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좋고 싫음이 분명한 아이들의 분투기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
표제작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는 엉뚱한 남자아이 케빈이 펼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케빈은 세상에서 케첩을 제일 좋아한다. 케첩을 치지 않으면 어떤 음식도 먹지 않을 정도다. 샐러드에도 케첩을 뿌리고, 찐 달걀에도 케첩을 얹고, 시금치에도 케첩을 묻혀서 먹는다. 심지어 케빈은 급식에 초콜릿 과자가 나와도 초콜릿을 빨아 먹고는 과자 속을 케첩으로 채운다. 그런 케빈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건 바로 토마토다. 토마토는 케첩을 쳐도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 음식에 토마토 비슷한 것이 조금이라도 들어 있으면 아예 먹지 않는다.
어느 일요일, 케빈은 배가 고파서 부엌으로 갔는데 조리대 위에 수북이 쌓인 토마토를 본다. 케빈이 엄마에게 토마토가 왜 여기 있느냐고 묻자, 엄마는 케첩이 똑 떨어져서 그렇다고 답한다.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케빈, 도대체 케첩을 만드는 거랑 토마토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그러자 엄마가 들려주는 명쾌한 대답!
“토마토를 으깬 게 케첩이랍니다, 도련님! 토마토를 삶아서 설탕과 식초를 넣으면 네가 먹어 본 것 중에 가장 맛있는 케첩이 될 거야.” (본문 17쪽)
케첩에 토마토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몰랐던 케빈. 케첩 통에 뒤통수라도 맞은 듯 어안이 벙벙하다. 이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케빈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까?
케빈이 케첩에 푹 빠져 있는 아이라면, 「릴리는 책을 좋아해」의 릴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책을 무척 사랑하는 여자아이다. 글을 알기 전에도 몇 시간씩 책을 펼쳐 놓고 그림을 보곤 했다. 글자도 알고, 단어도 알고, 문장도 알게 된 지금은 온종일 책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릴리는 쉬는 시간이면 운동장 한쪽 구석에 앉아서, 간식을 먹는 대신 책에 코를 박고 읽기 시작한다. 가끔 남자애들 몇 명이 와서 “야, 유식쟁이!” 하고 놀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릴리는 종이 냄새도 좋아하고, 매끈한 겉표지를 만져 보는 것도 좋아한다. 책에 쓰인 작가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릴리에게 책은 신비의 세계나 마찬가지다. 책에서 릴리는 많은 친구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릴리에게 친구가 없는 건 아니다. 릴리는 친구들과 줄넘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줄넘기를 하다가 줄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다. 무릎을 다쳐서 피가 나니까 굉장히 아팠다. 릴리는 결국 양호실에 가서 무릎에 붕대를 감고 교실에 돌아온다. 그런 릴리를 본 남자아이들은 더 이상 “유식쟁이야!” 하고 놀리지 않고, 릴리의 책을 챙겨다 준다.
그 순간, 릴리에게 멋진 생각이 떠오른다. 책에서처럼 우리 생활에도 신기한 일이 무척 많이 일어난다는 것! 릴리는 이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글로 쓸 야무진 다짐을 한다.
릴리처럼 똘똘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세 번째 이야기「그거!」에 등장하는 미카엘처럼 천연덕스러운 개구쟁이도 있다. 미카엘은 어느 날 형이 “그거 좀 줘.” 하고 말했을 때 그 말이 신기했다. 형이 달라는 게 소금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거’가 무엇인지 물어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미카엘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미카엘의 선생님 말로는 프랑스 어 낱말이 75,000개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카엘은 자신이 백 살 넘게 산다 해도 그 엄청난 낱말들을 모두 세 번 이상 말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든 낱말을 ‘그거’로 대신하기로 한다.
