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11년 화제의 베스트셀러『문재인의 운명』이 흥미진진한 어린이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문재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아픈 현대사까지 되짚어볼 수 있는 책
‘문재인의 꿈과 도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는 화제의 베스트셀러『문재인의 운명』을 토대로 쓴 인물이야기 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30년지기 벗이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 문재인. 노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그가 직접 집필한 책 『문재인의 운명』은 출간 1주일여 만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낳았다. 이 책을 바탕으로 쓰인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는 가난하고 수줍음이 많던 문학소년 문재인이 어떻게 청와대까지 들어갔는지 또 어떤 일을 했는지, 그의 꿈과 도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MBC 창작동화대상’ 등을 받으며 오랫동안 동화를 써온 이종은 작가의 빠른 이야기 전개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문장이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많은 인물이야기 책에 그림을 그려온 김담 작가의 생생한 그림도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문재인의 삶은 8·15 해방 이후 우리의 아픈 현대사가 그대로 새겨져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적인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풀이말을 달아놓아 어린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단순하게 ‘문재인’이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삼국통일이라는 중심에 김유신 장군이 있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글을 썼다.
지독한 가난을 겪었고, 공부보다 책 읽기를 더 즐겨하고, 간혹 말썽도 부리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합격하고, 어렵게 직업을 선택하고…….
문재인은 보통 사람의 삶을 겪으며 살아왔다. 어쩌면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더 친근감을 느끼고 가깝게 여겨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머리말에서
가교출판사가, 제가 살아온 세월을 동화로 엮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살아온 삶이 우리 시대 사람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우리 보통 사람들이 함께 겪어 온 지난날의 흔적으로 남는다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우리 모두를 참 열심히 살았던 자랑스러운 선조로 기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추천의 글에서
“가난도 배워야 할 공부다”
가난한 문학소년, 책을 통해 세상에 눈뜨다
문재인은 부모님이 6·25 전쟁 때 함경남도 흥남에서 월남, 거제도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에 태어났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부모님은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실향민들처럼 끼니를 때우기조차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부산으로 이사했지만 가난은 여전히 문재인을 따라다녔다. 아버지는 양말 장사를 시작했지만 수완이 좋지 못해 빚만 잔뜩 졌고 대신 어머니가 계란 장사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그래도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할 정도여서 어린 문재인은 기성회비(월사금)를 못 내 학교에서 내쫓기기도 했다.
사라호 태풍이 들이닥쳤을 땐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고, 연탄 배달을 하던 어머니를 돕다가 내리막길에서 고꾸라진 적도 있다.
그 가난은 정말 손에 묻히기 싫은 연탄 검댕 같았다. 한 번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씻어도 잘 씻어지지 않는……. 그 가난이 어린 문재인을 늘 힘들게 했다. (본문에서)
그런 문재인을 구원해준 것은 바로 ‘책’이었다. 아버지는 장사를 나갔다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으로 돌아올 때 책을 사다주곤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은 책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문재인은 책 속에서 다른 세상을 만나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책 속의 낯선 세상은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무궁무진한 꿈이 있었고 머릿속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미지의 그 세계는 곧 문재인이 꿈꾸는 세상이 되어 주었다. (본문에서)
가난하고 내성적인 어린 문재인은 책과 신문, 잡지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을 뜨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갔다. 뒷날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에는 이러한 독서와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이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인권변호사, 청와대로 들어가다
부산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 경희대 법대에 입학한 문재인. 그해는 10월에 박정희 정권이 유신을 선포하며 장기 집권의 야욕을 불태우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대했던 자유로운 대학생활은 누려볼 틈도 없이 유신 반대 운동의 거대한 흐름 속으로 자신을 던져야만 했다. 학내 시위를 주도하며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뒤 그는 강제징집으로 특수전사령부로 배치받았다. 입대하기 전 선배가 운영하는 야학에 들른 문재인. 나이 어린 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시멘트 포대를 다리에 덥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다. “나는 가난한 생활이 너무 싫었는데, 저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행복했구나.”
