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 읽어 주기의 힘
아이는 부모 품에서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난다. 책을 읽어 주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심장은 빠르게 뛰고, 가슴 속은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이렇게 책을 통해 교감하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유아기에 소리 내서 책을 읽어 주면 아이는 마치 노래를 듣는 것처럼 ‘말’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경험하고, 나중에 눈으로 글자를 읽게 될 때 아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이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어휘력과 독해력의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태도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 길러져, 집중력과 이해력이 발달한다. 이렇게 책 읽어 주기를 통해 쌓인 힘은 학습뿐만 아니라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도와준다. 무엇보다 책 읽어 주기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책 읽기를 즐기는 삶을 아이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도 계속 책을 읽어 주세요!
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 주는 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치하루 아저씨가 동물 친구들에게 책을 다 읽어 주고 집으로 돌아가자, 고양이가 혼자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고양이는 혼자 책 읽기를 막 시작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저씨는 고양이를 크게 칭찬한 후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고, 고양이는 용기를 내어 아저씨에게 책을 읽어 준다. 아저씨가 혼자 조용히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혼자 책 읽기를 시작했고, 또 아저씨가 책 읽어 주는 모습을 보고, 아직은 읽기가 서툴지만, 책을 읽어 주었을 것이다. 이렇게 부모가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혼자 책 읽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다고 책 읽어 주기를 그만두는 건 아주 큰 실수이다. 아이와 책 사이에 생긴 즐거움의 끈을 놓아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6년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 입선한 고치미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
일본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치미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2016년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에 입선한 후 첫 번째 그림책인 《내게 그 책을 읽어 줄래요?》를 출간했다.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보낸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 책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치하루 아저씨가 동물들과 어우러져 책을 읽는 모습에서는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 같은 포근함과 사랑이 넘친다. 흑백의 간결한 선과 여백의 미를 살린 그림은 수묵화를 연상하게 하는 동양적인 미술 기법이 돋보인다. 또한 하얀 바탕에 배경을 그리지 않고, 인물을 그려 넣어 더욱 집중하도록 했으며, 눈동자와 표정으로 인물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작가 소개
글 : 디디에 레비
Didier Levy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문학을 공부했어요. 신문사와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면서 많은 어린이책을 쓰고 있지요. 지은 책으로 ‘리트스코프’ 시리즈 중 『공룡은 무엇으로 자랄까?』, 『내 몸속 구경해 볼래?』 등과 『책 읽는 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고치미
Kotimi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1996년부터 프랑스로 건너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야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14년 에콜 장 트 베르의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했다. 2016년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서 입선하고, 같은 해 첫 번째 그림책 《내게 그 책을 읽어 줄래요?》를 출간하였다.
역 : 나선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술 연구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아동 문학과 그림책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그림책과 예술교육』이 있으며, 『달려!』, 『나무의 비밀』, 『커다란 나무』, 『쥘과 세자르』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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