그날 급식 시간에 윤현상은 혼자 미트볼을 세 개나 먹었습니다.
(…) 그래서 장진은 그날 미트볼을 먹지 못했습니다.
· 변호사 : 장진이 미트볼을 못 먹은 건, 윤현상 탓도 있지만
미트볼을 하나씩 더 받아 간 아이들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기가 권력인 세태를 짚으며 법정 동화의 면모를 보여 주다

미트볼 사건은 현상이가 일주일 동안 장진을 주인으로 삼고 장진의 도우미로 생활하는 것으로 판결이 난다. 한데 장진은 틈만 나면 현상이를 자신의 ‘노예’처럼 부리며 괴롭힌다. 현상이처럼 재판을 받고 도우미로 지내는 현기, 성재, 다인이도 주인들로부터 얼토당토않은 심부름을 하고 있다. 현상이는 곧 아이들만의 힘의 질서를 눈치챈다. 5반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 혁이와 한별이가 패거리를 이끌며 힘을 과시하는 것. 판사는 혁이가 독차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판결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배심원들도 혁이와 한별이 패거리들이다. 그들은 인기를 권력으로 내세우며 남용하지만, 힘없는 아이들은 혁이와 한별이 눈치만 볼 뿐이다. 작품은 인기가 곧 힘과 권력이 되고 있는 요즘 세태를 짚는 것은 물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주는 상처, 피해자가 가해자 대신 벌을 받는 모순 등을 파헤치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법정 동화의 면모를 보여 준다.

행동하는 양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초석이 되다
나는 내 안에서 자꾸자꾸 터져 나오는 목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내 안의 양심의 소리였다. - 본문 중에서

아이들에게 무조건 자율권을 보장해 주는 게 옳은가. 작품은 아이들이 자율권을 악용해 잘못된 기득권을 얻는 과정도 놓치지 않는다.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부작용과, 정의가 사라지고 있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도 일깨운다. 현상이는 반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 몰래 재판 규칙을 새롭게 모의했다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주인은 도우미한테 무엇이든 시킬 수 있다는 것, 주인을 상대로 도우미가 재판을 신청할 수 없다는 것, 중용을 지킬 줄 아는 회장 현정이마저 다수결의 원칙 때문에 공범이 됐다는 사실 등등. 모두가 주인이 될 줄 알고 엉터리 재판 규칙을 만들지만, 도우미들은 자신들이 만든 함정에 빠져 공정한 질서를 세우지 못한다. 부당한 줄 알면서도 항변하지 못하는 아이들 틈에서 현상이는 한별이한테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다인이를 보자 고민에 빠진다. 증인으로 나서고 싶지만 아이들한테 왕따를 당할까 봐, 용기 있는 행동이 다인이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까 봐. 하지만 알면서도 비겁하게 모른 척할 수 없다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인이의 증인이 돼 준다. 잘못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향해 용기 있게 양심선언을 하는 현상이의 행동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초석으로 볼 수 있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치 법정을 이루는 미더운 아이들

아이들은 자신을 희생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줄 아는 지혜와 용기도 있고, 공정한 사회를 꿈꾸며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줄도 안다. 작품은 문제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올바른 답을 찾아 건강하게 성장하는 대견하고 미더운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현상이는 회장 현정이와 다인이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부당한 재판에 맞서 싸운다. 5반만의 비밀 규칙을 깨고 주인인 장진을 상대로 재판을 신청하고, 판사는 혁이가 아닌 현정이를 내세운다. 나아가 ‘도우미 규칙 폐지’를 이끌고 아이들과 함께 진정한 ‘자치 법정’을 세운다. 현상이의 희생과 용기는 갈등 해결의 계기가 되어 아이들 스스로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게 만든다. 독자들은 자존감의 소중함, 여럿이 함께 이루어 내는 막강한 힘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체벌이나 꾸짖는 대신, 아이들을 끝까지 믿어 주며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깨닫길 바라는 선생님의 교육법은 아이들의 자립심과 자존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작가 소개

