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써요 뭘 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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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용택
출판사항한솔수북, 발행일:2013/10/31
형태사항p.149 국판:23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358934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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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38년 동안 교단에서 어린 시인들을 길러 낸
김용택 시인의 창의적인 글쓰기 교실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은 글이라면 한 줄 쓰기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시인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시인의 마음’을 끌어내 주는 스승 역할에 충실할 뿐 일반적인 글쓰기 방법이나 기교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도대체 뭘 써요, 뭘 쓰라고요?”
어린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하면 시인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었습니다. 빈 종이 앞에서 막막하고 답답한 것은 단순히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나무를 보세요. 엄마를 보세요.
곁에 있는 그 무엇을 따뜻한 시선으로 계속 보세요.”

보는 것이 글쓰기와 무슨 상관이냐고요? 글쓰기의 시작은 처음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우리 일상이 곧 글쓰기 활동이라고 말합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조금 더 섬세하게 주변의 소리들에 귀 기울이면, 그리고 생각하여 정리하면 곧 글이 된다고 말합니다. 글쓰기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고 우리 일상 속에 차려지는 소박한 밥상 같은 것이라도 투박하지만 견고하고 진실한 글쓰기 철학을 만납니다.

우리 반 어린이들에게 벚꽃을 보고 글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벚나무 밑에서 놀다가 교실로 들어와 벚꽃을 떠올리며 글을 쓰라고 했지요. 그런데 성민이는 한 줄도 쓰지 않고 놀기만 했습니다. 내가 성민이에게 “성민아, 글 써라.” 그랬더니 성민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뭘 써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있다가 성민이가 또 물었어요. 그런데 제목은 뭘 써요?“ 내가 다시 ”네 맘대로 써야지.“ 그랬더니 성민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쓰기 시작했습니다.(p.17)

아이들과의 이런 과정을 겪으며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시인입니다.”
김용택 시인은 어린이들은 누구나 시인이고 작가이며, 또 글쓰기는 어린이가 어른에게서 배워야 하는 학습이 아닌, 어른이 어린이에게 또 어린이가 어린이에게 배울 수 있는 진정한 공부라고 말합니다. 여기 김용택 시인이 38년 동안 시골 초등학교에서 글쓰기 수업 하며 그림 수업을 하며 길러 낸 21명 어린 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있습니다. 작품들은 꾸밈이 없지만 우러나오는 맛이 있고, 진실과 진정성이 묻어나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 어린이들의 작품에 대하여 시인은 따뜻한 시선으로 말을 건넵니다. 어린 시인들과 누구보다도 가깝게 지내 온 시인이 어린이들 상상의 세계를 존경과 존중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따뜻한 한 줄을 건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쓰기 책은 시인과 아이들이 나눈 글쓰기 기록이고, 그래서 가장 따뜻하고 쉽습니다.

2.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시인의 참 쉬운 글쓰기 철학

‘콩 잡아라 콩 잡아라 / 어, 어, 저 콩 좀 봐라 /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 콩 너는 죽었다’
- 동시 콩, 너는 죽었다 가운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동시 콩, 너는 죽었다의 저자이기도 한 김용택 시인은 ‘어른 아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이들의 세계에서 같이 웃고, 울고, 뛰놀고, 고민해 온 세월 동안의 기억과 추억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시인에게 글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생활 속에 있는 것이며, 글이란 어른과 어린이의 구분이 없는 조화로운 세계에서 입을 모아 같이 부르는 노래 같은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정직과 진실, 진심이 통하는 세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곧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의 선생님이었습니다.

김용택 시인은 말합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선생님이라고. 어린이들은 이미 시인이라고. 아무런 경계 없이 오로지 가슴을 울리는 작품으로만 이야기하는……

3. 2000회가 넘는 글쓰기 강연의 핵심을 책으로 만나다!

이 책에는 김용택 시인이 13년 동안 전국 곳곳을 돌며 강연이나 방송을 통해 글을 쓰고 싶어 하고,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아이들, 어른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받아쓰면 그것이 곧 글이 됩니다.”

강연의 주제는 늘 이 한 가지입니다. 나무가 하는 말에, 새가 하는 말에, 산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받아쓰면 그 자체가 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김용택 시인의 강연은 초등학교 어린이에서 백발성성한 노인까지 다 ‘오늘은 써 봐야지.’ 마음먹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의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한 마디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농사꾼의 아들로, 시골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시인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글쓰기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 단순함 속에서 날카롭게 빛나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저 : 김용택

金龍澤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의 문학적 흐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며 대상일 뿐인 자연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절제된 언어로 형상화한 그는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하였으며 그 이듬해에 교사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교직기간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었다.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2008년 8월 31일자로 교직을 정년 퇴임하였다.