며칠 뒤 입대한 문재인은 걱정과 달리 모든 훈련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우수 사병으로 표창까지 받는다.
군대 훈련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문재인을 더 단단하게 해 주었다.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게 해 주었다. (본문에서)
제대 후 사법시험에 응시한 문재인. 또다시 반독재 민주화 요구 시위에 가담하면서 결국 유치장에서 합격 소식을 듣는다. 문재인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판사가 되고 싶었으나 시위에 가담한 전력이 있어 임용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82년 부산에서 당시 변호사 노무현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은 변호사 노무현이 19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노동·인권변호사로 함께 일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2002년,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청와대로의 동행이 이루어진다.
문재인은 참여정부 시절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다 건강 악화로 1년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그러나 네팔 산행 도중 노 대통령 탄핵 소식을 듣고 달려와 변호인단을 꾸렸으며, 2005년 다시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 뒤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을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책 속에는 문재인이 청와대에서 일하는 동안 처리했던 한미 FTA,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남북정상회담 등 아이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문제들이 진솔하게 써 있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문재인, 슬픔을 딛고 세상 밖으로!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인 봉하마을로, 문재인은 경남 양산의 한 시골마을로 들어가 한적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그 평화도 잠시, 이명박 정권의 칼날이 봉하마을을 향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봉화산 바위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르느라 마음 놓고 울 시간도 없던 문재인, 홀로 묘소를 찾는다.
문재인은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너럭바위를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렸다. 둘도 없는 벗이었던 노무현은 세상을 떠났지만, 문재인은 아직 할 일이 많았다.
어디선가 소쩍소쩍, 소쩍새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소쩍새 우는 소리가 멈추면 새벽이 온다는 것을 문재인은 잘 알고 있었다. (본문에서)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는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실제로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도식이 열렸던 지난 5월 23일, 트위터를 통해 “3주기 추도식 마치고 탈상했습니다. 마음의 탈상입니다. 이제 추모를 넘어 새로운 출발입니다.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향한 출발입니다. 그의 마지막 부탁이기도 합니다. 3주기 추모행사를 마치면서 희망을 세웁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 6월 17일에는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발표했다.『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를 보면, 문재인이 안나푸르나로 트레킹을 갔을 때 자신이 고용한 포터의 짐을 나눠 짊어질 정도로 “남 힘들어하는 모습은 절대 그냥 못 넘기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그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바탕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나와는 아주 다른 위대한 인물의 일대기가 아니다. 무거운 짐을 나눠 짊어지려는 한 사람의 고민이 담긴 생생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이들 나름대로 한 인물을 평가하면서 역사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이종은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나 전원적인 풍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현대소설」에서 소설로 등단한 뒤 장편소설 『누드화가 있는 풍경』 , 짧은 이야기모음집 『공감』 등을 썼습니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동화를 쓰기 시작해 『할머니 뱃속의 크레파스』 『아빠 아빠 아빠』 『내 친구 바보 소나무』 『깊은 산 속 운동회』 등을 발표했으며 『초콜릿이 맛없던 날』 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 : 김담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그림공부를 했습니다. 열 번의 개인전시회와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그림을 발표해 왔고, 두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면서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야』 『열두 살에 만남 엄마』 『구운몽』 『작은 거인』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
흥남 철수 작전과 따뜻한 남쪽 땅
태풍에 날아간 지붕을 찾아서
가난이 준 선물
Boys be ambitious!
전쟁터 같은 대학 캠퍼스
공수부대원 문재인
막을 내린 유신 체제
서울의 봄
사법시험 합격과 노무현과의 만남
가시밭 속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돌콩 노무현
청와대로 들어간 두 사람
끝까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
드디어 자유다!
대통령님 잠깐만 나와 주세요!
