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바닷속 백마와 뛰놀던 가슴 아련한 추억 이야기!
“저것 봐, 백마가 날뛰고 있어…….”
내일만 되면, 내일만 되면, 백마를 데려와서 할아버지한테 보여 줄 거야……! 번개가 파도에 박히면서 보랏빛 연기를 피워 올렸지. 바다 저편에서 백마들이 떼 지어 달려오고 있는 것을 나는 봤어. 눈부시게 하얀 백마 무리에 아침 첫 햇살이 내리니, 백마들의 갈기가 무지갯빛으로 빛났지. 그 무지개 속으로 할아버지 얼굴이 떠올랐어.
“그리 멀지 않은 옛날, 내가 너만 한 아이였을 때였어.”
할아버지가 된 작가의 그리운 어린 시절 이야기
바다에서 나고 자란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바다를 떠났지만 늘 바다가 그리웠고, 바다에 백마가 산다는 걸 가르쳐 준 다이짱 할아버지가 그리웠다. 소년은 어른이 되어 거친 바다 요트 위에서 백마를 만난다. 너울거리는 파도를 보며 하얀 파도를 세던 그 순간 들리던 다이짱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어른이 된 소년의 추억을 일깨운다. 『바다를 달리는 백마』는 작가가 된 소년이 어릴 적 친구 다이짱 할아버지를 위해 쓴 글이다.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은 이 작품은 일본아동문학자협회에서 펴낸 『일본아동문학 100선』에 소개될 만큼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1972년 일본에서 출간된 뒤, 잠시 절판되었다가 1980년에 재출간된 작품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서너 가닥의 선과 두 개의 점만으로 생명력 넘치는 초 신타의 그림
야마시타 하루오는 간결한 문장으로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잘 표현한다.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과 마음을 꿰뚫어 보는 정확한 묘사력은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심정에 몰입하도록 한다. 그림책처럼 짧은 글이지만 작품의 깊이와 감동은 여느 동화책 못지않다.
어린이의 마음을 그리는 그림 작가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초 신타만의 강렬한 원색과 단순한 선의 그림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파란색과 깊은 밤의 검은색만으로도 이미지를 또렷하게 형상화한다. 서너 가닥의 선과 두 개의 점만으로 흰둥이는 생명을 얻는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의 백마와 그런 백마를 보고 싶은 소년의 간절한 마음, 파도치는 바다의 위태로운 모습이 단순한 색과 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뿐만 아니라 바다를 뛰노는 백마의 함성 소리를 다양한 푸른색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해 낸다. 초 신타 그림에서는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이야기에 담긴 ‘진심’을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표정의 바다와 백마를 기다리는 소년의 모습이 펼쳐지는 넓은 판형은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할아버지와 백마와 나, 그리고 바다에 관한 추억과 사랑을 담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하루보의 할아버지도 여느 조부모들과 다름없이 깊은 사랑을 보여준다. 할아버지는 하루보에게 ‘폭풍의 사자’인 백마 이야기도 들려주고, ‘마차처럼 움직이고 침대처럼 생긴 전망대’를 만들어 준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마음속에 간직한 할아버지, 바다와 백마를 사랑하는 철부지 하루보. 하루보를 향한 깊은 사랑만큼 할아버지는 백마를 쫓는 하루보가 걱정스럽다. 백마를 보러 가자며 떼쓰던 하루보는 할아버지의 손이 자신의 뺨을 스치던 그 순간,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미워하게 되고 백마의 존재를 더 믿게 된다.
유년 시절, 마음속에 품고 원했던 보물을 가졌을 때의 기쁨은 어른이 되어서도 생생히 머릿속에 남는다. 하루보에게 백마는 가질 수 없는 보물이기에 더욱 간절한 존재이지만 할아버지에게 백마는 아들을 데려간 미움의 존재이며 자신이 사랑한 손자까지 앗아 갈지 모르는 두려움의 존재다. 할아버지는 매일 바닷가를 서성이며 자신을 기다리는 하루보에게 전망대를 만들어 준다. 하루보와 할아버지는 ‘등이 간질간질해질 만큼’ 열심히 전망대를 만든다. 전망대는 할아버지와 하루보의 소중한 땀방울과 행복한 기억이 함께한다.
거센 폭풍우 치던 어느 날 밤,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루보는 백마가 영영 할아버지를 데려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할아버지와 함께 만들었던 전망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소리친다.
“할아버지--- 죽으면 안 돼, 빨리 와!”
“할아버지---! 백마야! 이리 와.”
