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람을 고치고 사회를 살린 의사 ‘체’가 만난
축구와 축제, 열정의 대륙 라틴아메리카!
우리나라에서 땅속을 똑바로 파고 들어가면 나오는 곳은?
바로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이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의사를 꿈꾸던 한 청년이 여행을 떠났어.
취미도 여행, 특기도 여행인 타고난 여행가 ‘체 게바라’가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메마른 땅,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추운 밤을 보내고,
잉카의 유적 마추픽추에 올라 하나 된 아메리카인의 숨결을 느끼며,
풍요로운 자연과 먹거리를 나고 자라게 해 준 라틴아메리카에 감사했어.
이제 우리도 함께 떠나 볼까? 체 게바라가 안내하는 뜨거운 대륙,
랄랄라 라틴아메리카로!
지구촌 시대에 큰 생각과 열린 마음을 키워 주는
초등학생 대상의 통섭형 지식ㆍ정보책
1. 세계 이해와 다문화 학습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와 개념, 기본적인 원리들을 딱딱하지 않고 재미나게 풀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자기 주도적 학습과 탐구 활동이 가능합니다.
2. 편견 없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열린 마음과 지구촌 시대의 여러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자세와 큰 생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적절하고 풍부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구성으로 내용 이해가 쉽고,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 라틴아메리카라고 부를까요?
우리는 이제 남아메리카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라틴아메리카 여행이지요. 남아메리카도 잘 모르겠는데, 라틴아메리카는 또 뭐냐고요? 쉽게 말하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캐나다와 미국을 뺀 나머지가 라틴아메리카입니다. 카리브 해에 있는 쿠바, 아이티 같은 섬나라들도 라틴아메리카에 포함되지요. 나라로는 서른 개가 넘고, 주민 수도 6억 명 가까이 됩니다. 이 넓은 지역과 많은 나라를 통틀어 라틴아메리카라고 부르는 이유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얽힌 아픈 역사 때문이에요. 라틴족의 나라인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은 300년 가까이 이들 나라를 식민지로 삼아 착취했어요. 두 나라의 통치를 받는 동안 원주민의 언어는 사라지고 거의가 에스파냐어를 쓰고(브라질은 포르투갈어), 가톨릭교를 믿게 되었어요. 이렇게 역사와 문화에서 비슷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뭉뚱그려서 라틴아메리카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체 게바라와 함께 랄랄라 라틴아메리카로!
취미도 여행, 특기도 여행인 타고난 여행가 체 게바라의 행선지를 따라가 볼까요?
라틴아메리카의 매력을 찾아 신 나는 길동무 체 게바라와 떠나 보아요!
유럽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서 라틴아메리카의 북쪽으로! 알베르토와 체 게바라는 ‘포데로사’란 이름의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어. 하지만 ‘힘센 녀석’이란 이름과 달리 출발부터 넘어지고 나동그라지고, 포데로사의 수난 시대가 시작되었지. 미라마르 해변에서 연인 치치나와 작별 인사를 하고, 넓은 초원 ‘팜파’,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릴로체’, 그리고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건너 칠레로 향했어.
친절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칠레
칠레에서는 여행하다가 환자들을 치료해 준 덕분에 신문기사에 나기까지 했어. 기사 덕분에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는 친절한 칠레 사람의 도움을 듬뿍 받으며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지. 이렇게 후한 대접을 받으며 여행하는 동안 포데로사는 그만 병이 깊어 버렸어. 운명의 그날,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포데로사는 갑자기 나타난 소 떼를 뚫고 언덕길을 쏜살같이 내리닫더니 강둑에 머리를 처박고 몸을 떨었어. 이 사고로 뚜벅이 신세가 되어야 했지. 부족한 여비 때문에 뱃삯도 치르지 않고 몰래 타고, 아타카마 사막에서 추운 밤 노숙을 하기도 했어. 이런 고생 덕분에 체 게바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어.
