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환경 운동가 콩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할까요?
우리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콩 선생님이 나타나요. 초등학교 옆에 있는 숲을 없애고 골프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도, 선생님이 나타나서 공사를 멈추게 했어요. 콩 선생님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텃밭 농사도 짓고요, 시청에 찾아가 쓰레기 소각장 문제를 토론하기도 합니다. 어린이 환경 지킴이들과 솔부엉이 연못을 관찰하며 놀 때는 재미나고 다정하지만, 솔부엉이 산을 지키러 나설 때에는 믿음직하고 씩씩해요.
콩 선생님은 환경 운동가입니다. 우리가 더 안전하고 깨끗한 곳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사람이에요. 사람과 풀과 나무, 동물과 곤충, 산, 들, 바다, 갯벌 모두를 위해서 일하고 있지요.
일과 사람 시리즈 열네 번째 책,『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에는 환경 운동가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환경을 지키고 가꾸며,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를 담았습니다. 글을 쓴 강문정과 그림을 그린 이광익은 오랫동안 환경 운동가를 취재하고 환경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생생한 현장 취재의 힘이 책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책 속의 어린이 주인공 한별이와 아이들은 환경 운동가 콩 선생님과 함께 환경 공부도 하고 마을 산도 지키고, 습지 동물과 식물을 만나러 답사도 떠납니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배우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환경 운동은 워낙 분야도 다양하고 활동폭도 넓어서 어린이들에게 환경 운동가가 하는 일을 소개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이 책을 엮은 작가들도 처음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까 막막해서 무척이나 고심했는데요, 그러던 가운데 취재하던 환경 운동가로부터 ‘환경 운동은 다름 아닌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이야기를 풀어 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환경 운동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생명이든 생명은 단 하나뿐이고, 저울에 달아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 풀도 나무도 개구리도, 오리도 고라니도 사람도 모두 자연 속에서 서로 기대어 사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먼저입니다. 바로 그런 생각을 이야기에 담았습니다.
『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 마을 사람들과 그 바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환경 운동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까운 우리 주변의 환경 문제들과, 환경 운동가들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감시하고 조사하는지, 교육하고 답사하고 기록하는지가 이야기 속에서 펼쳐집니다. 근래에 커다란 환경 현안으로 떠오른 지구 온난화가 무엇인지도 알려 줍니다. 어린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녹색 생활 습관을 알려주고, 환경 답사를 준비하는 자세와 준비물도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본문 뒤에 실린 부록에서는 환경문제가 화제로 떠오르기 전부터 미리 깨닫고 환경 운동에 앞장선 세계의 환경 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친환경적인 자연 에너지, 재생 에너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콩 선생님과 함께 솔부엉이산을 지켜요!
안녕! 나는 한별이예요. 언니 오빠, 친구들과 함께 우리 마을 어린이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지요. 오늘도 우리는 솔부엉이산에 모였어요. 솔방울을 굴리며 달음박질도 하고요, 솔부엉이 연못에서 개구리알도 관찰해요. 콩 선생님한테 식물과 동물에 관해 배우고, 환경을 지키는 방법도 배워요. 콩 선생님은 곤충이나 새, 풀과 꽃 이름도 많이 알아요. 그 친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잘 알지요.
콩 선생님은 환경운동가예요. ‘녹색 지구’라는 환경 운동 단체에서 일해요. 마을 곳곳, 나라 곳곳을 하도 다녀서 얼굴이 까맣지요. 공부도 많이 해요. 환경법이나 다른 나라 환경 운동, 동물과 식물, 우리 몸에 나쁜 물질들에 대해서요.
얼마 전 우리 학교 환경 조사를 했는데 체육관 천장에서 석면 가루가 나왔어요. 콩 선생님과 학교 선생님들, 부모님들이 여러 차례 시청에 찾아가 석면을 제거하는 공사를 해 달라고 했어요. 시청에서 자꾸 미루었지만, 콩 선생님이 앞장선 덕분에 마침내 우리 학교 체육관 천장을 깨끗하게 공사하게 되었어요.
