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주로 떠난 일곱 아이들의 모험, 〈영원한 웃음〉
문명이 발달한 23세기의 지구를 배경으로 일곱 아이들의 좌충우돌 우주여행을 떠난다. 힘 들여 공부하지 않아도 저절로 지식을 쌓을 수 있기에 어른이나 아이나 겉모습을 뺀다면 다를 것이 없는 세계다.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감정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과연 이대로 살아가도 좋은 걸까?
소설은 부모님과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 날마다 학교 공부와 학원에 치여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일종의 해방구처럼 느껴질 세계를 그린다. 누구나 똑같이 알고, 똑같이 느끼고,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아등바등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 속 천국으로 그려 보았을 법하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질문을 던진다. 경쟁이 없고 차별이 없더라도 웃음과 사랑이 빠진 세계가 과연 옳은 곳일까, 하는 물음이다.
마치 로봇 같은 여느 사람들과 달리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소녀, 해는 어느 날 우주여행을 떠난다. 우주 어딘가에 계시다는 아빠를 만나리라는 희망에 다른 여섯 아이들과 함께 우주선에 탑승했지만, 그만 수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악명 높은 범죄자 하나가 우주선에 함께 탑승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주 한복판에서 일곱 명의 아이들만을 태운 채 우주선이 버려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범죄자와 함께 정체를 숨기고 있던 수사관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이들은 혼란에 빠진다. 로봇처럼 서로를 차갑게 대하던 일곱 아이들은 합심하여 지구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
신비한 책 속 세계로 빨려들어 간 세 친구,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
도서관에 놀러간 조너선과 칼은 ‘오로라의 구슬’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발견한다. 사랑을 약속한 두 연인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둘은 처음 보는 낯선 세계로 빠져든다. 북극에나 있는 줄 알았던 거대한 오로라가 온 하늘을 채운 이상한 곳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넓은 초원 위에는 조르쳉 궁수학교라는 고성 같은 학교가 세워져 있다. 조너선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예언 속 오로라의 후계자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악의 무리에 맞선다. 조너선이 용감한 전투를 벌이면서 큰 공을 세운 뒤 깨닫는 건 자신이 가진 힘의 대단함이 아니라, 누구든 영원한 권력을 누릴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큰 힘을 가질 것이냐’가 아니라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의미심장한 고민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초등부 심사평
초등학생이 쓴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일은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일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기는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읽은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려는 시도로써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어린 학생들의 패기는, 문학이 무력해진 이 시대에 여러모로 신선한 자극이 될 만하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미는 재능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의젓한 시선마저 겸비한 경우라면 신선한 자극을 넘어 기분 좋은 질투마저 유발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번 심사에서도 독서 내내 뿌듯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 작품들이 없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금-여기’의 현실 세계와, 비현실적인 논리로 움직이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단순히 병치시켜놓는 것만을 판타지 소설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이 ‘지금-여기’의 현실에서 왜 요구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번 심사에서 주목해서 읽은 작품은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과 〈영원한 웃음〉이다. 장근영의 작품은 《오로라의 구슬》이라는 책의 세계로 빨려들어 간 어린이들의 모험을 그린다. 이 작품이 그려 내는 책 속 세계는 책 밖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책 속 세계로의 모험을 끝낸 아이들이 ‘사람은 영원한 권력을 누릴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게 여겨지는 작품이다. 박한별의 〈영원한 웃음〉의 기본 구도도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인간적인 감정을 상실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23세기의 지구에서, 우주로 여행을 떠난 7명의 아이들이 결국 웃음의 소중함을 깨닫고 귀환한다는 이야기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두 편의 소설은 ‘지금·여기’의 삶과 관련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삶에 관한 통찰을 보여 준다는 것이 판타지 소설의 의무일 리야 없겠지만, 그것이 판타지 소설을 포함한 모든 소설의 미덕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두 작품 중 비교적 가독성이 높은 〈영원한 웃음〉을 최우수작으로,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조연정(문학평론가)
▣ 작가 소개
글 : 박한별
1999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감동을 주는 멋진 글로 모든 이를 활짝 웃게 하는 작가가 꿈이다. 현재 전교생이 23명인 매홀초등학교 삼미분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글 : 장근영
1999년 3월 대구에서 태어났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해, 습작을 거쳐 진정한 용기를 가진 정의로운 사람은 언젠가 승리하게 된다는 생각을 담은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을 완성했다. 현재 대구성곡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 주요 목차
최우수작 - 영원한 웃음
우수작 -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
심사평
우주로 떠난 일곱 아이들의 모험, 〈영원한 웃음〉
문명이 발달한 23세기의 지구를 배경으로 일곱 아이들의 좌충우돌 우주여행을 떠난다. 힘 들여 공부하지 않아도 저절로 지식을 쌓을 수 있기에 어른이나 아이나 겉모습을 뺀다면 다를 것이 없는 세계다.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감정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과연 이대로 살아가도 좋은 걸까?
