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주요 목차
1.오리 가족의 멋진 나들이
2.쥐한테 잡힌 고양이
3.과수원을 점령하라
4.이사 가는 나무귀신
5.찌르레기의 여름나기
6.할머니의 보물 지도
뒷 이야기
▣ 책 소개
동화 작가 황선미 씨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보게 해주고,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걸 듣게 해 줍니다. 보세요, 과수원에는 나무, 햇빛, 바람만 있는 게 아닙니다.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모릅니다.
모두 여섯 개의 이야기를 죽 이어 놓은 이 작품은, 겉보기에 따로따로 지낼 것 같은 자연의 여러 식구들이 실제로는 하나로 이어진 생명이라는걸 일깨우 줍니다. 퍼즐 맞추듯 이야기 조각을 맞춰 가며 읽는 재미가 여간 즐겁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반가웠던 것은 아이들마냥 유쾌하고 활달한 떠들썩함과 그 경박하지 않은 건강한 웃음은 삶을 깊고도 넉넉하게 껴안을 줄 아는 작가에게서만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자연은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곳입니다. 자연에 귀기울이면 온갖 생명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래요, 이 책은 바로 자연의 음악을 들려주는 동화랍니다.
▣ 신문 서평
소박한 자연… 정겨운 사람들
여섯조각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엮는 솜씨가 대단하다. 배꽃마을 과수원 집 오리로부터 시작해 고양이 쥐 나무귀신 찌르레기 할머니의 얘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여섯 이야기가 따로 놀지 않고 서로 연결고리로 이어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공원까지 나들이를 하게 된 오리들이 왕버드나무에 올라간 고양이가 미끄러지는 순간 구청장의 주의를 환기시켜 떨어지는 나뭇가지를 피하도록 한다. 그 고양이는? 길잃은 고양이 호피다. 고양이는 ‘이상한 것’에 놀라 나뭇가지에서 미끄러지고 만 것이다. ‘그 이상한 것’은? 왕버드나무의 귀신이다…. 이야기는 과수원 집을 중심으로 돌고돌면서 결국 아기의 탄생에 대한 기대로 마무리 된다. 과수원집 아주머니가 임신을 한 것이다.
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소박하고 정겨운 자연과 사람들의 유머다. 언뜻 보면 그저 그런 모습인데 작가가 속속들이 드러내는 모습에 “아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리식구의 얘기에서는 흐뭇함이 느껴지고 고양이와 쥐의 얘기에서는 스릴과 통쾌함이 전해져 온다.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금방 책 밖으로 나와 미소지을 것 같이 생생하다.[2003.5.7 동아일보 김진경 기자]
과수원은 “내끄야”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이 한 생명’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저 혼자 존재하는 것이 없고 연관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생물, 심지어는 미생물과 무생물까지도 서로의 존재 때문에 생존이 가능하다. 귀농운동을 펼치고 있는 실상사 도법스님의 말처럼 아무리 문명의 이기가 발달해도 사람은 쌀을 먹어야지, 컴퓨터를 먹고 살 수는 없고, 쌀 한톨에도 비와 바람, 그리고 저 흙 속의 미생물들까지 온갖 섭리가 다 들어가야 생겨날 수 있다.
바로 이 동화는 그 진리를 ‘옴니버스’ 식으로 유쾌하게 짜놓았다. 오리, 쥐, 고양이, 철새, 나무귀신 그리고 과수원에 사는 사람들은 때에 따라 씨실이 되기도 하고, 날실이 되면서 ‘아파트촌의 과수원’이라는 그림을 짜내는 것이다. 작가는 이 과수원이 예전에는 배꽃마을로 불렸다가 지금은 아파트촌이 되어버린 신도시 한복판의 섬같은 과수원이라고 머리말에서 소개했다. 과수원은 바로 옆의 방송국 송수신탑 때문에 남아있게 된 곳이다.