봉하로 향한 칼날
왜 저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모여들까
2011년 화제의 베스트셀러『문재인의 운명』이 흥미진진한 어린이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문재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아픈 현대사까지 되짚어볼 수 있는 책
‘문재인의 꿈과 도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는 화제의 베스트셀러『문재인의 운명』을 토대로 쓴 인물이야기 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30년지기 벗이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 문재인. 노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그가 직접 집필한 책 『문재인의 운명』은 출간 1주일여 만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낳았다. 이 책을 바탕으로 쓰인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는 가난하고 수줍음이 많던 문학소년 문재인이 어떻게 청와대까지 들어갔는지 또 어떤 일을 했는지, 그의 꿈과 도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MBC 창작동화대상’ 등을 받으며 오랫동안 동화를 써온 이종은 작가의 빠른 이야기 전개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문장이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많은 인물이야기 책에 그림을 그려온 김담 작가의 생생한 그림도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문재인의 삶은 8·15 해방 이후 우리의 아픈 현대사가 그대로 새겨져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적인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풀이말을 달아놓아 어린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단순하게 ‘문재인’이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삼국통일이라는 중심에 김유신 장군이 있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글을 썼다.
지독한 가난을 겪었고, 공부보다 책 읽기를 더 즐겨하고, 간혹 말썽도 부리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합격하고, 어렵게 직업을 선택하고…….
문재인은 보통 사람의 삶을 겪으며 살아왔다. 어쩌면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더 친근감을 느끼고 가깝게 여겨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머리말에서
가교출판사가, 제가 살아온 세월을 동화로 엮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살아온 삶이 우리 시대 사람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우리 보통 사람들이 함께 겪어 온 지난날의 흔적으로 남는다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우리 모두를 참 열심히 살았던 자랑스러운 선조로 기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추천의 글에서
“가난도 배워야 할 공부다”
가난한 문학소년, 책을 통해 세상에 눈뜨다
문재인은 부모님이 6·25 전쟁 때 함경남도 흥남에서 월남, 거제도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에 태어났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부모님은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실향민들처럼 끼니를 때우기조차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부산으로 이사했지만 가난은 여전히 문재인을 따라다녔다. 아버지는 양말 장사를 시작했지만 수완이 좋지 못해 빚만 잔뜩 졌고 대신 어머니가 계란 장사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그래도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할 정도여서 어린 문재인은 기성회비(월사금)를 못 내 학교에서 내쫓기기도 했다.
사라호 태풍이 들이닥쳤을 땐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고, 연탄 배달을 하던 어머니를 돕다가 내리막길에서 고꾸라진 적도 있다.
그 가난은 정말 손에 묻히기 싫은 연탄 검댕 같았다. 한 번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씻어도 잘 씻어지지 않는……. 그 가난이 어린 문재인을 늘 힘들게 했다. (본문에서)
그런 문재인을 구원해준 것은 바로 ‘책’이었다. 아버지는 장사를 나갔다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으로 돌아올 때 책을 사다주곤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은 책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문재인은 책 속에서 다른 세상을 만나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책 속의 낯선 세상은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무궁무진한 꿈이 있었고 머릿속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미지의 그 세계는 곧 문재인이 꿈꾸는 세상이 되어 주었다. (본문에서)
가난하고 내성적인 어린 문재인은 책과 신문, 잡지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을 뜨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갔다. 뒷날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에는 이러한 독서와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이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인권변호사, 청와대로 들어가다
부산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 경희대 법대에 입학한 문재인. 그해는 10월에 박정희 정권이 유신을 선포하며 장기 집권의 야욕을 불태우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대했던 자유로운 대학생활은 누려볼 틈도 없이 유신 반대 운동의 거대한 흐름 속으로 자신을 던져야만 했다. 학내 시위를 주도하며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뒤 그는 강제징집으로 특수전사령부로 배치받았다. 입대하기 전 선배가 운영하는 야학에 들른 문재인. 나이 어린 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시멘트 포대를 다리에 덥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다. “나는 가난한 생활이 너무 싫었는데, 저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행복했구나.”