우리 마을의 환경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콩 선생님이 나타나요. 공장에서 위험한 화학 물질이나 더러운 공기를 마구 쏟아내지는 않는지 살펴보고요, 강가 숲의 나무들을 갑자기 베어 여름을 나러 온 백로들이 다쳤을 때도 선생님이 구하러 달려갔어요. 시민 회관에서 환경 영화제도 열고, 마을 텃밭에서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농사도 짓지요. 가을이 되면 같이 김장도 해요.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우리 마을 솔부엉이산에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산을 깎고, 연못을 메워서 아파트를 짓는대요. 우리가 좋아하던 개나리 터널도 없어지고, 산이 움푹움푹 파였어요. 콩 선생님은 다른 환경 운동가들과 함께 천막을 치고 산을 지켰어요. 흙을 파내는 삽차를 막아서기도 했어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토론회도 열고, 신문에 공사의 부당함을 알리는 글도 썼어요. 환경부도 찾아가고, 서명 운동도 했어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멀리 사는 사람들까지도 솔부엉이산을 지키는 데 힘을 모아 주었지요.
오늘 우리는 다함께 ‘솔부엉이 산과 함께 살자!’ 행사를 열어요. 솔부엉이산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모여요. 그림 전시도 하고, 가수들이 공연도 해요. 음식도 준비했고요, 솟대도 세워요. 산을 지키고 선 나무들을 하나씩 안아 주기도 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행동을 하니까 기자들이 몰려와서 취재도 해요. 어쩌면 우리가 산을 지킬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겨요. 콩 선생님과 우리가 솔부엉이산을 지켜 낼 수 있을까요?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 모두를 위해 지켜요!
책을 펼치면 꿀벌이 한 마리 날아오릅니다. 꿀벌은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얻고, 꽃이 열매를 맺도록 돕습니다. 꿀벌이 없으면 많은 꽃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러면 열매를 먹는 동물들과 그 동물을 먹는 다른 동물들까지 굶어서 죽어가겠지요. 사람들도 살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자연은 이렇게 서로 이어져서 기대어 살게 되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노란 개나리 터널이 예쁘게 이어진 솔부엉이산과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 솔부엉이연못에서 엄마 오리를 쫓아가는 아기 오리, 먹이를 다투는 백로의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습지 풀숲에 동그란 집을 지은 작은 새, 동글동글 개구리 알, 습지 생태를 가르치는 콩 선생님과 아이들이 그림 속에서 어우러집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공사가 시작되어, 산 곳곳이 움푹움푹 파이고 여기저기 나무들이 쓰러진 광경이 나타납니다.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를 때 콩 선생님을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천막을 치고 버티고 앉은 자세가 결연하고, 용감하게 삽차를 막아서는 눈매가 굳셉니다.
그렇게 지켜내는 자연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습지 곳곳에서 꿈틀대는 생명들, 붉게 타는 노을을 향해 껑충껑충 뛰는 고라니들과 저 멀리 날아가는 철새들, 노을빛을 받은 강물의 반짝임이 오래도록 눈길을 붙듭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자연을 아끼고 지키게 된다는 생각으로, 작가 이광익은 정성을 다해 자연과 생명을 그려 냈습니다. 풀포기와 나무들과 물새가 저 태어난 그대로 사는 모습, 거기 사람이 어우러져 서로를 지키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믿음직한 나무 같은 콩 선생님, 팔랑거리는 나비 같고 껑충대는 고라니 같은 발랄한 아이들, 버드나무와 말똥게처럼 서로 돕고 사는 이웃들의 모습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문제와, 환경운동가들이 하는 수많은 일들도 아기자기한 구도로 한눈에 알기 쉽게 그려 냈습니다. 지구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문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곳곳에서 사람들이 애쓰는 모습도, 성실하게 조사하고 재치 있게 그려낸 작가의 노력 덕분에 손금처럼 환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강문정
서울 북한산 동네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북한산은 넉넉한 엄마 품처럼 언제나 푸근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멋진 산을 보면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자연 속에서 모두가 알콩달콩 행복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파주 헤이리에서 어린이 책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에 그림을 그린 이광익과 검둥개 한 마리와 살고 있습니다.
그림 : 이광익
한강이 흐르는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강가에서 헤엄을 치고, 뒷산에 올라 알밤을 주워 먹고, 딱정벌레도 잡고, 바위 밑 샘물도 얻어 마시며 풀숲에서 뛰놀았습니다. 우리 아리들에게 재미있는 숲 속 놀이터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머니에 스케치북을 넣고 숲을 누비고 다닙니다.
『과학지와 놀자!』 『홍길동전』 『버리데기』 『쨍아』 『뚜벅뚜벅 우리 신』 『세탁소 아저씨의 꿈』 『우리 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 『은표주박 하나 주워서』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환경 운동가 콩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할까요?
