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혼자서도 또박또박, 우리 아이 동화 읽기 첫걸음!
예비 초등학생, 갓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생에겐 어떤 책을 추천해야 할까? 많은 부모님들이 이제 막 혼자서도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알맞은 동화책을 골라 주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유아 때부터 읽어 왔던 그림책이 있지만, 많은 유아 그림책들이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 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였기에 생각보다 혼자서 읽어나가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른이 책을 구연할 때는 다양한 부연 설명과 추임새를 넣고, 아이의 어휘 수준에 맞추어 풀어 읽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도움 없이 아이 스스로 읽고 이해해 보려는 시도는 능동적인 독서 습관으로 가지는 데 있어 중요한 첫발을 떼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니 아이가 그림책을 잘 이해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제 혼자서도 읽을 수 있지?’라며 기존의 책을 건네는 대신, 아이가 혼자서도 또박또박 읽어 나갈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선물해 주자.
동화 『꿀 독에 빠진 여우』의 안선모 작가는 1992년 ‘아동문예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동화는 물론,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논픽션 도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 작가’로 누구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한 동화책 『꿀 독에 빠진 여우』는 7~9세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쓴 이야기로, ‘읽기’를 막 시작한 아이들이 문장의 기초를 읽히기에 알맞은 텍스트로 인정받아 여러 차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이번에는 올해 새로이 아이들에게 배부된 2015년 개정판 1학년 1학기 '국어 활동'에 수록되었다. ‘소리 내어 또박또박 읽어요’ 단원에 실린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의 동화 읽기, 그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활동' 수록 동화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배우는 국어는 글자-낱말-문장 순으로 학습된다. 낱말에서 문장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꿀 독에 빠진 여우』는 짧고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문장의 기초를 익히는 데 적합할 뿐만 아니라, 지문과 대화가 적절히 혼재되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 혼자서 읽어도 좋고, 아이들끼리 각자 역할을 나누어 읽는 독서 활동도 가능하다.
『꿀 독에 빠진 여우』에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꾀 많은 여우를 비롯하여 착하고 듬직한 곰, 순진한 너구리, 사자 대왕, 얼룩말, 고슴도치, 스컹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로 가득하다. 각자 다른 개성과 성격을 지니고, 각기 다른 상황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때마다 어조를 달리하여 읽는 재미가 있다. 여우에게 굴을 빼앗긴 너구리는 울상이고, 여러 동물들을 돌아가며 골탕 먹이는 꾀박사 여우는 음흉하게 웃다가도 제 꾀에 넘어가 아우성친다. 꿀을 얻어먹으려고 여우를 도와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동물들이 "여우야, 약속 꼭 지켜야 해." 하고 외치는 얄미운 대사가 익살스럽다. 게다가 동물들의 풍부한 표정을 한껏 살린 김미은 화가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 준다.
동화는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내용을 풍부하게 만든다. 친구를 괴롭히지 말자는 직접적인 충고 외에도 반칙하는 행동은 친구들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는 일깨움, 옳지 못한 행동을 제안하는 친구와 함께하지 말 것 등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교훈들이 녹아들어 있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도 어느 부분에 주목하는지는 아이들마다 다를 것이다. 혼자서 책을 읽고 스스로 느낀 점을 말하는 진짜 독서가 시작되는 시기, 꿀 독에 풍덩 빠진 여우의 이야기가 그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선모
느릿느릿 걷는 것을 좋아하며 기웃기웃 다른 세상을 엿보기를 즐겨 해요. 꽃밭 가꾸기, 동물 돌보기를 좋아하고 역사책을 즐겨 읽으며 사라져가는 우리 것에 대한 관심도 많아요. 그동안 창작동화 《성을 쌓는 아이》 《포 씨의 위대한 여름》 《교실로 돌아온 유령》 《싸움 구경》을 비롯하여 《둥글둥글 지구촌 학교 이야기》 《궁금해요, 윤동주》 등의 다양한 책도 썼어요. 지금까지 해강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인천부평남초등학교에서 신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린이 : 김미은
명지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중이며 그린 책으로는 《꿀독에 빠진 여우》, 《형님이 되었어요》, 《우리 조상들은 책을 얼마나 좋아했을까》, 《방귀마을 방귀잔치》, 《오늘도 나는 마트 간다!》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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