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내 가슴에 상처로 남은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과거를,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과거로 돌아가 나를 괴롭히는 문제의 싹을 없앨 수 있다면, 그래서 현재를 또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는 상상입니다. 그런데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네 아이에게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그 일이 벌어집니다.
호랑이 형사였던 아빠가 이빨 빠진 호랑이로 변해 가는 게 싫은 준표, 병약한 엄마가 지긋지긋한 희주, 축구 유망주였던 형을 불구로 만든 죄책감에 시달리는 기영이, 단짝이었던 아라에게 왕따를 당하는 세은이……. 네 아이를 과거로 데려다 줄 타임머신은 고양이가 그려진 흔해 빠진 손목시계입니다. 치르르 치르르 난데없이 울리는 알람을 멈추려고 시계 옆에 달린 단추를 누르는 순간, 아이들은 거대한 파도처럼 출렁이는 빛과 함께 과거로 이끌려 가지요.
준표는 아빠가 유괴범을 잡으려다 큰 상처를 입은 날로, 희주는 엄마가 예정일보다 한 달 먼저 자신을 낳은 날로 돌아갑니다. 기영이는 형이 자신을 구하려 교통사고를 당했던 날로, 세은이는 아라와 처음 싸웠던 날로 돌아가지요. 아이들은 아빠에게, 엄마에게, 형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큰 상처가 되었던 사건들을 주어진 시간 안에 죽을힘을 다해 막아 보려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또다시 치르르 치르르 알람이 울립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단 한 가지
현재로 돌아온 아이들은 자신들을 괴롭혔던 문제가 양상만 조금 달라진 채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토록 안간힘을 썼는데도 말이지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문제가 예전처럼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 가운데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문제라는 것이 대부분 아이들을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에서 비롯된 까닭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든 남의 마음이든 그러한 상황이나 환경으로 인해 상처 받은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알아주고 안아 주어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마음이지요.
‘누구도 과거-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를 바꿀 수는 없지만 내 마음만은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동 문학과 장르 문학의 행복한 만남
작가 고재현은 꿈과 호기심을 통제하는 사회를 다룬 SF 동화 《꿈꾸는 행성》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뒤이어 뜻하지 않게 탐정 노릇을 하게 된 5학년 남자아이 강마루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동화 《귀신 잡는 방구 탐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책읽기를 죽어라 싫어하는 남자아이들마저도 말입니다. 7명의 작가가 함께 펴낸 호러 동화《하얀 얼굴》에 이르기까지, 작가 고재현이 그동안 일관되게 추구해 온 것은 아동 문학과 장르 문학의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만남에 아이들의 마음을 책으로 되돌릴 무엇이 있다고 믿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었던 데에는 단단한 주제 의식과 짜임새 있는 구조, 안정된 문장으로 일구어 낸 문학적 성취가 뒷받침 된 까닭일 테지요.
작가 고재현은 이 책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에서도 어김없이 ‘시간 여행’이라는 고전적인 판타지의 틀을 가져와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하지만 그 틀에 담긴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아빠가 시시해지고, 엄마가 지긋지긋해지고, 형제자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친구에게 집착하면서 또 질투하고…….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스스로도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는 마음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가감 없이 담고 있지요. 그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그로부터 놓여나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익숙한 판타지의 틀은 책 속의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제 마음과 마주하게 만드는 데도, 책 밖의 아이들을 서둘러 무장 해제시키는 데도 더없이 유효한 장치입니다. 여기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사건 전개와 속도감 있는 문장까지 더해져 책 밖의 아이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지요.
일러스트레이터 한지선의 그림은 그런 아이들을 잠시 멈춰 세우는 쉼표 노릇을 합니다.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이 오히려 풍성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 아름다운 쉼표는 책 밖의 아이들이 책 속의 아이들 마음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고재현
서울에서 태어나 한강 곁에서 뛰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뒤 방송 작가로 일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 작가로 살아간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타임머신 이야기를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책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를 썼다. 시간을 거슬러 가서 어제의 ‘나’를 만난다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SF 판타지 동화 『꿈꾸는 행성』, 추리 동화 『귀신 잡는 방구 탐정』, 호러 동화 『하얀 얼굴(공저)』들이 있다.
그림 : 한지선
서울에서 태어나 노을이 아름다운 섬 강화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영국 킹스턴 대학교 고급 일러스트 과정을 이수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내 동생은 미운 오리 새끼』, 『엉덩이가 들썩들썩』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나랑 같이 놀래?』 들이 있다.