며칠 뒤 입대한 문재인은 걱정과 달리 모든 훈련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우수 사병으로 표창까지 받는다.
군대 훈련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문재인을 더 단단하게 해 주었다.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게 해 주었다. (본문에서)
제대 후 사법시험에 응시한 문재인. 또다시 반독재 민주화 요구 시위에 가담하면서 결국 유치장에서 합격 소식을 듣는다. 문재인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판사가 되고 싶었으나 시위에 가담한 전력이 있어 임용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82년 부산에서 당시 변호사 노무현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은 변호사 노무현이 19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노동·인권변호사로 함께 일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2002년,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청와대로의 동행이 이루어진다.
문재인은 참여정부 시절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다 건강 악화로 1년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그러나 네팔 산행 도중 노 대통령 탄핵 소식을 듣고 달려와 변호인단을 꾸렸으며, 2005년 다시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 뒤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을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책 속에는 문재인이 청와대에서 일하는 동안 처리했던 한미 FTA,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남북정상회담 등 아이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문제들이 진솔하게 써 있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문재인, 슬픔을 딛고 세상 밖으로!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인 봉하마을로, 문재인은 경남 양산의 한 시골마을로 들어가 한적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그 평화도 잠시, 이명박 정권의 칼날이 봉하마을을 향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봉화산 바위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르느라 마음 놓고 울 시간도 없던 문재인, 홀로 묘소를 찾는다.
문재인은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너럭바위를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렸다. 둘도 없는 벗이었던 노무현은 세상을 떠났지만, 문재인은 아직 할 일이 많았다.
어디선가 소쩍소쩍, 소쩍새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소쩍새 우는 소리가 멈추면 새벽이 온다는 것을 문재인은 잘 알고 있었다. (본문에서)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는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실제로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도식이 열렸던 지난 5월 23일, 트위터를 통해 “3주기 추도식 마치고 탈상했습니다. 마음의 탈상입니다. 이제 추모를 넘어 새로운 출발입니다.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향한 출발입니다. 그의 마지막 부탁이기도 합니다. 3주기 추모행사를 마치면서 희망을 세웁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 6월 17일에는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발표했다.『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를 보면, 문재인이 안나푸르나로 트레킹을 갔을 때 자신이 고용한 포터의 짐을 나눠 짊어질 정도로 “남 힘들어하는 모습은 절대 그냥 못 넘기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그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바탕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나와는 아주 다른 위대한 인물의 일대기가 아니다. 무거운 짐을 나눠 짊어지려는 한 사람의 고민이 담긴 생생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이들 나름대로 한 인물을 평가하면서 역사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이종은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나 전원적인 풍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현대소설」에서 소설로 등단한 뒤 장편소설 『누드화가 있는 풍경』 , 짧은 이야기모음집 『공감』 등을 썼습니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동화를 쓰기 시작해 『할머니 뱃속의 크레파스』 『아빠 아빠 아빠』 『내 친구 바보 소나무』 『깊은 산 속 운동회』 등을 발표했으며 『초콜릿이 맛없던 날』 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 : 김담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그림공부를 했습니다. 열 번의 개인전시회와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그림을 발표해 왔고, 두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면서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야』 『열두 살에 만남 엄마』 『구운몽』 『작은 거인』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
흥남 철수 작전과 따뜻한 남쪽 땅
태풍에 날아간 지붕을 찾아서
가난이 준 선물
Boys be ambitious!
전쟁터 같은 대학 캠퍼스
공수부대원 문재인
막을 내린 유신 체제
서울의 봄
사법시험 합격과 노무현과의 만남
가시밭 속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돌콩 노무현
청와대로 들어간 두 사람
끝까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
드디어 자유다!
대통령님 잠깐만 나와 주세요!
봉하로 향한 칼날
왜 저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모여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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