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 소개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서 자란 철환이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그런데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였지요.
서울로 전학 온 철환이에게 사투리의 장벽은 높고도 높았습니다.
가갸거겨 고교구규 땀나게 연습도 했지요.
철환이가 정말 사투리를 극복하고 아나운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 출판사서평
사투리가 천대받는 시대, 우리말의 본연인 사투리의 소중함 일깨워
몇 년 전 한 대학 총장이 오렌지를 ‘오린지’로 발음한 것이 크게 회자된 적이 있었다. 본토 발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나온 표현이었다. 정부의 높은 분들부터 영어 광풍을 일으키는 주역이 되시는 걸 서슴지 않으니 모든 초중고에서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어란 사회적 분위기를 강하게 타는 속성이 있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면 영어 한두 마디 못하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조폭 영화에서 조폭들이 주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 왠지 전라도 사람들은 다 조폭의 계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만큼 언어란 사회성과 시대성을 탄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나라 언어 하나쯤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배워둬야 하는 이 시대에 한글은 왠지 일 년에 한번, 한글날에만 칭송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말은 공기와 같아 그 가치나 소중함을 자주 잊곤 한다. 한글날에만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릴 게 아니라 생활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늘 일깨워야 한다는 각성의 소리도 어쩌면 한글날에만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글의 소중함이나 본연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무리 거듭해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 마침 한글날에 맞춰 출간되는 류호선의 『사투리의 맛』은 우리말 중에서도 무시받는 사투리에 초점을 맞췄다. 매끈한 서울말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무릇 써야 하는 언어인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꽤 오래 되었다.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의 말랑말랑한 서울말을 은근 부러워하거나 질투하곤 한다. 또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을 가면 가능한 빨리 서울말을 익히는 게 급선무가 된다. 안 그러면 놀림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투리는 창피해할 언어가 아니다. 지역적 특성과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언어라서 일견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언어이다.
사투리 문제는 어른보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더 첨예하게 나타난다. 또래집단에서 다른 말투를 쓰는 것은 자칫 외톨이가 될지 모르는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그래서 시골에서 전학 온 아이의 경우 자기가 쓰는 사투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 서울말을 따라하기 바쁘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 류호선은 학급 내에서 흔히 경험하는 사투리 문제를 소재로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냈다.
철환이의 서울 상경기
철환이는 여수 돌산도에서 동네 아나운서로 통할 정도로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아이다. 전교생 다 합해도 십여 명밖에 안 되는 금봉분교에서는 조회 때 앞에 나가 학교 소식을 전하는 일도 한다. 무엇보다 철환이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동네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 멘트를 자주 연습하곤 한다.
그러던 철환이가 갑작스레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된다. 철환이는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전교생 모두 누군지 잘 알고, 동네 사람들이 다 이렇게 저렇게 친척으로 엮이는 살뜰한 동네를 떠나야 한다는 게 서운한 것이다. 그나마 서울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는 거라곤 아나운서들이 일하는 방송국이 있는 곳이라는 것 정도.
철환이에게 서울은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 많다. 높고 높은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아도 동네에 사귈 친구가 없다. 동네 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거라고 배웠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면 모른 척하거나 인사도 잘 받아주지 않는다. 되레 “너 완전 시골에서 왔구나?” 하거나 “전라도가 고향이니?” 라는 식으로 자기 말만 하고 멀뚱멀뚱 딴 데 쳐다보기 바쁘다. 옆집 아주머니가 “언제 한번 꼭 놀러 오세요!”라고 한 말을 철석같이 믿고 수수부꾸미를 만들어 놀러 가니 마치 불청객을 대하듯 한다. 손님보다 강아지가 더 중요한 옆집 아주머니는 강아지를 ‘오렌지’라고 부르며 옷 입히고 산책시키기에 바쁘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사투리와의 사투
학교에선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전학 간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아이들이 철환이의 사투리를 조폭 같은 말투라고 놀린다. 아이들의 놀림에 잔뜩 주눅 들어 있던 어느 날 철환이는 방송실을 발견하고 괴로운 마음이 한시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여러 대의 카메라와 부스까지 설치되어 있는 방송실은 별천지나 다름없었다. 당장 학교 방송반 아나운서가 되어야겠다 마음먹지만 알고 보니 이미 1학기에 아나운서를 다 뽑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마침 3학년 아나운서 치양이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어 새로운 아나운서를 뽑게 되었다. 철환이는 이때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침 방송실 앞에서 마주친 학교 아나운서 혜향이가 자기를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이때부터 철환이의 사투리 극복기가 펼쳐진다. 뉴스 아나운서 말투를 흉내내거나 간판을 읽으며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고, ‘가갸거겨’ 하면서 발음교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라도 사투리가 강한 철환이는 쉽게 말투를 고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몇 마디 말도 못해 보고 시험에서 똑 떨어지고 만다. 서러운 마음에 엉엉 울어 버리자 선생님이 철환이에게 기회를 준다. 반에서 알림장에 기록할 것을 알릴 때 철환이가 일어나 발표를 하게 하거나, ‘세종 대왕’이라는 특활 시간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각 지방 사투리를 공부하게 한 것이다. 더 이상 조폭 말투라고 놀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철환이는 행복하다. 특활 시간에 각 지방 사투리로 연극도 해 보고 가끔 방송실에 들어가 여수 돌산도 소식을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처음 아이들이 놀릴 때 철환이는 사투리를 어서 빨리 없애고 싶고, 그래야 아나운서가 될 것 같아 조급했는데 이제 자신의 사투리가 자랑스럽다. “사투리도 중요한 우리나라 말이기 때문에, 하찮게 생각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소중한 우리말의 일부”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새겨듣게 된 것이다.
