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뭐 이런 대회가 다 있어?
제목에서 짐작이 가듯,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는 남도 지리산 밑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할아버지 댁에 내려온 약골 기림이는 날마다 심심해 죽을 지경이다. 밥맛도 없고, 친구도 하나 사귀지 못하고, 할아버지 따라 잠깐 낚시라도 갔다 오면 온몸에 모기 물린 자국뿐이다. 때마침, 방학을 맞아 자전거로 전국 일주 여행중인 대학생 삼촌이 잠시 할아버지 댁에 들른다. 해남 땅끝 마을에 내려가기 전에 잠시 쉬어 갈 요량인 것이다.
날마다 방구석에만 있는 기림이가 딱했던 할아버지는 삼촌에게 기림이 자전거 살 돈을 줄 테니 읍내에서 열리는 자전거 대회에 데리고 나가 보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삼촌이 산 자전거는 바퀴가 하나짜리! (조카에게 자전거 가르쳐 주기가 귀찮았던 것일까.) 보통의 자전거에 연결해 두 사람이 바퀴 셋을 굴리며 가야 하는 신기한 세발자전거를 본 동네 어른들은 “멋져 부러! 이뻐 부러!” 하며 좋아하신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전거가 아니라 반쪽짜리 자전거에 매달려 삼촌 엉덩이만 보면서 달려야 하는 기림이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헬멧에, 요란한 자전거 옷에, 백만 원짜리 자전거까지 다 갖추고 있는 삼촌은 “시골 사람들이 무슨 자전거 대회야?” “일등상은 우리 거야!” 장담한다. 그러나 막상 나가 보니, 이 대회는 일등을 뽑지 않는 대회란다! 준비된 갖가지 상품은 참가한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는 것.
이 희한한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복장도 제각각, 자전거도 가지가지다. 정식 자전거 라이딩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은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이고,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끌고 다니던 자전거를 평소 복장대로 입고 나와 동네 한 바퀴 도는 기분으로 서로 이야기하며 달리는 분위기.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세발자전거부터 40년도 더 된 옛날 자전거까지, 삼촌은 여태껏 다녀본 자전거 대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이렇게 엉망인 자전거 대회는 처음이야.”라는 감상을 내뱉을 뿐이다.
어쨌거나 굳이 일등을 하려 하지 않은 덕에 삼촌이 천천히 달리자, 기림이의 눈에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어 알지 못하던 섬진강가의 새로운 풍경들, 사람들 사는 모습을 그대로 전해 주는 자전거들, 그리고 예쁜 도서관 사서 누나까지.
어느덧 대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림이의 마음속에선 무언가 새로운 의욕이 샘솟는 것만 같다. 다음 날, 삼촌은 경품으로 받은 자전거 대회 티셔츠를 자전거에 매달고 땅끝 마을을 향해 다시 여행을 나선다.
이제 외바퀴만 남은 기림이의 자전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자전거를 타고 다시 섬진강가를 돌며 새 친구들을 만나 보고 싶은 기림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줄 사람은 누구일까?
달리자, 그저 즐겁게
우연찮게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펴낸 바 있는 김남중 작가는 해마다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는 자전거 매니아이다.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는 지리산 밑 마을에서 우연히 들른 자전거 대회의 경험을 동화로 써낸 것이다. 물론 김남중 작가도 ‘대회’라는 얘기에 온갖 복장을 갖춰 입고 나가 일등을 하려고 앞서 나갔으나, 마을 사람들은 평소 모습 그대로 일터로 끌고 나가던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 슬렁슬렁 달리더란다. 혼자 앞서나가던 작가는 당연히 머쓱해질 수밖에. 그러나 자전거 대회 자체도,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른 자전거 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작은 충격과 감동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 듯 경쾌한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에서 작가는, 전형적인 대도시 아이 기림이의 자그마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어린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모든 것에 다 경쟁을 붙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천천히 갈 때 오히려 큰 깨달음을 얻을 때도 있는 법이라고, 모르고 지나쳤던 내 주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나 자신도 아름다워질 수 있을 거라고.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를 읽고 나면, 아마도 나무 그늘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리고 싶어질 것이다. 여름을 보람 있게 보내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김남중
1972년 익산에서 태어났고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제9회 MBC 창작동화상, 제5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고,『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제8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부문 대상을, 동화집『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좋은 글만 쓰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동화작가. 자전거로 국토 순례를 하며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다. 『황토』 『꼬리 꼬리』 『들소의 꿈』 『붕어 낚시 삼총사』 『주먹곰을 지켜라』 『하늘을 날다』 『빨주노초파남보똥』(공저) 『살아 있었니』 들을 썼으며, 『간디의 뒤를 따라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오승민
“이야기 속에서 그림을 찾아내는 것은 고고학자가 유물을 찾아가는 것과 닮기도 했습니다.”
1974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세종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2004), 노마콩쿠르 입상(2005),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2007)에 선정되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꼭꼭 숨어라』, 그린 책으로 『못생긴 아기 오리』 『발명, 신화를 만나다』 『벽이』 『들소의 꿈』 『아깨비의 노래』 『최고운전』 『앨피의 다락방』 『뽕나무 프로젝트』 『로봇의 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1. 정글에서 온 자전거
2. 누구세요?
3. 더운 날씨에 자전거라니
4. 멋져 부러! 이뻐 부러!
5.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6. 무슨 대회가 이래?
7. 페달은 천천히
8. 나이 많은 자전거들
9. 두근두근 경품 추첨
10. 다시 여행길로
11. 기림이의 새 자전
뭐 이런 대회가 다 있어?