저 : 이명랑
소설가 이명랑은 세계와 삶의 중요한 기미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작가이다.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를 발표하며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작가는 이후 장편소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날라리 온 더 핑크』, 『구라짱』과 창작집 『입술』을 출간하며 시대의 상처와 아픔을 배꼽 잡고 웃다 뒤집어질 정도의 재미로 치유해주고 있다. 현재 서울디지털 대학교 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3년 서울 영등포에서 태어나 1999년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글을 깨우치기도 전에 만화책에 빠져들었고, 한글을 알게 된 뒤로는 혼자 도서관에 가서 노는 일이 많아졌다. 계집애들의 고무줄놀이나 공기놀이를 함께 하기보다는 놀이하는 계집애들을 지켜보거나 그 곁에 앉아 공상하기를 즐겼다. 지켜보고 공상하는 취미는 훗날 소설쓰기로 이어졌고, 1997년 문학 무크지 『새로운』에 「에피스와르의 꽃」 외 두 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26세에 발표한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로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슈거 푸시』가 있다.

2008년 발표한『날라리 on the Pink』의 저자 소개는 그녀의 하루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요즘은 눈뜨자마자 등장인물의 성격, 등장인물의 외모, 등장인물의 욕망, 등장인물의 결핍, 욕망과 결핍이 만들어내는 삶의 무늬를 천장 가득 그려 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낮에는 천장에다 그려 넣었던 이야기들을 노트북에 옮겨 적거나 중앙대, 추계예대, 서울디지털대학교 등에서 소설은 왜 쓰나, 소설은 무엇인가, 소설은 어떻게 쓰나, 등등 소설 이야기만 잔뜩 하다 집으로 돌아온다. 잠자리에 들면 또 천장에다 대고 하루 종일 되뇌었던 소설, 쓰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능력이 안 되어 쓰지 못한 소설들을 기록하다 까무룩 잠이 든다. 운 좋은 밤이면 꿈속으로 소설이 온다."

삶의 터전을 잃고 저 밑바닥에서 힘겹게 생활을 일구며 살아온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그들의 웃음과 애환을 그리던 작가 이명랑, 그녀는 어느 날 학교로 달려가 학업과 등급이라는 칼로 제단당한 우리 시대 아이들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 서울에 위치한 어느 허름한 여성 전용 고시텔에서 일어나는 놀랍도록 유쾌발랄한 이야기 『여기는 은하스위트』를 통해 작가는 다시 한 번 우리 시대의 상처들을 돌본다. 또한 소설집 『어느 휴양지에서』는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악몽 같은 진실에 주목하는 한편, 끝없는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문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다양한 글쓰기는 어린이 책에도 이어져 『흥부전』, 『조웅전』, 『오늘은 촌놈 생일이에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등을 출간했고, 어린이 잡지 『생각쟁이』에 동화 ‘작아진 균동이’를 연재하기도 하였다.

그림 : 이강훈
10년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풋내기 이야기꾼. 1998년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무렵부터 본격적인 그림을 그렸다. 그동안 많은 책과 잡지, 일간지 등의 매체에 그림을 그려왔다. 손에 쥐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종이의 감촉을 좋아하고,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와 때론 책 한 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림을 사랑한다. 지은 책으로는 『반칙의 제국』, 『나의 지중해식 인사』가 있다.

▣ 주요 목차

뭐? 재판이라고?
누가 이런 규칙을 만든 거야?
말도 안 돼!
나는 이 학교가 싫어!
너도 도우미니?
이상한 규칙
이 숙제 누가 해 준 거니?
내가 증인이 되어 줄게!
엉터리 재판
혹시 더 힘들게 만든 건 아닐까?
재판을 신청합니다
어쩌면 친구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드르륵드르륵, 걸상 미는 소리
이 재판에 이의 있습니다
우리들의 자치 법정

작가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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