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새봄, 어린이와 어른에게 추천하는 봄 선물
바람은 간지러워/나뭇가지가/자꾸 건드리니까//나뭇가지는 간지러워/잎사귀가/자꾸 꼼지락거리니까//잎사귀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햇살이/곁에 와서/자꾸 꼬무락거리니까//햇살이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저수지는 일렁이고/바람은 살랑이고/나뭇가지는 하늘거리고
-「봄이잖아, 봄이니까」 부분
바람이 살랑 불면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와 갓 돋은 새잎이 꼼지락거리고, 잔잔하던 호숫가에 물결이 인다. 한 행 한 행 따라 읽다 보면 눈앞에 풍경이 그려지고, 「봄이잖아, 봄이니까」라는 시의 제목을 다시 읽은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다양한 색감과 풍경으로 봄을 그리고 있다.
‘은행나무 쭈글쭈글 마른 열매가/어지럽게 떨어졌다//겨우내 가지를 움켜쥐고 있던/열매들이/열매를 움켜쥐고 있던/가지들이/서로 헤어졌다//엄마, 무서워 무서워/하지도 않고/내 새끼, 내 새끼/하지도 않고/뚝뚝 떨어져 내렸다// 가지들이 새잎을 틔우기 위해/열매들이 터를 팔기 위해/움켜쥔 손을 놓아/햇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봄이 올 때는」 전문
겨우내 마른 열매들이 자리를 내주어야 비로소 봄이 오는 은행나무, 봄눈 내리는 날 코끝 알싸한 바람에도 매화꽃을 보면 마냥 신이 나는 매화밭에도(「매화 보러 갔다」), 뛰어내리기 시합을 한 것처럼 나무 아래 조르르 떨어진 동백꽃들(「동백꽃 소동」)에도 ‘봄’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찾아와 늘 놓치고 마는 ‘봄’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정작 ‘봄’이라는 시어를 한 번 쓰지 않고도 독자들이 우리 곁에 살아 움직이는 봄을 발견하고, 만끽하고,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부모와 자식 사이의 섭리를 비춰보도록 한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일 년 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만한 책이다.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건강한 힘
『자꾸 건드리니까』에 등장하는 어린이 화자는 몸과 마음이 종일 쉴 틈이 없다. 골목서 만난 해바라기가 반갑다고 이가 다 쏟아지도록 활짝 웃으니 내 아이스크림을 나눠 줘야 할 것 같고(「해바라기 인사」), 묵묵묵묵 울어 대는 무당개구리들은 묵지빠를 하는 것 같고(「무당개구리」), 자동차 안테나에 앉은 잠자리는 우주와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지 궁금하다.(「교신 중이다」) 자꾸만 꽃에 눈과 코를 갖다 대고 싶은 이유는 또 무엇일까?
꽃 속에는 자석이 들었나 봐/자꾸 나를 끌어당겨//내 눈 속에 자석이 들었나 봐/자꾸 꽃을 끌어당겨//꽃과 나는 오래전에 토막 난/자석인가?//서로 자꾸 끌어당겨/얼굴을 맞대고 코를 벌름거려 -「끌어당겨」 전문
누군가에게는 반복적인 일상, 늘 지나는 풍경이지만 어린 화자는 그 속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질문을 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아낸다. 이 섬세한 시선을 동화작가 강정연 선생은 ‘다정한 눈’이라고 표현했다. 어린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요즘 사람들은 정해진 일상의 테두리를 누구보다 빠르게 걷기를 재촉하고, 요구받는다. 그러느라 각박해진 마음이 문제라며 ‘인성’ 교육을, ‘인문’ 교육을 강조한다. 자연히 아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진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사물, 자연을 돌아보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도록 북돋운다. 이 책 속 어린이처럼 더 많은 존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만의 생각과 감각을 찾는 경험은, 어떤 교육보다도 ‘시야’를 넓히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동시 읽는 참맛, 그림 읽는 재미! 시랑 놀기 딱 좋은 동시집
『자꾸 건드리니까』는 화려하거나 독특한 시어, 어려운 상징 없이도 어린이 독자들에게 ‘시 읽는 맛’을 알려 준다. 이 책에 담긴 42편의 동시들은 어린이가 쓴 일기 같기도 하고, 맛깔 나는 한 편의 옛이야기 같기도 하다. 편안하게 읽히지만, 그 속에 담긴 서정성은 독자들을 웃게도 하고 코끝이 시큰해지게도 한다. 독자들은 친숙하면서도 맛깔 나는 시어를 만나고, 행간에 담긴 이야기를 찾으면서 ‘동시 읽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단순한 듯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윤지회 화가의 그림이 더해져 노래하듯, 놀이하듯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 탄생했다.
