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으악, 아빠가 오늘도 학교에 떴다!
제발 누가 우리 아빠 좀 말려 주세요.”
오늘도 아빠가 학교에 왔다!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줍시다’란 팻말을 들고
마스크까지 쓴 채 운동장에 동상처럼 서 있는 우리 아빠.
교무실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선생님들과 싸우고,
손확성기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사진기를 들이대는
아빠는 우리 집안 말썽꾼, 우리 학교 문제아라고요!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거라고 하지만,
아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 우리 아빠 좀 누가 말려 주세요. - 표제작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지방 소도시와 시골 아이들의 삶도 궁금하지 않나요?
학원, 왕따, 시험 스트레스, 엄마 아빠와의 갈등 등은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와 주제 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와 주제 들은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일 경우가 많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건조한 사람들의 일상, 닭장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아파트 구조 등 도시 생활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이야기로 담아 낸 책들을 흔히 볼 수 있지요. 이렇듯 도시가 아닌 지방이나 시골 아이들의 일상을, 동화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는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중단편집입니다. 이 동화집은 지방 소도시와 시골을 배경으로 하여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도시가 아닌 지역에 사는 아이들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이야기는 낯익게 느껴질 수도 있고, 생경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품고 있는 고민과 생각이 어디를 가나 비슷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에 실린 이야기 네 편은 도시 아이들이 흔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 동화집을 통해 자신의 둘레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낯설지만 흥미로운 세계역시 맛볼 것입니다.
따듯한 시선, 생각할 자리를 마련해 주는 이야기 네 편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에 실린 이야기 네 편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서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입니다. 학교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아빠와 아들의 갈등, 개를 한 가족으로 보는 마음, 산업 단지에 대한 아이와 어른의 시선 등은 “어른들은 도대체 왜 저리지?” 하는 아이들의 알쏭달쏭 호기심을 해소해 주고, 어른들에겐 아이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왕따, 농촌 개발, 모순된 학교 모습 등을 다룬다고 해서 시종 무겁거나 어둡게 이야기를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쏙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써 내려간 맛깔스런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과 눈물, 공감과 상상이 어우러져 각기 다른 동화의 참맛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날마다 학교에 오다시피 하는 아빠를 통해 학교 문제를 유쾌하게 들려주는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집에서 키우던 개 번개의 복수를 위해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학교 폭력의 진짜 피해자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우리 반 김진수」, ‘산업단지만이 우리가 살길이다’라고 쓰인 깃발이 사라지면서, 마을 아이들은 깃발을 찾으러 나서고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농촌 개발의 진실을 그린 「깃발을 찾아라!」. 재미와 더불어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네 편의 중단편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에는 곱씹어 생각해 볼 만한 무게감 있는 주제와,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균형을 이루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색으로도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그린이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네 편에 실린 그림들은 각 이야기마다 상징하는 빛깔을 달리 표현했습니다. 아빠의 손확성기에서 시작되는 유난스런 노랑(「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녹색 비비탄에 묻은 번개의 빨간 눈물(「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진수 마음속에 생긴 주홍빛 상처의 문(「우리 반 김진수」), 노란 깃발 속에 사라지는 흑백의 그림(「깃발을 찾아라!」)은 함께 주홍빛 눈물을 흘리기도, 유난스런 노랑의 유쾌함 속에 풍덩 빠지기도, 그림을 들여다보며 깃발의 범인을 찾기도 하며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도와줍니다.
내용 및 줄거리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으악, 아빠가 오늘도 학교에 떴다! 운동장에서 1인 침묵시위 하기, 요란스럽게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 하기 등 날마다 학교에 오다시피 하는 아빠를 통해 학교 문제를 유쾌하게 들려줍니다.
