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다섯 시 반, 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지금 우리가 잃어 가는 소중한 것들을 되새기며,
작가가 담담하게 풀어 놓은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
할머니와 똥 이야기를 빼면 시체!
동화 작가 이현주 목사는 “강정규에게 할머니와 똥 이야기를 빼면 시체!”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강정규 작가는 참 맞는 이야기라며 무릎을 탁 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할머니와 똥 이야기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이 작품은 작가가 수십 년 전에 직접 겪은 일을 글로 써서 다듬고 고쳐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수십 리 등굣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이지요.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할머니로 대표되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똥을 소재로 풀어내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질적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좇게 되면서 놓쳐 버린, 아주 소중한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지요.
다섯 시 반, 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 책의 주인공인 인규는 급하게 똥을 싸러 들어간 역전 화장실 똥통에 빌린 시계를 빠뜨리게 됩니다. 하필이면 그 시계는 친구의 큰형이 3년 군대 생활하는 동안 받은 월급을 모아 중학교 입학 선물로 사 온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똥통에 빠뜨린 걸 증명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정말 똥통에 빠뜨린 게 맞을까 하는 의심 품은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은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여기까지 똥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할머니가 등장할 차례지요? 인규의 사정을 안 할머니는 역전 화장실의 똥을 모두 퍼내는 한이 있더라도 시계를 찾아야 한다고 엄마 아빠를 설득합니다. 그래야 인규가 평생 어깨 펴고 당당히 살 수 있다고 말이지요. 할머니의 강한 권유를 못 이긴 아버지는 똥지게를 지고 역전 화장실로 갑니다. 그리고 화장실의 똥을 퍼내기 시작하지요. 단순히 시계를 찾기 위해 퍼내는 것이 아닙니다. 시계를 물어준 돈이 아까워서 하는 행동도 아닙니다.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고 평생 아들이 이 일 때문에 괴로움 당하지 않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똥을 푸는 행동을 통해, 가슴 저릿한 부모의 헌신을 만나게 됩니다. 손자의 정직하고 순한 마음을 지켜주고자 하는 할머니의 깊은 사랑도 깨닫게 되지요.
과연 똥통에 빠진 시계는 제대로 건져졌을까요?
“천천히 가그라, 꼴찌도 괜찮여.”
주인공인 인규가 달리기에서 꼴찌를 해서 코가 석자나 빠져있을 때, 할머니가 이렇게 말합니다.
“천천히 가그라, 꼴찌도 괜찮여. 서둘다 자빠지면 너만 다쳐. 암만 늦게 가두 네 몫은 거기 있능 겨. 앞서 간 애들이 다 골라 간 것 같어두, 남은 네 몫이 의외로 실속 있을 수 있능 겨. 잉규야.”
무엇이든 앞서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늘날의 모습과는 참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 속에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꾀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꾀 많은 영악함보다 착하고 순한 마음이 더 인정받는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느리고 순한 것을 영특하지 못하다하고, 착하고 수줍음이 많은 것을 밝지 못하다고 말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 작가는 물음표 하나를 던지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느리지만 굳건하게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으로 더욱 풍성하게 읽기
슴슴하고 고소한 나물 반찬같이 느껴지는 이 작품의 색깔을 더욱 살려 낸 것은 그림입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구서보 작가는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향토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장면들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특히 넉살 좋은 캐릭터들이 잘 그려져 글을 읽어 가는 데 재미를 더해 주지요. 작가는 검정색 먹으로 까맣게 칠해진 필름을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 점 하나, 선 하나까지 긁어서 표현하여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강하고 무거운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그림을 통해 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저 : 강정규
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5년 월간 [소년]과 [현대문학]에 동화와 소설이 각각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는[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짱구네 집][큰 소나무][병아리의 꿈][돌이 아버지][작은 학교 큰 선생님]등이 있다. 현재 숭의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 교수이며 아동문학 계간지 [시와동화]의 주간 겸 발행인을 맡고 있다.
그림 : 구서보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인왕산 호랑이와 강감찬》《바스커빌가의 개》《크리스마스 캐럴》들이 있다.
