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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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황선미
출판사항시공주니어, 발행일:2011/05/25
형태사항p.93 A5판:21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276167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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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귀영이는 열 살 생일이 지나면서 자기 그물도 생기고 형들하고만 어울리며 실뱀장어를 잡으러 다닌다. 명하는 자존심이 상하고 분하기만 하다. 귀영이에게 본때를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명하는 그물이 꼭 필요하다! 자연이 주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 그 속에서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 사실감 넘치는 또래 아이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

“귀영이도 안 하는 걸 계속 할 수는 없다. 자존심 상한다” - 본문 중에서

명하는 올해 열 살, 3학년이다. 같은 반 친구 귀영이는 열 살 생일이 지나면서 자기 그물도 생기고 형들이랑 어울려 실뱀장어를 잡으러 다닌다. 명하네 동네에서 그물을 갖는다는 것, 만 열 살이 됐다는 것은 물이 깊고 물살이 센 소사천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으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증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귀영이의 잘난 척이 하늘을 찌를 만도 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같이 놀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자신을 아이 취급하며 무시하자, 명하는 분하고 자존심이 상한다. 말끝마다 “늦둥이, 쉰둥이”라고 놀려 대는 것도 기분 나쁘다. 한편으로는 형들과 어울리는 귀영이가 부럽기도 하다. 급기야 귀영이 코피를 터뜨리며 한 방 먹이는 명하. 두 아이의 화해는 이루어질까?

아이들만의 은근한 힘의 서열, 자신들이 규정한 상위 무리에 끼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 상위 무리에 껴 있는 친구를 부러워하는 아이들의 속마음 등 또래 아이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갈등은 긴장감과 함께 사실감 넘치는 전개로 작품을 몰입하게 한다.

▶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진한 우정을 다지는 썩 괜찮은 우리 아이들!

“아, 신발…….”
현관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 잃어버린 줄 알았던 명하의 신발이었다. 내내 참았던 눈물이 울컥 솟았다. 명하는 상처 나서 쓰라린 발에 젖은 신발을 꿰고 다시 집을 나섰다. 그리고 절룩거리며 귀영이네로 갔다. (…) 현관 앞에 놓인 귀영이의 그물 속에 라면과자 하나와 소시지 하나를 넣어 두고 조용히 돌아왔다. - 본문 중에서

백미는 단연 갈등 해결이다. 명하와 귀영이는 끝까지 겉으로 자존심을 세우며 화해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친구의 위험 앞에선 누구보다 먼저 함께하며 속 깊은 우정을 보여 준다. 비가 오면 절대 그물질하지 말라던 어른들의 경고도 잊은 채 명하가 빗속에서 실뱀장어를 잡으러 물속으로 들어가자, 귀영이는 못 이기는 척 명하 뒤를 쫓는다. 그리고 명하가 물속에서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 명하 몰래 명하네 집에 두고 온다. 명하는 실뱀장어 값으로 받은 값진 소시지와 과자를 귀영이 몰래 가져다준다. 말보다 앞선 ‘멋진 행동’으로 우정을 다지는 아이들. 억지 화해를 시도해 급하게 갈등을 마무리하거나, 활자와 환상 속에 갇힌 해결로 독자들을 설득하지 않는다. 공감을 넘어서는 감동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썩 괜찮은 아이들로 성숙해가는,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안도와 희망을 찾는 독자들도 기대할 수 있다.