그 일 이후로 아빠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한 몸을 불사르겠다는 의지로 틈만 나면 카메라를 메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아무 데서나 쓰레기를 태우던 아저씨, 학교 앞 횡단보도에 주차해 놓고 빵집에 들어가던 아줌마의 사진이 눈만 살짝 가려진 채 신문에 나오곤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는 사진 찍은 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 속 인물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당신이 뭔데 그래?” 하고 상대방이 화를 내면 아빠는 준비해 둔 명함을 조용히 꺼내 전해 준다. ‘OO신문, 명예시민기자 김영호’라고 적힌 명함을 받아 든 상대방은 한결 달라진 목소리로 “차 뺄게요, 뺍니다. 잠깐 다녀왔다고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상대방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아빠의 마지막 말은 늘 같다. “사람들이 말이야, 질서를 지켜야지. 애들이 보는데…….”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15쪽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번개가 사람을 물었다! 집에서 키우던 개 번개가 친구를 물고, 그 이유를 밝혀내면서 펼쳐지는 복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아빠는 나나와 토리가 하는 짓이 귀여운지 그냥 웃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번뜩 떠오른 게 있었다. 바로 복수였다. 번개가 당했던 고통을 나나와 토리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 자기 개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경준이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비비탄 총을 샀다. 총알도 한 봉지 샀다. 하지만 비비탄 총에 맨 처음 채운 총알은 전에 번개가 맞았던 것으로 했다. 번개에게 고통을 준 총알로 경준이 개들을 공격할 생각이었다.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87쪽
우리 반 김진수
학교 폭력의 진짜 피해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 수학여행 지에서 현오가 집단 폭행을 당하고, 그 중심에 우리 반 왕따 김진수가 있습니다. 과연 진수는 피해자일까요, 가해자일까요?
아이들은 진수 책상에 아침마다 돌아가면서 네임 펜으로 글씨를 썼다. ‘잘 가라 돼지’, ‘너만 가면 돼지’ 같은 말들이었다. 나도 ‘전학 가면 돼지’라고 조그맣게 적었다.
진수가 아침마다 교실에 모습을 나타내면 “또 오네, 돼지!”라고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고 오후에 집에 가면 등 뒤에다 대고 “이제 오지 마라, 돼지!”라고 외쳤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그렇게 해도 진수는 학교에 왔다. 그게 우리를 더 화나게 했다. -「우리 반 김진수」 138쪽
깃발을 찾아라!
‘산업단지만이 우리가 살길이다’라고 쓰인 깃발이 모두 사라지면서, 동민이와 인표는 깃발을 찾으러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농촌 개발의 실상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렸습니다.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집으로 천천히 다가가던 우리는 그만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다. 너무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빨간 고추들이 커다랗고 넓은 보자기 위에 누워 잘 마르고 있었고, 개집과 닭장 위의 햇빛 가리개도 노란색이었으며, 아궁이 앞 의자 위의 방석, 빨랫줄에 널린 작업 바지 역시 눈부신 노랑에 빨간 무늬가 있었다.
“동민아, 저거…….”
인표가 가리킨 텃밭엔 깃발을 달고 서 있으라고 만들어진 깃대 수십 개가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를 잡고 늠름하게 서 있었다. 또 창고 앞 그늘진 곳에는 노란 자루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 안엔 감자와 콩 들이 가득가득 들어 있었다. -「깃발을 찾아라!」 187쪽
작가의 말
정말 슬펐는데도 울지 못했던 날의 눈물 한 방울, 너무 재미있었던 날의 눈물 한 방울……. 그 작은 방울들이 모여 있다가 주머니가 가득 채워졌을 때 이야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 속엔 슬픔도 있고 웃음도 있을 거예요. -‘글쓴이의 말’에서
아빠의 손확성기에서 시작되는 유난스런 노랑이,
녹색 비비탄에 묻은 번개의 빨간 눈물이,
진수 마음속에 생긴 주홍빛 상처의 문이,
노란 깃발 속에 사라지는 흑백의 그림이
책을 읽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린이의 말’에서
▣ 작가 소개
그림 : 오윤화
만화를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꼭두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원을 졸업한 후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으로는 『돌고래 파치노』『꼭 가요 꼬끼오』, 『나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솔직한 이야기』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우리 반 김진수
깃발을 찾아라!