라틴아메리카의 숨결이 느껴지는 페루
페루에서는 잉카족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티티카카 호수’를 들른 뒤,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에 갔어. 잔뜩 기대하고 간 쿠스코는 화려한 잉카 문명 대신 폐허가 된 유적지에 흔적으로만 남아 있었어. 또 늙은 산이라는 뜻의 ‘마추픽추’와 젊은 산이라는 뜻의 ‘우아이나픽추’에 올라 잉카인, 아니 아메리카인의 숨결을 흠뻑 느꼈어. 다시 북쪽으로! 산 파블로 나환자 마을에선 환자들을 고쳐 줬는데, 떠나올 때에는 환자들이 근사한 뗏목을 선물해 줬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지닌 콜롬비아
뗏목을 타고 아마존 강을 탐사하다 콜롬비아 레티시아 마을에 내렸어. 이곳에선 나무 기둥 위에 집을 짓고 집과 집 사이는 다리로 모두 연결했더군. 아마존 강이 불어날 때를 대비한 건가 봐. 공기가 너무도 답답했던 도시 보고타에선 큰 잘못도 없이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지. 다행스럽게도 이 일 때문에 여기에 눌러앉으려던 알베르토는 다음 행선지로 함께 떠나게 되었어.
볼리바르의 나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는 지금까지 본 도시와 달리 흑인들이 많았어. 에스파냐 식민지 시절에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들의 후손이야. 에스파냐로부터 남미를 해방시키고자 투쟁했던 볼리바르가 태어난 곳도 바로 카라카스지. 카라카스에서 알베르토는 병원에 취직을 했어. 체 게바라는 오랜 길동무와 헤어져야 했지. 눈물을 머금고 둘은 헤어졌고, 게바라도 마저 남은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어.
마야 문명과 혼란한 정치 상황이 교차했던 과테말라
의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체 게바라는 새로운 여행을 준비했어.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더 자세히 알고 싶었거든. 지난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병든 사회에 대한 걱정이 체 게바라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한 거지. 혁명이 일어나는 나라라는 말에 가슴이 뛰어 과테말라에 가게 됐고, 그곳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어. 과테말라는 마야 문명의 흔적과 화산, 아티틀란 호수가 있는 멋진 나라였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어려움을 안고 있었어.
고대 문명의 요람 멕시코
체 게바라는 거리의 사진사 노릇을 하며 멕시코의 멋진 문화 유적을 구경 다녔어.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 팔렌케 유적, 쿠쿨칸 피라미드 등 마야 문명의 진수를 만났지. 멕시코에선 체 게바라에게 본격적으로 사회 운동에 뛰어들 계기가 일어나. 여기에서 만난 카스트로가 게릴라 전사들의 의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 거야. 체 게바라는 기꺼이 받아들였고, 병든 사람을 고치는 의사에서 병든 사회를 고치는 의사로 완전히 거듭나게 되었지.
혁명의 나라 쿠바
그리고 쿠바에서 혁명을 일으켰지. 산속의 게릴라가 되어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마을 학교를 열고,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어. 이렇게 쉬는 동안 에너지를 충전하며 또다시 게릴라 전투에 나서기를 반복했지. 엎치락뒤치락 계속되던 전투는 체 게바라의 눈부신 활약 속에 산타 클라라를 점령이라는 큰 성과를 내기에 이르렀어. 산타 클라라 전투는 궁지에 몰린 독재 정권에 날린 최후의 일격이었어. 혁명을 이끌던 세력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쿠바를 만들 계획을 세웠지.
마지막 여행지 볼리비아
혁명에 성공하고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며 라틴아메리카의 혁명을 도모하던 중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로 떠나기로 결심했어. 남아메리카 대륙 한복판에 있어서 여러 나라와 통하고, 밀림으로 뒤덮인 산악 지대가 넓게 자리하고 있어 게릴라 활동을 하기가 좋았거든. 치열했던 전투는 장기화되면서 대원들이 지치기 시작했고, 고립된 상황이 길어지면서 점점 위태로워져 갔어. 결국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최후를 맞게 돼. 사회를 살리는 의사가 되고자 계속했던 위대한 그의 발자취는 곧 라틴아메리카의 독립과 혁명을 위한 길이었지. 이제 체는 죽고 없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열정과 의지를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해!
체 게바라는 어떤 사람일까?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 북동쪽 파라나 강변에 있는 로사리오 시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체 게바라. 이름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별명이 체 게바라입니다.