우리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콩 선생님이 나타나요. 초등학교 옆에 있는 숲을 없애고 골프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도, 선생님이 나타나서 공사를 멈추게 했어요. 콩 선생님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텃밭 농사도 짓고요, 시청에 찾아가 쓰레기 소각장 문제를 토론하기도 합니다. 어린이 환경 지킴이들과 솔부엉이 연못을 관찰하며 놀 때는 재미나고 다정하지만, 솔부엉이 산을 지키러 나설 때에는 믿음직하고 씩씩해요.
콩 선생님은 환경 운동가입니다. 우리가 더 안전하고 깨끗한 곳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사람이에요. 사람과 풀과 나무, 동물과 곤충, 산, 들, 바다, 갯벌 모두를 위해서 일하고 있지요.
일과 사람 시리즈 열네 번째 책,『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에는 환경 운동가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환경을 지키고 가꾸며,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를 담았습니다. 글을 쓴 강문정과 그림을 그린 이광익은 오랫동안 환경 운동가를 취재하고 환경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생생한 현장 취재의 힘이 책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책 속의 어린이 주인공 한별이와 아이들은 환경 운동가 콩 선생님과 함께 환경 공부도 하고 마을 산도 지키고, 습지 동물과 식물을 만나러 답사도 떠납니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배우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환경 운동은 워낙 분야도 다양하고 활동폭도 넓어서 어린이들에게 환경 운동가가 하는 일을 소개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이 책을 엮은 작가들도 처음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까 막막해서 무척이나 고심했는데요, 그러던 가운데 취재하던 환경 운동가로부터 ‘환경 운동은 다름 아닌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이야기를 풀어 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환경 운동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생명이든 생명은 단 하나뿐이고, 저울에 달아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 풀도 나무도 개구리도, 오리도 고라니도 사람도 모두 자연 속에서 서로 기대어 사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먼저입니다. 바로 그런 생각을 이야기에 담았습니다.
『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 마을 사람들과 그 바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환경 운동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까운 우리 주변의 환경 문제들과, 환경 운동가들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감시하고 조사하는지, 교육하고 답사하고 기록하는지가 이야기 속에서 펼쳐집니다. 근래에 커다란 환경 현안으로 떠오른 지구 온난화가 무엇인지도 알려 줍니다. 어린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녹색 생활 습관을 알려주고, 환경 답사를 준비하는 자세와 준비물도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본문 뒤에 실린 부록에서는 환경문제가 화제로 떠오르기 전부터 미리 깨닫고 환경 운동에 앞장선 세계의 환경 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친환경적인 자연 에너지, 재생 에너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콩 선생님과 함께 솔부엉이산을 지켜요!
안녕! 나는 한별이예요. 언니 오빠, 친구들과 함께 우리 마을 어린이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지요. 오늘도 우리는 솔부엉이산에 모였어요. 솔방울을 굴리며 달음박질도 하고요, 솔부엉이 연못에서 개구리알도 관찰해요. 콩 선생님한테 식물과 동물에 관해 배우고, 환경을 지키는 방법도 배워요. 콩 선생님은 곤충이나 새, 풀과 꽃 이름도 많이 알아요. 그 친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잘 알지요.
콩 선생님은 환경운동가예요. ‘녹색 지구’라는 환경 운동 단체에서 일해요. 마을 곳곳, 나라 곳곳을 하도 다녀서 얼굴이 까맣지요. 공부도 많이 해요. 환경법이나 다른 나라 환경 운동, 동물과 식물, 우리 몸에 나쁜 물질들에 대해서요.
얼마 전 우리 학교 환경 조사를 했는데 체육관 천장에서 석면 가루가 나왔어요. 콩 선생님과 학교 선생님들, 부모님들이 여러 차례 시청에 찾아가 석면을 제거하는 공사를 해 달라고 했어요. 시청에서 자꾸 미루었지만, 콩 선생님이 앞장선 덕분에 마침내 우리 학교 체육관 천장을 깨끗하게 공사하게 되었어요.