“으악, 아빠가 오늘도 학교에 떴다!
제발 누가 우리 아빠 좀 말려 주세요.”
오늘도 아빠가 학교에 왔다!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줍시다’란 팻말을 들고
마스크까지 쓴 채 운동장에 동상처럼 서 있는 우리 아빠.
교무실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선생님들과 싸우고,
손확성기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사진기를 들이대는
아빠는 우리 집안 말썽꾼, 우리 학교 문제아라고요!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거라고 하지만,
아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 우리 아빠 좀 누가 말려 주세요. - 표제작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지방 소도시와 시골 아이들의 삶도 궁금하지 않나요?
학원, 왕따, 시험 스트레스, 엄마 아빠와의 갈등 등은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와 주제 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와 주제 들은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일 경우가 많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건조한 사람들의 일상, 닭장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아파트 구조 등 도시 생활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이야기로 담아 낸 책들을 흔히 볼 수 있지요. 이렇듯 도시가 아닌 지방이나 시골 아이들의 일상을, 동화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는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중단편집입니다. 이 동화집은 지방 소도시와 시골을 배경으로 하여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도시가 아닌 지역에 사는 아이들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이야기는 낯익게 느껴질 수도 있고, 생경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품고 있는 고민과 생각이 어디를 가나 비슷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에 실린 이야기 네 편은 도시 아이들이 흔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 동화집을 통해 자신의 둘레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낯설지만 흥미로운 세계역시 맛볼 것입니다.
따듯한 시선, 생각할 자리를 마련해 주는 이야기 네 편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에 실린 이야기 네 편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서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입니다. 학교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아빠와 아들의 갈등, 개를 한 가족으로 보는 마음, 산업 단지에 대한 아이와 어른의 시선 등은 “어른들은 도대체 왜 저리지?” 하는 아이들의 알쏭달쏭 호기심을 해소해 주고, 어른들에겐 아이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왕따, 농촌 개발, 모순된 학교 모습 등을 다룬다고 해서 시종 무겁거나 어둡게 이야기를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쏙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써 내려간 맛깔스런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과 눈물, 공감과 상상이 어우러져 각기 다른 동화의 참맛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날마다 학교에 오다시피 하는 아빠를 통해 학교 문제를 유쾌하게 들려주는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집에서 키우던 개 번개의 복수를 위해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학교 폭력의 진짜 피해자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우리 반 김진수」, ‘산업단지만이 우리가 살길이다’라고 쓰인 깃발이 사라지면서, 마을 아이들은 깃발을 찾으러 나서고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농촌 개발의 진실을 그린 「깃발을 찾아라!」. 재미와 더불어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네 편의 중단편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에는 곱씹어 생각해 볼 만한 무게감 있는 주제와,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균형을 이루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색으로도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그린이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네 편에 실린 그림들은 각 이야기마다 상징하는 빛깔을 달리 표현했습니다. 아빠의 손확성기에서 시작되는 유난스런 노랑(「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녹색 비비탄에 묻은 번개의 빨간 눈물(「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진수 마음속에 생긴 주홍빛 상처의 문(「우리 반 김진수」), 노란 깃발 속에 사라지는 흑백의 그림(「깃발을 찾아라!」)은 함께 주홍빛 눈물을 흘리기도, 유난스런 노랑의 유쾌함 속에 풍덩 빠지기도, 그림을 들여다보며 깃발의 범인을 찾기도 하며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도와줍니다.
내용 및 줄거리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으악, 아빠가 오늘도 학교에 떴다! 운동장에서 1인 침묵시위 하기, 요란스럽게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 하기 등 날마다 학교에 오다시피 하는 아빠를 통해 학교 문제를 유쾌하게 들려줍니다.