소설은 부모님과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 날마다 학교 공부와 학원에 치여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일종의 해방구처럼 느껴질 세계를 그린다. 누구나 똑같이 알고, 똑같이 느끼고,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아등바등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 속 천국으로 그려 보았을 법하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질문을 던진다. 경쟁이 없고 차별이 없더라도 웃음과 사랑이 빠진 세계가 과연 옳은 곳일까, 하는 물음이다.
마치 로봇 같은 여느 사람들과 달리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소녀, 해는 어느 날 우주여행을 떠난다. 우주 어딘가에 계시다는 아빠를 만나리라는 희망에 다른 여섯 아이들과 함께 우주선에 탑승했지만, 그만 수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악명 높은 범죄자 하나가 우주선에 함께 탑승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주 한복판에서 일곱 명의 아이들만을 태운 채 우주선이 버려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범죄자와 함께 정체를 숨기고 있던 수사관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이들은 혼란에 빠진다. 로봇처럼 서로를 차갑게 대하던 일곱 아이들은 합심하여 지구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
신비한 책 속 세계로 빨려들어 간 세 친구,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
도서관에 놀러간 조너선과 칼은 ‘오로라의 구슬’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발견한다. 사랑을 약속한 두 연인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둘은 처음 보는 낯선 세계로 빠져든다. 북극에나 있는 줄 알았던 거대한 오로라가 온 하늘을 채운 이상한 곳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넓은 초원 위에는 조르쳉 궁수학교라는 고성 같은 학교가 세워져 있다. 조너선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예언 속 오로라의 후계자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악의 무리에 맞선다. 조너선이 용감한 전투를 벌이면서 큰 공을 세운 뒤 깨닫는 건 자신이 가진 힘의 대단함이 아니라, 누구든 영원한 권력을 누릴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큰 힘을 가질 것이냐’가 아니라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의미심장한 고민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초등부 심사평
초등학생이 쓴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일은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일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기는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읽은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려는 시도로써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어린 학생들의 패기는, 문학이 무력해진 이 시대에 여러모로 신선한 자극이 될 만하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미는 재능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의젓한 시선마저 겸비한 경우라면 신선한 자극을 넘어 기분 좋은 질투마저 유발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번 심사에서도 독서 내내 뿌듯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 작품들이 없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금-여기’의 현실 세계와, 비현실적인 논리로 움직이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단순히 병치시켜놓는 것만을 판타지 소설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이 ‘지금-여기’의 현실에서 왜 요구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번 심사에서 주목해서 읽은 작품은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과 〈영원한 웃음〉이다. 장근영의 작품은 《오로라의 구슬》이라는 책의 세계로 빨려들어 간 어린이들의 모험을 그린다. 이 작품이 그려 내는 책 속 세계는 책 밖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책 속 세계로의 모험을 끝낸 아이들이 ‘사람은 영원한 권력을 누릴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게 여겨지는 작품이다. 박한별의 〈영원한 웃음〉의 기본 구도도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인간적인 감정을 상실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23세기의 지구에서, 우주로 여행을 떠난 7명의 아이들이 결국 웃음의 소중함을 깨닫고 귀환한다는 이야기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두 편의 소설은 ‘지금·여기’의 삶과 관련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삶에 관한 통찰을 보여 준다는 것이 판타지 소설의 의무일 리야 없겠지만, 그것이 판타지 소설을 포함한 모든 소설의 미덕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두 작품 중 비교적 가독성이 높은 〈영원한 웃음〉을 최우수작으로,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조연정(문학평론가)
▣ 작가 소개
글 : 박한별
1999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감동을 주는 멋진 글로 모든 이를 활짝 웃게 하는 작가가 꿈이다. 현재 전교생이 23명인 매홀초등학교 삼미분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글 : 장근영
1999년 3월 대구에서 태어났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해, 습작을 거쳐 진정한 용기를 가진 정의로운 사람은 언젠가 승리하게 된다는 생각을 담은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을 완성했다. 현재 대구성곡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 주요 목차
최우수작 - 영원한 웃음
우수작 -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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