두 돌이 채 안 된 게바라는 천식 발작을 일으키고 그 후로 평생 천식이란 질병을 달고 살아갑니다. 무슨 일에든 지기 싫어하고 자립심이 강했던 체 게바라는 어릴 때부터 몸을 스스로 돌보는 법을 익혀서, 열 살 때부터는 발작이 시작되면 혼자서 약을 챙겨 먹고 주사를 놓기까지 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조금은 조숙한 아이로 소년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합니다. 활발했던 체 게바라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운동도 하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좋아하는 책도 읽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등 정신없이 대학 시절을 보냅니다. 바쁜 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은 여행으로 달래면서 말이지요. 취미로 시작한 ‘여행’은 후에 인생의 발자취가 됩니다. 게바라는 대학 졸업을 일 년 앞두고 마침내 첫 라틴아메리카 여행에 나섭니다. 게바라는 이 여행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사람을 고치는 의사에서 사회를 고치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 후 게바라는 1953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과테말라와 볼리비아를 거쳐 1955년 멕시코에 머무는 동안 쿠바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를 만나 쿠바 혁명에 뛰어듭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나라들과 사회주의 나라들이 편을 짜서 서로 맞선 상태였습니다. 미국은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을 자기편으로 묶어 두는 데 힘썼습니다. 독재 정권이라도 자기편이면 문제 삼지 않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정권은 무력을 써서라도 갈아치웠습니다. 쿠바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게바라와 카스트로 등이 주축이 되어 자신들만의 나라를 만들어 갑니다. 1959년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자, 게바라는 쿠바 시민이 되어 라카바니아 요새사령관, 국가토지개혁위원회 위원장, 중앙은행 총재, 공업 장관 등을 두루 지내며 ‘쿠바의 두뇌’로 불리면서 새로운 쿠바를 만들어 나갑니다. 1965년 4월 갑자기 쿠바의 모두 공직에서 물러난 게바라는 전 세계 식민지 나라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아프리카 콩고로 떠납니다. 콩고에서 동지들과 혁명 활동을 펼치지만,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실패를 하고 돌아옵니다. 1966년 가을 볼리비아의 산악 지대에서 게릴라 부대를 조직한 후,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혁명을 계획하고 활동하던 중 1967년 10월 볼리비아 산중에서 정부군에게 포위되어 사로잡힌 뒤 곧바로 총살당해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광렬
서울대학교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다녔다. 책이 사방팔방 쌓인 공간에서 미로 찾기 놀이하는 것이 취미이다. 여행도 좋아하지만, 책 만드는 일로 바빠서 자주 하지는 못한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라틴아메리카 배낭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고 살아간다.
그림 : 오동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만화가나 화가 같은 미술가가 되고 싶었다. 다행히 어른이 되어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할아버지가 돼서도 계속 그러길 바란다. 그린 책으로 『한국 최초의 세계여행가 김찬삼』, 『외톨이 보쎄와 미오 왕자』, 『꼬마 마법사의 수 세기』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라틴아메리카 지도
체 게바라의 라틴아메리카 여행
1장 라틴아메리카는 하나다
프롤로그 나는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 일기 1 여행의 시작
아르헨티나 일기 2 사랑과 이별
아르헨티나 일기 3 나는 자유롭고
칠레 일기 1 친절한 칠레
칠레 일기 2 안녕 포데로사
칠레 일기 3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곳
정보 돋보기 이민자의 나라 아르헨티나
정보 돋보기 남미의 풍요 칠레
페루 일기 1 안데스를 만나다
페루 일기 2 잠자는 돌은 언제 깨어나는가
페루 일기 3 하나 된 라틴아메리카를 꿈꾸며
정보 돋보기 안데스 문명의 중심 페루
콜롬비아 일기 1 물을 따라가다
콜롬비아 일기 2 산을 넘지 못하는 공기
베네수엘라 일기 1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베네수엘라 일기 2 다정한 길동무
정보 돋보기 다양함이 넘치는 콜롬비아
정보 돋보기 볼리바르의 나라 베네수엘라
2장 라틴아메리카 병사의 탄생
과테말라 일기 1 다시 여행을 떠나다
과테말라 일기 2 쓰린 마음을 안고
멕시코 일기 1 다시 만난 친구들
멕시코 일기 2 뒤늦은 신혼여행
멕시코 일기 3 어두운 바다를 헤치고
정보 돋보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나라 과테말라
정보 돋보기 총천연색이 어우러진 나라 멕시코
쿠바 일기 1 혁명의 시작
쿠바 일기 2 아바나에 입성하다
쿠바 일기 3 새로운 나라의 탄생
정보 돋보기 카리브 해의 태양 쿠바
볼리비아 일기 1 쓰라린 실패를 맛보다
볼리비아 일기 2 여행의 끝에서
정보 돋보기 조금씩 더 앞으로 볼리비아
에필로그 그렇게 삶은 계속되는 것
라틴아메리카 주요 인물
연표로 보는 라틴아메리카 역사
찾아보기
사진 출처
사람을 고치고 사회를 살린 의사 ‘체’가 만난
축구와 축제, 열정의 대륙 라틴아메리카!
