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바보라고 해도 괜찮아요!
‘나눔’과 ‘공존’의 미학
카를린은 숲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 부자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커다란 집에다 음식물이 남아돌아서 쓰레기통에 내다 버릴 정도였지요. 카를린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 봅니다.
“혹시 빵 한 조각과 따듯한 잠자리를 나눠 주실 수 있나요?”
하지만 그들은 한목소리로 매몰차게 외칩니다.
“저리 꺼져 버려! 우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어떨까요? 부자들은 배고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한 카를린은 도시의 변두리로 나가서 오두막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그들은 낯선 아이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고함을 질러 대지요.
“여기서 꺼져! 지금도 오두막이 꽉 차서 미어터질 지경이라고! ……너 같은 거지까지 받아들이다간 다 같이 망하고 말걸.”
이제 카를린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도시를 벗어나 들판으로 무작정 걸어갔지요. 얼마쯤 걸어갔을까요? 커다란 나무 위에서 빵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저씨가 보였답니다. 아저씨가 카를린을 보고 말했어요.
“너, 배가 많이 고파 보이는구나. 이 빵을 같이 나눠 먹자. 이리 올라와.”
카를린은 괴상한 집만큼이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저씨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지요.
“아저씨는 누구예요?”
“사람들은 나를 ‘바보’라고 부르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는 거라고 알아들은 카를린은 앞으로 자신도 바보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기나긴 방황으로 지칠 대로 지친 카를린이 환하게 웃으며 자신도 ‘바보’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대목은 참으로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이와 같이, 『집을 잃어버린 아이』는 카를린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줍니다. 마지막에 만나는 어릿광대 아저씨의 모습에 빗대어,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넌지시 일러 주지요. 그동안 우리가 타인에 대해 얼마나 일방적인 잣대를 들이대 왔는지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러한 메시지 때문일까요? 이 책이 맨 처음 출간된 독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다 같이 읽고서 ‘난민’과 ‘인종 차별’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곤 한다고 해요. 그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어요.
▣ 작가 소개
글그림 :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1940년에 독일 막데부르크에서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책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해요. 아욱스부르크 미술 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칠십만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어요. 푹스후버는 비록 1998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메시지로 세계 여러 나라 독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고 있지요. 우리말로 소개된 책으로 쓰고 그린 책은 『이게 뭘까?』 『둘이 많다고』가 있어요. 그리고 미하엘 엔데의 동화 『꿈을 먹는 요정』의 환상적인 삽화 역시 그의 작품이랍니다.
역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데미안』, 『못된 장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성의 역사』,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아침 식사로 공기 한 모금』, 『열아홉, 자살 일기』, 『가르쳐 주세요!』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바보라고 해도 괜찮아요!
‘나눔’과 ‘공존’의 미학
카를린은 숲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 부자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커다란 집에다 음식물이 남아돌아서 쓰레기통에 내다 버릴 정도였지요. 카를린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 봅니다.
“혹시 빵 한 조각과 따듯한 잠자리를 나눠 주실 수 있나요?”
하지만 그들은 한목소리로 매몰차게 외칩니다.
“저리 꺼져 버려! 우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어떨까요? 부자들은 배고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한 카를린은 도시의 변두리로 나가서 오두막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그들은 낯선 아이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고함을 질러 대지요.
“여기서 꺼져! 지금도 오두막이 꽉 차서 미어터질 지경이라고! ……너 같은 거지까지 받아들이다간 다 같이 망하고 말걸.”
이제 카를린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도시를 벗어나 들판으로 무작정 걸어갔지요. 얼마쯤 걸어갔을까요? 커다란 나무 위에서 빵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저씨가 보였답니다. 아저씨가 카를린을 보고 말했어요.
“너, 배가 많이 고파 보이는구나. 이 빵을 같이 나눠 먹자. 이리 올라와.”
카를린은 괴상한 집만큼이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저씨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지요.
“아저씨는 누구예요?”
“사람들은 나를 ‘바보’라고 부르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는 거라고 알아들은 카를린은 앞으로 자신도 바보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기나긴 방황으로 지칠 대로 지친 카를린이 환하게 웃으며 자신도 ‘바보’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대목은 참으로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이와 같이, 『집을 잃어버린 아이』는 카를린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줍니다. 마지막에 만나는 어릿광대 아저씨의 모습에 빗대어,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넌지시 일러 주지요. 그동안 우리가 타인에 대해 얼마나 일방적인 잣대를 들이대 왔는지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러한 메시지 때문일까요? 이 책이 맨 처음 출간된 독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다 같이 읽고서 ‘난민’과 ‘인종 차별’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곤 한다고 해요. 그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어요.
▣ 작가 소개
글그림 :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1940년에 독일 막데부르크에서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책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해요. 아욱스부르크 미술 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칠십만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어요. 푹스후버는 비록 1998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메시지로 세계 여러 나라 독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고 있지요. 우리말로 소개된 책으로 쓰고 그린 책은 『이게 뭘까?』 『둘이 많다고』가 있어요. 그리고 미하엘 엔데의 동화 『꿈을 먹는 요정』의 환상적인 삽화 역시 그의 작품이랍니다.
역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데미안』, 『못된 장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성의 역사』,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아침 식사로 공기 한 모금』, 『열아홉, 자살 일기』, 『가르쳐 주세요!』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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