우리 마을의 환경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콩 선생님이 나타나요. 공장에서 위험한 화학 물질이나 더러운 공기를 마구 쏟아내지는 않는지 살펴보고요, 강가 숲의 나무들을 갑자기 베어 여름을 나러 온 백로들이 다쳤을 때도 선생님이 구하러 달려갔어요. 시민 회관에서 환경 영화제도 열고, 마을 텃밭에서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농사도 짓지요. 가을이 되면 같이 김장도 해요.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우리 마을 솔부엉이산에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산을 깎고, 연못을 메워서 아파트를 짓는대요. 우리가 좋아하던 개나리 터널도 없어지고, 산이 움푹움푹 파였어요. 콩 선생님은 다른 환경 운동가들과 함께 천막을 치고 산을 지켰어요. 흙을 파내는 삽차를 막아서기도 했어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토론회도 열고, 신문에 공사의 부당함을 알리는 글도 썼어요. 환경부도 찾아가고, 서명 운동도 했어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멀리 사는 사람들까지도 솔부엉이산을 지키는 데 힘을 모아 주었지요.
오늘 우리는 다함께 ‘솔부엉이 산과 함께 살자!’ 행사를 열어요. 솔부엉이산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모여요. 그림 전시도 하고, 가수들이 공연도 해요. 음식도 준비했고요, 솟대도 세워요. 산을 지키고 선 나무들을 하나씩 안아 주기도 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행동을 하니까 기자들이 몰려와서 취재도 해요. 어쩌면 우리가 산을 지킬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겨요. 콩 선생님과 우리가 솔부엉이산을 지켜 낼 수 있을까요?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 모두를 위해 지켜요!
책을 펼치면 꿀벌이 한 마리 날아오릅니다. 꿀벌은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얻고, 꽃이 열매를 맺도록 돕습니다. 꿀벌이 없으면 많은 꽃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러면 열매를 먹는 동물들과 그 동물을 먹는 다른 동물들까지 굶어서 죽어가겠지요. 사람들도 살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자연은 이렇게 서로 이어져서 기대어 살게 되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노란 개나리 터널이 예쁘게 이어진 솔부엉이산과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 솔부엉이연못에서 엄마 오리를 쫓아가는 아기 오리, 먹이를 다투는 백로의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습지 풀숲에 동그란 집을 지은 작은 새, 동글동글 개구리 알, 습지 생태를 가르치는 콩 선생님과 아이들이 그림 속에서 어우러집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공사가 시작되어, 산 곳곳이 움푹움푹 파이고 여기저기 나무들이 쓰러진 광경이 나타납니다.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를 때 콩 선생님을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천막을 치고 버티고 앉은 자세가 결연하고, 용감하게 삽차를 막아서는 눈매가 굳셉니다.
그렇게 지켜내는 자연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습지 곳곳에서 꿈틀대는 생명들, 붉게 타는 노을을 향해 껑충껑충 뛰는 고라니들과 저 멀리 날아가는 철새들, 노을빛을 받은 강물의 반짝임이 오래도록 눈길을 붙듭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자연을 아끼고 지키게 된다는 생각으로, 작가 이광익은 정성을 다해 자연과 생명을 그려 냈습니다. 풀포기와 나무들과 물새가 저 태어난 그대로 사는 모습, 거기 사람이 어우러져 서로를 지키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믿음직한 나무 같은 콩 선생님, 팔랑거리는 나비 같고 껑충대는 고라니 같은 발랄한 아이들, 버드나무와 말똥게처럼 서로 돕고 사는 이웃들의 모습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문제와, 환경운동가들이 하는 수많은 일들도 아기자기한 구도로 한눈에 알기 쉽게 그려 냈습니다. 지구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문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곳곳에서 사람들이 애쓰는 모습도, 성실하게 조사하고 재치 있게 그려낸 작가의 노력 덕분에 손금처럼 환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강문정
서울 북한산 동네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북한산은 넉넉한 엄마 품처럼 언제나 푸근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멋진 산을 보면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자연 속에서 모두가 알콩달콩 행복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파주 헤이리에서 어린이 책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에 그림을 그린 이광익과 검둥개 한 마리와 살고 있습니다.
그림 : 이광익
한강이 흐르는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강가에서 헤엄을 치고, 뒷산에 올라 알밤을 주워 먹고, 딱정벌레도 잡고, 바위 밑 샘물도 얻어 마시며 풀숲에서 뛰놀았습니다. 우리 아리들에게 재미있는 숲 속 놀이터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머니에 스케치북을 넣고 숲을 누비고 다닙니다.
『과학지와 놀자!』 『홍길동전』 『버리데기』 『쨍아』 『뚜벅뚜벅 우리 신』 『세탁소 아저씨의 꿈』 『우리 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 『은표주박 하나 주워서』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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