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
초등학교 4학년 나래의 아빠는 한국 사람, 엄마는 몽골 사람이다. 나래는 이 사실이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질까 항상 두렵다. 게다가 엄마는 나래가 일곱 살 되던 이른 봄날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나래는 항상 엄마를 그리워한다. 술을 자주 마시는 아빠와 같이 사는 할머니는 나래에게 위안이 되지 않는다. 바닷가로 체험 학습을 간 어느 날, 나래는 우연히 꿈속에서 보았던 알을 발견한다. 나래는 신기하게 느껴지는 알을 집에 가져다 놓는다. 놀랍게도 알 속에서는 처음 보는 새가 나온다. 새는 자신을 ‘사람의 마음을 먹고 꿈속에서 태어나는 수몽조’라고 소개한다. 나래는 매일 밤 꿈속에서 수몽조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아픈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건 나래 혼자만이 아니다. 언제나 나래를 괴롭히는 성규는 사실 입양된 아이다. 같은 학교에는 얼굴도 잘 생기고, 공부에 운동까지 잘하는 형이 다니고 있지만, 성규와 형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 걱정이다. 은지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원래 활달했던 성격도 달라졌다. 다리를 절뚝거리게 되면서 친구들 앞에 나서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세 아이는 수몽조와 여행을 하는 꿈속에서 만난다.
누구나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나 비밀이 있게 마련이다.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은 자신을 누르고 있는 짐들을 꿈을 통해 하나씩 벗어 던지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다. 세 아이는 꿈을 통해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현실의 생활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
*소외된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관심 밖에 있는 존재다. 아무도 이들을 보듬지 않는다. 이들은 각자의 마음 속에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언제 그 어려움이 해소될지도 알 수 없다. 엄마가 몽골 사람인 나래, 다리가 아픈 은지, 입양된 성규. 이들은 혼혈아라고 놀림 받는 게 두렵고, 장애인이라고 놀림 받는 게 두렵고, 입양아라고 놀림 받는 게 두렵다.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좌절하면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간다. 작가는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는 날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어느 날부턴가 마음이 아픈 아이, 몸이 불편한 아이,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썼지만 상처투성이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어요…… 지금도 제 마음속에서는 나래가 성규에게 바통을 전달하고, 은지가 목발 없이 걷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날마다 일상에서 기특한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힘차게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치는 아이들을 말이에요.’
-글쓴이의 말-
*현실과 꿈을 함께 엮다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은 어린이들의 내면과 꿈과 현실과 실천 등이 긴밀하게 어울리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또한 이야기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다. 몰입의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도 이러한 서사 구조에 힘입은 바 크다. 이는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이 뛰어남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꿈과 현실을 긴밀하게 호응시키는 이야기 수법으로, 어린이들의 꿈과 현실을 모순 없이 하나의 총체적 세계로 형상화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작가는 이 이야기에서 꿈이라는 공간을 어린이들이 지닌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는 소망 생성의 공간으로 삼는다. 또한 현실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반성적으로 음미하고 초월적으로 극복하려는 영역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야기 속 꿈의 시간과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현실의 일들이 젖어 들고, 현실의 시간과 공간으로는 꿈에서의 일들이 환기되며, 아이들이 겪는 문제가 화해적으로 풀어져 간다. 이러한 구성 방식은 독자에게 매우 특이한 몰입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심사 위원 전 경인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박인기-
작가 소개
글 : 박상기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서산에서 자랐다. 2013년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청소년소설이,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옥수수 뺑소니』가 있다.
그림 : 장경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제10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대상작인『둥근 해가 떴습니다』를 내면서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고, 그동안 그린 책으로 『욕 시험』 『바다가 海海 웃네』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 등이 있다.
목 차
1. 야만스런 계집애 - 10
2. 수몽조 - 23
3. 여행의 시작 - 39
4. 뿔의 도시 - 49
5. 체육 시간 - 66
6. 투명한 섬 - 81
7. 상상화 - 99
8. 귀머거리의 초원 - 115
9. 마지막 선물 - 131
10. 안녕, 수몽조! - 138
11. 희망을 찾아서 - 146
글쓴이의 말 - 156
심사 위원의 말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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