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제2회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 박혜선,
한결 깊어진 눈으로 아이들의 삶을 노래한 『위풍당당 박한별』 출간
1992년 새벗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제2회 푸른문학상, 제1회 연필시문학상,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혜선 시인의 새 동시집 『위풍당당 박한별』이 푸른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박혜선 시인은 이번에도 아이다운 발상과 아이다운 어법으로, 그리고 한층 더 깊어진 눈으로 아이들의 삶을 노래한 동시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위풍당당 박한별』에는 낯선 시골에 내려와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이, 개미 강아지 풀벌레와 친구가 된, 평범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한 아이가 등장한다. 이 아이의 이름은 ‘박한별’. 어떻게 된 사연인지 한별이의 코끝 찡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엄마 아빠 이혼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이혼 가정의 많은 아이들이 조부모 또는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부모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아이는 선택권 없이 부모 중 한쪽하고만 살아야 하고,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조부모에게 맡겨지기도 한다.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밑에 거두듯이 한별이 역시 아직 엄마의 앞가슴에 묻혀 있어야 할 나이지만, 한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어쩔 수 없이 그 곁을 떠나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 된다.
막내고모가 아기처럼 키우던
강아지 미루
고모가 아기 낳자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소연이 언니가 생일 선물로 받은
점박이 토끼
소파 밑에 똥 누고 베란다 꽃 뜯어 먹는다고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피곤한 아빠 위해 안마해 주고
목욕탕 가면 엄마 등도 밀어 주던 나
엄마 아빠 헤어지면서
시골 할아버지네 와서 산다
(후략)
-「서울 친구들」 중에서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온 한별이는 처음엔 화도 나고 속상해한다. 내 잘못도 아닌데 보고 싶은 친구들, 자주 가던 문방구 아줌마, 마음 좋은 경비 아저씨를 못 보는 그 마음을 이제 다른 아이의 이름을 달고 있을 엄마도 일주일에 한 번씩 내려오는 아빠도 잘 모른다. 외갓집과도 이별해야 하고(「외갓집」), 아빠의 전화임을 알면서도 자는 척해야 하고(「자는 척」), 누가 ‘엄마’라는 말만 해도 눈시울을 비집고 나오려는 눈물을 참아야 하는 한별이의 남모를 고충을 누가 알아줄까.
이처럼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가 받을 상처를 세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시들은 마음을 짠하게 하고, 눈물을 찔끔 흘리게 한다. ‘한별이의 상처가 어쩌다 생긴 무릎의 흉터쯤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시인의 바람처럼 빨간약을 덧바른 한별이의 가슴은 잘 아물 수 있을까?
시원하게 등짝을 때리는 당당한 동시들
한별이는 3년 넘게 시골 생활을 하면서 개미, 지렁이, 강아지, 배추벌레 등 뭇생명 모두를 친구로 만든다. 자전거 타기도 일등이고, 바람 속에 섞여 있는 향기만 맡고도 무슨 꽃인지 척척 알아맞히는 씩씩하고 밝은 아이가 된다.
우리 학교에서 인사 제일 잘하는 아이는?
나, 박한별
믿을 수 없다면 교장 선생님께 여쭤 봐
열 번 보면 열 번 다 인사하는걸
(중략)
그럼 우리 반에서 달리기 제일 잘하는 아이는?
현용이?
아니. 엄마 없다고 놀리는 현용이 끝까지 따라가서 등짝 한 대 멋지게 날려 준
나, 박한별이야
위풍당당 박한별!
-「위풍당당 박한별」 중에서
표제작 「위풍당당 박한별」에서처럼 한별이는 응달에 숨어 있던 스스로에게 다정한 악수를 건네고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위풍당당하게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박한별로 거듭난다. 더불어 두 팔을 한껏 벌려 새로운 가족을 껴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도 갖게 된다.
『위풍당당 박한별』은 한별이처럼 응달에 숨어 있는 아이들에게 띄우는 환하고 눈부신 시엽서이다. 응달 아래에서 나오기를 꺼려하는 아이들은 이 동시집을 읽고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아픔도 멋지게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지금의 아픔이 훗날 다른 수많은 아픔의 작은 한 조각임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정겨운 시골 풍경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노래한 「할아버지와 삽」, 「개구리밥」, 「배추 잎 지도」, 「스타가 된 우리 논」, 「패션쇼」 등은 오물오물 동시를 읊조리는 입술을 즐겁게 한다.