『사투리의 맛』은 제목 그대로 사투리의 진정한 맛을 알게 해 주기도 하면서 시골 아이들과 서울 아이들을 비교해 보는 맛도 흥미롭게 제공한다. 대체로 시골 아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미래의 꿈도 다양하고, 예의바른 편이다. 반면 서울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답한다. 아파트가 즐비한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습관은 애초부터 배운 적이 없다. 그렇다고 시골 아이들이 모두 낫다는 뜻은 아니다. 작가는 시골 아이들이라 해서 행색이나 말투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선입견을 버려 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각 지방 사투리가 얼마나 개성 강하고 소중한 언어인지 어른이 아이들에게 먼저 일깨워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조폭 말투라고 놀리다가도 특활 시간에 각 지방 사투리의 맛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지니 어느 아이도 전라도 사투리를 조폭 말투라고 놀리지 않는 것만 봐도 사투리 문제에선 어른의 지도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 작가 소개
글쓴이 류호선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깊은 산속에 가 있어서 때때로 여러 나라 깊은 산속 작은 마을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 시장, 달을 좋아하며,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쓸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은하철도 999의 기적』, 『담배 피우는 엄마』, 『달마시안 선생님』, 『내 동생은 미운 오리 새끼』, 『특별한 지구인』이 있습니다. 지금은 초림초등학교 6학년 2반에서 36명의 아이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만드는 중입니다.
그린이 정지윤
어릴 적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그림책을 꺼내 보곤 했는데 그 덕에 그림을 그리고 살게 되었답니다. 방 한구석에서 그림만 그리고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으며, 오히려 그림 속에서 별걸 다 할 수 있어 즐겁대요. 그린 책으로 『다 콩이야』, 『까만 달걀』, 『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 『마두의 말씨앗』 등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서 자란 철환이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그런데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였지요.
서울로 전학 온 철환이에게 사투리의 장벽은 높고도 높았습니다.
가갸거겨 고교구규 땀나게 연습도 했지요.
철환이가 정말 사투리를 극복하고 아나운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 출판사서평
사투리가 천대받는 시대, 우리말의 본연인 사투리의 소중함 일깨워
몇 년 전 한 대학 총장이 오렌지를 ‘오린지’로 발음한 것이 크게 회자된 적이 있었다. 본토 발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나온 표현이었다. 정부의 높은 분들부터 영어 광풍을 일으키는 주역이 되시는 걸 서슴지 않으니 모든 초중고에서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어란 사회적 분위기를 강하게 타는 속성이 있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면 영어 한두 마디 못하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조폭 영화에서 조폭들이 주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 왠지 전라도 사람들은 다 조폭의 계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만큼 언어란 사회성과 시대성을 탄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나라 언어 하나쯤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배워둬야 하는 이 시대에 한글은 왠지 일 년에 한번, 한글날에만 칭송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말은 공기와 같아 그 가치나 소중함을 자주 잊곤 한다. 한글날에만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릴 게 아니라 생활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늘 일깨워야 한다는 각성의 소리도 어쩌면 한글날에만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글의 소중함이나 본연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무리 거듭해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 마침 한글날에 맞춰 출간되는 류호선의 『사투리의 맛』은 우리말 중에서도 무시받는 사투리에 초점을 맞췄다. 매끈한 서울말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무릇 써야 하는 언어인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꽤 오래 되었다.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의 말랑말랑한 서울말을 은근 부러워하거나 질투하곤 한다. 또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을 가면 가능한 빨리 서울말을 익히는 게 급선무가 된다. 안 그러면 놀림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투리는 창피해할 언어가 아니다. 지역적 특성과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언어라서 일견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언어이다.
사투리 문제는 어른보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더 첨예하게 나타난다. 또래집단에서 다른 말투를 쓰는 것은 자칫 외톨이가 될지 모르는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그래서 시골에서 전학 온 아이의 경우 자기가 쓰는 사투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 서울말을 따라하기 바쁘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 류호선은 학급 내에서 흔히 경험하는 사투리 문제를 소재로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냈다.
철환이의 서울 상경기
철환이는 여수 돌산도에서 동네 아나운서로 통할 정도로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아이다. 전교생 다 합해도 십여 명밖에 안 되는 금봉분교에서는 조회 때 앞에 나가 학교 소식을 전하는 일도 한다. 무엇보다 철환이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동네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 멘트를 자주 연습하곤 한다.
