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간은 뭘까? 사람들은 왜 시간을 재려고 했을까?
천체를 이용한 시계에서 물시계까지
‘우리알고 세계보고’ 시리즈의 첫 권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가 우리 다리의 변천사였듯이, 이 책도 전통의 시간관념과 시계과학의 역사를 다룹니다.
달, 별, 해, 지구가 우주 공간에서 관계를 유지하며 운동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 ‘시간’입니다. 시간은 낮과 밤, 한 달, 사계절, 한 해라는 크고 작은 눈금을 매기는데, 사람들은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이 눈금을 알아채는 것이 생존에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맨 처음 사람들에게 눈금이 되어 준 것은 눈으로 보아도 모양의 변화가 뚜렷한 ‘달’이었습니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는 자연의 눈금을 보다 정교하게 측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한 해 농사를 그르치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언제 씨앗을 뿌려 거두어야 하는지 해가 한 해 동안 움직이는 길(과학에서는 ‘황도’하고 하지요)을 꼼꼼히 살펴 스물네 개의 마디, 곧 ‘절기’를 만들었습니다.
해, 달, 별 같은 천체를 하루도 빠짐없이 관찰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비나 눈이 오면 아예 관측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물시계’입니다. 물시계도 천체시계 못지않게 오래된 것입니다. 현재 남아 전해지는 것으로 고대 이집트의 물시계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고대 세계 어디에서나 물시계는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물시계는 기록으로 전하는 신라 물시계가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경주의 신라과학관에 가면 복원된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척척 시간을 알리는 신통방통 ‘자격루’
서양에서 먼저 발달한 기계시계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시계의 최고봉은 세종 임금님 대에 만들어진 ‘자격루’입니다. 스스로 시간을 알리는 물시계라는 뜻이지요. 여러 개의 물항아리(파수호)에서 차례차례 떨어진 물이 잣대가 꽂힌 기다란 항아리(수수호)에 차면, 잣대가 점점 떠오르면서 숟가락 장치에 얹혀 있던 구슬을 떨어뜨립니다. 이 구슬이 ‘자동 시보 장치’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 있는 더 큰 구슬을 밀어내고, 이 큰 구슬이 종 ? 북 ? 징을 치는 인형과 ‘시패’를 든 인형을 움직여 시간을 알려 줍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에게 영향을 준 사람이 이슬람의 시계 장인 ‘알 자자리’라는 겁니다. 이슬람의 과학이 당시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것이 조선의 장영실에게도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자격루가 만들어진 이후 한양에는 시보 체계가 이뤄졌습니다. 궁궐에 설치된 ‘표준시계’ 자격루가 시간을 알리면 종각의 보신각까지 시간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 시간 측정이 대중화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앙부일구’ 덕택입니다. 앙부일구는 솥이 위로 열려 있는 모양(오목 해시계)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해시계라지요.
오늘날 시계는 정말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걸까?
근대적인 기계시계는 사람들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시간표대로 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촘촘한 시계의 눈금에 맞추어 살고 있습니다. 그 옛날과 마찬가지로 하늘에는 천체의 시간이 흐르고 사계절이 마디를 이루며 지나가지만, 지금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시간과 날짜를 알려 주는 훌륭한 발명품인 시계와 달력은 흠결 없이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이 재는 시간과 실제 하늘의 시간에서 어긋나는 차이를 메우기 위해 ‘윤달’과 ‘윤년’을 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만약 세상 모든 시계가 망가져 버리면 우리는 다시 하늘을 보며 시간을 재어야겠지요.
▣ 작가 소개
글 : 김향금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지리학과 국문학을 공부한 뒤, 동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우리말로 옮기거나 어린이 지식정보책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김향금은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과 풍습 등의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책을 주로 써왔다. 2004년에는 지도의 개념과 쓰임새, 발전 과정 등을 우리 나라의 옛지도를 통해 살핀 그림책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를 썼고, 2005년에는 한옥의 공간과 구조, 옛 생활소품들을 소개하는 그림책 『어디 어디 숨었니?』를 출간했다. 『어디 어디 숨었니?』는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남산골한옥마을, 안동민속마을, 용인민속촌 등 여러 곳을 취재하고 각 지방 할머니들의 목소리 를 채집해 만든 책이다. 숨바꼭질이란 친숙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옥의 공간으로 시선을 옮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동물을 통해 우리 문화를 이야기하는 ''동물로 읽는 문화 이야기'' 시리즈 첫 번째 책 『어흥, 호랑이가 달린다』는 우리나라 대표 동물인 호랑이를 통해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해학의 정신을 만화와 사진을 곁들여 재미있게 표현했다.
그밖의 저서로는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들추고 펼치고 붙이는 꾸러미 명작-미운 아기오리』,『난 이대로가 좋아』,『한국생활사박물관』,『달려서 좋아요!』,『누구 없어요?』등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조그맣고 조그만 연못에서』등이 있다.
그림 : 오정택
OH,JHUNG-TAEK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과 공예디자인을 공부하였다. 스튜디오 gon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2004년까지 근무하였다. 늘 열정을 쏟은 그림으로 아이들을 만나기를 바라며 동화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그림책』, 『너는 커서 뭐 할래?』, 『코끼리가 최고야』,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믹에게 웃으면서 안녕』, 『까만 얼굴의 루비』 들에 그림을 그렸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그림책』으로 제14회 국제 노마 콩쿠르 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더 2009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소개되기도 한 그는 지금도 꾸준히 동화 일러스트 및 개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간은 뭘까? 사람들은 왜 시간을 재려고 했을까?