그 순간, 꿈에도 그리던 백마는 전망대에 하루보를 태우고 할아버지가 있는 밤바다 위를 은빛 줄기를 그으며 끝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현실의 바다에서 백마를 찾던 하루보는 현실 너머의 세상에서 백마가 이끄는 ‘전망대’를 타고 할아버지를 만난다. 백마는 하루보를 할아버지에게 데려다 주며 현실 세계와 꿈속의 공간을 연결해 준다.
백마가 할아버지를 구해줬다고 믿는 하루보 덕분에 할아버지도 어쩌면 백마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루보는 할아버지가 입에 넣어 준 ‘차갑고 다디단 맛’의 무화과 열매를 맛보고 할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온몸 깊숙이 느낀다. 할아버지를 향한 하루보의 사랑과 백마를 믿는 순수한 마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요즘 시대에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추천글
『바다를 달리는 백마』는 확실한 필력과 안정된 문체, 간결한 문장, 정확한 묘사력을 지니고 있어서 완성도에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야마시타 하루오가 사랑한 바다와 섬, 그곳에서 생활하는 소년의 일상과 심상 풍경이 탄탄한 줄거리와 문장 속에 녹아 있다. 또 초 신타의 명화가 야마시타 하루오의 작품세계와 멋진 조화를 이룸으로써 그림동화로서도 크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일본아동문학 100선』, 이마에 요시토모(아동문학평론가)
- 줄거리 요약 -
할아버지는 폭풍 속 바다를 보고 백마가 달리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하루보는 아빠도 백마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백마를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태풍이 몰아치던 날, 하루보는 바닷가에서 백마를 보고 쫓아가지만, 희고 커다란 개가 하루보를 쳐다본다. 하루보는 백마가 백구로 변장한 것이라 믿는다. 할아버지에게 백마를 만났다고 이야기하자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꾸짖지만, 하루보는 다음 날도 바닷가로 나가 백마를 부른다.
또다시 흰둥이가 뛰어오자 하루보는 흰둥이를 바닷가 바위에 밧줄을 동여매고 할아버지를 부르러 집에 간다. 백마를 잡았다는 말에 할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고 하루보를 방에서 쉬게 한다. 뒤늦게 하루보는 흰둥이를 바위에 묶어둔 채 집으로 돌아온 것이 생각나지만, 흰둥이는 이미 밀물에 쓸려가고 없었다.
파도가 거세지고 고기잡이를 나갔던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하루보는 할아버지 방에서 눈물을 흘린다. 따뜻한 입김에 눈을 뜬 하루보는 눈처럼 빛나는 백마의 모습을 본다. 백마는 하루보를 전망대에 태우고 끝없이 달린다. 하루보는 할아버지에게 죽으면 안 된다고 바다를 향해 소리치고, 저 멀리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신을 차린 하루보는 무사히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백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할아버지를 구하러 갔었다고 말한다.
마당으로 나갔다 돌아온 할아버지는 말없이 하루보 입에 무화과 열매를 넣어 준다.
▣ 작가 소개
그림 : 초 신타
ちょう しんた,長 新太
192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만화가로 활동하다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과감하고 선명한 색깔로 어린이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1959년『수다쟁이 달걀말이』로 문예춘추만화상을 받았고, 이후 고단샤아동출판문화상, 그림책 일본대상, 소학관회화상, 이와나미문예상, ‘노방의돌’유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괴인통신』『바다의 구슬』『난자몬자 박사』『초 신타의 치진뿌이뿌이 여행』그림책, 『봄이에요, 부엉이 아줌마』『고로고로 양』『양배추 소년』『여유로운 수족관』『이상한 동물일기』『나의 크레용』『고무 머리 본타로』등이 있다.
글 : 야마시타 하루오
도쿄에서 태어났다. 히로시마 현 노미 섬에서 자랐으며 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편지를 주세요』, 『생일날 냄새』, 『바다 박쥐』, 『갈매기의 집』, 『야마시타 하루오의 하늘을 나는 교실』 시리즈 『섬을 끄는 도깨비』, 『눈동자 바다 위 비행선』, 『케로에겐 뭔가 필요해!』 등이 있다. 『반만 줘』로 소학관 문학상을 받았고, 이 작품 『바다를 달리는 백마』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다.
역자 : 김버들
아름답고 모험거리가 많은 곳에서 태어나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시나 독후감 쓰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고, 좋은 책들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열심이다. 『아빠가 많아졌다』, 『시간표 저편』, 『어젯밤 아빠가 늦게 온 이유는 말이야』 등의 어린이 책을 옮겼다.
