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1

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하는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제임스 맥퍼슨의 ?오시안? 등 수많은 이야기의 원형이 바로 신화이다. 베르니니의 <아폴론과 다프네>, 카노바의 <큐피드와 프시케> 등을 비롯하여 헤라클레스, 아폴론 등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들의 조각상과 부조들이 유럽의 박물관을 채우고 있다. 그 외 신화 속 인물과 이야기들은 수많은 명화를 비롯하여 벽화, 항아리와 접시 등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든 나라의 신화와 전설이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의 근간을 이루는데,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해당 지역뿐 아니라 서양으로 일컬어지는 유럽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수세기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읽히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고대 그리스인들은 특유의 창조력과 상상력으로 신화의 세계를 정립함으로써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서양문화의 고전으로 오늘날까지 살아숨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문학, 철학, 언어학, 사회학, 역사학 등 거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서양 문화의 보물창고이자 그것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본서의 저자는 신화를 알아야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1903년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발명한 '다이달로스의 설화'를 통해 인간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꿈을 키웠고, 이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임으로써 비행기라는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또한 컴퓨터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나 자동제어라는 개념은 이미 신화 속에서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가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양인 특히 미국인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상상력과 꿈을 키워왔고, 마침내 발달된 과학문명을 가지게 되었다.

청소년의 감각에 맞춰 우리 눈으로 바라보고 재해석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는 이야깃거리가 끝이 없을 정도이다. 이는 그만큼 소재가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마치 프리즘처럼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으며 그만큼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차피 청소년기에 한번은 읽어야 할 고전이므로 우리 현실에 맞고 우리 눈으로 바라보고 재해석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청소년들에게 제시하고자 쓰여진 것이다. 즉 시대에 맞는 해석을 기본으로 청소년들의 감각에 맞는 신화 이야기를 쓴 것이다.

▣ 형식구성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마치 아빠가 들려주듯이 편안한 구어체 로 기술했다. 또한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물리치고 올림포스 최고의 지위에 오른 제우스의 행위를 쿠데타로 표현했으며, 인간에게 신들의 불을 훔쳐다 준 죄로 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에 대해 구속과 사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현재 시점에서 신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의 용어를 빌려 청소년들이 신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숨은 의미를 빨리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 내용구성
우선 일방적이며 서구 우월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비디우스가 주장하는 로마적 해석은 참고로 하되 원래 그리스 서사시인들, 즉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 아이스킬로스와 핀다로스의 관점을 대비하여 올바른 그리스 신화관에 입각하여 기술했다.
신화를 이야기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부분을 첨부하였다. 영국의 고고학자 에반스는 크로노스의 미궁과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에 관한 설화에서 추측하여 크노소스 궁전 유적을 발굴했으며, 독일의 고고학자 슐리만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오는 소아시아의 히사를리크 언덕을 파내려가다가 호메로스의 시에 나오는 보물들을 발굴함으로써 에게 문명의 비밀을 밝혔다.

저 : 토머스 불핀치

Thomas Bulfinch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교 출생. 유명한 건축가 찰스 불핀치의 아들로 태어나 보스턴 라틴 스쿨,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와 같은 명문학교를 거쳐 1814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1837년 보스턴 머천트 은행에 입사, 평생 근무한다. 보스턴 박물관 협회에 회장직을 6년 동안 수행하면서 청소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가난한 어린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했다. 평소 고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50대 후반에 이르러 유럽 신화의 전통을 영어로 기술하여 동시대의 미국인들에게 서구문명의 뿌리를 소개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집필을 시작, 『신화의 시대; 그리스 로마 신화』(1855), 『원탁의 기사』(1858),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1862), 등의 대작을 발표했다.

그림 : 서영

소년 한국 일보에 『공포의 핀치히터』, 『노총각 시리즈』로 데뷔한 뒤 『만화 한국사』, 『만화 삼국지』, 『만화로 보는 세계사』, 『우리나라 좋은 나라』, 『덤벙이 세계문화 유산 탐방』 등 어린이를 위한 학습 만화를 주로 그려 왔다. 2000년 만화 대상 학습 만화 부문에서 『우리 천연 기념물 어디 있나요?』로 문화 관광부 장관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