천체를 이용한 시계에서 물시계까지
‘우리알고 세계보고’ 시리즈의 첫 권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가 우리 다리의 변천사였듯이, 이 책도 전통의 시간관념과 시계과학의 역사를 다룹니다.
달, 별, 해, 지구가 우주 공간에서 관계를 유지하며 운동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 ‘시간’입니다. 시간은 낮과 밤, 한 달, 사계절, 한 해라는 크고 작은 눈금을 매기는데, 사람들은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이 눈금을 알아채는 것이 생존에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맨 처음 사람들에게 눈금이 되어 준 것은 눈으로 보아도 모양의 변화가 뚜렷한 ‘달’이었습니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는 자연의 눈금을 보다 정교하게 측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한 해 농사를 그르치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언제 씨앗을 뿌려 거두어야 하는지 해가 한 해 동안 움직이는 길(과학에서는 ‘황도’하고 하지요)을 꼼꼼히 살펴 스물네 개의 마디, 곧 ‘절기’를 만들었습니다.
해, 달, 별 같은 천체를 하루도 빠짐없이 관찰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비나 눈이 오면 아예 관측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물시계’입니다. 물시계도 천체시계 못지않게 오래된 것입니다. 현재 남아 전해지는 것으로 고대 이집트의 물시계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고대 세계 어디에서나 물시계는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물시계는 기록으로 전하는 신라 물시계가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경주의 신라과학관에 가면 복원된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척척 시간을 알리는 신통방통 ‘자격루’
서양에서 먼저 발달한 기계시계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시계의 최고봉은 세종 임금님 대에 만들어진 ‘자격루’입니다. 스스로 시간을 알리는 물시계라는 뜻이지요. 여러 개의 물항아리(파수호)에서 차례차례 떨어진 물이 잣대가 꽂힌 기다란 항아리(수수호)에 차면, 잣대가 점점 떠오르면서 숟가락 장치에 얹혀 있던 구슬을 떨어뜨립니다. 이 구슬이 ‘자동 시보 장치’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 있는 더 큰 구슬을 밀어내고, 이 큰 구슬이 종 ? 북 ? 징을 치는 인형과 ‘시패’를 든 인형을 움직여 시간을 알려 줍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에게 영향을 준 사람이 이슬람의 시계 장인 ‘알 자자리’라는 겁니다. 이슬람의 과학이 당시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것이 조선의 장영실에게도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자격루가 만들어진 이후 한양에는 시보 체계가 이뤄졌습니다. 궁궐에 설치된 ‘표준시계’ 자격루가 시간을 알리면 종각의 보신각까지 시간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 시간 측정이 대중화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앙부일구’ 덕택입니다. 앙부일구는 솥이 위로 열려 있는 모양(오목 해시계)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해시계라지요.
오늘날 시계는 정말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걸까?
근대적인 기계시계는 사람들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시간표대로 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촘촘한 시계의 눈금에 맞추어 살고 있습니다. 그 옛날과 마찬가지로 하늘에는 천체의 시간이 흐르고 사계절이 마디를 이루며 지나가지만, 지금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시간과 날짜를 알려 주는 훌륭한 발명품인 시계와 달력은 흠결 없이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이 재는 시간과 실제 하늘의 시간에서 어긋나는 차이를 메우기 위해 ‘윤달’과 ‘윤년’을 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만약 세상 모든 시계가 망가져 버리면 우리는 다시 하늘을 보며 시간을 재어야겠지요.
▣ 작가 소개
글 : 김향금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지리학과 국문학을 공부한 뒤, 동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우리말로 옮기거나 어린이 지식정보책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김향금은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과 풍습 등의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책을 주로 써왔다. 2004년에는 지도의 개념과 쓰임새, 발전 과정 등을 우리 나라의 옛지도를 통해 살핀 그림책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를 썼고, 2005년에는 한옥의 공간과 구조, 옛 생활소품들을 소개하는 그림책 『어디 어디 숨었니?』를 출간했다. 『어디 어디 숨었니?』는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남산골한옥마을, 안동민속마을, 용인민속촌 등 여러 곳을 취재하고 각 지방 할머니들의 목소리 를 채집해 만든 책이다. 숨바꼭질이란 친숙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옥의 공간으로 시선을 옮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동물을 통해 우리 문화를 이야기하는 ''동물로 읽는 문화 이야기'' 시리즈 첫 번째 책 『어흥, 호랑이가 달린다』는 우리나라 대표 동물인 호랑이를 통해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해학의 정신을 만화와 사진을 곁들여 재미있게 표현했다.
그밖의 저서로는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들추고 펼치고 붙이는 꾸러미 명작-미운 아기오리』,『난 이대로가 좋아』,『한국생활사박물관』,『달려서 좋아요!』,『누구 없어요?』등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조그맣고 조그만 연못에서』등이 있다.
그림 : 오정택
OH,JHUNG-TAEK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과 공예디자인을 공부하였다. 스튜디오 gon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2004년까지 근무하였다. 늘 열정을 쏟은 그림으로 아이들을 만나기를 바라며 동화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그림책』, 『너는 커서 뭐 할래?』, 『코끼리가 최고야』,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믹에게 웃으면서 안녕』, 『까만 얼굴의 루비』 들에 그림을 그렸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그림책』으로 제14회 국제 노마 콩쿠르 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더 2009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소개되기도 한 그는 지금도 꾸준히 동화 일러스트 및 개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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