바닷속 백마와 뛰놀던 가슴 아련한 추억 이야기!
“저것 봐, 백마가 날뛰고 있어…….”
내일만 되면, 내일만 되면, 백마를 데려와서 할아버지한테 보여 줄 거야……! 번개가 파도에 박히면서 보랏빛 연기를 피워 올렸지. 바다 저편에서 백마들이 떼 지어 달려오고 있는 것을 나는 봤어. 눈부시게 하얀 백마 무리에 아침 첫 햇살이 내리니, 백마들의 갈기가 무지갯빛으로 빛났지. 그 무지개 속으로 할아버지 얼굴이 떠올랐어.
“그리 멀지 않은 옛날, 내가 너만 한 아이였을 때였어.”
할아버지가 된 작가의 그리운 어린 시절 이야기
바다에서 나고 자란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바다를 떠났지만 늘 바다가 그리웠고, 바다에 백마가 산다는 걸 가르쳐 준 다이짱 할아버지가 그리웠다. 소년은 어른이 되어 거친 바다 요트 위에서 백마를 만난다. 너울거리는 파도를 보며 하얀 파도를 세던 그 순간 들리던 다이짱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어른이 된 소년의 추억을 일깨운다. 『바다를 달리는 백마』는 작가가 된 소년이 어릴 적 친구 다이짱 할아버지를 위해 쓴 글이다.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은 이 작품은 일본아동문학자협회에서 펴낸 『일본아동문학 100선』에 소개될 만큼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1972년 일본에서 출간된 뒤, 잠시 절판되었다가 1980년에 재출간된 작품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서너 가닥의 선과 두 개의 점만으로 생명력 넘치는 초 신타의 그림
야마시타 하루오는 간결한 문장으로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잘 표현한다.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과 마음을 꿰뚫어 보는 정확한 묘사력은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심정에 몰입하도록 한다. 그림책처럼 짧은 글이지만 작품의 깊이와 감동은 여느 동화책 못지않다.
어린이의 마음을 그리는 그림 작가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초 신타만의 강렬한 원색과 단순한 선의 그림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파란색과 깊은 밤의 검은색만으로도 이미지를 또렷하게 형상화한다. 서너 가닥의 선과 두 개의 점만으로 흰둥이는 생명을 얻는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의 백마와 그런 백마를 보고 싶은 소년의 간절한 마음, 파도치는 바다의 위태로운 모습이 단순한 색과 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뿐만 아니라 바다를 뛰노는 백마의 함성 소리를 다양한 푸른색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해 낸다. 초 신타 그림에서는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이야기에 담긴 ‘진심’을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표정의 바다와 백마를 기다리는 소년의 모습이 펼쳐지는 넓은 판형은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할아버지와 백마와 나, 그리고 바다에 관한 추억과 사랑을 담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하루보의 할아버지도 여느 조부모들과 다름없이 깊은 사랑을 보여준다. 할아버지는 하루보에게 ‘폭풍의 사자’인 백마 이야기도 들려주고, ‘마차처럼 움직이고 침대처럼 생긴 전망대’를 만들어 준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마음속에 간직한 할아버지, 바다와 백마를 사랑하는 철부지 하루보. 하루보를 향한 깊은 사랑만큼 할아버지는 백마를 쫓는 하루보가 걱정스럽다. 백마를 보러 가자며 떼쓰던 하루보는 할아버지의 손이 자신의 뺨을 스치던 그 순간,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미워하게 되고 백마의 존재를 더 믿게 된다.
유년 시절, 마음속에 품고 원했던 보물을 가졌을 때의 기쁨은 어른이 되어서도 생생히 머릿속에 남는다. 하루보에게 백마는 가질 수 없는 보물이기에 더욱 간절한 존재이지만 할아버지에게 백마는 아들을 데려간 미움의 존재이며 자신이 사랑한 손자까지 앗아 갈지 모르는 두려움의 존재다. 할아버지는 매일 바닷가를 서성이며 자신을 기다리는 하루보에게 전망대를 만들어 준다. 하루보와 할아버지는 ‘등이 간질간질해질 만큼’ 열심히 전망대를 만든다. 전망대는 할아버지와 하루보의 소중한 땀방울과 행복한 기억이 함께한다.
거센 폭풍우 치던 어느 날 밤,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루보는 백마가 영영 할아버지를 데려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할아버지와 함께 만들었던 전망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소리친다.
“할아버지--- 죽으면 안 돼, 빨리 와!”
“할아버지---! 백마야! 이리 와.”