그러던 철환이가 갑작스레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된다. 철환이는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전교생 모두 누군지 잘 알고, 동네 사람들이 다 이렇게 저렇게 친척으로 엮이는 살뜰한 동네를 떠나야 한다는 게 서운한 것이다. 그나마 서울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는 거라곤 아나운서들이 일하는 방송국이 있는 곳이라는 것 정도.
철환이에게 서울은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 많다. 높고 높은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아도 동네에 사귈 친구가 없다. 동네 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거라고 배웠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면 모른 척하거나 인사도 잘 받아주지 않는다. 되레 “너 완전 시골에서 왔구나?” 하거나 “전라도가 고향이니?” 라는 식으로 자기 말만 하고 멀뚱멀뚱 딴 데 쳐다보기 바쁘다. 옆집 아주머니가 “언제 한번 꼭 놀러 오세요!”라고 한 말을 철석같이 믿고 수수부꾸미를 만들어 놀러 가니 마치 불청객을 대하듯 한다. 손님보다 강아지가 더 중요한 옆집 아주머니는 강아지를 ‘오렌지’라고 부르며 옷 입히고 산책시키기에 바쁘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사투리와의 사투
학교에선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전학 간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아이들이 철환이의 사투리를 조폭 같은 말투라고 놀린다. 아이들의 놀림에 잔뜩 주눅 들어 있던 어느 날 철환이는 방송실을 발견하고 괴로운 마음이 한시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여러 대의 카메라와 부스까지 설치되어 있는 방송실은 별천지나 다름없었다. 당장 학교 방송반 아나운서가 되어야겠다 마음먹지만 알고 보니 이미 1학기에 아나운서를 다 뽑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마침 3학년 아나운서 치양이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어 새로운 아나운서를 뽑게 되었다. 철환이는 이때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침 방송실 앞에서 마주친 학교 아나운서 혜향이가 자기를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이때부터 철환이의 사투리 극복기가 펼쳐진다. 뉴스 아나운서 말투를 흉내내거나 간판을 읽으며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고, ‘가갸거겨’ 하면서 발음교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라도 사투리가 강한 철환이는 쉽게 말투를 고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몇 마디 말도 못해 보고 시험에서 똑 떨어지고 만다. 서러운 마음에 엉엉 울어 버리자 선생님이 철환이에게 기회를 준다. 반에서 알림장에 기록할 것을 알릴 때 철환이가 일어나 발표를 하게 하거나, ‘세종 대왕’이라는 특활 시간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각 지방 사투리를 공부하게 한 것이다. 더 이상 조폭 말투라고 놀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철환이는 행복하다. 특활 시간에 각 지방 사투리로 연극도 해 보고 가끔 방송실에 들어가 여수 돌산도 소식을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처음 아이들이 놀릴 때 철환이는 사투리를 어서 빨리 없애고 싶고, 그래야 아나운서가 될 것 같아 조급했는데 이제 자신의 사투리가 자랑스럽다. “사투리도 중요한 우리나라 말이기 때문에, 하찮게 생각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소중한 우리말의 일부”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새겨듣게 된 것이다.
『사투리의 맛』은 제목 그대로 사투리의 진정한 맛을 알게 해 주기도 하면서 시골 아이들과 서울 아이들을 비교해 보는 맛도 흥미롭게 제공한다. 대체로 시골 아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미래의 꿈도 다양하고, 예의바른 편이다. 반면 서울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답한다. 아파트가 즐비한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습관은 애초부터 배운 적이 없다. 그렇다고 시골 아이들이 모두 낫다는 뜻은 아니다. 작가는 시골 아이들이라 해서 행색이나 말투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선입견을 버려 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각 지방 사투리가 얼마나 개성 강하고 소중한 언어인지 어른이 아이들에게 먼저 일깨워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조폭 말투라고 놀리다가도 특활 시간에 각 지방 사투리의 맛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지니 어느 아이도 전라도 사투리를 조폭 말투라고 놀리지 않는 것만 봐도 사투리 문제에선 어른의 지도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 작가 소개
글쓴이 류호선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깊은 산속에 가 있어서 때때로 여러 나라 깊은 산속 작은 마을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 시장, 달을 좋아하며,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쓸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은하철도 999의 기적』, 『담배 피우는 엄마』, 『달마시안 선생님』, 『내 동생은 미운 오리 새끼』, 『특별한 지구인』이 있습니다. 지금은 초림초등학교 6학년 2반에서 36명의 아이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만드는 중입니다.
그린이 정지윤
어릴 적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그림책을 꺼내 보곤 했는데 그 덕에 그림을 그리고 살게 되었답니다. 방 한구석에서 그림만 그리고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으며, 오히려 그림 속에서 별걸 다 할 수 있어 즐겁대요. 그린 책으로 『다 콩이야』, 『까만 달걀』, 『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 『마두의 말씨앗』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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