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상에 대한 관심이 아이들을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 지구촌 작은 이야기들
이 책을 쓴 앙헹 부르가스와 그림을 그린 이그나시 블란치는 독일에서 머무르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의 첫 이야기인 『안케의 보리수나무』를 썼습니다. 지금 어린이들은 독일이 우리나라처럼 두 나라로 분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거예요.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보리수나무를 심으면서, 아이들에게 평화와 희망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 지구촌 작은 이야기〉에서는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했던 튀니지의 마트마타란 도시에서 낙타를 몰고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지하동굴집을 안내하는 베치르의 이야기나 인도 빈민가 소녀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후원자들의 이야기, 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바랑키야의 바닷가에서 홀로 사는 노인과 잠시 동안 우정을 나눈 한 소년의 이야기 등을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살아가는 삶은 어떠할까요? 아버지의 외교관이라는 직업 때문에 여러 나라로 옮겨 다녀야 하는 마르가의 이야기나 전쟁이라는 무시무시한 일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 정든 학교와 고향을 떠나 난민촌에서 살아가야 하는 부바의 이야기,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지만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는 소년의 이야기에서는 안전한 삶이란 무엇이며 편안한 삶을 살게 하도록 노력하는 부모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태어나고 자란 곳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어!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
똑같은 사람이지만 왜 서로를 차별하고, 왜 보호받지 못하며, 왜 굶주리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에서는 소외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얼마나 안전하고 평화로운지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가난에 고통 받고 있는지, 자신의 꿈을 어떻게 이룰까가 아니라 그 꿈을 정말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지하철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이 담담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난을 피해 온 가족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찬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오게 된 티에르는 결국 모든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혼자만 바르셀로나에 남게 됩니다. 그곳에서 티에르는 지하철을 옮겨 다니며 구걸로 생활을 하고 있죠. 하지만 티에르는 이 모든 이야기를 위트 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죠. “어쩌겠어요, 이게 인생인 걸요!” 만약 12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인도에서는 아직도 어린 아이들의 결혼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죠.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면 특히 어린 소녀는 자신의 꿈은 물론 어떤 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답니다. 이를 피해 머나먼 나라로 도망쳐 온 한 소녀의 이야기에서 부당한 사회의 관습이 한 소녀의 인생을 어떻게 짓밟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의 일들로 인해 아이들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오늘 한 끼의 식사를 위해서 거리로 나온 아이들도 있고, 가난을 피해 다른 나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게 되어 불행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시야를 넓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대한 힘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어린이들의 작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 책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에는 거대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아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인생을 산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작은 관심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추천사
‘우리집’, ‘우리동네’, ‘우리학교’를 잃은 아이들을 위하여
‘보금자리’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 말의 사전적인 뜻은 ‘새가 알을 낳거나 깃들이는 곳.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요.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안식처’이고, 쉽게 표현하면 ‘우리집’ ‘우리동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아이들은 다른 동네로 이사 가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것을 참 싫어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하지요. 그런데 동네나 학교가 아닌 너무도 낯선 나라, 말도 통하지 않거나, 생김새까지 다른 나라로 쫓겨나듯 가서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가난이나 전쟁 등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문제들로 날마다 만날 수 있는 친구들과 갑자기 헤어져서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가족과 헤어져 홀로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지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거리를 방황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만 해도 슬프고, 끔찍하며, 공포스러운 일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일들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가련한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먼 나라에 사는, 이름도 모르는 불행 속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무슨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지구촌 아이들』에서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문제로 인해 고통 받게 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많은 어린이가 어른들이 저지른 모순 속에서 굶주림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금보다는 좋아질 거야.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어.”라고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작은 관심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가족과 헤어져 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있습니다. 지금 시원하게 마시는 물 한 컵이나 깨끗하게 씻을 수 있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람들은 왜 서로를 차별하고, 굶주리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믿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나의 행복만을 위해 땀 흘리는 자가 아닙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조금씩 기운을 내어 일어나고 걸어갈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사람이니까요.
- 노경실 작가
▣ 작가 소개
글 : 앙헬 부르가스
청소년과 어른들을 위한 책을 쓴다. 미술을 전공하고, 몇 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글을 쓰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년 동안 베를린에서 살았는데, 지금도 정기적으로 그곳에 간다. 저자의 이야기들은 이민, 다양성, 정의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룰 때가 많다.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 잡지 『파리스톨』의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이그나스 블란치와 함께 일간지 『AVUI』에서 부록으로 발행되는 문화면 그림책 부문을 맡고 있다.
그림 : 이그나시 블란치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삼 년 동안 베를린에서 살면서 『퀸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에서 조각과 인쇄술을 전공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국제프로젝트 작가로 선정되어 벽화 그리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여러 출판사의 그림작가로 일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젊은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다. 얼마 전, 어린이들의 입원생활을 돕기 위해 바르셀로나 아동병원 네 층을 오십 명의 제자들과 함께 꾸몄다.