그 순간, 꿈에도 그리던 백마는 전망대에 하루보를 태우고 할아버지가 있는 밤바다 위를 은빛 줄기를 그으며 끝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현실의 바다에서 백마를 찾던 하루보는 현실 너머의 세상에서 백마가 이끄는 ‘전망대’를 타고 할아버지를 만난다. 백마는 하루보를 할아버지에게 데려다 주며 현실 세계와 꿈속의 공간을 연결해 준다.
백마가 할아버지를 구해줬다고 믿는 하루보 덕분에 할아버지도 어쩌면 백마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루보는 할아버지가 입에 넣어 준 ‘차갑고 다디단 맛’의 무화과 열매를 맛보고 할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온몸 깊숙이 느낀다. 할아버지를 향한 하루보의 사랑과 백마를 믿는 순수한 마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요즘 시대에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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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달리는 백마』는 확실한 필력과 안정된 문체, 간결한 문장, 정확한 묘사력을 지니고 있어서 완성도에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야마시타 하루오가 사랑한 바다와 섬, 그곳에서 생활하는 소년의 일상과 심상 풍경이 탄탄한 줄거리와 문장 속에 녹아 있다. 또 초 신타의 명화가 야마시타 하루오의 작품세계와 멋진 조화를 이룸으로써 그림동화로서도 크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일본아동문학 100선』, 이마에 요시토모(아동문학평론가)
- 줄거리 요약 -
할아버지는 폭풍 속 바다를 보고 백마가 달리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하루보는 아빠도 백마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백마를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태풍이 몰아치던 날, 하루보는 바닷가에서 백마를 보고 쫓아가지만, 희고 커다란 개가 하루보를 쳐다본다. 하루보는 백마가 백구로 변장한 것이라 믿는다. 할아버지에게 백마를 만났다고 이야기하자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꾸짖지만, 하루보는 다음 날도 바닷가로 나가 백마를 부른다.
또다시 흰둥이가 뛰어오자 하루보는 흰둥이를 바닷가 바위에 밧줄을 동여매고 할아버지를 부르러 집에 간다. 백마를 잡았다는 말에 할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고 하루보를 방에서 쉬게 한다. 뒤늦게 하루보는 흰둥이를 바위에 묶어둔 채 집으로 돌아온 것이 생각나지만, 흰둥이는 이미 밀물에 쓸려가고 없었다.
파도가 거세지고 고기잡이를 나갔던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하루보는 할아버지 방에서 눈물을 흘린다. 따뜻한 입김에 눈을 뜬 하루보는 눈처럼 빛나는 백마의 모습을 본다. 백마는 하루보를 전망대에 태우고 끝없이 달린다. 하루보는 할아버지에게 죽으면 안 된다고 바다를 향해 소리치고, 저 멀리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신을 차린 하루보는 무사히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백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할아버지를 구하러 갔었다고 말한다.
마당으로 나갔다 돌아온 할아버지는 말없이 하루보 입에 무화과 열매를 넣어 준다.
▣ 작가 소개
그림 : 초 신타
ちょう しんた,長 新太
192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만화가로 활동하다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과감하고 선명한 색깔로 어린이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1959년『수다쟁이 달걀말이』로 문예춘추만화상을 받았고, 이후 고단샤아동출판문화상, 그림책 일본대상, 소학관회화상, 이와나미문예상, ‘노방의돌’유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괴인통신』『바다의 구슬』『난자몬자 박사』『초 신타의 치진뿌이뿌이 여행』그림책, 『봄이에요, 부엉이 아줌마』『고로고로 양』『양배추 소년』『여유로운 수족관』『이상한 동물일기』『나의 크레용』『고무 머리 본타로』등이 있다.
글 : 야마시타 하루오
도쿄에서 태어났다. 히로시마 현 노미 섬에서 자랐으며 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편지를 주세요』, 『생일날 냄새』, 『바다 박쥐』, 『갈매기의 집』, 『야마시타 하루오의 하늘을 나는 교실』 시리즈 『섬을 끄는 도깨비』, 『눈동자 바다 위 비행선』, 『케로에겐 뭔가 필요해!』 등이 있다. 『반만 줘』로 소학관 문학상을 받았고, 이 작품 『바다를 달리는 백마』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다.
역자 : 김버들
아름답고 모험거리가 많은 곳에서 태어나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시나 독후감 쓰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고, 좋은 책들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열심이다. 『아빠가 많아졌다』, 『시간표 저편』, 『어젯밤 아빠가 늦게 온 이유는 말이야』 등의 어린이 책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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