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파울과 한지붕 열 가족

고객평점
저자페터 헤르틀링
출판사항시공주니어, 발행일:2011/08/20
형태사항p.287 A5판:21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27627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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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외톨이 파울과 한지붕 열 가족》은 부모의 만연한 부재와 이혼으로 고된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소년파울과 그 소년을 아끼고 보살피는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현대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페터 헤르틀링’의 신작으로, 무게감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다. 특히 부모의 이혼을 맞닥뜨린 아이의 현실을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다루고 있어, 문제적 상황을 코믹하게 탈출하려는 일부 아동 문학의 조류에 반기를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외톨이 파울과 한지붕 열 가족》에는 이혼이라는 부모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아이가 겪는 심리적 갈등과 아픔, 상처에 대한 묘사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져 독자의 마음을 찡하게 울린다. 또한 주인공 파울이 이웃들의 관심과 배려로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이 급작스럽지 않아 독자로 하여금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게다가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 주려고 애쓰는 이웃들의 노력은 때로 눈물겹기까지 한데,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이 무겁지 않고 따뜻하게 와 닿는 것은 바로 그 ‘이웃애’ 때문이다.

작가 페터 헤르틀링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어린이 여러분! 더 많이 읽고 이야기하며,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꿈꾸세요. 하지만 절대 현실을 잊지 마세요!” 이런 당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아이들이 현실을 바로 보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혼, 전쟁, 장애, 죽음과 같은 무거운 소재들을 다룬 동화를 쓰고, ‘너희는 어려서 이런 건 아직 몰라도 돼!’ 하고 어른들이 쳐 놓은 장벽을 허문다. 그것은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 앞에 놓인 힘겨움을 딛고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아이 안에 있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외톨이 파울과 한지붕 열 가족》에서도 파울이 처한 비극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런 상황에서도 학교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이웃과 살아가는 소년 파울의 하루하루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섣불리 파울에게 부모의 이혼을 이해시키려 들지 않는다. 파울이 스스로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기를 묵묵히 기다려 주는 공동 주택 이웃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파울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줄 뿐이다. 그것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이고, ‘희망’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현장성 있는 묘사와 사건, 진지하면서도 담담한 시선,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 편의 휴먼 다큐를 보는 것과 같은 뭉클한 감동과 온기를 선사할 것이다.

독특한 공간 설정으로 ‘이웃애’ 부각
주인공이 사는 하펜슈트라세의 공동 주택은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충만하다. 이웃 간의 단절이 일반화된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공간 설정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희미해져 가는 ‘이웃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 다양성이 더해 가는 요즘의 현실을 반영한 여러 가족의 모습(독거노인 세대, 독신 세대, 재혼 가정 등)도 등장한다. 엄마, 아빠, 자녀로 이루어진 천편일률적인 가족의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은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공동 주택의 열 가족이 보여 주는 따뜻한 이웃애는 삭막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 준다.

베아테 아줌마가 가까이 다가앉더니 파울을 가만히 껴안으며 말했다.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라. 부모를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잖니.”
“그렇다고 부모님을 가르칠 수도 없고요.”
베아테 아줌마가 깔깔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그래, 맞다. 부모를 교육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지.”
파울은 갑자기 베아테 아줌마가 좋아졌다. - 본문 중에서

작가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 - 우리에게 집이란, 가족이란 무엇인가?
파울의 부모가 서로 더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이혼’은 어린 파울에게 ‘상처’일 뿐이다. 아이는 자기가 살아온 만큼의 눈높이로 세상을 본다. 때문에 아이에게 어른의 눈높이와 이해심을 강요해서는 안 되지만, 파울은 부모의 이혼을 이해하기를 ‘강요’받는다. 그것이 파울에게는 버겁기만 하다. 그런 파울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묻는다. 우리에게 집이란,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이 주는 안락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파울은 이웃의 환대를 받으면서 이웃집에 머물지만, 자신의 좋지 않은 모습을 이웃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파울은 정말로 속이 울렁거렸다. 꼭 토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파울은 화장실 앞을 그냥 지나쳐
카르멘 아줌마의 집을 빠져나왔고,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는 맨 위층의 자기 집으로 달려갔다.
파울은 결국 자기 집 세면대에다 잔뜩 토하고 말았다. 얼른 물을 틀어 대충 헹궈 낸 다음,
파울은 자리에 누웠다. 그러자 잠이 물밀 듯 몰려왔다. - 본문 중에서

