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이 쑤신다

고객평점
저자이상교
출판사항해와나무, 발행일:2011/03/30
형태사항p.101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268070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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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국어> 교과서에 동시가 수록된
이상교 시인의 새 동시집!

이상교 시인은 내게 큰누님뻘 되는 여자지만 키가 아주 껑충합니다. 그래서 이상교 시인을 가리켜, 동네 조무래기들에게 둘러싸인 마음씨 좋은 ‘키다리 아저씨’라고 하면 잘 어울릴 듯싶어요. 키다리 아저씨가 걸음을 멈추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면 뭐가 나올까요? 그건 바로 동시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글동글한 대추알 같은 동시가 딸려 나와요. 이상교 시인에게는 늘 동시가 붙어살고 있지요. 그렇듯 억지스럽지 않고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게 이상교 동시의 큰 장점이자 매력이랍니다.
_원종찬(어린이문학평론가)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시’

툭, 투둑!

빗방울은
씨앗이다.

뭐든
돋아 낸다.
_<빗방울> 전문

30년 넘게 문단에서 동화와 동시를 꾸준히 써 온 이상교 시인의 새 동시집이 나왔습니다. 시인은 여전히 노는 일이 가장 신 나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시인이 시를 쓰는 원동력이 됩니다. 시인은 일상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과 생명을 시종일관 따뜻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시인에게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은 자연스레 시가 됩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동시 한 움큼

시인이 우리에게 소곤소곤 들려주는 동시들은 우리 둘레에서 흔히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보면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바람도, 기차 소리도, 개구리도, 그네도 시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이야기를 가득 담아 우리에게 찾아오지요. 이렇게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일상들이 한 움큼의 시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에게 손 내밀고 있습니다.

좀, 좀, 좀/좀이 쑤신다.// 밖으로 뛰어나가/놀고 싶어/좀이 쑤신다.// 좀은/내 몸 어디/숨어 있는 걸까.// 무릎 오금에 숨어 있다가/참지 못한 무릎이 절로 펴지면/다리 둘은/좀,/좀,/좀,/나가 놀자!/밖으로 뛰쳐나간다.
_<좀이 쑤신다> 전문

“똥이 안 들어 있어/ 짜지도 쓰지도 않단다.”// “똥 안 든 멸치가 어디 있다고.”/ 그런데 정말 똥이 안 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외할머니가 마을 어부 아저씨에게 부탁해,/ 멸치들이 똥을 다 누었을 때/ 잡게 했나 보다.// 똥 다 눈 멸치!// 똥이 안 들어서일까?/ 맛은 싱거웠다.
_<똥 눈 멸치> 중에서

<좀이 쑤신다>에서 ‘좀이 쑤시다’라는 말의 의미를 아이의 행동을 통해 재미있게 보여 주고, <똥 눈 멸치>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내는 시인의 기발함이 엿보입니다. 또한 시인은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는 빗방울을 ‘물고기’로, 달셋방을 ‘달님이 세 얻어 사는 작은 방’으로, 양말목에서 나는 찌뿌드득 소리를 듣고는 ‘양말도 시간이 가면 늙는다’고 표현합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상상력 넘치는 재미있는 시들이 시집 구석구석에 담겨 있습니다.
아무런 소리 없이 자란다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하늘은/ 환한 낮이었다가/ 캄캄한 밤이었다가/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나는 열 살 먹고/ 열한 살이 돌아온다.
_여는 시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중에서

자연과 인간은 아무런 소리 내지 않고 성장합니다. 자연의 흐름처럼, 일상을 관찰하던 아이는 미처 어른들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성큼 성장합니다. 학원을 옮겨서 아는 애가 없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짝과 말다툼을 해 속상한 아이는 손톱이 길게 자란 걸 알게 됩니다. 길게 자란 손톱을 바투 잘라 내듯 속상했던 마음을 잘라 내고(<손톱이 자랐다>), 할머니도 나도 이 세상에 잠깐 다니러 온 손님이라고 말씀하셨던(<손님>) 할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할머니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상교 시인의 동시는 사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과 어린이들과의 동일시를 통해 어린이 독자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 작가 소개

저자 이상교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도에서 자랐어요. 어린이 잡지 《소년》에 동시를 발표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그 뒤 재미난 이야기와 고운 동시로 어린이 곁을 찾아가고 있어요. 동시집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고양이가 나 대신》이 있으며, 동화집 《노는 게 공부야!》《처음 받은 상장》과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 장수》 들에 글을 썼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림 홍성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다 보니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머리 새하얀 할머니가 되어서도 예쁜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요. 그린 책으로는 《머릿속에 사는 생쥐》《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초코파이 자전거》들이 있답니다.

▣ 주요 목차

여는 시_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1부 나뭇잎이 불 켰다
빗방울
어린 것
그걸 알고
이른 봄 밭 흙

배추 싹
개굴개굴 개구리
개망초
다닥다닥
흰 구름
나뭇잎이 불 켰다
샛노랗다
나무는 좋겠다!
솔방울
베어진 나무

2부 칠 조심
똑딱단추
좇아서
비행기 여행
우산 꽃
파다닥!
여름 아침
방충망 쓰름이
바람기차
칠 조심!
좀이 쑤신다
점심 때 조금 지나
치과에서
비 온 뒤
햇살
참새가 된 것 같아
솟대 오리
물수제비
안개비
죽은 물고기

3부 손톱이 자랐다
손톱이 자랐다
들창코
이러다가
겨울 저녁 우리 학교
빈 놀이터
고양이 엄마
형광등
달셋방
똥 눈 멸치
늙는 양말
졸음이 온다
할아버지 집
외갓집 눈
손님

글쓴이의 말_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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