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열두 살은 없다

고객평점
저자기시모토 신이치
출판사항양철북, 발행일:2012/05/25
형태사항p.115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372063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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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다카는 주변에서 착하고 얌전하다는 말을 듣는 평범한 열두 살 소년이다. 교육열 높은 엄마, 집에서는 늘 고개를 숙인 채 고리타분한 말만 하는 아빠, 고등학교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유코 누나와 시끄러운 사오리 누나 사이에서 다카는 늘 찬밥신세다. 다카는 속은 반항심으로 꽉 차 있지만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배시시 웃기만 한다. 이런 다카의 맘을 사로잡은 사람은 이웃집 형 히로시다. 유코 누나와 또래인 히로시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소문난 중학교 3학년이다. 다카 엄마는 히로시가 불량하다며 다카보고 놀지 말라고 하지만 다카는 가끔 집 앞에서 마주치는 히로시가 싫거나 무섭지 않다. 어느 토요일 날, 학원을 땡땡이치고 시내를 돌아다니던 다카는 우연히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히로시를 보게 된다. 히로시는 다카에게 자기가 다니는 권투 연습장에 함께 가자고 권하는데……. 사춘기의 열병을 앓기 시작한 다카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문득 낯설어진 세상을 마주한 열두 살 소년의 성장 이야기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는가? 표정 없는 얼굴로 물끄러미 먼 곳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은 멍한 것 같지만 그 너머에는 한없이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이 서로 얽혀 있다. 입을 꾹 다문 채 자기만의 세계에서 사는 것 같은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는 걸까?
《평범한 열두 살은 없다》는 막 사춘기를 맞이한 열두 살 소년 다카에게 찾아온 조용한 마음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그린 성장 이야기다. 겉보기에는 ‘착하고 얌전한 아이’인 다카는 어느 날 문득 세상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리고 뭐든 반대로 하고 싶은 반항심이 다카를 사로잡아 버린다. 이 책은 막 사춘기에 접어든 다카를 통해 사춘기를 겪는 아이의 내면과 아이들을 믿지 않는 어른들의 세상 가운데 한 단면을 잔잔한 일상을 통해 드러낸다.

‘평범한’ 열두 살 소년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탈
다카는 요즘 자신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엄마가 하는 말에는 뭐든지 반대로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가 자리 잡았고 집안에 있는 게 너무나 답답하다. 엄마는 고등학교 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유코 누나에게만 정신이 팔려 다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다카를 맹하고 답답한 아이로만 여긴다. 엄마의 기에 눌려 고개도 들지 못하는 회사원 아빠와 둘째 누나 사오리도 마찬가지다. 다카는 가족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꾸를 하고 싶지만 속으로만 그럴 뿐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오히려 배시시 웃기만 한다.
다카는 엄마 몰래 소소한 일탈을 감행한다. 토요일에 학원을 땡땡이치고 시내를 돌아다닌다던지 학교에 가다 말고 발길이 이끄는 대로 학교 뒷산에 올라가 널찍한 바위에 드러누워 햇살을 온몸으로 받기도 한다. 그리고 몇 시간이지만 엄마와 말다툼을 하고 가출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혼자 일탈을 할 때마다 나른하고 답답한 마음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마음이 가뿐해지는 것이다. 다카는 ‘나는 왜 하지 말라는 것만 하고 싶은 걸까. 역시 청개구리 심보라서 그런가.’ 하며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간다. 다카에게 가장 특별한 일탈은 이웃집 형인 히로시를 따라 권투 체육관에 가서 히로시가 운동하는 걸 구경하는 것이다. 엄마는 문제아로 소문난 히로시와 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다카는 권투를 하고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히로시가 왠지 멋지다. 체육관에서 만난 히로시 친구 ‘거부’는 체육 선생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등교 거부를 하고 있다. 다카는 히로시와 거부를 보며 묘한 편안함을 느끼며 이들에게 조금씩 자신을 드러낸다.
이 책은 작은 에피소드들 속에서 막 사춘기를 맞은 다카의 심리를 담담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너무 평범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어른들은 느낄지 모르겠지만 다카 홀로 겪고 있는 성장통은 아주 크고 깊다. 멍하니 앉아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고, 공부하라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잔소리에 소리 없이 반항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다운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다카의 고뇌는 ‘평범하다’는 아이들 모두가 겪고 있는 고뇌고 성장통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아이들
《평범한 열두 살은 없다》에 나오는 히로시와 거부는 어른들의 세상에서는 주목받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어른들은 세속적이고 아이들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미 입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첫째 유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두 아이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길을 밟지 않고 자기가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아이들이다. 히로시는 고등학교를 가지 않고 목공 일을 배우��떠나고, 거부는 꽃과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다카는 공부해서 대학을 가라는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히로시와 거부의 삶에 더 이끌린다. 어른들이 만든 질서 속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모범이라 생각하는 현실에 맞서는 용기, 비록 실패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나가는 한걸음이 다카에게는 훨씬 진솔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세 사람은 히로시가 첫 연습 경기에서 지고 난 뒤 “인간은 지고 나면 강해진다. 그리고 진 사람에게만 자기 자신이 보인다.”는 체육관 코치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말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큰 위로와 용기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쓴 기시모토 신이치는 23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 교사이자 어린이문학작가다.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을 만나온 경험과 꾸준히 어린이 문학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얻어진 통찰력은 다카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로 널리 알려진 하이타니 겐지로와 함께 교육에 대해 고민했던 오랜 벗이자 문학 동지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다카와 문제아로 소문난 이웃집 형 히로시, 교사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등교 거부를 하는 ‘거부’의 생명력을 믿고 기다려주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들과 꼭 닮아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과 기시모토 신이치의 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작가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고 개성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개성으로 여기고 인정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특별할 것 없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울리는 다카의 솔직하고도 섬세한 마음의 독백, 그리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제각각 삶의 결을 만들어 가는 세 소년의 뒷모습이 쓸쓸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이 책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끝없는 믿음과 응원을 보낸다. 갑자기 찾아온 고독감이 낯설어 나만 이상한 게 아닐까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이 주는 쓸쓸한 느낌이 오히려 위로를 주는 이유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 아닐까.

▣ 작가 소개

역 : 고향옥
동덕여대 일문과를 졸업하였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 문화와 일본어를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아동문학을,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 『열까지 셀 줄 아는 아기 염소』, 『그림책의 심리학』, 『아슬아슬 삼총사』,『우주의 고아』, 『잃어버린 도토리』 , 『치에와 가즈오』『친구는 바다 냄새』,『친구는 초록 냄새』,『할아버지의 벚꽃 산』,『나의 형, 빈센트』, 『친구가 생긴 날』, 『친구가 좋아』, 『이상해!』, 『추억을 파는 편의점』, 『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 『반칙 선생님』, 『우리집은 발도르프 유치원』 등이 있다.

글 : 기시모토 신이치
1945년 고베에서 태어났다. 교토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베 시에서 2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 어린이문학가이자 교육자인 하이타니 겐지로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아이들에게 배운다’라는 교육 철학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평생 동지이자 지기가 된다. 퇴직한 뒤에는 동화를 쓰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태양의 아이 유치원’ 이사장, 하이타니 겐지로 사무실 대표 등을 지냈다.
주요 작품으로 『햇빛 빛깔 분필』, 『겐 짱, 기다려』, 『봄이 되면 갈게』, 『비가 오면 둘이서』 들이 있으며 하이타니 겐지로와 공동으로 펴낸 시집 『해님 방귀たいようのおなら』가 있다.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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