우리나라에서 땅속을 똑바로 파고 들어가면 나오는 곳은?
바로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이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의사를 꿈꾸던 한 청년이 여행을 떠났어.
취미도 여행, 특기도 여행인 타고난 여행가 ‘체 게바라’가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메마른 땅,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추운 밤을 보내고,
잉카의 유적 마추픽추에 올라 하나 된 아메리카인의 숨결을 느끼며,
풍요로운 자연과 먹거리를 나고 자라게 해 준 라틴아메리카에 감사했어.
이제 우리도 함께 떠나 볼까? 체 게바라가 안내하는 뜨거운 대륙,
랄랄라 라틴아메리카로!
지구촌 시대에 큰 생각과 열린 마음을 키워 주는
초등학생 대상의 통섭형 지식ㆍ정보책
1. 세계 이해와 다문화 학습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와 개념, 기본적인 원리들을 딱딱하지 않고 재미나게 풀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자기 주도적 학습과 탐구 활동이 가능합니다.
2. 편견 없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열린 마음과 지구촌 시대의 여러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자세와 큰 생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적절하고 풍부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구성으로 내용 이해가 쉽고,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 라틴아메리카라고 부를까요?
우리는 이제 남아메리카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라틴아메리카 여행이지요. 남아메리카도 잘 모르겠는데, 라틴아메리카는 또 뭐냐고요? 쉽게 말하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캐나다와 미국을 뺀 나머지가 라틴아메리카입니다. 카리브 해에 있는 쿠바, 아이티 같은 섬나라들도 라틴아메리카에 포함되지요. 나라로는 서른 개가 넘고, 주민 수도 6억 명 가까이 됩니다. 이 넓은 지역과 많은 나라를 통틀어 라틴아메리카라고 부르는 이유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얽힌 아픈 역사 때문이에요. 라틴족의 나라인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은 300년 가까이 이들 나라를 식민지로 삼아 착취했어요. 두 나라의 통치를 받는 동안 원주민의 언어는 사라지고 거의가 에스파냐어를 쓰고(브라질은 포르투갈어), 가톨릭교를 믿게 되었어요. 이렇게 역사와 문화에서 비슷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뭉뚱그려서 라틴아메리카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체 게바라와 함께 랄랄라 라틴아메리카로!
취미도 여행, 특기도 여행인 타고난 여행가 체 게바라의 행선지를 따라가 볼까요?
라틴아메리카의 매력을 찾아 신 나는 길동무 체 게바라와 떠나 보아요!
유럽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서 라틴아메리카의 북쪽으로! 알베르토와 체 게바라는 ‘포데로사’란 이름의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어. 하지만 ‘힘센 녀석’이란 이름과 달리 출발부터 넘어지고 나동그라지고, 포데로사의 수난 시대가 시작되었지. 미라마르 해변에서 연인 치치나와 작별 인사를 하고, 넓은 초원 ‘팜파’,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릴로체’, 그리고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건너 칠레로 향했어.
친절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칠레
칠레에서는 여행하다가 환자들을 치료해 준 덕분에 신문기사에 나기까지 했어. 기사 덕분에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는 친절한 칠레 사람의 도움을 듬뿍 받으며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지. 이렇게 후한 대접을 받으며 여행하는 동안 포데로사는 그만 병이 깊어 버렸어. 운명의 그날,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포데로사는 갑자기 나타난 소 떼를 뚫고 언덕길을 쏜살같이 내리닫더니 강둑에 머리를 처박고 몸을 떨었어. 이 사고로 뚜벅이 신세가 되어야 했지. 부족한 여비 때문에 뱃삯도 치르지 않고 몰래 타고, 아타카마 사막에서 추운 밤 노숙을 하기도 했어. 이런 고생 덕분에 체 게바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어.