어느 월요일, 선생님은 지난번에 배운 낱말 시험을 낸다. 미카엘은 ‘그거’라는 말로 모든 답을 채운다. 그러자 선생님은 평소에 공부를 꽤 하던 미카엘이 제출한 답안지를 보고 깜짝 놀라는데……. 미카엘은 선생님에게 ‘그거’에 대한 자신만의 명쾌한 논리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한없이 각별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적응하는 데에는 미진한 태도를 보인다.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에 실린 세 편의 이야기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아이들의 모습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싫어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심리를 재치 있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간결하면서도 발랄하게 표현된 그림들은 글 읽는 재미와 더불어 풍부한 상상력을 더한다.
▣ 작가 소개
저 : 수지 모건스턴
Susie Morgenstern
늘어진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엄마. 프랑스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유태계 미국인으로 194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프랑스 수학자인 남편과 결혼한 후 프랑스 남부 니스에 정착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니스-소피아-앙티폴리 대학에서 비교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인 남편의 영향으로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두 딸을 기르면서부터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79년에 처음으로 히브리어 알파벳 책을 출간했고, 이후 그림 동화에서부터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써왔다. 그녀의 글은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고 유머와 위트가 넘쳐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톰텐 상, 크로너스 상, 밀드레드 L. 배첼더 상 등의 많은 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수여받았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이들에게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가르침을 주는 할아버지 노엘 선생님의 이야기『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를 비롯하여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사랑이 지구를 돌게 한다』,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우리 선생님 폐하』,『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박물관은 지겨워』, 『내 생애 최고의 캠핑』등이 있다.
역 : 김주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8대학 불문학부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프랑스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지상 세계로』, 『제로 전투기』, 『열네살의 인턴십』, 『80일간의 세계일주』, 『할머니의 비밀』, 『아주르와 아스마르』 같은 문학작품과 『고갱:고갱씨 안녕하세요?』, 『반 고흐:노란 색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새에게 말을 건 화
가』 등의 교양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원혜진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한겨레 출판 만화 학교를 수료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좋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이어달리기 - 몸살』『교과서보다 엄청 똑똑한 수학 이야기』『내 안에 어떤 재능이 숨어 있을까?』『신비한 바닷속으로』『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참으로 당돌한 학교』 등이 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아이들의 분투기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
표제작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는 엉뚱한 남자아이 케빈이 펼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케빈은 세상에서 케첩을 제일 좋아한다. 케첩을 치지 않으면 어떤 음식도 먹지 않을 정도다. 샐러드에도 케첩을 뿌리고, 찐 달걀에도 케첩을 얹고, 시금치에도 케첩을 묻혀서 먹는다. 심지어 케빈은 급식에 초콜릿 과자가 나와도 초콜릿을 빨아 먹고는 과자 속을 케첩으로 채운다. 그런 케빈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건 바로 토마토다. 토마토는 케첩을 쳐도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 음식에 토마토 비슷한 것이 조금이라도 들어 있으면 아예 먹지 않는다.
어느 일요일, 케빈은 배가 고파서 부엌으로 갔는데 조리대 위에 수북이 쌓인 토마토를 본다. 케빈이 엄마에게 토마토가 왜 여기 있느냐고 묻자, 엄마는 케첩이 똑 떨어져서 그렇다고 답한다.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케빈, 도대체 케첩을 만드는 거랑 토마토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그러자 엄마가 들려주는 명쾌한 대답!
“토마토를 으깬 게 케첩이랍니다, 도련님! 토마토를 삶아서 설탕과 식초를 넣으면 네가 먹어 본 것 중에 가장 맛있는 케첩이 될 거야.” (본문 17쪽)
케첩에 토마토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몰랐던 케빈. 케첩 통에 뒤통수라도 맞은 듯 어안이 벙벙하다. 이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케빈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까?
