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중국 동화에 대하여
오늘날 중국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민족의 조상은 먼 옛날 몇 갈래의 부족으로 갈리어 중국 각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원시인의 부족은 황허(黃河)강의 중류 지대에 있는 중원 (中原)이라 불리는 지방으로 자꾸자꾸 모여들었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이 근방이 가장 농경 생활에 알맞았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중원은 중국 문화가 맨 처음으로 싹튼 지방이라 하겠습니다. 한편, 양쯔강(揚子江)의 중류에서 하류에 걸친 지방에도 중원과는 조금 성질이 다른 문화가 생겨났습니다만, 이것은 중원의 문화보다도 발달이 더 늦었었는지 중원에 사는 사람들로부터는 별로 존경을 받지 못했습니다. 중원 지방으로 들어온 부족은 제각기 신(神)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반고(盤古), 복희(伏羲), 여와(女臥), 신농(神農), 황제(黃帝) 등의 신들은, 처음에는 중국인 전체의 신이 아니라 어떤 부족 중에서 신앙되고 있던 것입니다. 따라서, 제각기의 신에 대한 신화가 부족마다 있었습니다. 그러나 닮은 부족들 사이에서 차차 통일이 이루어져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멸망당해 감에 따라 신들도 통일되어 갔습니다.
중국의 신화 가운데서 가끔 신들이 싸우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이러한 부족들 간의 전쟁을 말해 주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부족의 통일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세력이 강한 부족의 추장이 천자(天子)가 되어 중국 전체틀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왕조(王朝)’ 라고 합니다. 그 중에는 하왕조(夏王朝:약 4천 년 전쯤 성립)가 가장 오래 되었으며, 다음으로 은왕조(殷王朝:약 3천 5백 년 전), 주왕조(周王朝:3천 년쯤 전)가 제각기 그 전의 왕조를 멸망시키고, 중국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이들 왕조는, 천자의 조상을 그가 신앙하는 신과 결부시킨 신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실린 우(禹)의 이야기는, 하왕조의 시초로서 다루어진 부분입니다. 이처럼 고대의 중국어l는, 여러 가지 신화가 있고 그것들을 통일한 신화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코 적지 않았을 이들 신화가 오늘날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책에 실린 신화도 사실은 1천 5백~2천 년쯤 전에 씌어진 몇 권의 책 속에, 토막토막 실려 있는 것을 주워모아 엮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미 사람들이 정리해 놓은 신화를 모은 것으로서, 이러한 중국 신화를 읽어 보면, 역사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아 ‘세계의 시초’라는 글로 엮었습니다.
한편, 중국에는 여러 가지 민화가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용궁의 용이, 금빛 물고기가 되어서 고기잡이에게 잡히는 이야기가 흔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고기를 살려 준 사람은 모두 행복해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금빛 물고기’ 이야기처럼 금빛 물고기가 소년으로 변하여, 살려 준 소년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이야기는 참 진귀한 것입니다. 이 ‘금빛 물고기’는 한민족의 민화인데, ‘큰 검정이리 이야기’, ‘진랑과 정향’, ‘메밀밭의 소녀’ 등도 한민족의 민화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메밀밭의 소녀’는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민화입니다. 가난한 소년이 열심히 일해서 황무지를 개간하고 메밀 재배에 성공한 이야기 속에, 메밀의 정령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되었다는 환상적인 꿈을 그려 넣은 것입니다. ‘마두금(馬頭琴)’은 몽고족의 민화입니다. 몽고인은, 논밭을 갈지 않고, 주로 말과 양을 치며 지내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축과 아주 사이좋게 지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런 것 중의 하나입니다.
‘메아리 아가씨’는 원래 ‘아시마(阿詩碼)’라는 민화로서, 티벳에서 동쪽 일대에 사는 이족(?族) 중의 샤니족의 민화입니다. ‘바나나나무’는 타이완(臺灣)의 민화입니다. 타이완의 원주민인 고사족(高士族)은 대체로 7종류로 나뉘는데, 타이완의 민화라고 하면, 고사족의 것 과, 중국에서 건너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것 등 두 종류가 있습니마만, 이 섬의 민족적 특색이 있는 것은 고사족들 간에 생긴 이야기들로서,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이야기 가운데 재미있는 것을 골라 실었습니다. ‘국수먹기벌레’는 당(唐)나라(618~907년) 때의 ‘선실지(宣室志)’라는 책에서 뽑은 글입니다. 중국의 이야기에는, 흔히 인간의 뱃속에 어떤 벌레가 있어서 그 벌레가 많이 마시고 먹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것이 엄청난 보물이어서, 그 벌레의 힘으로 용궁에 가기도 합니다. ‘동곽(東郭) 선생과 이리’는 원(元)나라(1279~1368년) 때의 ‘중산랑전(中山狼傳)’이라는 소설을 거의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소나무가 말을 하여 신기하며 처음부터 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의 묵자(墨子)라는 사람의 ‘겸애설(兼愛說)’을 풍자한 것입니다.
