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북한에서 온 전학생 열두 살 민철이의
좌충우돌 한국 사회 적응기!
공식 용어로는 ‘북한이탈주민’인 탈북민은 2016년 11월을 기준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지요. 살기 힘들어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남한을 찾아온 그들은 ‘탈북민’이라는 색안경에 가려져 제대로 이해받고 살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제대로 알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요? 허순영 작가의 신작 동화인 《나는 북한에서 온 전학생》은 북한에서 내려와 남한의 학교에 다니게 된 열두 살 민철이의 눈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작가는 남한 생활에 낯설기만 한 민철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함경북도 무산에서는 공부도 운동도 최우등이었던 민철이는 광산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사고로 목숨을 잃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민철이 엄마는 앉아서 굶은 죽는 것보다야 낫겠다는 심정으로 남한행을 택했고, 목숨을 건 탈출극 끝에 간신히 남한으로 오게 됩니다. 남한으로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5학년 민철이에게도, 식당에서 일을 하는 엄마에게도 남한살이는 녹록치 않습니다. 친구들은 편견을 가지고 대하기 일쑤고, 규칙이 다른 운동을 함께하다 보면 오해가 생기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낯설어하는 민철이에게 특별히 친절을 베풀기는커녕 먹기 싫은 반찬을 나눠 주는 척 식판에 덜어놓고 가는 친구들은 얄밉기만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북한 하면 가난함, 꽃제비, 독재, 김정은만 떠올리는 친구들은 지하자원이 많이 묻혀 있다는 발표에 그렇다면 그 광물 캐서 북한 사람들 배부르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철이도 되묻고 싶어집니다. 그저 배가 고파 남한으로 왔을 뿐인데 그걸 가지고 왜 놀리는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고민이면서 왜 굶어 죽는 북한 어린이들을 그냥 두고만 보는 것인지 말이에요.
하지만 엄마에게 늘 친절해 의심스러운 번대머리(대머리) 아저씨, 시시콜콜 부딪히지만 알고 보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형주, 왠지 민철이에게는 따뜻하기만 한 지혜 등을 만나면서 민철이 또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이 책은 탈북민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낯선 존재들과의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작은 고민을 던져 줄 것입니다.
작가 소개
글 : 허순영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신문사, 잡지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어린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제3회 해양문학상 동화부분에서 [용왕님의 눈물]이 가작에 선정되었다.
그림 : 고수
영국 킹스턴 대학교 고급 일러스트 과정과 어린이책 작가 교실을 수료했다. 출판 미술 대전 금상과 국제 디자인전 금상을 받았고, 국정 교과서 및 여러 곳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함께 쓰고 그린 책으로 『괴물을 보았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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