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내 머리카락에 스며든 햇살 냄새를 맡아 보지 않을래?”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인 동화작가 유은실의 신작 단편집 『내 머리에 햇살 냄새』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유은실은 등단 이래 8여 년의 동안 한국 아동문학에서 드물게 저학년, 고학년, 단편, 장편을 망론하고 동화의 모든 연령대에서 전범(典範)이 될 만한 작품을 부지런히 출간, 출간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집중적인 조명 및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가 중 하나다. 장편동화『나의 린드그렌 선생님』,『마지막 이벤트』,『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등을 통해 때론 따듯한 유년동화의 진수를, 때론 아이의 눈으로 보는 어른 세상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보여 주었다. 연작 동화집 『우리 동네 미자 씨』에선 어른을 주인공으로 외로움을 이야기했고, 저학년 동화 『나도 편식할 거야』에선 너무 잘 먹어서 고민 많은 주인공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코믹발랄하게 그려냈다. 카멜레온처럼 작품마다 보여 주는 다양한 색깔의 변신은 특히 단편동화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단편집『만국기 소년』은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고,『멀쩡한 이유정』은 국제아동도서 협의회 주최 2년에 한 번씩 가장 뛰어난 글작가에게 수여되는 상인 IBBY 어너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사평에서“무엇보다도 작가에 대해 믿음이 간다. ''있는 그대로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꾸리는 어린 인물들의 모습을 잘 형상화했다. 세련되고 상징적인 접근으로 한국 동화의 미래를 짐작케 하는 작품을 써냈다.”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화려한 찬사를 뒤로 하고 4년 만에 출간되는 이번 단편집 역시 세련되면서도, 아이의 입장을 대변하는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신작에는 총 4편의 저학년을 위한 단편이 실려 있다. 누가 무슨 말만 하면 그 말을 되받으며 맨날 “나도”를 내뱉는 지수 이야기를 담은 「도를 좋아하는 아이」, 보배 같지 않은 갓난쟁이 동생을 보배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민이 이야기 「백일 떡」, 햇살 가득한 날 지하방에서 나와 해바라기를 하는 대안 가족 예림이네 이야기 「내 머리에 햇살 냄새」, 오직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소망으로 저린 다리를 참으며 기도하는 선미 이야기를 그린 「기도하는 시간」까지, 이 책 속에는 어른들의 눈과 시선으로 재단되지 않은 진정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네 주인공들은 너무 잘나지도 너무 모자라지도 않은 딱 아이다운 아이다. 여기에 유은실 동화의 힘이 있다. “넌 동화 속 주인공 같아.”라는 특별한 아이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현실 속 아이들로부터 ‘이야기’를 포착해낸다. 고민하고 번민하지만, 그래도 한 순간 한 순간 스스로의 행복으로 뻗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아이들의 머리에 내려앉은 햇살처럼 사랑스럽고도 따듯하게 그려진다. 특히 2012 올해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이현주의 산뜻하고 상징적인 그림이 동화의 맛을 더한다.
동화를 왜 읽느냐고요?
바로 이런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들이 없으니까요!
유은실 동화에는 세 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 철저히 아이들 편이라는 것. 둘째, 절대적 성장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셋째, 아이들은 어쨌거나 자기만의 스텝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믿음이다. 절대 어른을 위한 변명이 없다. 오로지 아이들의 눈높이로 꼼꼼하고 세밀하게 아이들을 따라간다. 첫 단편 「도를 좋아하는 아이」의 지수는 주위의 누가 말만 하면, ‘나도’를 외치는 찰거머리 같은 아이다. 같은 반 짝 현우는 그런 지수를 이해하지 못한다.
지수는 틈만 나면 물었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내가 딴 애랑 얘기하면 “나도”하고 끼어들었지.