주요 내용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온 한별이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시골 생활에 점점 적응해 가는 한별이의 모습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는 마음을 보여 준다. 차가운 바람, 세찬 비 속에서도 알차게 여물어 가는 열매처럼 아픔 속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몸도 마음도 단단해져 가는 63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 작가 소개
글 : 박혜선
196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제2회 푸른문학상에 단편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어 동화도 함께 쓰고 있다.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록손가락>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등이 있다.
그림 : 강나래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한양여자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움마 이야기』, 『필리핀 외갓집에 가요』, 『임경업전』, 『우리말 어디에서 왔을까?』, 『위풍당당 박한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세상에서 젤 무서운 말
우리 집 일기예보
만화 영화 를 보고 있는데
웃음 먹는 괴물
서울 친구들
서울 생각
자는 척
작은엄마는 작은엄마다
누구네 엄마일까?
더듬더듬
생각을 꿀꺽 삼키다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아빠 오는 날
외갓집
빗소리
여름
훌륭한 사람
우리 학교 옆에 있는 할아버지 학교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와 삽
늙은 라면 봉지
고추벌레 유인작전
참새의 생각
다르구나
가을 하늘
들을 지나 집으로 가는 길
내가 오고부터
감기 걸린 날
대단한 호박씨
위풍당당 박한별
자전거처럼만 해라
파란 슬리퍼
풀밭으로 변한 무덤
할머니의 기억법
깨알 같은 내 글씨책상 위의 연필
짠짜자잔 우리 할머니예요
운동장에서 뛰어놀 땐
학교야, 우리가 고맙지
꼬드기기
지겨운 놀기
놀기 과외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감자 캐는 날
누구 잘못일까?
늙은 꿀벌
스타가 된 우리 논
놀러 나온 태극기
알겠다
할머니의 자장가
벚꽃 구경 다녀오신 할아버지
할아버지 동네에서는
인사말
엄마 개
달팽이를 보면
개구리밥
배추 잎 지도
패션쇼
개도 주인 닮는다
감꽃 지는 날
벌레
황새머릿길
저녁은 언제 오지?
겨울잠
시인의 말
약력
제2회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 박혜선,
한결 깊어진 눈으로 아이들의 삶을 노래한 『위풍당당 박한별』 출간
1992년 새벗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제2회 푸른문학상, 제1회 연필시문학상,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혜선 시인의 새 동시집 『위풍당당 박한별』이 푸른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박혜선 시인은 이번에도 아이다운 발상과 아이다운 어법으로, 그리고 한층 더 깊어진 눈으로 아이들의 삶을 노래한 동시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위풍당당 박한별』에는 낯선 시골에 내려와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이, 개미 강아지 풀벌레와 친구가 된, 평범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한 아이가 등장한다. 이 아이의 이름은 ‘박한별’. 어떻게 된 사연인지 한별이의 코끝 찡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엄마 아빠 이혼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이혼 가정의 많은 아이들이 조부모 또는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부모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아이는 선택권 없이 부모 중 한쪽하고만 살아야 하고,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조부모에게 맡겨지기도 한다.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밑에 거두듯이 한별이 역시 아직 엄마의 앞가슴에 묻혀 있어야 할 나이지만, 한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어쩔 수 없이 그 곁을 떠나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 된다.
막내고모가 아기처럼 키우던
강아지 미루
고모가 아기 낳자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소연이 언니가 생일 선물로 받은
점박이 토끼
소파 밑에 똥 누고 베란다 꽃 뜯어 먹는다고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피곤한 아빠 위해 안마해 주고
목욕탕 가면 엄마 등도 밀어 주던 나
엄마 아빠 헤어지면서
시골 할아버지네 와서 산다
(후략)
-「서울 친구들」 중에서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온 한별이는 처음엔 화도 나고 속상해한다. 내 잘못도 아닌데 보고 싶은 친구들, 자주 가던 문방구 아줌마, 마음 좋은 경비 아저씨를 못 보는 그 마음을 이제 다른 아이의 이름을 달고 있을 엄마도 일주일에 한 번씩 내려오는 아빠도 잘 모른다. 외갓집과도 이별해야 하고(「외갓집」), 아빠의 전화임을 알면서도 자는 척해야 하고(「자는 척」), 누가 ‘엄마’라는 말만 해도 눈시울을 비집고 나오려는 눈물을 참아야 하는 한별이의 남모를 고충을 누가 알아줄까.
