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야기 밖 세계를 궁금하게 하는 기묘하고 독특한 단편 동화집
여기 아주 독특한 이야기들이 있다. 자고 일어나니 집 안 곳곳에 어떤 아이가 쪽지를 남겨 놓았더라는 이야기, 몸이 없는 아이가 태어나고, 아버지가 가방 안에서만 사는 동네가 있고, 자유를 찾아 토끼가 된 여자애가 있다는 이야기……. 다섯 편의 동화들은 어디에도 없을 듯 기묘하지만 마치 나의 이야기 같고, 엉뚱하고 우스꽝스럽지만 왠지 가슴이 아프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 《어떤 아이가》를 기묘하고 독특한 동화집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어떤 아이가》는 웅진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어린이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꼽히는 송미경 작가의 새 단편동화집이다. 이 책에는 어린이문학 전문지에 수록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는 등 이미 출간 전부터 문학성을 검증받은 작품을 비롯해 모두 다섯 편의 단편 동화들이 실려 있다.
송미경 작가는 어린이 마음속의 응어리, 어른들은 숨기고 싶어하는 이 세상의 진실까지 재료로 삼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진 작가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기묘한 이야기가 바로 지금, 나에게 일어날 듯한 이유는 이 책 속에 어린이의 마음과 인생의 진실을 웃음와 눈물로 바꾸어 놓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오싹하고, 쓸쓸하고, 재미있고, 슬프고, 기묘한 다섯 가지 이야기는 독자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주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된다!
표제작 어떤 아이가의 주인공 문재는 자기 집 거실에서 노란 쪽지를 발견한다.
‘가족 모두에게. 저는 이 집에서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살았던 어떤 아이입니다. 이 집을 떠나며 둘러보니 남겨진 흔적이 너무 많네요. 제 숟가락, 젓가락, 컵과 양말 등은 알아서 처리하세요. …그동안 편히 쉬고 갑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어떤 아이가’_어떤 아이가 중에서
문재는 그제야 다섯 식구가 사는 집 안에 칫솔도 여섯 개, 컵도 여섯 개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고모할머니 칠순 잔치에도, 심지어 가족사진에도 밝게 웃는 어떤 아이의 모습이 있다. 내가 사는 ‘집’에 내가 모르는 누군가 함께 살았다고 생각하자, 아주 익숙하던 ‘집’의 모든 것이 낯설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아이가》에 담긴 다섯 편의 동화들은 독자들이 잘 안다고 생각한 대상, 당연하다고 여겨 온 사실에 의문을 던진다. 해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날 때부터 어른인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어른동생)? 골목에서 마주친 갈색 토끼가 조금 전까지는 귀여운 소녀였고(귀여웠던 로라는), 커다란 가방 안에 아버지가 들어 있는 동네가 있다면(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
가장 익숙한 대상과 공간에 대해 이토록 기묘하고 엉뚱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송미경 작가는 가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아버지, 몸은 다섯 살이고 마음은 서른네 살인 사람 같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웃음 짓게 한다. 그리고 다음 순간 빠른 전개와 그럴 듯한 이야기 솜씨로 이 엉뚱한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가장 익숙한 것이 가장 낯설어지는 순간, 독자들은 순식간에 동화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쳐 온 자신의 일상을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경계를 넘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요즘 우리 사회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팽배해 있다. 《어떤 아이가》는 그런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동화집이다.
없는 나에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가 존재한다고 믿는 엄마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현관에서 남자아이 운동화만 보고 그 집에 남자아이가 산다고 믿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나’를 직접 보았다고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없는 나’는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그뿐이 아니다. 어른동생에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고, 어떤 아이가는 아주 가까운 곳마저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 현실을 꼬집는다.
《어떤 아이가》에 수록된 동화들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부분을 놓치고, 이미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고, 본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을 좇다 보면 그 대상을 제대로 보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없는 나’를 존재하게 한 어머니의 사랑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것들도 있음을 알려 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동화들은 어린이 독자들이 조금 더 넓게, 깊이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기를 권한다.
공포, 재미, 외로움… 어린이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동화
다섯 편의 단편 동화는 각각 다른 소재를 다루며, 담고 있는 메시지도 다르다. 생활동화, 판타지, 공포와 풍자 등 풀어내는 방법도 다채롭다. 그런데 그 밑바탕에는 하나같이 어린이의 상처가 있다. 자기 일에 바빠 아이가 몇 학년인지도 모르는 어떤 아이가의 가족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지만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와 그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 모든 것을 참고만 있는 어린이의 상처는 귀여웠던 로라는 같은 독특한 판타지로 승화되었고, 어른동생의 밑바탕에는 갑자기 생긴 어린 동생 때문에 어린이들이 느끼는 낯섦과 소외감이 있다.