라틴아메리카의 숨결이 느껴지는 페루
페루에서는 잉카족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티티카카 호수’를 들른 뒤,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에 갔어. 잔뜩 기대하고 간 쿠스코는 화려한 잉카 문명 대신 폐허가 된 유적지에 흔적으로만 남아 있었어. 또 늙은 산이라는 뜻의 ‘마추픽추’와 젊은 산이라는 뜻의 ‘우아이나픽추’에 올라 잉카인, 아니 아메리카인의 숨결을 흠뻑 느꼈어. 다시 북쪽으로! 산 파블로 나환자 마을에선 환자들을 고쳐 줬는데, 떠나올 때에는 환자들이 근사한 뗏목을 선물해 줬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지닌 콜롬비아
뗏목을 타고 아마존 강을 탐사하다 콜롬비아 레티시아 마을에 내렸어. 이곳에선 나무 기둥 위에 집을 짓고 집과 집 사이는 다리로 모두 연결했더군. 아마존 강이 불어날 때를 대비한 건가 봐. 공기가 너무도 답답했던 도시 보고타에선 큰 잘못도 없이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지. 다행스럽게도 이 일 때문에 여기에 눌러앉으려던 알베르토는 다음 행선지로 함께 떠나게 되었어.
볼리바르의 나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는 지금까지 본 도시와 달리 흑인들이 많았어. 에스파냐 식민지 시절에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들의 후손이야. 에스파냐로부터 남미를 해방시키고자 투쟁했던 볼리바르가 태어난 곳도 바로 카라카스지. 카라카스에서 알베르토는 병원에 취직을 했어. 체 게바라는 오랜 길동무와 헤어져야 했지. 눈물을 머금고 둘은 헤어졌고, 게바라도 마저 남은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어.
마야 문명과 혼란한 정치 상황이 교차했던 과테말라
의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체 게바라는 새로운 여행을 준비했어.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더 자세히 알고 싶었거든. 지난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병든 사회에 대한 걱정이 체 게바라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한 거지. 혁명이 일어나는 나라라는 말에 가슴이 뛰어 과테말라에 가게 됐고, 그곳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어. 과테말라는 마야 문명의 흔적과 화산, 아티틀란 호수가 있는 멋진 나라였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어려움을 안고 있었어.
고대 문명의 요람 멕시코
체 게바라는 거리의 사진사 노릇을 하며 멕시코의 멋진 문화 유적을 구경 다녔어.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 팔렌케 유적, 쿠쿨칸 피라미드 등 마야 문명의 진수를 만났지. 멕시코에선 체 게바라에게 본격적으로 사회 운동에 뛰어들 계기가 일어나. 여기에서 만난 카스트로가 게릴라 전사들의 의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 거야. 체 게바라는 기꺼이 받아들였고, 병든 사람을 고치는 의사에서 병든 사회를 고치는 의사로 완전히 거듭나게 되었지.
혁명의 나라 쿠바
그리고 쿠바에서 혁명을 일으켰지. 산속의 게릴라가 되어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마을 학교를 열고,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어. 이렇게 쉬는 동안 에너지를 충전하며 또다시 게릴라 전투에 나서기를 반복했지. 엎치락뒤치락 계속되던 전투는 체 게바라의 눈부신 활약 속에 산타 클라라를 점령이라는 큰 성과를 내기에 이르렀어. 산타 클라라 전투는 궁지에 몰린 독재 정권에 날린 최후의 일격이었어. 혁명을 이끌던 세력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쿠바를 만들 계획을 세웠지.
마지막 여행지 볼리비아
혁명에 성공하고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며 라틴아메리카의 혁명을 도모하던 중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로 떠나기로 결심했어. 남아메리카 대륙 한복판에 있어서 여러 나라와 통하고, 밀림으로 뒤덮인 산악 지대가 넓게 자리하고 있어 게릴라 활동을 하기가 좋았거든. 치열했던 전투는 장기화되면서 대원들이 지치기 시작했고, 고립된 상황이 길어지면서 점점 위태로워져 갔어. 결국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최후를 맞게 돼. 사회를 살리는 의사가 되고자 계속했던 위대한 그의 발자취는 곧 라틴아메리카의 독립과 혁명을 위한 길이었지. 이제 체는 죽고 없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열정과 의지를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해!
체 게바라는 어떤 사람일까?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 북동쪽 파라나 강변에 있는 로사리오 시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체 게바라. 이름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별명이 체 게바라입니다.