‘먼 바다의 보물’과 ‘하늘을 날아가는 검객’의 2편은 ‘금고기관(今古奇觀)’이란 책에서 뽑았습니다. 금고기관’은 명(明)나라 시대(1368
~1644년)의 구어체 소설 40편을 모은 책입니다. 이 두 작품의 원명은 ‘운 없는 사나이가 쑤저우(蘇州) 귤로 한몫 보는 이야기’와 ‘이연공(李硏公)의 어려운 처지를 협객이 구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먼 바다의 보물’은 해외에서 여려 가지 이상한 일을 당하며, 크게 한몫 번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에 나오는 타룡(?龍)은 다른 중국 소설에도 흔히 나오는 동물로서, 아마도 아주 옛날에 이런 이상한 동물이 중국이나 남쪽 지방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늘을 날아가는 검객’을 읽어 보면, 중국에는 옛날에 둔갑술이나 협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죽청(竹靑) 이야기’는 포송령(蒲松齡)이라는 사람이 지은 유명한 ‘요재지이(聊齋志異)’라는 소설집의 한 편입니다. 원명은 ‘죽청(竹靑)’입니다. ‘요재지이’에는 450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무서운 귀신이나 요괴의 이야기도 있으며, 친절한 정령의 순정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죽청’은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 작자는 공상의 세계에서, 인간 이외의 것의 정령이 아름다운 순정을 다 바치는 아야기를 써서 즐기고 있었던 듯합니다. ‘인어 하인’은 청(淸)나라(1616~1912년) 시대의 ‘해탁(諧鐸)’이라는 단편집 속의 ‘교인(鮫人)’을 그대로 알기 쉽게 옮긴 것입니다. 원래 옛날부터 전해 오는 인어의 전설을 이야기로 꾸민 것인 듯합니다. ‘나무꾼과 백령조(百靈鳥)’, ‘요술 모자’, ‘보은(報恩)’ 3편은 중국의 전설이나 민화 가운데서 뽑아 동화로 훌륭하게 고쳐 쓴 것을 실었습니다.
책 머리에
중국은 아주 오래 된 나라로서, 3천 년 전에는 이미 한자가 사용되었습니다. 2천 년 전에는, 이상야릇한 이야기가 많이 책으로 씌어져서 전해 오고 있습니다. 1천 년쯤 전에는, 지금의 소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자꾸자꾸 씌어졌습니다. 그리하여, 2,3백 년 전의 중국에는, 아마 유럽 전체의 책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책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많은 책이 모두 어른들을 위한 것뿐이고, 어린이를 위해 쓰인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직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그것도 글자를 익히기 위한 책이 조금 있었을 뿐입니다. 옛날 중국의 어린이들은 글자를 배우면 곧 어른들의 책을 읽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대에도 몇몇 할아버지들이, 누구에게나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이야기를 얼마쯤 써 놓았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대부분 이러한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에서 뽑은 것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독서생활에 큰 보탬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초가을 옮긴이 드림
▣ 작가 소개
역자 : 민병덕
성균관대 문학박사이다. 혜전대 교수, 충남대, 서울산업대, 청운대, 한성대, 중앙대 강사, 사단법인 한국출판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출판학회 고문이며, 저ㆍ역서로는 『현대문학』(공저), 『문학이란 무엇인가』(디킨슨 저), 『독서의 기술』(M. 모티머 등저), 『독서 로드맵』(편역), 『독서의 새 기술』(편역), 『출판학연구방법론』, 『출판시장개방대응방안연구』, 『출판학원론』(공저), 『현대사회와 출판』(공저), 『출판학서설』(미노와시게오 저), 『편집론』 등 문학 관계, 독서 관계, 출판 관계의 여러 저술과 중국문학 작품 등의 번역이 있으며, 이 밖에 『아시아동화집』과 전기 『이순신』, 『김정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금빛 물고기
큰 검정이리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진랑과 정향
메밀밭의 소녀
마두금
메아리 아가씨
바나나나무
국수먹기벌레
동곽 선생과 이리
먼 바다의 보물
하늘을 날아가는 검객
죽청 이야기
인어 하인
나무꾼과 백령조
요술 모자
보 은
세계의 시초
인간의 시초
깨어진 세계
문화의 시초 (l)
문화의 시초 (2)
문화의 시초 (3)
궁술의 명인 /
대홍수
해 설 : 중국 동화에 대하여
중국 동화에 대하여
오늘날 중국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민족의 조상은 먼 옛날 몇 갈래의 부족으로 갈리어 중국 각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원시인의 부족은 황허(黃河)강의 중류 지대에 있는 중원 (中原)이라 불리는 지방으로 자꾸자꾸 모여들었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이 근방이 가장 농경 생활에 알맞았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중원은 중국 문화가 맨 처음으로 싹튼 지방이라 하겠습니다. 한편, 양쯔강(揚子江)의 중류에서 하류에 걸친 지방에도 중원과는 조금 성질이 다른 문화가 생겨났습니다만, 이것은 중원의 문화보다도 발달이 더 늦었었는지 중원에 사는 사람들로부터는 별로 존경을 받지 못했습니다. 중원 지방으로 들어온 부족은 제각기 신(神)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반고(盤古), 복희(伏羲), 여와(女臥), 신농(神農), 황제(黃帝) 등의 신들은, 처음에는 중국인 전체의 신이 아니라 어떤 부족 중에서 신앙되고 있던 것입니다. 따라서, 제각기의 신에 대한 신화가 부족마다 있었습니다. 그러나 닮은 부족들 사이에서 차차 통일이 이루어져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멸망당해 감에 따라 신들도 통일되어 갔습니다.