▶ 강에서 바다로 나가는 뱀장어의 힘찬 행진
- 두려움을 극복하고 넓은 세계로 나가는 아이들의 성장
“실뱀장어들은 아주 먼바다에서 온다더라. 멸치보다 작은 게 기특하기도 하지.
여기서 뱀장어로 다 자라면 바다로 다시 돌아가고…….”- 본문 중에서

‘제대로 생겨 먹은 놈은 그물 따위에는 안 걸리지. 암먼.’ - 본문 중에서

물살은 너울거리고,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곳도 있어서
명하는 솔직히 좀 두려웠다. - 본문 중에서

작품 속 소재인 실뱀장어는 곧 우리 아이들과 다름없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와서 크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실뱀장어들이 강에서 바다로 나가기 위해선 거센 물살을 헤치고, 예상치 못한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작고 여린 존재로 대변되는 아이들, 그들이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과정도,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다르지 않다. 누구나 맞닥뜨리는 낯선 환경, 두려운 존재, 새로운 과제……, 이를 넘어설 때 마주하는 새롭고 신기로운 넓은 세상. 작품은 아이들 누구나 제대로 커서 넓은 세계로 발돋움하여 세상을 마음껏 누비라고, 힘찬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다
명하네 동네는 방조제 준공식을 앞두고 물난리를 막을 수 있다는 흥분에 들떠 있다. 반면 실뱀장어 어획 수가 급격히 줄고, 갯벌의 조개는 썩어 나가고, 물때가 돼도 물이 높아지지 않아 걱정하는 소리도 늘어간다. 실뱀장어를 잡아 마트에 가져가면 과자와 사탕 정도를 얻을 수 있던 아이들도 실뱀장어가 잘 잡히지 않자, 낚시에 흥미를 잃는다. 작품 곳곳에서 자연을 거스를 때 나타나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자연이 훼손될 때마다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는 사라지고, 개발이 활발해질수록 자연 생태계가 무너지는 현실들은 자�팀�주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점점 잃어가게 만든다. 작품은 경외심을 품고 지켜야 할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거듭 강조하여 일깨운다.

난 말이야(…) 물고기들을 키워 내고, 조개들을 살찌우고, 아이들 종아리며 가슴팍이 튼튼해지는 걸 숱하게 지켜보았단 말씀이야. (…) 영원히 그럴 줄 알았는데, 난 이제 누워만 있다네. 어디서 언제 날아왔는지 알 수 없는 뿌리들이 내 옆구리를 조여 와도 밀어낼 힘이 없다니. 나를 쓰러뜨린 게 뭘까. 이렇게 죽어 가야 할까……. - (강의 한창때를 그리워하며) 작가의 말 중에서

▶ 아버지의 각별하고 뭉클한 자식 사랑
첫 자식을 물에서 잃고 가슴에 묻었다는 명하 아버지. 그렇기에 더욱 명하가 물가에 가까이 가는 걸 경계한다. 하지만 ‘쉰둥이, 늦둥이’로 놀림당하는 명하가 그물이 없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무시당하자 손수 ‘대나무 은빛 그물’을 만들어 준다. 농번기를 앞두고 낚시를 하러 간다며 아내의 통박을 받지만, 실상은 아들이 걱정돼 먼발치에서 낚시를 하며 아들을 지켜보던 사연도 드러난다. 꺼내어 놓고 사랑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한없는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는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이다. 그렇기에 더욱 뭉클한 부성애, 작품의 감동을 더해 준다.

▶ 서로 어울리는 즐거움의 가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이들만의 다양한 바깥 놀이는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흥겹다. 색깔찾기 놀이, 농수로에서 말조개 캐기, 모래톱에서 라면 끓여 먹기, 그물로 실뱀장어 잡기 등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은 갇혀 있는 공간 안에서 ‘나 홀로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즐거움의 가치’를 보여 준다.

▣ 작가 소개

글 : 황선미

黃善美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 등의 동화를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 · 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 : 윤봉선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 그림책을 오랫동안 꾸준히 그려 왔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림책 《태극 1장》, 《잡아 보아요》가 있으며, 《악어야, 내가 이빨 청소해 줄까?》, 《달팽이가 꿈틀》, 《숲 속 동물들이 사라졌어요》, 《나야, 제비야》, 《야생초 학교》, 《치카치카 하나 둘》, 《뻥쟁이 왕털이》, 《콩쥐 짝꿍, 팥쥐 짝꿍》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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