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먹는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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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송미경
출판사항사계절출판사, 발행일:2017/08/25
형태사항p.126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094010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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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이야기로 그려 내는 송미경 작가의 힘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2008년 웅진주니어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송미경 작가는 『복수의 여신』, 『어떤 아이가』, 『돌 씹어먹는 아이』, 『바느질 소녀』, 『나의 진주 드레스』 등 쓰는 작품마다 ‘송미경표’ 환상성과 독특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기 먹는 일기장』은 작가가 두 번째로 낸 동화로, 2011년 상수리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을 사계절출판사의 중학년문고로 새롭게 선보인다. 일기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초대장에서 나비가 튀어나오고, 어둠 속에서 기차가 날아가는 등 이번 작품에서도 송미경 작가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인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인상적이다. 가난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 본 적 없는 지민이나 부유한 집에 살면서도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선물을 가져 본 적 없는 동진이나 현실에서 받는 결핍감은 다르지 않게 그려진다. 지팡이할멈은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신경질을 몹시 부리는가 하면, 샘 선생님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재산이나 능력으로 약자와 강자를 나누지 않고, 각자의 입장과 상황에 맞춰 인물 한 명 한 명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야기 속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볼까?

일기장이 일기를 먹고, 골대가 공을 삼키는 믿기 어려운 일들
지민이는 무지개 아파트에 살고 있다. 1동부터 7동까지 무지개색 순으로 칠해져서 무지개 아파트다. 빨간색 1동은 방이 한 개밖에 없지만, 보라색 7동은 일곱 개나 된다. 지민이는 1동에 살지만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한 방에서 함께 잘 수 있어서, 아빠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피아노가 있어서 행복했다. 그런데 요즘은 좀 속상하다. 지민이가 아무리 열심히 일기를 써도 다음 날이면 사라져 버려 일기 검사가 있는 날마다 선생님께 혼나는 것이다. 일기장이 일기를 먹는 거라고 이야기해도 선생님은 믿어 주지 않는다.
신기한 일은 같은 반 친구 동진이에게도 일어난다. 무지개 아파트 7동에 사는 동진이는 공부엔 흥미가 없지만, 빙글빙글 돌리거나 데굴데굴 굴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자신 있다. 어느 날부턴가 동진이에게도 지민이 일기가 없어지는 것처럼 던지는 공마다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동진이 공은 어디로 간 걸까?
지민이와 동진이는 학교가 끝나면 샘소리 피아노 학원으로 향한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지민이는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하러 가지만, 피아노엔 관심 없는 동진이는 샘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 샘 선생님은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지민이와 동진이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 준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 음악 잔치에 참가할 수 있는 두 장의 초대장만 남겨 둔 채 샘 선생님도 사라지고 말았다.

“지구 반대편에서 보내는 초대장! 지구 반대편 음악 잔치에 샘소리 학원의 유지민과 이동진을 초대합니다. 석 달 후 토요일 오전 6시, 기린상가 앞으로 나오시오.”
초대장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동진이가 흥분해서 입을 열었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초대장이 왔구나!”
드디어라니, 그럼 동진이는 이 잔치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지구 반대편이면 어디지?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를 어떻게 아는 거야? 나는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_56~57쪽 중에서


엉터리로 피아노를 쳐야 일등을 한다고?
‘지구 반대편 마을’은 모든 것이 반대다. 그곳에선 힘이 약한 아이가 대장이고, 가장 엉터리로 연주를 해야 음악 잔치에서 우승할 수 있다. 일등을 하면 갖고 싶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지민이와 동진이는 엉터리 불협화음으로 일기 먹는 일기장이란 합주곡을 만든다. 사라진 샘 선생님을 대신하여 두 친구는 날마다 서로에게 피아노 레슨을 해 준다. 그러는 사이 지민이네는 형편이 더 어려워져서 집에 있던 피아노도 중고 가게로 팔렸다.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피아노를 되찾기 위해선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음악 잔치 날이 다가왔다. 지민이와 동진이는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기차를 타고 지구 반대편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둘은 놀라운 것을 발견한다.

“어린이 여러분! 이곳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에게 잃어버린 것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저씨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어린이 비밀 은행’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동진이와 나는 어린이 비밀 은행에 들어갔다. 안내원들이 각자의 방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_112~113쪽 중에서

지민이의 방에는 그동안 사라졌던 일기들이 액자마자 끼워져 있고, 지민이가 갖고 싶었던 그랜드 피아노와 아빠가 물려준 오래된 피아노가 반짝이고 있었다. 간절한 소원과 진실한 마음을 보관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방에 있는 것들이 언젠가 지민이의 꿈을 이루게 해 준다는 안내원 아저씨의 말을 듣고 지민이는 천천히 방을 구경한다. 지민이의 소중한 이야기를 왜 이곳에 모아둔 건지 궁금증이 생기지만, 모든 일에 다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아저씨의 말은 더 아리송하다.


꿈을 찾아갈 여유가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드디어 피아노 대회가 열렸다. 무대에는 사라졌던 샘 선생님이 계셨다. 선생님은 지구 반대편 음악 잔치의 1회 수상자였던 것이다. 누구에게 배운 곡이 아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연주를 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데, 지민이와 동진이는 무대에서 무사히 연주를 끝낼 수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들은 무언가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민이처럼 좋아하는 연주곡을 치는 것도, 동진이처럼 못 치는 피아노를 마음껏 두드리는 것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이들에게 으레 방법만을 가르쳐 온 어른들은 이 책을 통해 반성할지도 모른다.
안내원 아저씨의 말처럼 너무 바쁘게 살고 있어서 자신이 뭘 원하는지 생각할 틈조차 없는 아이들이 많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사소해 보이고 쓸데없어 보여도 자신에겐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건 미래의 ‘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송미경 작가 역시 틈만 나면 무언가 공책에 적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기록하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잘 들리지 않는 귀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들어 주는 샘 선생님, 건반이 고장 난 피아노를 갖고 있어도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는 지민이를 보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보다 간절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 소개

글 : 송미경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2008년 웅진주니어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어떤 아이가』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 몰래 집에서 새끼 쥐를 키우고, 학교에 강아지와 병아리를 데리고 가던 아이였다. 지금은 그 아이의 마음을 되살려, 아이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일기 먹는 일기장』 『복수의 여신』 『어떤 아이가』들이 있다.

 

 그림 : 이희은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고, 아이들이 좋아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공부 못해도 잘나가는 법』, 『귀에 쏙쏙 들어오는 국제 분쟁 이야기』, 『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우리 집에 온 노벨상』, 『수학 바보』, 『키가 120킬로그램?』 등이 있다.  

 

목 차

일기 먹는 일기장 7
뭐든지 다 해 본 동진이 20
지팡이할멈과 행복할머니 32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초대장 50
피아노 다시 배우기 67
안녕, 피아노. 안녕, 일기! 78
진짜라구요! 88
우리가 찾은 것 106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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