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말은 서로 통하기만 하면 되잖아요.
왜 신조어와 줄임 말은 쓰면 안 되는 거예요?
왜 잘못된 말일까?
보경이와 친구들은 신조어와 줄임 말을 아무렇게나 사용했어요. 심지어 모르는 신조어는 서로 가르쳐 주기도 하고, 신조어를 누가 더 많이 아는지 뽐내며 자랑하기도 했지요. 누구도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도 신조어 맞히기 게임을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막힘없이 잘 통하는 말이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재미있어서 사용했던 이 신조어 때문에 커다란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신조어가 가득한 기사
세계 어린이 기자단 기자로 활동하는 태희는 한국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 한국에 왔어요. 태희는 태어나자마자 뉴질랜드에 갔음에도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말했어요. 태희 엄마 아빠는 한국 사람이라면 한글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며 태희에게 매일 한글 일기를 쓰게 하고, 한글 동화책을 많이 읽어 줬기 때문이었지요.
보경이는 이종사촌인 태희에게 요즘 친구들과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와 줄임 말을 알려 주었어요. 태희는 그 말이 표준어인 줄 알고 공부하듯 익혔지요. 보경이는 그런 태희가 귀여워 표준어라고 말해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태희가 세계 어린이 기자단 사이트에 신조어와 줄임 말이 가득한 기사를 올린 거예요.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해서 올린 태희 기사에 악성 댓글이 가득했어요. 우리말을 누구보다도 바르게 사용하던 태희는 그제야 신조어와 줄임 말이 표준어가 아님을 알게 되어 부끄럽고 속상했어요. 보경이는 미안한 마음에 몸 둘 바를 몰랐지요.
우리말은 소중히 지켜야 해
보경이 엄마는 태희 엄마와는 다르게 우리말 공부보다 영어 공부를 더 중요시 생각했어요.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은 자연스레 접할 수 있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말이에요. 여러분 주변에도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사람보다 바른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요?
외국에 살고 있는 태희는 한국에 살고 있는 보경이보다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건 태희 마음 안에 한글을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지요. 우리는 왜 한글을 변형해서 사용하게 된 걸까요? 우리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기에 한글의 소중함을 잊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글은 외국에서도 극찬하는 우리 고유의 문자예요. 우리는 한글에 자부심을 갖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지요.
한글에도 예쁜 말이 많다는 것 아나요? 신조어 대신 재미있고 예쁜 우리말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주변에 전파해 보세요! 태희와 보경이가 시작한 ‘한글 생태계 운동’이 점점 퍼진다면 바른 우리말을 쓰는 사람이 늘어날 거예요. 그러면 한글은 더 사랑받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자가 될 거예요.
작가 소개
글 : 최은순
최은순은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초가가 열 채 조금 넘는 작은 시골 마을엔 온통 나무와 꽃들로 가득하고, 피라미와 송사리가 떼를 지어 노는 냇가도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이런 아름다운 마을에서 마음껏 뛰놀던 추억이 ‘동화 작가’가 되는 꿈을 키워 주었다고 전한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뒤, 장편 동화 『아버지의 눈』으로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다. 오랫동안 독서지도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늘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의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버지의 눈》, 《방구리》, 《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 《날개 달린 풍차바지》, 《논어 우리 반을 흔들다》, 《우도의 꼬마 해녀》 등이 있다.
그림 : 한수진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출판미술대전에서 두 차례 입상하였으며, 어린이 책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빠가 집에 있어요』, 『변신 점퍼』, 『욕조 안의 악어』, 『하마 선생의 음식 백화점』, 『벌레 구멍 속으로』, 『착해져라, 착해져~ 엄마를 웃게 하는 예절 사전』 『거울 공주』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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