제목에서 짐작이 가듯,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는 남도 지리산 밑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할아버지 댁에 내려온 약골 기림이는 날마다 심심해 죽을 지경이다. 밥맛도 없고, 친구도 하나 사귀지 못하고, 할아버지 따라 잠깐 낚시라도 갔다 오면 온몸에 모기 물린 자국뿐이다. 때마침, 방학을 맞아 자전거로 전국 일주 여행중인 대학생 삼촌이 잠시 할아버지 댁에 들른다. 해남 땅끝 마을에 내려가기 전에 잠시 쉬어 갈 요량인 것이다.
날마다 방구석에만 있는 기림이가 딱했던 할아버지는 삼촌에게 기림이 자전거 살 돈을 줄 테니 읍내에서 열리는 자전거 대회에 데리고 나가 보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삼촌이 산 자전거는 바퀴가 하나짜리! (조카에게 자전거 가르쳐 주기가 귀찮았던 것일까.) 보통의 자전거에 연결해 두 사람이 바퀴 셋을 굴리며 가야 하는 신기한 세발자전거를 본 동네 어른들은 “멋져 부러! 이뻐 부러!” 하며 좋아하신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전거가 아니라 반쪽짜리 자전거에 매달려 삼촌 엉덩이만 보면서 달려야 하는 기림이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헬멧에, 요란한 자전거 옷에, 백만 원짜리 자전거까지 다 갖추고 있는 삼촌은 “시골 사람들이 무슨 자전거 대회야?” “일등상은 우리 거야!” 장담한다. 그러나 막상 나가 보니, 이 대회는 일등을 뽑지 않는 대회란다! 준비된 갖가지 상품은 참가한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는 것.
이 희한한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복장도 제각각, 자전거도 가지가지다. 정식 자전거 라이딩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은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이고,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끌고 다니던 자전거를 평소 복장대로 입고 나와 동네 한 바퀴 도는 기분으로 서로 이야기하며 달리는 분위기.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세발자전거부터 40년도 더 된 옛날 자전거까지, 삼촌은 여태껏 다녀본 자전거 대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이렇게 엉망인 자전거 대회는 처음이야.”라는 감상을 내뱉을 뿐이다.
어쨌거나 굳이 일등을 하려 하지 않은 덕에 삼촌이 천천히 달리자, 기림이의 눈에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어 알지 못하던 섬진강가의 새로운 풍경들, 사람들 사는 모습을 그대로 전해 주는 자전거들, 그리고 예쁜 도서관 사서 누나까지.
어느덧 대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림이의 마음속에선 무언가 새로운 의욕이 샘솟는 것만 같다. 다음 날, 삼촌은 경품으로 받은 자전거 대회 티셔츠를 자전거에 매달고 땅끝 마을을 향해 다시 여행을 나선다.
이제 외바퀴만 남은 기림이의 자전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자전거를 타고 다시 섬진강가를 돌며 새 친구들을 만나 보고 싶은 기림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줄 사람은 누구일까?
달리자, 그저 즐겁게
우연찮게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펴낸 바 있는 김남중 작가는 해마다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는 자전거 매니아이다.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는 지리산 밑 마을에서 우연히 들른 자전거 대회의 경험을 동화로 써낸 것이다. 물론 김남중 작가도 ‘대회’라는 얘기에 온갖 복장을 갖춰 입고 나가 일등을 하려고 앞서 나갔으나, 마을 사람들은 평소 모습 그대로 일터로 끌고 나가던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 슬렁슬렁 달리더란다. 혼자 앞서나가던 작가는 당연히 머쓱해질 수밖에. 그러나 자전거 대회 자체도,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른 자전거 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작은 충격과 감동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 듯 경쾌한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에서 작가는, 전형적인 대도시 아이 기림이의 자그마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어린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모든 것에 다 경쟁을 붙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천천히 갈 때 오히려 큰 깨달음을 얻을 때도 있는 법이라고, 모르고 지나쳤던 내 주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나 자신도 아름다워질 수 있을 거라고.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를 읽고 나면, 아마도 나무 그늘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리고 싶어질 것이다. 여름을 보람 있게 보내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김남중
1972년 익산에서 태어났고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제9회 MBC 창작동화상, 제5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고,『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제8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부문 대상을, 동화집『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좋은 글만 쓰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동화작가. 자전거로 국토 순례를 하며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다. 『황토』 『꼬리 꼬리』 『들소의 꿈』 『붕어 낚시 삼총사』 『주먹곰을 지켜라』 『하늘을 날다』 『빨주노초파남보똥』(공저) 『살아 있었니』 들을 썼으며, 『간디의 뒤를 따라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오승민
“이야기 속에서 그림을 찾아내는 것은 고고학자가 유물을 찾아가는 것과 닮기도 했습니다.”
1974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세종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2004), 노마콩쿠르 입상(2005),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2007)에 선정되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꼭꼭 숨어라』, 그린 책으로 『못생긴 아기 오리』 『발명, 신화를 만나다』 『벽이』 『들소의 꿈』 『아깨비의 노래』 『최고운전』 『앨피의 다락방』 『뽕나무 프로젝트』 『로봇의 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1. 정글에서 온 자전거
2. 누구세요?
3. 더운 날씨에 자전거라니
4. 멋져 부러! 이뻐 부러!
5.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6. 무슨 대회가 이래?
7. 페달은 천천히
8. 나이 많은 자전거들
9. 두근두근 경품 추첨
10. 다시 여행길로
11. 기림이의 새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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