▣ 작가 소개
글 : 장철문
전라북도 장수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를 쓰고 글도 씁니다. 가만히 있다가, 꽃과 나무를 보다가, 길을 가다가, 불쑥불쑥 누군가에게 귓속말로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과 말이 찾아올 때 시를 씁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바람의 서쪽』, 『산벚나무의 저녁』, 『무릎 위의 자작나무』, 『전봇대는 혼자다(공저)』, 동화 『노루 삼촌』, 『심청전』, 그림책 『흰 쥐 이야기』, 『복 타러 간 총각』 등이 있습니다. 시집 『비유의 바깥』으로 제18회 백석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윤지회
세련된 화면 구성과 뛰어난 색채 감각을 인정받으며 『몽이는 잠꾸러기』로 제5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우수상을, 제1회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 공모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구름의 왕국 알람사하바』『마음을 지켜라! 뿅가맨』이 있으며,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웰컴 투 코리아, 알렉스』『빨간 목도리』,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우리 가족이야』『나는 누구일까요?』『설탕을 조심해』『개나리가 호호호, 찬바람이 쌩쌩』 등의 작품을 그렸다.
▣ 주요 목차
한 묶음
저녁 느낌
윤아 얼굴을 그린다
토요일
우리 엄마 좀 말려 주세요
매화 보러 갔다
언니들
내 동생
쫌 그래
엄마도 남이다
두 묶음
바람아, 가만 좀 있어 봐!
강가에서
개구리 학교
끌어당겨
사뿐!
떡눈
들판에서 똥 누기
무당개구리
후두둑, 뚝!
세 묶음
봄이잖아, 봄이니까
주말농장
꽃사과네 집안
재동이
눈 오는 날
사촌 동생
해바라기 인사
저녁이 온다
네 묶음
멧비둘기에게
아빠가 보는 달
건망증은 무서워
이후
잘생긴 거짓말 하나
호랑이가 웃을 때
진짤까?
박계강
다섯 묶음
동백꽃 소동
교신 중이다
봄이 올 때는
말매미가 풍선을 분다
강
전봇대는 혼자다
낼모레 추석
나무 안으러 갔다
해설| 시랑 놀기 딱 좋은
새봄, 어린이와 어른에게 추천하는 봄 선물
바람은 간지러워/나뭇가지가/자꾸 건드리니까//나뭇가지는 간지러워/잎사귀가/자꾸 꼼지락거리니까//잎사귀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햇살이/곁에 와서/자꾸 꼬무락거리니까//햇살이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저수지는 일렁이고/바람은 살랑이고/나뭇가지는 하늘거리고
-「봄이잖아, 봄이니까」 부분
바람이 살랑 불면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와 갓 돋은 새잎이 꼼지락거리고, 잔잔하던 호숫가에 물결이 인다. 한 행 한 행 따라 읽다 보면 눈앞에 풍경이 그려지고, 「봄이잖아, 봄이니까」라는 시의 제목을 다시 읽은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다양한 색감과 풍경으로 봄을 그리고 있다.
‘은행나무 쭈글쭈글 마른 열매가/어지럽게 떨어졌다//겨우내 가지를 움켜쥐고 있던/열매들이/열매를 움켜쥐고 있던/가지들이/서로 헤어졌다//엄마, 무서워 무서워/하지도 않고/내 새끼, 내 새끼/하지도 않고/뚝뚝 떨어져 내렸다// 가지들이 새잎을 틔우기 위해/열매들이 터를 팔기 위해/움켜쥔 손을 놓아/햇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봄이 올 때는」 전문
겨우내 마른 열매들이 자리를 내주어야 비로소 봄이 오는 은행나무, 봄눈 내리는 날 코끝 알싸한 바람에도 매화꽃을 보면 마냥 신이 나는 매화밭에도(「매화 보러 갔다」), 뛰어내리기 시합을 한 것처럼 나무 아래 조르르 떨어진 동백꽃들(「동백꽃 소동」)에도 ‘봄’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찾아와 늘 놓치고 마는 ‘봄’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정작 ‘봄’이라는 시어를 한 번 쓰지 않고도 독자들이 우리 곁에 살아 움직이는 봄을 발견하고, 만끽하고,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부모와 자식 사이의 섭리를 비춰보도록 한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일 년 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만한 책이다.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건강한 힘
『자꾸 건드리니까』에 등장하는 어린이 화자는 몸과 마음이 종일 쉴 틈이 없다. 골목서 만난 해바라기가 반갑다고 이가 다 쏟아지도록 활짝 웃으니 내 아이스크림을 나눠 줘야 할 것 같고(「해바라기 인사」), 묵묵묵묵 울어 대는 무당개구리들은 묵지빠를 하는 것 같고(「무당개구리」), 자동차 안테나에 앉은 잠자리는 우주와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지 궁금하다.(「교신 중이다」) 자꾸만 꽃에 눈과 코를 갖다 대고 싶은 이유는 또 무엇일까?