‘우리 동네 아버지들은 모두 각자의 가방 속에 들어 있다. … 우리 아버지는 바퀴와 손잡이가 달리고 가방 안쪽에 잠금 장치가 달려 있는 최고급 가죽 가방에 들어 있다. 어떤 아버지 가방은 플라스틱 가방이고 어떤 아버지 가방은 낙하산 천 가방이고 어떤 아버지 가방은 스테인리스 스틸 가방이다.’_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 중에서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 있는 동네’에서 ‘근엄하고 고상하게 버티고 있는’ 아버지 가방을 신 나게 뛰어넘으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권위에 갇혀 아이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을 대변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어린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상처입지만, 그 상처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 작가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그 상처를 섬세한 눈으로 포착해, 다양한 이야기 안에 녹였다. 어린이 독자들은 주인공의 외로움에 공감하고, 공포를 느끼고, 웃고, 슬퍼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어린이책 동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와 화가의 만남!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송미경 작가는 많은 책을 출간하지는 않았지만,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책에 수록된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와 어떤 아이가는 어린이문학 전문지에 소개되고, 어른동생은 2013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송미경 작가의 단편 동화가 많은 기대와 호평을 받는 이유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뛰어난 문학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가》는 어린이를 바라보는 섬세한 시각,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서사, 깊은 여운으로 한국 단편 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줄 작품이다. 동화부터 정보서까지 다양한 작품에 걸맞는 그림을 선보여 온 서영아 화가는 ‘다섯 개의 방에서 다섯 아이를 만나는 듯했다’는 자신의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다섯 가지 색깔의 본문 그림은 때로는 과감한 생략과 거친 선으로, 때로는 부드러운 색채만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각 단편의 특성을 가장 풍부하게 드러냈다.
▣ 작가 소개
글 : 송미경
어린 시절 하루의 대부분을 그림 그리기와 소꿉놀이로 보냈다. 지금은 기도하고 읽고 쓰고 세 아이를 돌보는 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어떤 일보다 동화작가가 된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며 감사하고 있다. 2008년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쓰기를 시작했고, 지은 책으로 《복수의 여신》, 《일기 먹는 일기장》,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등이 있다.
그림 : 서영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두 돌짜리 아이를 키우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밥상을 차리다》, 《해리엇》, 《지도를 따라가요》, 《안녕, 여긴 열대 바다야》,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1》,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등이 있다.
이야기 밖 세계를 궁금하게 하는 기묘하고 독특한 단편 동화집
여기 아주 독특한 이야기들이 있다. 자고 일어나니 집 안 곳곳에 어떤 아이가 쪽지를 남겨 놓았더라는 이야기, 몸이 없는 아이가 태어나고, 아버지가 가방 안에서만 사는 동네가 있고, 자유를 찾아 토끼가 된 여자애가 있다는 이야기……. 다섯 편의 동화들은 어디에도 없을 듯 기묘하지만 마치 나의 이야기 같고, 엉뚱하고 우스꽝스럽지만 왠지 가슴이 아프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 《어떤 아이가》를 기묘하고 독특한 동화집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어떤 아이가》는 웅진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어린이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꼽히는 송미경 작가의 새 단편동화집이다. 이 책에는 어린이문학 전문지에 수록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는 등 이미 출간 전부터 문학성을 검증받은 작품을 비롯해 모두 다섯 편의 단편 동화들이 실려 있다.
송미경 작가는 어린이 마음속의 응어리, 어른들은 숨기고 싶어하는 이 세상의 진실까지 재료로 삼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진 작가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기묘한 이야기가 바로 지금, 나에게 일어날 듯한 이유는 이 책 속에 어린이의 마음과 인생의 진실을 웃음와 눈물로 바꾸어 놓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오싹하고, 쓸쓸하고, 재미있고, 슬프고, 기묘한 다섯 가지 이야기는 독자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주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된다!
표제작 어떤 아이가의 주인공 문재는 자기 집 거실에서 노란 쪽지를 발견한다.