김용택은 시골에 머무르면서 글을 쓰고 있는 보기드문 작가이로,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이 아닌 곳에서 쓰여지는 작품들이 쉽게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또한 일반에게 그것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용택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호흡하는 김용택은 아이들과의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과 교감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그 속에서 아이들의 작품은 어엿한 문학 작품이 되기도 한다. (『촌아, 울지마』) 또한 김용택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숨겨진 진실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직관적인 시선에 감동받으면 자신의 글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연시에 무척 어울릴법한 섬세한 시어와 감성 - 실제로 그의 연시는 널리는 읽히는 연시들이다 - 을 가지고 김용택이 바라보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만이 아니다. 김용택은 그 빛나는 시적 대상들을 아름다움을 가리고 있는 한국 농촌의 황폐함에 주목한다. 험난한 세월을 견디며 살아 왔으면 이제는 폐가만이 황량한 농촌 마을과 피폐해진 땅을 갈며 살아가는 사람들, 지난한 역사를 흘러오면서 억세진 어머니와 누이의 손등에서 김용택은 이 나라의 아픔을 발견한다. 그것은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잊혀졌던 우리의 고향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름이 알려진 후에도 김용택이 고향 마을을 떠나지 않은 까닭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김용택는 출근길의 꽃내음과 학교 뒷산 솔숲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자신의 시와 삶을 길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택은 시적 상상력은 그래서 ''촌''스럽다.

"출근하면 늘 오르는 학교 뒤꼍 조그마한 동산 솔숲에 오른다. 아침햇살은 솔숲에 떨어져 빛나고 솔 숲 아래 작은 나무들도 솔숲 사이로 새어든 햇살을 받아 그 작은 몸들이 빛난다. 솔숲에 떨어진 솔잎들은 떨어진 그대로 가지런히 누워 반짝인다. 작은 숲길을 걸어 언제나 이만큼 돌아나오면 푸른 호수 위에 작은 운동장이 보이고 아이들 해맑은 소리가 들렸는데, 방학이어서 아이들 소리는 들리지 않고 맑은 햇살이 운동장 가득 퍼져 까맣게 탄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놀던 작은 돌멩이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시집으로 『섬진강』『맑은 날』『누이야 날이 저문다』『그리운 꽃편지』『강 같은 세월』『그 여자네 집』『그대, 거침없는 사랑』『그래서 당신』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작은 마을』『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섬진강 이야기』『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인생』 등이 있다. 이밖에도 장편동화 『옥이야 진메야』, 성장소설 『정님이』,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내 똥 내 밥』, 동시엮음집 『학교야, 공 차자』, 시엮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 등 많은 저작물이 있다. 1986년 김수영문학상을,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림 : 엄정원
중앙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졸업한 뒤 포천 산골로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습니다. 2008년, 스페인 산티아고로 떠났다가 그 여행길 끝에서 뜨거운 바람을 만났고, 그 뒤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삽니다. 《아픈 바다》와 《가네샤신의 선물》 들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꾸준히 아이들과 글 그림 공부를 같이 하면서 상상력을 키워 주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엄정원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작가는 이 책을 매 페이지마다 무한한 상상이 가능한 그림으로 꾸며 독자들이 자연과 예술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 주요 목차

책 머리글

1부 준비
준비, 하나 마음의 문을 열다
준비, 둘 사람들이 하는 일
준비, 셋 그런데 뭘 써요, 뭘 쓰라고요?

2부 글쓰기
1. 내 나무를 정한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
2. 관심을 갖는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말을 쓰면 글이 된다
3. 관심을 가질 때 모든 것이 자세히 보인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씨앗을 뿌려 곡식을 가꾸어 보자
4. 자세히 보아야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5.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가 되고 그것이 내 것이 된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새 땅을 딛게 해 준 책
6. 아는 것이 내 것이 될 때 지식이 인격이 된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다
7. 아는 것이 인격이 되어야 비로소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8. 관계를 맺으면 갈등이 일어난다
9. 갈등은 조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그런데 글쓰기가 왜 중요할까?
10.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면 생각이 일어난다
11.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면 글이 된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삶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철학적인 삶의 태도
12. 새로운 것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13. 감동을 주는 것들은 살아 있는 것들이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언제 보아도 완성되어 있고, 언제 보아도 새로운 것들
14. 살아 있는 것들은 자연에 있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공책-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다

3부 정리
창조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맺는 글-시인과 나무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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