그 일 이후로 아빠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한 몸을 불사르겠다는 의지로 틈만 나면 카메라를 메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아무 데서나 쓰레기를 태우던 아저씨, 학교 앞 횡단보도에 주차해 놓고 빵집에 들어가던 아줌마의 사진이 눈만 살짝 가려진 채 신문에 나오곤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는 사진 찍은 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 속 인물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당신이 뭔데 그래?” 하고 상대방이 화를 내면 아빠는 준비해 둔 명함을 조용히 꺼내 전해 준다. ‘OO신문, 명예시민기자 김영호’라고 적힌 명함을 받아 든 상대방은 한결 달라진 목소리로 “차 뺄게요, 뺍니다. 잠깐 다녀왔다고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상대방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아빠의 마지막 말은 늘 같다. “사람들이 말이야, 질서를 지켜야지. 애들이 보는데…….”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15쪽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번개가 사람을 물었다! 집에서 키우던 개 번개가 친구를 물고, 그 이유를 밝혀내면서 펼쳐지는 복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아빠는 나나와 토리가 하는 짓이 귀여운지 그냥 웃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번뜩 떠오른 게 있었다. 바로 복수였다. 번개가 당했던 고통을 나나와 토리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 자기 개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경준이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비비탄 총을 샀다. 총알도 한 봉지 샀다. 하지만 비비탄 총에 맨 처음 채운 총알은 전에 번개가 맞았던 것으로 했다. 번개에게 고통을 준 총알로 경준이 개들을 공격할 생각이었다.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87쪽
우리 반 김진수
학교 폭력의 진짜 피해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 수학여행 지에서 현오가 집단 폭행을 당하고, 그 중심에 우리 반 왕따 김진수가 있습니다. 과연 진수는 피해자일까요, 가해자일까요?
아이들은 진수 책상에 아침마다 돌아가면서 네임 펜으로 글씨를 썼다. ‘잘 가라 돼지’, ‘너만 가면 돼지’ 같은 말들이었다. 나도 ‘전학 가면 돼지’라고 조그맣게 적었다.
진수가 아침마다 교실에 모습을 나타내면 “또 오네, 돼지!”라고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고 오후에 집에 가면 등 뒤에다 대고 “이제 오지 마라, 돼지!”라고 외쳤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그렇게 해도 진수는 학교에 왔다. 그게 우리를 더 화나게 했다. -「우리 반 김진수」 138쪽
깃발을 찾아라!
‘산업단지만이 우리가 살길이다’라고 쓰인 깃발이 모두 사라지면서, 동민이와 인표는 깃발을 찾으러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농촌 개발의 실상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렸습니다.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집으로 천천히 다가가던 우리는 그만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다. 너무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빨간 고추들이 커다랗고 넓은 보자기 위에 누워 잘 마르고 있었고, 개집과 닭장 위의 햇빛 가리개도 노란색이었으며, 아궁이 앞 의자 위의 방석, 빨랫줄에 널린 작업 바지 역시 눈부신 노랑에 빨간 무늬가 있었다.
“동민아, 저거…….”
인표가 가리킨 텃밭엔 깃발을 달고 서 있으라고 만들어진 깃대 수십 개가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를 잡고 늠름하게 서 있었다. 또 창고 앞 그늘진 곳에는 노란 자루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 안엔 감자와 콩 들이 가득가득 들어 있었다. -「깃발을 찾아라!」 187쪽
작가의 말
정말 슬펐는데도 울지 못했던 날의 눈물 한 방울, 너무 재미있었던 날의 눈물 한 방울……. 그 작은 방울들이 모여 있다가 주머니가 가득 채워졌을 때 이야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 속엔 슬픔도 있고 웃음도 있을 거예요. -‘글쓴이의 말’에서
아빠의 손확성기에서 시작되는 유난스런 노랑이,
녹색 비비탄에 묻은 번개의 빨간 눈물이,
진수 마음속에 생긴 주홍빛 상처의 문이,
노란 깃발 속에 사라지는 흑백의 그림이
책을 읽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린이의 말’에서
▣ 작가 소개
그림 : 오윤화
만화를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꼭두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원을 졸업한 후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으로는 『돌고래 파치노』『꼭 가요 꼬끼오』, 『나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솔직한 이야기』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우리 반 김진수
깃발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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