‘가족 모두에게. 저는 이 집에서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살았던 어떤 아이입니다. 이 집을 떠나며 둘러보니 남겨진 흔적이 너무 많네요. 제 숟가락, 젓가락, 컵과 양말 등은 알아서 처리하세요. …그동안 편히 쉬고 갑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어떤 아이가’_어떤 아이가 중에서
문재는 그제야 다섯 식구가 사는 집 안에 칫솔도 여섯 개, 컵도 여섯 개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고모할머니 칠순 잔치에도, 심지어 가족사진에도 밝게 웃는 어떤 아이의 모습이 있다. 내가 사는 ‘집’에 내가 모르는 누군가 함께 살았다고 생각하자, 아주 익숙하던 ‘집’의 모든 것이 낯설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아이가》에 담긴 다섯 편의 동화들은 독자들이 잘 안다고 생각한 대상, 당연하다고 여겨 온 사실에 의문을 던진다. 해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날 때부터 어른인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어른동생)? 골목에서 마주친 갈색 토끼가 조금 전까지는 귀여운 소녀였고(귀여웠던 로라는), 커다란 가방 안에 아버지가 들어 있는 동네가 있다면(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
가장 익숙한 대상과 공간에 대해 이토록 기묘하고 엉뚱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송미경 작가는 가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아버지, 몸은 다섯 살이고 마음은 서른네 살인 사람 같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웃음 짓게 한다. 그리고 다음 순간 빠른 전개와 그럴 듯한 이야기 솜씨로 이 엉뚱한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가장 익숙한 것이 가장 낯설어지는 순간, 독자들은 순식간에 동화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쳐 온 자신의 일상을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경계를 넘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요즘 우리 사회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팽배해 있다. 《어떤 아이가》는 그런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동화집이다.
없는 나에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가 존재한다고 믿는 엄마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현관에서 남자아이 운동화만 보고 그 집에 남자아이가 산다고 믿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나’를 직접 보았다고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없는 나’는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그뿐이 아니다. 어른동생에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고, 어떤 아이가는 아주 가까운 곳마저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 현실을 꼬집는다.
《어떤 아이가》에 수록된 동화들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부분을 놓치고, 이미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고, 본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을 좇다 보면 그 대상을 제대로 보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없는 나’를 존재하게 한 어머니의 사랑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것들도 있음을 알려 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동화들은 어린이 독자들이 조금 더 넓게, 깊이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기를 권한다.
공포, 재미, 외로움… 어린이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동화
다섯 편의 단편 동화는 각각 다른 소재를 다루며, 담고 있는 메시지도 다르다. 생활동화, 판타지, 공포와 풍자 등 풀어내는 방법도 다채롭다. 그런데 그 밑바탕에는 하나같이 어린이의 상처가 있다. 자기 일에 바빠 아이가 몇 학년인지도 모르는 어떤 아이가의 가족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지만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와 그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 모든 것을 참고만 있는 어린이의 상처는 귀여웠던 로라는 같은 독특한 판타지로 승화되었고, 어른동생의 밑바탕에는 갑자기 생긴 어린 동생 때문에 어린이들이 느끼는 낯섦과 소외감이 있다.
‘우리 동네 아버지들은 모두 각자의 가방 속에 들어 있다. … 우리 아버지는 바퀴와 손잡이가 달리고 가방 안쪽에 잠금 장치가 달려 있는 최고급 가죽 가방에 들어 있다. 어떤 아버지 가방은 플라스틱 가방이고 어떤 아버지 가방은 낙하산 천 가방이고 어떤 아버지 가방은 스테인리스 스틸 가방이다.’_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 중에서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 있는 동네’에서 ‘근엄하고 고상하게 버티고 있는’ 아버지 가방을 신 나게 뛰어넘으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권위에 갇혀 아이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을 대변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어린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상처입지만, 그 상처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 작가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그 상처를 섬세한 눈으로 포착해, 다양한 이야기 안에 녹였다. 어린이 독자들은 주인공의 외로움에 공감하고, 공포를 느끼고, 웃고, 슬퍼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어린이책 동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와 화가의 만남!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송미경 작가는 많은 책을 출간하지는 않았지만,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책에 수록된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와 어떤 아이가는 어린이문학 전문지에 소개되고, 어른동생은 2013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송미경 작가의 단편 동화가 많은 기대와 호평을 받는 이유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뛰어난 문학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가》는 어린이를 바라보는 섬세한 시각,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서사, 깊은 여운으로 한국 단편 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줄 작품이다. 동화부터 정보서까지 다양한 작품에 걸맞는 그림을 선보여 온 서영아 화가는 ‘다섯 개의 방에서 다섯 아이를 만나는 듯했다’는 자신의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다섯 가지 색깔의 본문 그림은 때로는 과감한 생략과 거친 선으로, 때로는 부드러운 색채만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각 단편의 특성을 가장 풍부하게 드러냈다.
▣ 작가 소개
글 : 송미경
어린 시절 하루의 대부분을 그림 그리기와 소꿉놀이로 보냈다. 지금은 기도하고 읽고 쓰고 세 아이를 돌보는 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어떤 일보다 동화작가가 된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며 감사하고 있다. 2008년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쓰기를 시작했고, 지은 책으로 《복수의 여신》, 《일기 먹는 일기장》,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등이 있다.
그림 : 서영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두 돌짜리 아이를 키우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밥상을 차리다》, 《해리엇》, 《지도를 따라가요》, 《안녕, 여긴 열대 바다야》,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1》,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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