아직 아이가 없는 과수원의 젊은 부부와 할머니에게 배나무와 오리들은 한식구와 다름없다. 하지만 이 과수원 식구들 말고도 눈에 보이지 않게 과수원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이렇게도 많다니…. 그리고 그 생물들은 사람들의 희로애락 못지않게 많은 사연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꽥꽥’ 시끄런 소리를 내면서 마당 한편 작은 물통에서 물을 튀기고 있는 오리들은 어떤가. 작은 물통과 과수원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새끼오리들은 황소개구리를 잡으러 호수공원에 가는 아저씨를 따라나섰다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그리고 황소개구리의 황홀한 맛을 보고 급기야는 몰래 호수나들이 길에 나서는 것이다. 그 거듭된 ‘오리 가족의 멋진 나들이’ 때문에 황소개구리의 수가 줄어들고 그 공적으로 구청장에게 상을 받기에 이른다.
호수공원에 나들이 왔다가 주인을 잃은 애완용 고양이 호피도 우여곡절 끝에 과수원 식구가 된다. 너무 사람에게 길들여진 탓에 ‘쥐한테 잡힌 처량한 고양이’ 신세가 된 호피는 왕쥐에게 코를 물리고 먹이를 구해다 바치기까지 한다. 맙소사! 덩치가 커져도 여전히 바보 노릇을 하던 호피는 어느날 왕버드나무의 나무귀신이 오리 등을 타고 이사가는 것을 보고 놀라 도망치게 된다. 고양이의 눈에는 귀신이 보인다고 하더니만…. 다시 길을 잃은 호피는 멋진 신세계, 과수원을 발견하고 드디어 고양이의 위엄을 회복한 후 문지기로 놀라운 변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호피를 부려먹던 공터에 사는 쥐들은 어찌 되었을까.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호피가 사라진 뒤 공터에서는 학교를 세우는 공사가 시작된다. 어쩔 수 없이 쥐들은 새 터전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곳이 바로 과수원이었다. ‘과수원을 점령하라’ 바로 과수원을 찾아 나선 쥐들의 구호였다. 그러나 왕쥐가 인솔해 찾아간 과수원에는 한때 왕쥐의 심부름을 했던 호피가 ‘무서운 문지기’가 되어 쥐떼들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마을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던 왕버드나무의 나무귀신, 오랜만에 배꽃마을을 찾은 찌르레기, 손자를 바라는 할머니의 소원이 맞물려 엮인다. 저자가 쓴 히트작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도 이 과수원의 이야기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만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2003.4.26 경향신문 이무경 기자]
1.오리 가족의 멋진 나들이
2.쥐한테 잡힌 고양이
3.과수원을 점령하라
4.이사 가는 나무귀신
5.찌르레기의 여름나기
6.할머니의 보물 지도
뒷 이야기
▣ 책 소개
동화 작가 황선미 씨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보게 해주고,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걸 듣게 해 줍니다. 보세요, 과수원에는 나무, 햇빛, 바람만 있는 게 아닙니다.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모릅니다.
모두 여섯 개의 이야기를 죽 이어 놓은 이 작품은, 겉보기에 따로따로 지낼 것 같은 자연의 여러 식구들이 실제로는 하나로 이어진 생명이라는걸 일깨우 줍니다. 퍼즐 맞추듯 이야기 조각을 맞춰 가며 읽는 재미가 여간 즐겁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반가웠던 것은 아이들마냥 유쾌하고 활달한 떠들썩함과 그 경박하지 않은 건강한 웃음은 삶을 깊고도 넉넉하게 껴안을 줄 아는 작가에게서만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자연은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곳입니다. 자연에 귀기울이면 온갖 생명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래요, 이 책은 바로 자연의 음악을 들려주는 동화랍니다.
▣ 신문 서평
소박한 자연… 정겨운 사람들
여섯조각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엮는 솜씨가 대단하다. 배꽃마을 과수원 집 오리로부터 시작해 고양이 쥐 나무귀신 찌르레기 할머니의 얘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여섯 이야기가 따로 놀지 않고 서로 연결고리로 이어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공원까지 나들이를 하게 된 오리들이 왕버드나무에 올라간 고양이가 미끄러지는 순간 구청장의 주의를 환기시켜 떨어지는 나뭇가지를 피하도록 한다. 그 고양이는? 길잃은 고양이 호피다. 고양이는 ‘이상한 것’에 놀라 나뭇가지에서 미끄러지고 만 것이다. ‘그 이상한 것’은? 왕버드나무의 귀신이다…. 이야기는 과수원 집을 중심으로 돌고돌면서 결국 아기의 탄생에 대한 기대로 마무리 된다. 과수원집 아주머니가 임신을 한 것이다.