중국의 신화 가운데서 가끔 신들이 싸우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이러한 부족들 간의 전쟁을 말해 주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부족의 통일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세력이 강한 부족의 추장이 천자(天子)가 되어 중국 전체틀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왕조(王朝)’ 라고 합니다. 그 중에는 하왕조(夏王朝:약 4천 년 전쯤 성립)가 가장 오래 되었으며, 다음으로 은왕조(殷王朝:약 3천 5백 년 전), 주왕조(周王朝:3천 년쯤 전)가 제각기 그 전의 왕조를 멸망시키고, 중국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이들 왕조는, 천자의 조상을 그가 신앙하는 신과 결부시킨 신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실린 우(禹)의 이야기는, 하왕조의 시초로서 다루어진 부분입니다. 이처럼 고대의 중국어l는, 여러 가지 신화가 있고 그것들을 통일한 신화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코 적지 않았을 이들 신화가 오늘날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책에 실린 신화도 사실은 1천 5백~2천 년쯤 전에 씌어진 몇 권의 책 속에, 토막토막 실려 있는 것을 주워모아 엮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미 사람들이 정리해 놓은 신화를 모은 것으로서, 이러한 중국 신화를 읽어 보면, 역사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아 ‘세계의 시초’라는 글로 엮었습니다.
한편, 중국에는 여러 가지 민화가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용궁의 용이, 금빛 물고기가 되어서 고기잡이에게 잡히는 이야기가 흔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고기를 살려 준 사람은 모두 행복해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금빛 물고기’ 이야기처럼 금빛 물고기가 소년으로 변하여, 살려 준 소년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이야기는 참 진귀한 것입니다. 이 ‘금빛 물고기’는 한민족의 민화인데, ‘큰 검정이리 이야기’, ‘진랑과 정향’, ‘메밀밭의 소녀’ 등도 한민족의 민화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메밀밭의 소녀’는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민화입니다. 가난한 소년이 열심히 일해서 황무지를 개간하고 메밀 재배에 성공한 이야기 속에, 메밀의 정령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되었다는 환상적인 꿈을 그려 넣은 것입니다. ‘마두금(馬頭琴)’은 몽고족의 민화입니다. 몽고인은, 논밭을 갈지 않고, 주로 말과 양을 치며 지내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축과 아주 사이좋게 지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런 것 중의 하나입니다.
‘메아리 아가씨’는 원래 ‘아시마(阿詩碼)’라는 민화로서, 티벳에서 동쪽 일대에 사는 이족(?族) 중의 샤니족의 민화입니다. ‘바나나나무’는 타이완(臺灣)의 민화입니다. 타이완의 원주민인 고사족(高士族)은 대체로 7종류로 나뉘는데, 타이완의 민화라고 하면, 고사족의 것 과, 중국에서 건너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것 등 두 종류가 있습니마만, 이 섬의 민족적 특색이 있는 것은 고사족들 간에 생긴 이야기들로서,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이야기 가운데 재미있는 것을 골라 실었습니다. ‘국수먹기벌레’는 당(唐)나라(618~907년) 때의 ‘선실지(宣室志)’라는 책에서 뽑은 글입니다. 중국의 이야기에는, 흔히 인간의 뱃속에 어떤 벌레가 있어서 그 벌레가 많이 마시고 먹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것이 엄청난 보물이어서, 그 벌레의 힘으로 용궁에 가기도 합니다. ‘동곽(東郭) 선생과 이리’는 원(元)나라(1279~1368년) 때의 ‘중산랑전(中山狼傳)’이라는 소설을 거의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소나무가 말을 하여 신기하며 처음부터 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의 묵자(墨子)라는 사람의 ‘겸애설(兼愛說)’을 풍자한 것입니다.