▣ 주요 목차
준표 이야기
희주 이야기
기영이 이야기
세은이 이야기
나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내 가슴에 상처로 남은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과거를,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과거로 돌아가 나를 괴롭히는 문제의 싹을 없앨 수 있다면, 그래서 현재를 또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는 상상입니다. 그런데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네 아이에게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그 일이 벌어집니다.
호랑이 형사였던 아빠가 이빨 빠진 호랑이로 변해 가는 게 싫은 준표, 병약한 엄마가 지긋지긋한 희주, 축구 유망주였던 형을 불구로 만든 죄책감에 시달리는 기영이, 단짝이었던 아라에게 왕따를 당하는 세은이……. 네 아이를 과거로 데려다 줄 타임머신은 고양이가 그려진 흔해 빠진 손목시계입니다. 치르르 치르르 난데없이 울리는 알람을 멈추려고 시계 옆에 달린 단추를 누르는 순간, 아이들은 거대한 파도처럼 출렁이는 빛과 함께 과거로 이끌려 가지요.
준표는 아빠가 유괴범을 잡으려다 큰 상처를 입은 날로, 희주는 엄마가 예정일보다 한 달 먼저 자신을 낳은 날로 돌아갑니다. 기영이는 형이 자신을 구하려 교통사고를 당했던 날로, 세은이는 아라와 처음 싸웠던 날로 돌아가지요. 아이들은 아빠에게, 엄마에게, 형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큰 상처가 되었던 사건들을 주어진 시간 안에 죽을힘을 다해 막아 보려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또다시 치르르 치르르 알람이 울립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단 한 가지
현재로 돌아온 아이들은 자신들을 괴롭혔던 문제가 양상만 조금 달라진 채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토록 안간힘을 썼는데도 말이지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문제가 예전처럼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 가운데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문제라는 것이 대부분 아이들을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에서 비롯된 까닭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든 남의 마음이든 그러한 상황이나 환경으로 인해 상처 받은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알아주고 안아 주어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마음이지요.
‘누구도 과거-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를 바꿀 수는 없지만 내 마음만은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동 문학과 장르 문학의 행복한 만남
작가 고재현은 꿈과 호기심을 통제하는 사회를 다룬 SF 동화 《꿈꾸는 행성》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뒤이어 뜻하지 않게 탐정 노릇을 하게 된 5학년 남자아이 강마루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동화 《귀신 잡는 방구 탐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책읽기를 죽어라 싫어하는 남자아이들마저도 말입니다. 7명의 작가가 함께 펴낸 호러 동화《하얀 얼굴》에 이르기까지, 작가 고재현이 그동안 일관되게 추구해 온 것은 아동 문학과 장르 문학의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만남에 아이들의 마음을 책으로 되돌릴 무엇이 있다고 믿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었던 데에는 단단한 주제 의식과 짜임새 있는 구조, 안정된 문장으로 일구어 낸 문학적 성취가 뒷받침 된 까닭일 테지요.
작가 고재현은 이 책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에서도 어김없이 ‘시간 여행’이라는 고전적인 판타지의 틀을 가져와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하지만 그 틀에 담긴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아빠가 시시해지고, 엄마가 지긋지긋해지고, 형제자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친구에게 집착하면서 또 질투하고…….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스스로도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는 마음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가감 없이 담고 있지요. 그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그로부터 놓여나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익숙한 판타지의 틀은 책 속의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제 마음과 마주하게 만드는 데도, 책 밖의 아이들을 서둘러 무장 해제시키는 데도 더없이 유효한 장치입니다. 여기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사건 전개와 속도감 있는 문장까지 더해져 책 밖의 아이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지요.
일러스트레이터 한지선의 그림은 그런 아이들을 잠시 멈춰 세우는 쉼표 노릇을 합니다.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이 오히려 풍성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 아름다운 쉼표는 책 밖의 아이들이 책 속의 아이들 마음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고재현
서울에서 태어나 한강 곁에서 뛰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뒤 방송 작가로 일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 작가로 살아간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타임머신 이야기를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책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를 썼다. 시간을 거슬러 가서 어제의 ‘나’를 만난다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SF 판타지 동화 『꿈꾸는 행성』, 추리 동화 『귀신 잡는 방구 탐정』, 호러 동화 『하얀 얼굴(공저)』들이 있다.
그림 : 한지선
서울에서 태어나 노을이 아름다운 섬 강화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영국 킹스턴 대학교 고급 일러스트 과정을 이수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내 동생은 미운 오리 새끼』, 『엉덩이가 들썩들썩』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나랑 같이 놀래?』 들이 있다.
▣ 주요 목차
준표 이야기
희주 이야기
기영이 이야기
세은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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