두 돌이 채 안 된 게바라는 천식 발작을 일으키고 그 후로 평생 천식이란 질병을 달고 살아갑니다. 무슨 일에든 지기 싫어하고 자립심이 강했던 체 게바라는 어릴 때부터 몸을 스스로 돌보는 법을 익혀서, 열 살 때부터는 발작이 시작되면 혼자서 약을 챙겨 먹고 주사를 놓기까지 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조금은 조숙한 아이로 소년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합니다. 활발했던 체 게바라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운동도 하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좋아하는 책도 읽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등 정신없이 대학 시절을 보냅니다. 바쁜 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은 여행으로 달래면서 말이지요. 취미로 시작한 ‘여행’은 후에 인생의 발자취가 됩니다. 게바라는 대학 졸업을 일 년 앞두고 마침내 첫 라틴아메리카 여행에 나섭니다. 게바라는 이 여행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사람을 고치는 의사에서 사회를 고치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 후 게바라는 1953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과테말라와 볼리비아를 거쳐 1955년 멕시코에 머무는 동안 쿠바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를 만나 쿠바 혁명에 뛰어듭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나라들과 사회주의 나라들이 편을 짜서 서로 맞선 상태였습니다. 미국은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을 자기편으로 묶어 두는 데 힘썼습니다. 독재 정권이라도 자기편이면 문제 삼지 않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정권은 무력을 써서라도 갈아치웠습니다. 쿠바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게바라와 카스트로 등이 주축이 되어 자신들만의 나라를 만들어 갑니다. 1959년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자, 게바라는 쿠바 시민이 되어 라카바니아 요새사령관, 국가토지개혁위원회 위원장, 중앙은행 총재, 공업 장관 등을 두루 지내며 ‘쿠바의 두뇌’로 불리면서 새로운 쿠바를 만들어 나갑니다. 1965년 4월 갑자기 쿠바의 모두 공직에서 물러난 게바라는 전 세계 식민지 나라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아프리카 콩고로 떠납니다. 콩고에서 동지들과 혁명 활동을 펼치지만,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실패를 하고 돌아옵니다. 1966년 가을 볼리비아의 산악 지대에서 게릴라 부대를 조직한 후,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혁명을 계획하고 활동하던 중 1967년 10월 볼리비아 산중에서 정부군에게 포위되어 사로잡힌 뒤 곧바로 총살당해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광렬
서울대학교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다녔다. 책이 사방팔방 쌓인 공간에서 미로 찾기 놀이하는 것이 취미이다. 여행도 좋아하지만, 책 만드는 일로 바빠서 자주 하지는 못한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라틴아메리카 배낭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고 살아간다.
그림 : 오동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만화가나 화가 같은 미술가가 되고 싶었다. 다행히 어른이 되어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할아버지가 돼서도 계속 그러길 바란다. 그린 책으로 『한국 최초의 세계여행가 김찬삼』, 『외톨이 보쎄와 미오 왕자』, 『꼬마 마법사의 수 세기』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라틴아메리카 지도
체 게바라의 라틴아메리카 여행
1장 라틴아메리카는 하나다
프롤로그 나는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 일기 1 여행의 시작
아르헨티나 일기 2 사랑과 이별
아르헨티나 일기 3 나는 자유롭고
칠레 일기 1 친절한 칠레
칠레 일기 2 안녕 포데로사
칠레 일기 3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곳
정보 돋보기 이민자의 나라 아르헨티나
정보 돋보기 남미의 풍요 칠레
페루 일기 1 안데스를 만나다
페루 일기 2 잠자는 돌은 언제 깨어나는가
페루 일기 3 하나 된 라틴아메리카를 꿈꾸며
정보 돋보기 안데스 문명의 중심 페루
콜롬비아 일기 1 물을 따라가다
콜롬비아 일기 2 산을 넘지 못하는 공기
베네수엘라 일기 1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베네수엘라 일기 2 다정한 길동무
정보 돋보기 다양함이 넘치는 콜롬비아
정보 돋보기 볼리바르의 나라 베네수엘라
2장 라틴아메리카 병사의 탄생
과테말라 일기 1 다시 여행을 떠나다
과테말라 일기 2 쓰린 마음을 안고
멕시코 일기 1 다시 만난 친구들
멕시코 일기 2 뒤늦은 신혼여행
멕시코 일기 3 어두운 바다를 헤치고
정보 돋보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나라 과테말라
정보 돋보기 총천연색이 어우러진 나라 멕시코
쿠바 일기 1 혁명의 시작
쿠바 일기 2 아바나에 입성하다
쿠바 일기 3 새로운 나라의 탄생
정보 돋보기 카리브 해의 태양 쿠바
볼리비아 일기 1 쓰라린 실패를 맛보다
볼리비아 일기 2 여행의 끝에서
정보 돋보기 조금씩 더 앞으로 볼리비아
에필로그 그렇게 삶은 계속되는 것
라틴아메리카 주요 인물
연표로 보는 라틴아메리카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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