‘먼 바다의 보물’과 ‘하늘을 날아가는 검객’의 2편은 ‘금고기관(今古奇觀)’이란 책에서 뽑았습니다. 금고기관’은 명(明)나라 시대(1368
~1644년)의 구어체 소설 40편을 모은 책입니다. 이 두 작품의 원명은 ‘운 없는 사나이가 쑤저우(蘇州) 귤로 한몫 보는 이야기’와 ‘이연공(李硏公)의 어려운 처지를 협객이 구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먼 바다의 보물’은 해외에서 여려 가지 이상한 일을 당하며, 크게 한몫 번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에 나오는 타룡(?龍)은 다른 중국 소설에도 흔히 나오는 동물로서, 아마도 아주 옛날에 이런 이상한 동물이 중국이나 남쪽 지방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늘을 날아가는 검객’을 읽어 보면, 중국에는 옛날에 둔갑술이나 협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죽청(竹靑) 이야기’는 포송령(蒲松齡)이라는 사람이 지은 유명한 ‘요재지이(聊齋志異)’라는 소설집의 한 편입니다. 원명은 ‘죽청(竹靑)’입니다. ‘요재지이’에는 450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무서운 귀신이나 요괴의 이야기도 있으며, 친절한 정령의 순정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죽청’은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 작자는 공상의 세계에서, 인간 이외의 것의 정령이 아름다운 순정을 다 바치는 아야기를 써서 즐기고 있었던 듯합니다. ‘인어 하인’은 청(淸)나라(1616~1912년) 시대의 ‘해탁(諧鐸)’이라는 단편집 속의 ‘교인(鮫人)’을 그대로 알기 쉽게 옮긴 것입니다. 원래 옛날부터 전해 오는 인어의 전설을 이야기로 꾸민 것인 듯합니다. ‘나무꾼과 백령조(百靈鳥)’, ‘요술 모자’, ‘보은(報恩)’ 3편은 중국의 전설이나 민화 가운데서 뽑아 동화로 훌륭하게 고쳐 쓴 것을 실었습니다.
책 머리에
중국은 아주 오래 된 나라로서, 3천 년 전에는 이미 한자가 사용되었습니다. 2천 년 전에는, 이상야릇한 이야기가 많이 책으로 씌어져서 전해 오고 있습니다. 1천 년쯤 전에는, 지금의 소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자꾸자꾸 씌어졌습니다. 그리하여, 2,3백 년 전의 중국에는, 아마 유럽 전체의 책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책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많은 책이 모두 어른들을 위한 것뿐이고, 어린이를 위해 쓰인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직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그것도 글자를 익히기 위한 책이 조금 있었을 뿐입니다. 옛날 중국의 어린이들은 글자를 배우면 곧 어른들의 책을 읽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대에도 몇몇 할아버지들이, 누구에게나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이야기를 얼마쯤 써 놓았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대부분 이러한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에서 뽑은 것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독서생활에 큰 보탬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초가을 옮긴이 드림
▣ 작가 소개
역자 : 민병덕
성균관대 문학박사이다. 혜전대 교수, 충남대, 서울산업대, 청운대, 한성대, 중앙대 강사, 사단법인 한국출판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출판학회 고문이며, 저ㆍ역서로는 『현대문학』(공저), 『문학이란 무엇인가』(디킨슨 저), 『독서의 기술』(M. 모티머 등저), 『독서 로드맵』(편역), 『독서의 새 기술』(편역), 『출판학연구방법론』, 『출판시장개방대응방안연구』, 『출판학원론』(공저), 『현대사회와 출판』(공저), 『출판학서설』(미노와시게오 저), 『편집론』 등 문학 관계, 독서 관계, 출판 관계의 여러 저술과 중국문학 작품 등의 번역이 있으며, 이 밖에 『아시아동화집』과 전기 『이순신』, 『김정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금빛 물고기
큰 검정이리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진랑과 정향
메밀밭의 소녀
마두금
메아리 아가씨
바나나나무
국수먹기벌레
동곽 선생과 이리
먼 바다의 보물
하늘을 날아가는 검객
죽청 이야기
인어 하인
나무꾼과 백령조
요술 모자
보 은
세계의 시초
인간의 시초
깨어진 세계
문화의 시초 (l)
문화의 시초 (2)
문화의 시초 (3)
궁술의 명인 /
대홍수
해 설 : 중국 동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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