▣ 주요 목차
헌 시계 잃어뿔고
쪼맨씩 허다 보면
글쓴이의 말
다섯 시 반, 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지금 우리가 잃어 가는 소중한 것들을 되새기며,
작가가 담담하게 풀어 놓은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
할머니와 똥 이야기를 빼면 시체!
동화 작가 이현주 목사는 “강정규에게 할머니와 똥 이야기를 빼면 시체!”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강정규 작가는 참 맞는 이야기라며 무릎을 탁 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할머니와 똥 이야기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이 작품은 작가가 수십 년 전에 직접 겪은 일을 글로 써서 다듬고 고쳐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수십 리 등굣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이지요.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할머니로 대표되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똥을 소재로 풀어내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질적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좇게 되면서 놓쳐 버린, 아주 소중한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지요.
다섯 시 반, 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 책의 주인공인 인규는 급하게 똥을 싸러 들어간 역전 화장실 똥통에 빌린 시계를 빠뜨리게 됩니다. 하필이면 그 시계는 친구의 큰형이 3년 군대 생활하는 동안 받은 월급을 모아 중학교 입학 선물로 사 온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똥통에 빠뜨린 걸 증명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정말 똥통에 빠뜨린 게 맞을까 하는 의심 품은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은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여기까지 똥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할머니가 등장할 차례지요? 인규의 사정을 안 할머니는 역전 화장실의 똥을 모두 퍼내는 한이 있더라도 시계를 찾아야 한다고 엄마 아빠를 설득합니다. 그래야 인규가 평생 어깨 펴고 당당히 살 수 있다고 말이지요. 할머니의 강한 권유를 못 이긴 아버지는 똥지게를 지고 역전 화장실로 갑니다. 그리고 화장실의 똥을 퍼내기 시작하지요. 단순히 시계를 찾기 위해 퍼내는 것이 아닙니다. 시계를 물어준 돈이 아까워서 하는 행동도 아닙니다.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고 평생 아들이 이 일 때문에 괴로움 당하지 않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똥을 푸는 행동을 통해, 가슴 저릿한 부모의 헌신을 만나게 됩니다. 손자의 정직하고 순한 마음을 지켜주고자 하는 할머니의 깊은 사랑도 깨닫게 되지요.
과연 똥통에 빠진 시계는 제대로 건져졌을까요?
“천천히 가그라, 꼴찌도 괜찮여.”
주인공인 인규가 달리기에서 꼴찌를 해서 코가 석자나 빠져있을 때, 할머니가 이렇게 말합니다.
“천천히 가그라, 꼴찌도 괜찮여. 서둘다 자빠지면 너만 다쳐. 암만 늦게 가두 네 몫은 거기 있능 겨. 앞서 간 애들이 다 골라 간 것 같어두, 남은 네 몫이 의외로 실속 있을 수 있능 겨. 잉규야.”
무엇이든 앞서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늘날의 모습과는 참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 속에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꾀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꾀 많은 영악함보다 착하고 순한 마음이 더 인정받는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느리고 순한 것을 영특하지 못하다하고, 착하고 수줍음이 많은 것을 밝지 못하다고 말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 작가는 물음표 하나를 던지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느리지만 굳건하게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으로 더욱 풍성하게 읽기
슴슴하고 고소한 나물 반찬같이 느껴지는 이 작품의 색깔을 더욱 살려 낸 것은 그림입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구서보 작가는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향토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장면들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특히 넉살 좋은 캐릭터들이 잘 그려져 글을 읽어 가는 데 재미를 더해 주지요. 작가는 검정색 먹으로 까맣게 칠해진 필름을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 점 하나, 선 하나까지 긁어서 표현하여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강하고 무거운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그림을 통해 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저 : 강정규
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5년 월간 [소년]과 [현대문학]에 동화와 소설이 각각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는[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짱구네 집][큰 소나무][병아리의 꿈][돌이 아버지][작은 학교 큰 선생님]등이 있다. 현재 숭의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 교수이며 아동문학 계간지 [시와동화]의 주간 겸 발행인을 맡고 있다.
그림 : 구서보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인왕산 호랑이와 강감찬》《바스커빌가의 개》《크리스마스 캐럴》들이 있다.
▣ 주요 목차
헌 시계 잃어뿔고
쪼맨씩 허다 보면
글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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