케빈이 케첩에 푹 빠져 있는 아이라면, 「릴리는 책을 좋아해」의 릴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책을 무척 사랑하는 여자아이다. 글을 알기 전에도 몇 시간씩 책을 펼쳐 놓고 그림을 보곤 했다. 글자도 알고, 단어도 알고, 문장도 알게 된 지금은 온종일 책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릴리는 쉬는 시간이면 운동장 한쪽 구석에 앉아서, 간식을 먹는 대신 책에 코를 박고 읽기 시작한다. 가끔 남자애들 몇 명이 와서 “야, 유식쟁이!” 하고 놀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릴리는 종이 냄새도 좋아하고, 매끈한 겉표지를 만져 보는 것도 좋아한다. 책에 쓰인 작가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릴리에게 책은 신비의 세계나 마찬가지다. 책에서 릴리는 많은 친구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릴리에게 친구가 없는 건 아니다. 릴리는 친구들과 줄넘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줄넘기를 하다가 줄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다. 무릎을 다쳐서 피가 나니까 굉장히 아팠다. 릴리는 결국 양호실에 가서 무릎에 붕대를 감고 교실에 돌아온다. 그런 릴리를 본 남자아이들은 더 이상 “유식쟁이야!” 하고 놀리지 않고, 릴리의 책을 챙겨다 준다.
그 순간, 릴리에게 멋진 생각이 떠오른다. 책에서처럼 우리 생활에도 신기한 일이 무척 많이 일어난다는 것! 릴리는 이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글로 쓸 야무진 다짐을 한다.
릴리처럼 똘똘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세 번째 이야기「그거!」에 등장하는 미카엘처럼 천연덕스러운 개구쟁이도 있다. 미카엘은 어느 날 형이 “그거 좀 줘.” 하고 말했을 때 그 말이 신기했다. 형이 달라는 게 소금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거’가 무엇인지 물어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미카엘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미카엘의 선생님 말로는 프랑스 어 낱말이 75,000개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카엘은 자신이 백 살 넘게 산다 해도 그 엄청난 낱말들을 모두 세 번 이상 말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든 낱말을 ‘그거’로 대신하기로 한다.
어느 월요일, 선생님은 지난번에 배운 낱말 시험을 낸다. 미카엘은 ‘그거’라는 말로 모든 답을 채운다. 그러자 선생님은 평소에 공부를 꽤 하던 미카엘이 제출한 답안지를 보고 깜짝 놀라는데……. 미카엘은 선생님에게 ‘그거’에 대한 자신만의 명쾌한 논리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한없이 각별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적응하는 데에는 미진한 태도를 보인다.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에 실린 세 편의 이야기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아이들의 모습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싫어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심리를 재치 있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간결하면서도 발랄하게 표현된 그림들은 글 읽는 재미와 더불어 풍부한 상상력을 더한다.
▣ 작가 소개
저 : 수지 모건스턴
Susie Morgenstern
늘어진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엄마. 프랑스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유태계 미국인으로 194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프랑스 수학자인 남편과 결혼한 후 프랑스 남부 니스에 정착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니스-소피아-앙티폴리 대학에서 비교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인 남편의 영향으로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두 딸을 기르면서부터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79년에 처음으로 히브리어 알파벳 책을 출간했고, 이후 그림 동화에서부터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써왔다. 그녀의 글은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고 유머와 위트가 넘쳐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톰텐 상, 크로너스 상, 밀드레드 L. 배첼더 상 등의 많은 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수여받았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이들에게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가르침을 주는 할아버지 노엘 선생님의 이야기『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를 비롯하여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사랑이 지구를 돌게 한다』,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우리 선생님 폐하』,『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박물관은 지겨워』, 『내 생애 최고의 캠핑』등이 있다.
역 : 김주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8대학 불문학부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프랑스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지상 세계로』, 『제로 전투기』, 『열네살의 인턴십』, 『80일간의 세계일주』, 『할머니의 비밀』, 『아주르와 아스마르』 같은 문학작품과 『고갱:고갱씨 안녕하세요?』, 『반 고흐:노란 색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새에게 말을 건 화
가』 등의 교양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원혜진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한겨레 출판 만화 학교를 수료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좋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이어달리기 - 몸살』『교과서보다 엄청 똑똑한 수학 이야기』『내 안에 어떤 재능이 숨어 있을까?』『신비한 바닷속으로』『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참으로 당돌한 학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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