급기야는 짝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다. 현우의 고민을 들은 엄마는 지수를 집으로 초대해, 늘 남의 이야기에 끼어들어 ‘나도’를 외치는 지수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주겠다고 자신만만해한다. 하지만 막상 지수에게 당하는 건 오히려 엄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너그럽게 이해해 준다고 스스로 믿었던 엄마는 “아줌마도 제가 싫으세요?”라는 지수의 질문에 KO패 당한다. 세상에는 ‘난 당신을, 너를, 이해하고 있어’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달콤한 위로, 번지르르한 칭찬만이 아이들을 위한 길은 아니다. 아이들은 언제 자기 마음을 살짝 드러낼지 모른다. 유은실은 커튼이 들춰지듯 아이들 마음이 살짝 드러나는 그 순간을 포착해 내어 마침내 아이들의 손을 번쩍 들어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열심히 울기라도 하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덜컥’ 생겼는데 십 년 만에 생긴 갓난쟁이 동생은 그 이름마저 ‘보배’여서 속을 뒤집는 「백일 떡」의 주인공 지민이는, 백일 날 동생이 아프자 자기가 미워해서 그렇다고 진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아픈 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간 엄마 대신 동생의 백일 떡을 돌리기 위해 동네로 나서는 소심쟁이 지민이는 결국 떡 돌리기 임무를 완수한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는 무조건적인 미안함과 반성의 속내 대신, “나도 내 마음을 알 수 없다”고 솔직한 고백이 뒤따른다. 위로 크는 것만이 성장이 아니다. 핑크빛 교훈 대신, 그래도 난 내 마음을 들여다봤어, 라는 경험의 한 축이 결국엔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 동생이 “싫음에도”, 내가 “부끄러움에도” 지민이는 백일 떡 미션을 성공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그것이 긴 인생의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이 짧은 이야기들 안에 녹여내며 작가는 조용히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을 응원한다.
▣ 작가 소개
글 : 유은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구구단은 초등학교 삼 학년 때, 오른손 왼손은 삼 학년 때, 좌향좌 우향우는 고등학교 때 깨쳤다. 책을 엄청 적게 읽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어린이 얘기를 써서 동화 작가가 되었다. 그런 내 앞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많이 읽어야 이렇게 작가가 될 수 있어.’ 라고 잔소리 듣는 걸 보고 몹시 미안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재미있는 책 읽을 때,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을 만났을 때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을 찐하게 느낀다. 『만국기 소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고, 『멀쩡한 이유정』이 2010 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쓴 책으로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멀쩡한 이유정』, 『마지막 이벤트』, 『나도 편식할 거야』, 『우리 동네 미자 씨』,『심청전』, 『유관순』이 있다.
그림 : 이현주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다. 2009년 EBS 주최 ‘세계 일러스트 거장전’의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상상마당 볼로냐 워크숍’을 통해 진행된 작품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2012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 주요 목차
도를 좋아하는 아이
백일 떡
내 머리에 햇살 냄새
기도하는 시간
작가의 말
“내 머리카락에 스며든 햇살 냄새를 맡아 보지 않을래?”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인 동화작가 유은실의 신작 단편집 『내 머리에 햇살 냄새』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유은실은 등단 이래 8여 년의 동안 한국 아동문학에서 드물게 저학년, 고학년, 단편, 장편을 망론하고 동화의 모든 연령대에서 전범(典範)이 될 만한 작품을 부지런히 출간, 출간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집중적인 조명 및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가 중 하나다. 장편동화『나의 린드그렌 선생님』,『마지막 이벤트』,『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등을 통해 때론 따듯한 유년동화의 진수를, 때론 아이의 눈으로 보는 어른 세상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보여 주었다. 연작 동화집 『우리 동네 미자 씨』에선 어른을 주인공으로 외로움을 이야기했고, 저학년 동화 『나도 편식할 거야』에선 너무 잘 먹어서 고민 많은 주인공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코믹발랄하게 그려냈다. 카멜레온처럼 작품마다 보여 주는 다양한 색깔의 변신은 특히 단편동화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단편집『만국기 소년』은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고,『멀쩡한 이유정』은 국제아동도서 협의회 주최 2년에 한 번씩 가장 뛰어난 글작가에게 수여되는 상인 IBBY 어너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사평에서“무엇보다도 작가에 대해 믿음이 간다. ''있는 그대로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꾸리는 어린 인물들의 모습을 잘 형상화했다. 세련되고 상징적인 접근으로 한국 동화의 미래를 짐작케 하는 작품을 써냈다.”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화려한 찬사를 뒤로 하고 4년 만에 출간되는 이번 단편집 역시 세련되면서도, 아이의 입장을 대변하는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신작에는 총 4편의 저학년을 위한 단편이 실려 있다. 누가 무슨 말만 하면 그 말을 되받으며 맨날 “나도”를 내뱉는 지수 이야기를 담은 「도를 좋아하는 아이」, 보배 같지 않은 갓난쟁이 동생을 보배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민이 이야기 「백일 떡」, 햇살 가득한 날 지하방에서 나와 해바라기를 하는 대안 가족 예림이네 이야기 「내 머리에 햇살 냄새」, 오직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소망으로 저린 다리를 참으며 기도하는 선미 이야기를 그린 「기도하는 시간」까지, 이 책 속에는 어른들의 눈과 시선으로 재단되지 않은 진정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네 주인공들은 너무 잘나지도 너무 모자라지도 않은 딱 아이다운 아이다. 여기에 유은실 동화의 힘이 있다. “넌 동화 속 주인공 같아.”라는 특별한 아이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현실 속 아이들로부터 ‘이야기’를 포착해낸다. 고민하고 번민하지만, 그래도 한 순간 한 순간 스스로의 행복으로 뻗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아이들의 머리에 내려앉은 햇살처럼 사랑스럽고도 따듯하게 그려진다. 특히 2012 올해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이현주의 산뜻하고 상징적인 그림이 동화의 맛을 더한다.