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소박하고 정겨운 자연과 사람들의 유머다. 언뜻 보면 그저 그런 모습인데 작가가 속속들이 드러내는 모습에 “아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리식구의 얘기에서는 흐뭇함이 느껴지고 고양이와 쥐의 얘기에서는 스릴과 통쾌함이 전해져 온다.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금방 책 밖으로 나와 미소지을 것 같이 생생하다.[2003.5.7 동아일보 김진경 기자]
과수원은 “내끄야”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이 한 생명’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저 혼자 존재하는 것이 없고 연관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생물, 심지어는 미생물과 무생물까지도 서로의 존재 때문에 생존이 가능하다. 귀농운동을 펼치고 있는 실상사 도법스님의 말처럼 아무리 문명의 이기가 발달해도 사람은 쌀을 먹어야지, 컴퓨터를 먹고 살 수는 없고, 쌀 한톨에도 비와 바람, 그리고 저 흙 속의 미생물들까지 온갖 섭리가 다 들어가야 생겨날 수 있다.
바로 이 동화는 그 진리를 ‘옴니버스’ 식으로 유쾌하게 짜놓았다. 오리, 쥐, 고양이, 철새, 나무귀신 그리고 과수원에 사는 사람들은 때에 따라 씨실이 되기도 하고, 날실이 되면서 ‘아파트촌의 과수원’이라는 그림을 짜내는 것이다. 작가는 이 과수원이 예전에는 배꽃마을로 불렸다가 지금은 아파트촌이 되어버린 신도시 한복판의 섬같은 과수원이라고 머리말에서 소개했다. 과수원은 바로 옆의 방송국 송수신탑 때문에 남아있게 된 곳이다.
아직 아이가 없는 과수원의 젊은 부부와 할머니에게 배나무와 오리들은 한식구와 다름없다. 하지만 이 과수원 식구들 말고도 눈에 보이지 않게 과수원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이렇게도 많다니…. 그리고 그 생물들은 사람들의 희로애락 못지않게 많은 사연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꽥꽥’ 시끄런 소리를 내면서 마당 한편 작은 물통에서 물을 튀기고 있는 오리들은 어떤가. 작은 물통과 과수원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새끼오리들은 황소개구리를 잡으러 호수공원에 가는 아저씨를 따라나섰다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그리고 황소개구리의 황홀한 맛을 보고 급기야는 몰래 호수나들이 길에 나서는 것이다. 그 거듭된 ‘오리 가족의 멋진 나들이’ 때문에 황소개구리의 수가 줄어들고 그 공적으로 구청장에게 상을 받기에 이른다.
호수공원에 나들이 왔다가 주인을 잃은 애완용 고양이 호피도 우여곡절 끝에 과수원 식구가 된다. 너무 사람에게 길들여진 탓에 ‘쥐한테 잡힌 처량한 고양이’ 신세가 된 호피는 왕쥐에게 코를 물리고 먹이를 구해다 바치기까지 한다. 맙소사! 덩치가 커져도 여전히 바보 노릇을 하던 호피는 어느날 왕버드나무의 나무귀신이 오리 등을 타고 이사가는 것을 보고 놀라 도망치게 된다. 고양이의 눈에는 귀신이 보인다고 하더니만…. 다시 길을 잃은 호피는 멋진 신세계, 과수원을 발견하고 드디어 고양이의 위엄을 회복한 후 문지기로 놀라운 변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호피를 부려먹던 공터에 사는 쥐들은 어찌 되었을까.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호피가 사라진 뒤 공터에서는 학교를 세우는 공사가 시작된다. 어쩔 수 없이 쥐들은 새 터전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곳이 바로 과수원이었다. ‘과수원을 점령하라’ 바로 과수원을 찾아 나선 쥐들의 구호였다. 그러나 왕쥐가 인솔해 찾아간 과수원에는 한때 왕쥐의 심부름을 했던 호피가 ‘무서운 문지기’가 되어 쥐떼들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마을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던 왕버드나무의 나무귀신, 오랜만에 배꽃마을을 찾은 찌르레기, 손자를 바라는 할머니의 소원이 맞물려 엮인다. 저자가 쓴 히트작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도 이 과수원의 이야기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만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2003.4.26 경향신문 이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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