꽃 속에는 자석이 들었나 봐/자꾸 나를 끌어당겨//내 눈 속에 자석이 들었나 봐/자꾸 꽃을 끌어당겨//꽃과 나는 오래전에 토막 난/자석인가?//서로 자꾸 끌어당겨/얼굴을 맞대고 코를 벌름거려 -「끌어당겨」 전문
누군가에게는 반복적인 일상, 늘 지나는 풍경이지만 어린 화자는 그 속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질문을 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아낸다. 이 섬세한 시선을 동화작가 강정연 선생은 ‘다정한 눈’이라고 표현했다. 어린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요즘 사람들은 정해진 일상의 테두리를 누구보다 빠르게 걷기를 재촉하고, 요구받는다. 그러느라 각박해진 마음이 문제라며 ‘인성’ 교육을, ‘인문’ 교육을 강조한다. 자연히 아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진다. 『자꾸 건드리니까』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사물, 자연을 돌아보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도록 북돋운다. 이 책 속 어린이처럼 더 많은 존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만의 생각과 감각을 찾는 경험은, 어떤 교육보다도 ‘시야’를 넓히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동시 읽는 참맛, 그림 읽는 재미! 시랑 놀기 딱 좋은 동시집
『자꾸 건드리니까』는 화려하거나 독특한 시어, 어려운 상징 없이도 어린이 독자들에게 ‘시 읽는 맛’을 알려 준다. 이 책에 담긴 42편의 동시들은 어린이가 쓴 일기 같기도 하고, 맛깔 나는 한 편의 옛이야기 같기도 하다. 편안하게 읽히지만, 그 속에 담긴 서정성은 독자들을 웃게도 하고 코끝이 시큰해지게도 한다. 독자들은 친숙하면서도 맛깔 나는 시어를 만나고, 행간에 담긴 이야기를 찾으면서 ‘동시 읽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단순한 듯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윤지회 화가의 그림이 더해져 노래하듯, 놀이하듯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 탄생했다.
▣ 작가 소개
글 : 장철문
전라북도 장수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를 쓰고 글도 씁니다. 가만히 있다가, 꽃과 나무를 보다가, 길을 가다가, 불쑥불쑥 누군가에게 귓속말로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과 말이 찾아올 때 시를 씁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바람의 서쪽』, 『산벚나무의 저녁』, 『무릎 위의 자작나무』, 『전봇대는 혼자다(공저)』, 동화 『노루 삼촌』, 『심청전』, 그림책 『흰 쥐 이야기』, 『복 타러 간 총각』 등이 있습니다. 시집 『비유의 바깥』으로 제18회 백석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윤지회
세련된 화면 구성과 뛰어난 색채 감각을 인정받으며 『몽이는 잠꾸러기』로 제5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우수상을, 제1회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 공모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구름의 왕국 알람사하바』『마음을 지켜라! 뿅가맨』이 있으며,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웰컴 투 코리아, 알렉스』『빨간 목도리』,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우리 가족이야』『나는 누구일까요?』『설탕을 조심해』『개나리가 호호호, 찬바람이 쌩쌩』 등의 작품을 그렸다.
▣ 주요 목차
한 묶음
저녁 느낌
윤아 얼굴을 그린다
토요일
우리 엄마 좀 말려 주세요
매화 보러 갔다
언니들
내 동생
쫌 그래
엄마도 남이다
두 묶음
바람아, 가만 좀 있어 봐!
강가에서
개구리 학교
끌어당겨
사뿐!
떡눈
들판에서 똥 누기
무당개구리
후두둑, 뚝!
세 묶음
봄이잖아, 봄이니까
주말농장
꽃사과네 집안
재동이
눈 오는 날
사촌 동생
해바라기 인사
저녁이 온다
네 묶음
멧비둘기에게
아빠가 보는 달
건망증은 무서워
이후
잘생긴 거짓말 하나
호랑이가 웃을 때
진짤까?
박계강
다섯 묶음
동백꽃 소동
교신 중이다
봄이 올 때는
말매미가 풍선을 분다
강
전봇대는 혼자다
낼모레 추석
나무 안으러 갔다
해설| 시랑 놀기 딱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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