동화를 왜 읽느냐고요?
바로 이런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들이 없으니까요!
유은실 동화에는 세 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 철저히 아이들 편이라는 것. 둘째, 절대적 성장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셋째, 아이들은 어쨌거나 자기만의 스텝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믿음이다. 절대 어른을 위한 변명이 없다. 오로지 아이들의 눈높이로 꼼꼼하고 세밀하게 아이들을 따라간다. 첫 단편 「도를 좋아하는 아이」의 지수는 주위의 누가 말만 하면, ‘나도’를 외치는 찰거머리 같은 아이다. 같은 반 짝 현우는 그런 지수를 이해하지 못한다.
지수는 틈만 나면 물었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내가 딴 애랑 얘기하면 “나도”하고 끼어들었지.
급기야는 짝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다. 현우의 고민을 들은 엄마는 지수를 집으로 초대해, 늘 남의 이야기에 끼어들어 ‘나도’를 외치는 지수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주겠다고 자신만만해한다. 하지만 막상 지수에게 당하는 건 오히려 엄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너그럽게 이해해 준다고 스스로 믿었던 엄마는 “아줌마도 제가 싫으세요?”라는 지수의 질문에 KO패 당한다. 세상에는 ‘난 당신을, 너를, 이해하고 있어’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달콤한 위로, 번지르르한 칭찬만이 아이들을 위한 길은 아니다. 아이들은 언제 자기 마음을 살짝 드러낼지 모른다. 유은실은 커튼이 들춰지듯 아이들 마음이 살짝 드러나는 그 순간을 포착해 내어 마침내 아이들의 손을 번쩍 들어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열심히 울기라도 하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덜컥’ 생겼는데 십 년 만에 생긴 갓난쟁이 동생은 그 이름마저 ‘보배’여서 속을 뒤집는 「백일 떡」의 주인공 지민이는, 백일 날 동생이 아프자 자기가 미워해서 그렇다고 진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아픈 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간 엄마 대신 동생의 백일 떡을 돌리기 위해 동네로 나서는 소심쟁이 지민이는 결국 떡 돌리기 임무를 완수한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는 무조건적인 미안함과 반성의 속내 대신, “나도 내 마음을 알 수 없다”고 솔직한 고백이 뒤따른다. 위로 크는 것만이 성장이 아니다. 핑크빛 교훈 대신, 그래도 난 내 마음을 들여다봤어, 라는 경험의 한 축이 결국엔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 동생이 “싫음에도”, 내가 “부끄러움에도” 지민이는 백일 떡 미션을 성공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그것이 긴 인생의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이 짧은 이야기들 안에 녹여내며 작가는 조용히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을 응원한다.
▣ 작가 소개
글 : 유은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구구단은 초등학교 삼 학년 때, 오른손 왼손은 삼 학년 때, 좌향좌 우향우는 고등학교 때 깨쳤다. 책을 엄청 적게 읽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어린이 얘기를 써서 동화 작가가 되었다. 그런 내 앞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많이 읽어야 이렇게 작가가 될 수 있어.’ 라고 잔소리 듣는 걸 보고 몹시 미안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재미있는 책 읽을 때,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을 만났을 때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을 찐하게 느낀다. 『만국기 소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고, 『멀쩡한 이유정』이 2010 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쓴 책으로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멀쩡한 이유정』, 『마지막 이벤트』, 『나도 편식할 거야』, 『우리 동네 미자 씨』,『심청전』, 『유관순』이 있다.
그림 : 이현주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다. 2009년 EBS 주최 ‘세계 일러스트 거장전’의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상상마당 볼로냐 워크숍’을 통해 진행된 작품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2012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 주요 목차
도를 좋아하는 아이
백일 떡
내 머리에 햇살 냄새
기도하는 시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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