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바보 아들, 당당』은 『딩딩과 당당』,『머나먼 길』,『어릿광대』,『산 넘어 산』을 잇는 딩딩 당당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전편 『어릿광대』에서 한 유랑극단의 어릿광대로 활약했던 당당은 이번 작품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곳을 향해 무작정 걷고 있는 방랑자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딩딩 당당 시리즈 속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당당은 단연 맑고, 순수하며, 사랑스러운 존재로 그려져 왔습니다. 당당의 천진난만하고 환한 미소는 세상의 모든 시름을 날아가게 할 만큼 아름다웠지요.『바보 아들, 당당』은 이런 성정을 가진 당당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홀로 길 위를 떠돌던 당당은 ‘육손’이라는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육손은 당당에게 뜻 모를 친절을 베풀고, 당당은 아무 의심 없이 그를 따라 나섭니다. 육손은 사실 길을 잃은 아이들을 잡아다가 아이 없는 집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범이었습니다. 이를 알 리 없는 당당은 육손을 따라 차오건제 라는 마을까지 가게 되지요. 결국 당당은 그곳에 살고 있는 라이푸 부부에게 팔리고 맙니다.
이 책은 당당과 라이푸 부부가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겪었던 갈등과 화해, 공감과 이해의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라이푸 부부는 그간의 시련과 아픔을 딛고 새 삶을 그려 나가지요.
누구나 시련에 빠지거나 아픔을 겪으면 어둡고 깊은 수렁에 빠진 채 한동안 시간을 보냅니다. 형과 할머니를 잃어버리고 거리를 전전하는 당당의 처지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당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하루하루 그날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습니다. 강물 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 것도, 모닥불 앞에서 춤을 추는 것도, 라이푸가 건넨 사과를 한입 베어 무는 것도, 그리고 지붕 위에 앉아 있는 비둘기와 교감을 나누는 일도 당당에게는 소소한 행복입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바로 우리 일상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라이푸 부부는 이런 당당의 모습을 통해 점차 삶의 활력을 되찾고 그에게서 위로를 받습니다.
저자 차오원쉬엔은 ‘당당’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시련 속에는 언제나 희망도 함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당당은 그 희망의 씨앗을 라이푸 부부에게 남기고 다시 길을 떠나지요. 당당은 무사히 ‘형’이라는 그의 마지막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웃음과 눈물,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작품
“딩딩 당당 시리즈에는 유머가 담겨 있다. 유머는 희극의 범위에만 머무르지 말고 비극과 희극의 범주를 넘나들어야 한다.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동시에 눈가가 촉촉해지며 눈물이 나오는 정도.” - 차오원쉬엔, 작가의 말 중에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선들을 자극하여 감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물을 볼 때마다 옷을 벗고 뛰어들어 목욕을 즐기는 당당의 모습,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매일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 비둘기를 어깨에 앉힌 채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모습 등. 엉뚱하고도 바보스러운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을 짓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가슴 한쪽이 아련해지지요.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작가가 말했던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작품이 과연 무엇인지를 서서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글 : 차오원쉬엔
1954년 중국 강소염성(江蘇鹽城)에서 출생했다. 현재 베이징 대학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작가협회 전국위원회 위원, 베이징작가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 연인』, 『우울한 전원』, 『바다소』, 『빨간 기와』, 『사춘기』, 『초가집』 등이 있으며, 다수의 작품이 영어, 불어, 일어로 번역·출간되었다. 『17세 밍쯔』로 제3회 쑹칭링 문학상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 국제 안데르센 추천상, 중국 안데르센상, 송경령 문학장 금장, 빙심문학대장, 국가도서장, 금계장최가편극장, 중국전영화표장, 테헤란 국제영화제 황금나비상, 북경시문학예술장 등 40여 개가 넘는 상을 수상,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자연경관 묘사, 탐미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유려한 문장, 인간에 대한 사심 없는 애정을 바탕으로 성장기 청소년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는 차오원쉬엔은 2004년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는 안데르센 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이미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아동문학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3대가 같이 읽는 문학'으로 칭송받는 그의 작품은 현대 중국의 격변과 아픔을 청소년의 성장통에 투영, 세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그림 : 김송이
194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자란 재일 조선인 2세로, 고향은 제주이다. 중학교까지 일본 학교를 다니면서, 심한 민족 차별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다가 우리 민족이 만든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사카 조선 고등학교에 들어가 민족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오사카 조선 고등학교에서 28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총련계 신문과 잡지에 수필과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고, 북한에서 『조청반장』이라는 소설을 내기도 했다. 현재 통역과 번역, 에이전시 일을 하면서 도시샤대학을 비롯한 일본 학교들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어릴 적 차별에 맞서 씩씩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낫짱이 간다』에 담아 펴냈고, 원폭과 일본의 전쟁 책임을 다룬 만화 『맨발의 겐』을 우리말로 옮겼다. 『밥데기 죽데기』, 『문제아』, 『비밀의 섬』 같은 우리 아동 문학 작품을 번역해 일본에서 펴냈다.
역 : 전수정
고려대 중국 현대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중국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 어언대학 외국인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글샘 중국문학 기획 번역 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 차오원쉬엔의 《빨간 기와》, 《빨간 대문》, 《청동 해바라기》, 《안녕 싱싱》, 《늙은 어부》, 《건냐오의 백합계곡》 등이 있으며, 대만 작가 장자화의 《내 사랑, 파란나무 숲》, 《하라바라 괴물의 날》, 《바다 마법서》, 쑤퉁의 《홍분》, 아라이의 《소년은 자란다》,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 《열혈 돼지 전설》, 《나는 개입니까》, 《파란 수염 생쥐 미라이》, 쉐타오의 《만샨과 치히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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