남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지만 가족에게는 괜찮은, 가족이니까 안심하는 그런 모습을 몇 개쯤 가진 우리에게 가족은 존재만으로도 큰 위안을 준다. 하지만 혼자 남겨진 파울에게는 그런 울타리가 없다. 엄마 아빠는 “멀리서도 너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파울을 위로하려 들지만, 파울에게는 학교 일을 이야기하고, 성적표에 바로바로 서명해 줄 수 있는, 손잡고 따뜻한 체온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필요하다. 이웃들이 아무리 파울을 아끼고 사랑해도 가족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집을 꿈꾸는가를 머릿속에 그려 보면, 파울이 느끼는 아픔과 방황이 절절히 이해된다. 그리고 파울과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의 마음이 희미하게나마 보일 것이다. 그 마음을 어떻게 보듬을 것인지, 작가는 묻고 있다. 우리는 지금 서로 아끼며 살고 있는가?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이 선사하는 재미!
주인공을 둘러싼 이웃들의 톡톡 튀는 개성은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하나같이 착하거나, 하나같이 나쁘기만 한 인물은 이 작품 어디에도 없다. 힘을 모아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는 이웃들이지만,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질투도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인자하지만 잔소리가 심한 케테 할머니, 무슨 문제든 잘 해결하지만 버럭 하는 성격을 가진 아담 박사, 잘난 체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베아테 아줌마 등, 현실성을 중시하는 작가는 등장인물 하나하나에도 실제와 같은 개성을 부여해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묘하게도 할아버지부터 또래 친구까지, 공동 주택의 다양한 이웃들은 각자 대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특히 아담 박사는 열 가족을 이끄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파울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둥이 되어 준다.

끔찍할 정도로 외롭다는 생각이 갑자기 파울의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자이페르트 씨가 나간 뒤
문을 닫고 돌아온 박사가 다가오더니, 말없이 파울을 꼭 껴안아 주었다. 박사가 이처럼 따뜻하게
파울을 안아 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파울은 소리 내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파울은 혼자였다. 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

탁월한 심리 묘사가 주는 공감과 몰입의 즐거움!
이 작품은 부모의 부재로 늘 외로움에 시달리는 소년의 심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작가 페터 헤르틀링이 소재의 무게에만 매몰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을 올곧게 담기 위해 애쓰기 때문이다. 파울은 바깥일에만 신경을 쓰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 이웃집을 전전하며 지내야 하는 자기 처지에 대한 서글픔으로 갈팡질팡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년을 지켜보는 독자들의 마음에는 차츰 파울이 자리 잡게 된다. 파울의 분노가 어느새 독자들의 분노가 되는 것이다. 탁월한 심리 묘사가 가져다주는 이와 같은 몰입의 즐거움은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그때, 레고로 만든 커다란 배가 눈에 들어왔다. 그 배는 오래전에 아빠와 함께 만든 것이었다.
파울은 배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벽을 향해 냅다 집어 던졌다. 와장창 소리와 함께
배는 산산조각이 났고, 레고 조각들은 사방으로 튀었다. 파울은 흩어진 레고 조각들을 깨진
유리 조각 밟듯 지근지근 밟았다. -본문 중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담백한 시선!
“어린이 여러분! 더 많이 읽고 이야기하며,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꿈꾸세요.
하지만 절대 현실을 잊지 마세요!”- 작가 페터 헤르틀링

미워하던 이들이 두 손을 맞잡고 화해하고, 이혼 위기에 빠진 부부가 갑자기 화해하는 행복한 결말은 어쩌면 절반의 거짓말이다. 현실에서 마음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비극에는 어떠한 예고도, 암시도 없다. 그저 고군분투하는 ‘오늘’만 있을 뿐이다. 페터 헤르틀링의 작품처럼 현실에 발 디딘 동화는 해답에 골몰하지 않는다. 포화가 난무하는 전쟁을 겪은 세대인 작가는 몇 줄의 글이 답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톨이 파울과 한지붕 열 가족》이 파울의 하루하루를 담백하게 보여 주는 것처럼, 그저 지켜볼 뿐이다. 그의 동화가 독자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담담하게 들려줌으로써,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한 외로움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페터 헤르틀링

1933년 독일의 켐니츠에서 태어난 페터 헤르틀링은 잡지나 신문의 문예란을 담당하면서 편집일을 보는 한편으로 성인 문학 작가로서 먼저 시를, 그리고 1964년경부터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동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 헤르틀링은 전쟁이나 죽음, 장애를 주제로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의 동화를 주로 쓰지만, 언제나 아이들의 생각을 놓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 낸다. 동화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70년경부터다. 까다로운 주제 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 『히르벨이란 아이가 있었다』(Das War Der Hirbel)는 1974년 독일 아동도서상 선정 목록에 올랐다. 이어서 1975년에 나온『할머니』(OMA)는 독일 아동도서상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크뤽케』, 『길 위의 소년』, 『아빠를 위한 연주』 등이 있다.

역자 : 무타보어
무타보어는 독일어와 독일어책을 사랑하는 김완균, 윤양희, 허유미 세 번역가가 함께 만든 번역 모임입니다. ''무타보어''는 독일 작가 빌헬름 하우프의 동화 『황새가 된 술탄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의 주문에서 따왔는데, ''무타보어''를 외면 원하는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습니다. 무타보어의 번역가들은 좋은 독일어책을 멋진 우리말 책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무타보어!" 하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무타보어''이름으로 선보이는 첫 작품입니다.

▣ 주요 목차

정원 파티
작별, 그리고 이사
부모님 서명
사라진 파울
아담 박사님
헬레나네 집
수련회에서 일어난 사고
위달 아저씨와 비비 아줌마 집에서
아빠를 찾아간 파울
자전거 도둑
아동 보호국 직원의 방문
명탐정 파울
고열
파울의 생일파티
우리 집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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