이처럼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가 받을 상처를 세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시들은 마음을 짠하게 하고, 눈물을 찔끔 흘리게 한다. ‘한별이의 상처가 어쩌다 생긴 무릎의 흉터쯤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시인의 바람처럼 빨간약을 덧바른 한별이의 가슴은 잘 아물 수 있을까?
시원하게 등짝을 때리는 당당한 동시들
한별이는 3년 넘게 시골 생활을 하면서 개미, 지렁이, 강아지, 배추벌레 등 뭇생명 모두를 친구로 만든다. 자전거 타기도 일등이고, 바람 속에 섞여 있는 향기만 맡고도 무슨 꽃인지 척척 알아맞히는 씩씩하고 밝은 아이가 된다.
우리 학교에서 인사 제일 잘하는 아이는?
나, 박한별
믿을 수 없다면 교장 선생님께 여쭤 봐
열 번 보면 열 번 다 인사하는걸
(중략)
그럼 우리 반에서 달리기 제일 잘하는 아이는?
현용이?
아니. 엄마 없다고 놀리는 현용이 끝까지 따라가서 등짝 한 대 멋지게 날려 준
나, 박한별이야
위풍당당 박한별!
-「위풍당당 박한별」 중에서
표제작 「위풍당당 박한별」에서처럼 한별이는 응달에 숨어 있던 스스로에게 다정한 악수를 건네고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위풍당당하게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박한별로 거듭난다. 더불어 두 팔을 한껏 벌려 새로운 가족을 껴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도 갖게 된다.
『위풍당당 박한별』은 한별이처럼 응달에 숨어 있는 아이들에게 띄우는 환하고 눈부신 시엽서이다. 응달 아래에서 나오기를 꺼려하는 아이들은 이 동시집을 읽고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아픔도 멋지게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지금의 아픔이 훗날 다른 수많은 아픔의 작은 한 조각임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정겨운 시골 풍경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노래한 「할아버지와 삽」, 「개구리밥」, 「배추 잎 지도」, 「스타가 된 우리 논」, 「패션쇼」 등은 오물오물 동시를 읊조리는 입술을 즐겁게 한다.
주요 내용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온 한별이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시골 생활에 점점 적응해 가는 한별이의 모습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는 마음을 보여 준다. 차가운 바람, 세찬 비 속에서도 알차게 여물어 가는 열매처럼 아픔 속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몸도 마음도 단단해져 가는 63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 작가 소개
글 : 박혜선
196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제2회 푸른문학상에 단편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어 동화도 함께 쓰고 있다.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록손가락>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등이 있다.
그림 : 강나래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한양여자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움마 이야기』, 『필리핀 외갓집에 가요』, 『임경업전』, 『우리말 어디에서 왔을까?』, 『위풍당당 박한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세상에서 젤 무서운 말
우리 집 일기예보
만화 영화 를 보고 있는데
웃음 먹는 괴물
서울 친구들
서울 생각
자는 척
작은엄마는 작은엄마다
누구네 엄마일까?
더듬더듬
생각을 꿀꺽 삼키다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아빠 오는 날
외갓집
빗소리
여름
훌륭한 사람
우리 학교 옆에 있는 할아버지 학교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와 삽
늙은 라면 봉지
고추벌레 유인작전
참새의 생각
다르구나
가을 하늘
들을 지나 집으로 가는 길
내가 오고부터
감기 걸린 날
대단한 호박씨
위풍당당 박한별
자전거처럼만 해라
파란 슬리퍼
풀밭으로 변한 무덤
할머니의 기억법
깨알 같은 내 글씨책상 위의 연필
짠짜자잔 우리 할머니예요
운동장에서 뛰어놀 땐
학교야, 우리가 고맙지
꼬드기기
지겨운 놀기
놀기 과외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감자 캐는 날
누구 잘못일까?
늙은 꿀벌
스타가 된 우리 논
놀러 나온 태극기
알겠다
할머니의 자장가
벚꽃 구경 다녀오신 할아버지
할아버지 동네에서는
인사말
엄마 개
달팽이를 보면
개구리밥
배추 잎 지도
패션쇼
개도 주인 닮는다
감꽃 지는 날
벌레
황새머릿길
저녁은 언제 오지?
겨울잠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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