역자 : 배상희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지금은 스페인어로 쓰인 좋은 어린이 책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앗, 나나가 작아졌어요!』『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안녕, 캐러멜』『내 주머니 속의 괴물』『동방박사의 선물』『난 좋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글
첫 번째 이야기 : 지구촌 작은 이야기들
안케의 보리수나무
베치르의 지하동굴집
바랑키야의 노인과 소년
하얌마의 대모
외교관의 삶
안녕 고향이여, 안녕 강이여
리오의 밤거리
아랍어 편지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
잃어버린 엄마
삐쩍 마른 새신랑
터널의 유령들
여기저기로 흩어진 가족
킥복싱 선수
일할 수 있는 나이
동양과 서양
카탈루냐 축제의 여왕
유리 탑
탱고 노랫말 같은 인생
세상에 대한 관심이 아이들을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 지구촌 작은 이야기들
이 책을 쓴 앙헹 부르가스와 그림을 그린 이그나시 블란치는 독일에서 머무르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의 첫 이야기인 『안케의 보리수나무』를 썼습니다. 지금 어린이들은 독일이 우리나라처럼 두 나라로 분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거예요.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보리수나무를 심으면서, 아이들에게 평화와 희망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 지구촌 작은 이야기〉에서는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했던 튀니지의 마트마타란 도시에서 낙타를 몰고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지하동굴집을 안내하는 베치르의 이야기나 인도 빈민가 소녀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후원자들의 이야기, 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바랑키야의 바닷가에서 홀로 사는 노인과 잠시 동안 우정을 나눈 한 소년의 이야기 등을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살아가는 삶은 어떠할까요? 아버지의 외교관이라는 직업 때문에 여러 나라로 옮겨 다녀야 하는 마르가의 이야기나 전쟁이라는 무시무시한 일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 정든 학교와 고향을 떠나 난민촌에서 살아가야 하는 부바의 이야기,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지만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는 소년의 이야기에서는 안전한 삶이란 무엇이며 편안한 삶을 살게 하도록 노력하는 부모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태어나고 자란 곳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어!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
똑같은 사람이지만 왜 서로를 차별하고, 왜 보호받지 못하며, 왜 굶주리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에서는 소외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얼마나 안전하고 평화로운지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가난에 고통 받고 있는지, 자신의 꿈을 어떻게 이룰까가 아니라 그 꿈을 정말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지하철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이 담담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난을 피해 온 가족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찬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오게 된 티에르는 결국 모든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혼자만 바르셀로나에 남게 됩니다. 그곳에서 티에르는 지하철을 옮겨 다니며 구걸로 생활을 하고 있죠. 하지만 티에르는 이 모든 이야기를 위트 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죠. “어쩌겠어요, 이게 인생인 걸요!” 만약 12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인도에서는 아직도 어린 아이들의 결혼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죠.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면 특히 어린 소녀는 자신의 꿈은 물론 어떤 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답니다. 이를 피해 머나먼 나라로 도망쳐 온 한 소녀의 이야기에서 부당한 사회의 관습이 한 소녀의 인생을 어떻게 짓밟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의 일들로 인해 아이들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오늘 한 끼의 식사를 위해서 거리로 나온 아이들도 있고, 가난을 피해 다른 나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게 되어 불행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시야를 넓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대한 힘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어린이들의 작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 책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에는 거대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아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인생을 산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작은 관심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추천사
‘우리집’, ‘우리동네’, ‘우리학교’를 잃은 아이들을 위하여
‘보금자리’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 말의 사전적인 뜻은 ‘새가 알을 낳거나 깃들이는 곳.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요.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안식처’이고, 쉽게 표현하면 ‘우리집’ ‘우리동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아이들은 다른 동네로 이사 가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것을 참 싫어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하지요. 그런데 동네나 학교가 아닌 너무도 낯선 나라, 말도 통하지 않거나, 생김새까지 다른 나라로 쫓겨나듯 가서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가난이나 전쟁 등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문제들로 날마다 만날 수 있는 친구들과 갑자기 헤어져서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가족과 헤어져 홀로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지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거리를 방황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만 해도 슬프고, 끔찍하며, 공포스러운 일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일들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가련한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먼 나라에 사는, 이름도 모르는 불행 속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무슨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지구촌 아이들』에서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문제로 인해 고통 받게 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많은 어린이가 어른들이 저지른 모순 속에서 굶주림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금보다는 좋아질 거야.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어.”라고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작은 관심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가족과 헤어져 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있습니다. 지금 시원하게 마시는 물 한 컵이나 깨끗하게 씻을 수 있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람들은 왜 서로를 차별하고, 굶주리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믿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나의 행복만을 위해 땀 흘리는 자가 아닙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조금씩 기운을 내어 일어나고 걸어갈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사람이니까요.
- 노경실 작가
▣ 작가 소개
글 : 앙헬 부르가스
청소년과 어른들을 위한 책을 쓴다. 미술을 전공하고, 몇 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글을 쓰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년 동안 베를린에서 살았는데, 지금도 정기적으로 그곳에 간다. 저자의 이야기들은 이민, 다양성, 정의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룰 때가 많다.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 잡지 『파리스톨』의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이그나스 블란치와 함께 일간지 『AVUI』에서 부록으로 발행되는 문화면 그림책 부문을 맡고 있다.
그림 : 이그나시 블란치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삼 년 동안 베를린에서 살면서 『퀸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에서 조각과 인쇄술을 전공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국제프로젝트 작가로 선정되어 벽화 그리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여러 출판사의 그림작가로 일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젊은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다. 얼마 전, 어린이들의 입원생활을 돕기 위해 바르셀로나 아동병원 네 층을 오십 명의 제자들과 함께 꾸몄다.
역자 : 배상희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지금은 스페인어로 쓰인 좋은 어린이 책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앗, 나나가 작아졌어요!』『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안녕, 캐러멜』『내 주머니 속의 괴물』『동방박사의 선물』『난 좋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글
첫 번째 이야기 : 지구촌 작은 이야기들
안케의 보리수나무
베치르의 지하동굴집
바랑키야의 노인과 소년
하얌마의 대모
외교관의 삶
안녕 고향이여, 안녕 강이여
리오의 밤거리
아랍어 편지
두 번째 이야기 : 지하세계의 작은 이야기들
잃어버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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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로 흩어진 가족
킥복싱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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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
카탈루냐 축제의 여왕
유리 탑
탱고 노랫말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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